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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도시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박광현 감독, 지창욱 외 출연 / CJ엔터테인먼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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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에 빠져 본 적은 없지만 그들의 심리가 이해는 된다. 뭔가에 중독된다는 건 마찬가지니까. 한가지 분명한 건 지속되기는 힘들다. 곧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탈출한다. 그러나 사회는 일시적 중독상태를 부각시켜 문제로 만들어버린다.

 

게임에 빠져사는 인간이 있다. 그는 피씨방에 상주하며 나날을 보낸다. 얼핏 한심해 보이지만 그래도 게임을 할 때만은 행복하다. 어느날 분실된 휴대폰을 찾아주러 갔다가 성추행범이라는 날벼락을 맞는다. 여기까지는 끝내줬다.

 

그러나 교도소에 갇히고 탈옥하고 인기 배우가 죽으면서 이야기는 이상하게 꼬여간다. 엄밀하게 말해 현실성이 떨어진다. 국선변호사가 범임이라는 설정도 뜬금없다. 초반의 박진감은 과도한 설정으로 피곤함만 증가시킨다. 심은경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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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보이: 레드퓨리의 복수
애스크 해쎌바르크 감독, 오스카 디에츠 외 출연 / 킹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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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무기력한 존재다. 겉보기에는 티없이 맑고 걱정없이 사는 것 같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삶이란 기본적으로 종속적이다. 곧 내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한다. 대부분은 부모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경우다.

 

<앤트보이: 레드퓨리의 복수>는 영웅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짝사랑하는 여자아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펠레. 이 아이에게는 남모를 능력이 있는데 설탕만 먹으면 슈퍼히어로 앤트보이로 변한다. 나름 친구들과 이웃을 도우며 살아가던 어느날 투명인간 악당 레드퓨이오 공포의 쌍둥이가 짝사랑 아이다를 납치하게 되는데. 과연 펠레는 아이다를 구할 수 있을까?

 

내용만 보면 천진난만해 보이지만 영화는 의외로 어둡다. 어른들의 눈에는 귀여워 보여도 아이들에게는 사느냐 죽느냐는 실존의 고민이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짝사랑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무슨 말인지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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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2
마츠오카 조지 감독, 카와이 아오바 외 출연 / 콘텐츠게이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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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매국노 소리를 듣던 시절은 지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약은 많다. 우선 일본노래를 공중파에서 보고 듣지 못한다. 일본예술 개방조치에서 제외된 탓이다. 이런 정책이 과연 지금같은 다채널 시대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디행히(?) 영화는 온전히 볼 수 있다.

 

<심야식당>은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를 쳤다. 만화와 드라마 모두 골고루 사랑을 받았다. 자정이 지나 문을 열고 새벽 내내 문을 여는 식당에 대한 야릇한 기대때문만은 아니다. 서민의 애환을 음식에 녹여 잘 전해주고 있어서다.

 

영화는 드라마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딱히 특수장치가 있거나 등장인물이 화려해지지 않는 것이 더욱 마음에 든다. 마치 오헨리의 역설같은 스토리가 잔잔하게 관객을 끌어당긴다. 기분전환삼아 상복을 입고 산책하는 노처녀. 희한하게도 장례식장에서 이상형을 만나는데 알고보니 그는 상가집만 노려 돈을 훔치는 사기꾼이었다거나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핏대를 올리던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보다 열다섯살 연상인 여인과의 결혼에 절대 안되를 외친다. 별 거 아닌 내용같지만 잔잔한 울림이 소박한 음식과 썩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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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감사용 (2disc)
김종현 감독, 이범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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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프로야구가 처음 탄생했을 때 이상한 일 투성이였다. 오비 베어스(지금의 두산) 박철순 투수의 22연승도 그 중 하나다. 아무리 빼어난 피처라고 이게 가능한가? 여하튼 그의 단골 희생양은 삼미 슈퍼스타즈였다. 패배를 밥먹듯이 하는 인천 연고의 팀이었다.

 

<슈퍼스타 감사용>은 소설이 히트를 치며 만들어진 야구영화다. 패전처리 전문 투수의 감동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꽤 잘 만들었음에도 흥행은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새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매년 야구 시즌이 시작할 때면 어김없이 캐이블에서 방송해주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감사용 역을 맡은 이번수의 연기는 이 때가 절정이었다. 약간 어눌하면서도 강단이 있어 보이는 시골 청년같은 이미지에 딱이었다. 이후 왠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주연노릇을 하며 망가지긴 했지만. 박철순으로 나온 공유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직 뜨기 전이라 풋풋함이 살아있다. 또 한 명 의외의 인물은 바로 김우열 선수 역을 맡은 하정우다. 단역이었음에도 존재감이 장난 아니다. 역시 될성 부른 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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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경기 - [할인행사]
빌 팩스톤 감독, 피터 퍼스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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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신사들의 스포츠다. 이유는 간단하다. 심판이 없다. 곧 플레이어들이 양심껏 경기를 하고 스코어를 적는다. 남 모르게 반칙을 해도 뭐라 그럴 사람은 없지만 만약 그랬다가는 가문의 수치로 남는다. 실제로 선수도 모르게 한 행동을 중계를 보던 시청자가 발견하여 지적한 적도 있다. 


영화 <내 생애 최고의 경기>는 골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은 매너를 다루고 있다. 캐디 출신으로 업신여김을 받던 주인공이 유에스오픈에 도전한다는 설정 저체가 이미 극적인 요소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영화는 뻔한 감동대신 마지막까지 숨죽이며 이어지던 상대 선수와의 멋진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곧 승자의 환호만이 아니라 패자의 우아한 승복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 영화 이후 두 배우는 승승장구하게 된다. 단지 역을 잘 맡아서라기 보다는 싶은 여운을 남겨줄 줄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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