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담
김어준 김규항 공저 고경태 글 / 태명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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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한겨레 21에 실린 쾌도난담을 열심히 읽었던 적이 있다. '킬킬' 거리면서 말이다. 아마도 이 기획은 사회적 이슈를 부담없이 이야기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쾌도난담이 계속 진행되면서 김규항과 김어준은 이러한 기획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곧 증명되었다. '백지연씨 파동'이나 '이나 '장원씨'에 대한 그들의 대화는 이 사회의 관심이 일방적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쾌도난담 최대의 스캔들이라고 할 수 있는 김훈 선생과의 좌담이 빠진 것은 무척이나 아쉽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대담이 또다른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낸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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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시네마 레터
이동진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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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동진 기자의 글읽기를 즐겨하는 사람이다. 그 이유는 그의 영화평이 영화의 소개나 뒷이야기 위주의 단순잡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자체가 주는 메시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장점은 미래 묵시록적인 내용을 담은 '메트릭스' 평에서 돋보인다. 메트릭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름풀이를 통해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의 영화평은 미학적 글쓰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의 대상에 새로운 해석을 끊임없이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은 그의 이런 글쓰기가 거부감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특히 민중영화나 리얼리즘계열의 영화에 대한 그의 평은 그 영화의 메세지보다는 인물 개개인의 심리분석에 주목하고 있는 듯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리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공부할 줄 아는 영화평론가이다. 그의 글쓰기가 개인적 체험의 확대를 통해 더욱 농익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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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신경림 지음 / 우리교육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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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부산에 볼 일이 있어 갔다오는 길에 신경림 시인의 [시인을 찾아서]를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평소같으면 5시간 가량 걸리는 기차 여행이 조금은 지루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우리 주변에는 시는 무수히 많은 것 같지만 실제 그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한 평가서는 지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그런 면에서 신경림 시인의 이 책은 무척이나 값지다.

다만 조금 아쉽다면 시인의 선택이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시인 스스로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었겠지만 시 비평서가 갖추어여 할 다양한 시가 더욱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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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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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의 글쓰기 방식은 매우 독설적이다. 비판의 대상에게 결코 면죄부를 부여하는 법이 없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독같다고나 할까?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삶의 비루함에 잠시 우울해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속물근성도 그는 견디기 어려워한다. 어찌보면 이런 생각, 즉 자신의 속물근성을 못견뎌하면서 부르조아를 비판하는 것, 은 자칫 이율배반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의 그런 글쓰기가 좋다. 도리어 그의 글쓰기에서 냉소와 실랄함이 사라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의 독설은 그의 글이 살아남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와 대비되는 글쓰기는 고종석일 것이다. 고종석은 언제나 반듯하고 간결하게 글을 담아내는 재주가 있는 반면, 김규항의 글에는 언제나 분노가 서려 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도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권위(혹은 집단주의)에 대한 치떨리는 두려움이다. 그 결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글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다만 나는 김규항식의 글이 진보주의자의 전형적인 글쓰기 방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좌파이면서도 사람을 설득하는 품위있는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지향하는 것도 이런 글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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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 대중가요를 통해 바라본 우리 시대 이야기
이영미 지음 / 황금가지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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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무척이나 유쾌하게 읽었다. 최근 쏟아져나오고 있는 많은 문화관련 책중에서 이 책은 단연 돋보인다. 그 이유는 그의 글이 자신의 체험과 우리 식의 연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 식이란 우리의 사례를 서구의 논의의 틀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나름의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썼듯이 대중문화까지도 서양의 것을 연구해야 폼이 나는 풍토에서 저자는 드물게 우리 가요의 가사를 중심으로 우리의 현대사를 꿰차고 있다. '동백아가씨'가 왜 금지곡이 되었는지, 소위 뽕작이라고 불리는 '트로트'가 당대에는 매우 세련된 노래로 인식이 되었다든지 등의 이야기는 단순히 가사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우리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앞으로 우리 현대사 연구가 더욱 폭넓게 전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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