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 시즌
스티븐 킹 지음, 이창식.공경희 옮김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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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나는 스티븐 킹에 중독되고 말았다. 그의 처녀자이자 출세작인 <캐리>를 원어로 볼 정도이니 말이다. 이 책은 스티븐 킹의 공포가 잘 어우려져 있다. 원래는 '쇼생크 탈출'과 '스탠바이 미'가 같이 편집된 책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이 두 글이 빠져버렸다. 나는 이 책의 '라마다 호흡'을 읽고 거의 기절할뻔 했다. 황당무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의 이야기솜씨에 빨려들어갔던 것이다. 그의 대담한 설정이 거둔 승리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어떤 이야기인지 절대 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미리 알려주면 이것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범인을 미리 알려주는 꼴이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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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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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대왕을 스티븐 킹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가 쓴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에서 주인공은 몇 번이나 이 책 이야기를 한다. 그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이 책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십오소년 표류기를 풍자한 소설이라는.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전율하고 말았다. 폭력과 이성의 적대관계가 이 책을 관통하고 있었다. 폭력을 상징하는 랠프와 이성을 대변하는 잭 사이에서 나는 혼란을 느꼈다. 동시에 이라크 전쟁을 떠올렸다. 우리는 늘 이성의 위대함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폭력에 굴복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나를 스쳐지나갔다.

'내 편이 될 사람은 누구냐?'
랠프가 갑자기 몸을 움직이려다 비틀거렸다. 몇몇 소년들이 랠프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너희들에게 고기를 주었고, 또 나의 사냥부대는 너희를 짐승으로부터 보호해 줄거다. 내 편이 될 사람은 누구냐?'
랠프는 큰 소리로 말했다.

'내 편에 들어올 사람?'

'들어가겠어.'
'나도'
'나도 들어가겠어.'

랠프는 미친 듯이 춤을 추며 아이들의 무리속에 끼어들었다.
'짐승을 죽여라! 목을 따라! 피를 흘려라!'

- <파리대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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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밤꽃 2004-09-20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랠프와 잭이 바뀌엇거든요 랠프가 이성을 대변하고 잭이 폭력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카이지 2017-01-1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 - 상
스티븐 킹 지음, 최수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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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나는 스티븐 킹의 지독한 팬이 되어 버렸다. 가장 처음에 읽은 그의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가장 최신작이 이 책에 반해 줄줄이 그가 써 낸 책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 사실 나는 스티븐 킹을 단순하 호러작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탄탄한 문체를 바탕으로 한 역량있는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름지기 소설이란 독자들로 하여금 흡인력을 갖게 해야 하는데, 스티븐 킹은 그것에 매우 강점을 지니고 있다. 내 생각에 그 비결은 짧은 문체와 다양한 비유에 있다. 즉 어떤 이야기든 단문위주로 처리하면서 글에 긴박감이 살아나는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이러한 장점이 잘 발휘되어 있다. 서로 다른 듯한 이야기가 맞물려가다가 결국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시키는 그의 솜씨에는 할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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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 지적 망국론 + 현대 교양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정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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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처음으로 다치바나의 글을 읽은 것은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두번째이다. 비록 두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나는 다치바나식 글쓰기에 반해 버렸다. 내가 생각하는 그의 글쓰기는 미사여구나 수식어를 최대한 배제한 단문위주라는 것이다. 얼핏 보면 건조해보이지만 꼭 할말만 하는 그의 습성이 잘 드러나 있다.

그건 그렇고 이 책은 일종의 일본 동경대생에 대한 종합평가서이다. 동경대생이 정말 학력이 떨어졌는지?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저자는 일본의 근대교육까지 올라가 살펴본다. 저자의 결론은 일본에는 자생적인 대학이 없었다는 것이다. 즉 국가에서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지었기 때문에 자발적인 정신이 자리잡지 못한 것이 오늘날 나타나고 있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서울대학이 과연 진정한 지식의 전당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대학이 갖고 있는 고유한 속성에 대한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일류대학에 가기 위한 경쟁만이 있을 뿐이다. 언젠가 다치바나씨가 쓴 것과 유사하게 서울대학을 사례로 한 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무조건 비판만 하지말고, 조금은 우호적인 시선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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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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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에는 이 책을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네트웍이론에 대한 일반적인 개론서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그렇게 만만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저자는 일관되게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의 가설을 증명하고 있다. 생태계, 영화산업, 바이러스, 인터넷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인터넷이 탄생의 비화는 흥미진진했다. 인터넷은 소련의 핵공격을 막기위해 중앙집권적 이있던 통제체제를 분산형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의 인터넷은 초기의 그런 목적과는 달리 폭넓게 이용되고 있지만...... 지금 이맇게 서평을 올리고 누군가가 읽고 의견을 나누게 된 것도 어찌보면 다 인터넷의 덕이다. 물론 전자서점도 그런 혜택을 누리고는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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