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
사샤 스타니시치 지음, 정지인 옮김 / 낭기열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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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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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08-0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렇게 좋아요? +_+

네꼬 2009-08-05 17:06   좋아요 0 | URL
각오하셔야 돼요 +_+

웽스북스 2009-08-0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렇게 좋아요? +_+ 22222222

네꼬 2009-08-05 17:14   좋아요 0 | URL
아아 혼자만 알고 있을 걸 그랬나!

이매지 2009-08-0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기열라 책들은 다 좋은 것 같아요 :)
저도 빨리 읽어보고 싶네용~

네꼬 2009-08-14 23:0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매지님, 낭기열라 책들은 다 좋은 것 같아요. 이러기도 쉽지 않을 텐데. 그들은 진정 능력자.

무해한모리군 2009-08-05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솔깃!!

네꼬 2009-08-14 23:03   좋아요 0 | URL
덥석 무세요!

무스탕 2009-08-0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는 네꼬님이건만 내 귀가 쫑끗! 내 눈이 반짝!

네꼬 2009-08-14 23:03   좋아요 0 | URL
으하하. 귀 쫑긋 눈 반짝하고 제가 무스탕님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응?)

치니 2009-08-0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럴 수가. 며칠 전 주문할 때 이 책을 넣었다가 나중에 보자 싶어 빼버렸는데 네꼬님이 이렇게써버리면 전 어떡하라고요.

네꼬 2009-08-14 23:02   좋아요 0 | URL
치니님, 제가 사드릴까요? 나중에 보셔도 돼요. 언제가 되었든, 꼭 한번 만나셔야만 하는 책입니다.

마늘빵 2009-08-0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난 이 책 제목은 봤는데 이건 뭐지 하고 그냥 넘겼는데, 그렇게 좋아요? +_+ 333333

네꼬 2009-08-14 23:02   좋아요 0 | URL
그렇게 좋아요. 아, 말해주지 말고 나만 좋아할걸!

2009-08-10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4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8-13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제목이 참 이색적입니다.

네꼬 2009-08-14 23:01   좋아요 0 | URL
그쵸? 내용은 더합니다. ㅎㅎ

2009-08-13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4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3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4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8-14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거 읽고있어요. 앗싸~

네꼬 2009-08-14 23:18   좋아요 0 | URL
앗, 그럼 만나면 우리 얘기해요, 어느 장이 제일 좋았는지 들려줘요, 다락님!
 

나는 내가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당연히 할 일을 한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내가 착해서 그런 거지'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쯤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연말에 몇몇 단체에서 소득공제영수증을 보내줄 때면 누가 좀 봐줬으면 싶을 만큼 되게 뿌듯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계속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고 싶다. 고작 돈 만원씩 이만원씩 내는 걸로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 월급이 늘면 돈도 더 낼 수 있다. 물론 그걸로 임무를 다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다른 애들은 돈을 내고 먹는데 저는 안 내고 먹으니까, 많이 먹으려면 눈치 보여요."라는 아이의 말을 듣고 어떻게 죄책감을 피할 수 있겠나. <PD 수첩>을 보면서 가슴이 무너졌다.

가관이었다.
김상곤 교육감(내가 뽑았다)의 '무상급식' 안을 두고 면전에서 '혹세무민'이라 흥분(발광)하고
이 공약이 '일장춘몽'이 될 거라고 연설하는 인간들을 보는데(아니, 인간이라고 할 수 있나?),
침착하려 애쓰는 김상곤 교육감을 보고 있기가 괴로웠다.

경기도의 전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주겠다는 기획에 대해(경기도가 처음도 아니다) 이를 악 물고 반대하는 족속들은 말한다.
'젊은 사람들이 자기 애들을 굶긴다는 건 문제가 있다'
그들에게 가난은 오로지 개인의 책임인 것이다. 게으르고 무능한 탓인 거다.
'돈 많은 집 애들에게 혜택을 줄 돈으로 더 가난한 애들을 찾아 돕는다'
얼핏 들으면 개중에 말이 되는 것 같은 소리다.
그들에게 가난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베풀어 도와줄 문제인 것이다.
우리가 국가에 바라는 건, 불우이웃 돕기가 아니라 제도적인 개선인 걸
그들은 죽는 순간에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근데 이렇게 얘기하는 것만도 내가 너무 근사하게 풀이해주는 것 같다.
'돈 많은 집 애들에게 혜택을 줄 돈으로 더 어려운 아이들을 찾아서' 라고?
당신들에게도 심장이 있고 피가 돌고 있을 텐데 어떻게 그런 소릴 '당신들' 입에 담나.
언제부터 너희가 부자에게 가는 혜택에 목놓아 반대하고 '더 어려운' 아이들을 찾아왔나.
어떻게 인간의 입이 그렇게까지 더러울 수 있나.
그 입도 밥을 먹는 입인가.

일부 아이들 급식비가 밀리면 결과적으로 전체 급식 운영비가 줄어서 갈비탕 나갈 게 콩나물국 나가게 되어 결국 아이들 모두가 손해라며 영양사 교사가 한숨을 쉬었다. 기껏해야 6학년일 아이들이 무상급식을 하면 부모님한테 부담도 덜 되어 좋겠다며 웃는다. 부끄럽고 분해서 잠을 설쳤다. 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결국 믿을 만한 단체에 결식 아동 돕는 기부를 알려달라고 문의를 넣고 있자니 눈물이 솟는다. 

나는 죄책감 때문에 기부를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국가를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다.
나는 화가 나서 누군가를 돕고 싶지 않다.
나는 앞으로도, 착한 일을 하고 뿌듯해하는 속물로 살고 싶다.

밥 먹는 일의 존엄함도, '제도'란 무엇인지도, '국가' '세금'이 무슨 뜻인지도
저 더러운 입을 가진 인간들에게는 어려운 이야기일 것 같다.
그들이 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부잣집 애들이 혜택을 받아도 괜찮으니까 애들 밥 좀 먹이자.
차라리 돈이 없어 그러니 특별 세금을 걷겠다고 하면 그래, 내겠다.
내 돈으로 부잣집 애들 밥 먹여도 괜찮다.
다 똑같은 애들이고 똑같은 입이다.
부잣집 애들 먹는 밥은 아깝고, 가난한 집 애들 먹는 밥은 소중하다고 생각 안 한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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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7-29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컥, 파르르르, 불끈이에요..ㅜ.ㅜ

네꼬 2009-07-30 08:57   좋아요 0 | URL
방송 보면서 눈물이 터지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래서 '빡 돈다'는 말이 있나봐요.

도넛공주 2009-07-29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니 그래서 어찌된거랍니까?주기로 했답니까 말기로 했답니까? 이것들을 그냥.............

네꼬 2009-07-30 08:58   좋아요 0 | URL
예산안을 일차로는 50% 삭감, 이차로는 100% 삭감했대요. 무산된 거죠. 교육감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하는데 저들도 만만치 않아요.

다락방 2009-07-2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추천 말고는 할말이 없어요, 정말!! ㅜㅜ

네꼬 2009-07-30 08:59   좋아요 0 | URL
아아, 다락님아. 우리는 정말 '밥'의 소중함을 정말 정말 알잖아요. ㅠㅠ

paviana 2009-07-3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먹으면 눈치 보인다니....정말 얼굴을 들수가 없네요.

네꼬 2009-07-30 09:00   좋아요 0 | URL
'애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눈치 보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아이들 중에는 꿈이 요리사인 애도 있었어요. 잘 배워서, 배고픈 아이들한테 밥을 나눠주고 싶대요. 세상에.

웽스북스 2009-07-30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너무 속상해요. 흑.

네꼬 2009-07-30 09:01   좋아요 0 | URL
이럴 땐 일단 서로 안고 울어야 돼. 너무 속상해요. 정말 너무 속상해.

무해한모리군 2009-07-3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새끼들 입에 제대로된 밥 한술 떠먹이겠다데도 이래저래 말 많은 저 주둥이들..
제가 이래서 욕을 끊을수가 없다니까요..

네꼬 2009-07-30 09:02   좋아요 0 | URL
김상곤 교육감과 일하는 분 인터뷰를 보니 '다른 건 다 깎아도 된다. 다 못하게 해도 된다. 애들 밥 주는 일만은 통과시키자'고 그렇게 애를 썼대요. 방송 보면서는 기가 차서 욕도 안 나오더라고요.

치니 2009-07-3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화요일 PD수첩 하는 줄 알았는데도 이상하게 티비 켜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니만, 이런 주제였어서 그랬나봐요. 그날 봤으면 어땠을까, 지금 이 글을 읽는데도 심장이 막 쿵쾅거리는데, 그런데 이렇게 눈 닫고 귀 막는 저 같은 사람 때문에 자꾸 더 힘들어지는거겠죠.
네꼬님 덕분에 자세히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네꼬 2009-07-30 10:36   좋아요 0 | URL
저도 무척 피곤한 날이었는데, 게다가 이 리포트 전에는 미디어법 날치기 한 국회의 전자투표 리포트였는데... 맘 단단히 먹고 보았어요. 사실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장면들의 연속이더라고요. 누구 말대로,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 약이 올라 건강이 악화되고, 안 보면 방치하는 셈이 되니 매일매일 갈등입니다. 에서 뭔가 다른 걸 보고 싶어요. 뭔가 다른 걸.

Arch 2009-07-3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네꼬 2009-07-30 10:36   좋아요 0 | URL
Arch님, 느는 게 정말 한숨과 욕 뿐인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9-07-3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흥분을 넘어서 분노에 찬 울분이 섞인 페이퍼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작년인가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국가 보조금으로 도시락 지급되는 내용 때문에 불을 뿜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도시락이 쓰레기였었죠. 관활구청에선 예산이 적어 어쩔 수 없다..지만 같은 가격에 한솥 도시락같은 곳에선 가격대비 성능 뛰어난 도시락이 분명 존재하는데 무사안일하고 중간에서 그 돈마저 빼먹는 공직자들의 부정부폐로 일어난 사단이었죠.

제가 사는 동네 생태탕 끝내주는 집도 특선으로 물메기탕이 나오는데 가격이 제법 쎕니다 1인분 만원이 넘어가니까요. 근데 그 물메기가 점심시간에 바로 동이 난답니다. 인근 구청 공무원들이 싹쓸이 한다지요. 아이러니 하죠. 세금을 내는 사람들은 아이들 급식으로 돈이 매일 빠져나가는데 그 돈으로 월급을 받는 인간들은 한 끼 만원이 넘는 식사를 호기롭게 지불하니까요.

네꼬 2009-07-31 09:47   좋아요 0 | URL
며칠 전에는, '꿈나무 카드'라는 결식 아동들 식사 카드의 문제가 제기 되었지요. 현실적으로 그 카드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분식, 샌드위치, 우유 정도라고요. 그냥 한 끼 때우라는 식,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은 고사하고 영양을 생각한 음식도 먹을 수 없게 하는 나쁜 행정. 방학을 했으니 그 아이들은 그게 거의 유일한 식사일 텐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억장이 무너집니다.

아이들 점심 급식비는 한 끼에 1700원 정도 된대요. 한 달 급식비는 일인당 35000원 쯤 되고요. 그 공무원들 서넛이 몰려가 먹는 식사 한 끼가 아이들 한 달 급식비네요. 세상에 어디부터 손을 대야 될까요.

조선인 2009-07-30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이 하늘이고, 백성이 하늘인데, 그걸 왜들 모를까요. 정말이지 아가리를 찢어죽일...

네꼬 2009-07-31 09:56   좋아요 0 | URL
없던 분노를 만들어요. 없던 적개심을 만들어요. 안 하던 욕을 하게 하고요. 밥 먹다 말고도 씻다 말고도 저치들이 했던 말이 자꾸만 생각나요.

세실 2009-08-02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치가 보일수도 있겠군요. 에휴 속상해라.....
엉뚱한 이야기지만 그 가난이 우리들 책임일텐데 말입니다. 게으르고 무능해서가 아니라 무책임한 부모들 땜에 가난이 늘어나는거 같아요.(이혼후 아이를 할머니가 키우는 경우가 점점 늘어가는 듯. ㅠㅠ)

네꼬 2009-08-05 17:07   좋아요 0 | URL
자꾸만 울 일이 생겨요. '배고픈 아이들'이란 말은 언제쯤 옛날 말이 될까요.

2009-08-02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5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4-05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거 꾹 추천!...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저러면 안되는거예요!!! 경기도에 호화청사까정 지어요....미쳤어 정말~ㅠㅠ.
 
드렁큰 타이거 8집 -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2CD]
드렁큰 타이거 (Drunken Tiger)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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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주정> 같은 명곡을 사랑해 이따금 노래방에서 부르기까지(부른다는 거지 성공했다는 건 아니에요) 했지만, 그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나와 객석을 통째로 들었다 놨다 하는 걸 볼 때면 TV로 기어들어가기도 했지만, 윤미래와 T가 동일인인데 그의 아내이기도 하다는 걸 알고 "그럼 그 집은 왕국이야?"라며 혼자 좋아했던 나지만, 한번도 그의 앨범을 산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힙합을 잘 모르니까. (그러고 보니 드렁큰타이거는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불렀구나!) 힙합은 따라부르기도 어렵고, 왠지 좀 무섭고, 화가 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 같고, 그렇지 않으면 너무 가볍고, 그럴 때면 겉멋 든 애들이 폼 잡으면서 부르는 노래 같아서 어쩐지 내키지 않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이제껏 그의 앨범을 산 적이 없었다. 아니, 당신도 그렇다고? 그렇다면 지금이 그분, 그 호랑이님을 만날 때다. 이번 앨범이.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그의 나긋나긋한 모습에 넋을 잃고 나도 모르게 그의 새 앨범을 사버렸다. (의정부 녹양동의 지하 작업실 한 구석. "장비는 이게 단가요?"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아뇨, 저기 냉장고도 있어요."라던 타이거씨. 유재석이 프리 스타일 랩을 하는 동안 부끄러울까봐 아내와 함께 구석에 고개를 숙이고 쪼그리고 앉아 있던 타이거씨 등등 귀여운 예 십 수 장면.) 무려 2CD. 나같은 초보들은 첫 디스크를 충분히 듣고 두번째 디스크로 넘어가는 게 좋겠다. 돌잡이로 마이크를 잡았다는 조단 왕자를 위한 왕의 노래 <축하해>, "아무렇게나 주절대도 간지 나" "겸손한 내 말투는 거짓말" 등 주옥같은 가사의 <힙합 간지남> 등.... 아니아니, 내가 하는 말이 다 무슨 소용. '호랑이는 살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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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애들은 잘 아는데 나는 몰라요~ 하지만 호랑이가 고양잇과라는 건 알아요.^^
네꼬님은 똑똑하고 멋진 고양이라는 것도요!

다락방 2009-07-2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네꼬님은 힙합도 듣는구나!! 놀라워요!!

mong 2009-07-2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티(잘아는것처럼 이름 줄여 부르기!) 앨범중에는 5집이 좋았어요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제목대로 아주 씩씩한 곡인데
암튼 예전의 날선 호랑이에서 아빠 호랑이로의 변화 나쁘지 않아요
저는 고양이띠에요~

2009-07-22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쟈니 2009-07-22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겨듣는 장르는 아니지만, 멋져요.. 윤미래와 참 잘어울리는 부부라 생각들어요.

tae.oh410 2009-07-23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힙합/랩의 우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2009-07-23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3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5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9-07-2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거의 이빨(이가 아니라 이빨)을 빌려 콱 물어주고 싶은 이들이 너무 많아요. 제가 이 앨범을 좋아한 이유 중에는 화를 내면서 노래를 부를 준비가 되었다는 것도 있지 않을까요?
 
드렁큰 타이거 8집 -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2CD]
드렁큰 타이거 (Drunken Tiger)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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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 구매자평, 여덟 분 모두 별 다섯.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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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이 글을 쓰려고 마음 먹었을 때부터 울었어요. 기분이 너무 이상해요. 꽤 울었는데도 다 운 것 같지가 않아요. 이러다 배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한 때는 당신에게 돼지저금통을 보내던 때가 생각나서 그랬고, 어느 때는 당신이 손녀의 얼음과자를 휴지로 싸던 모습이 생각나서 그랬고, 어느 때는 전직 대통령을 보러 '이만 오천 원씩 걷어서' 관광버스 빌려 온 분들이 얼굴이 새카맣고 몸이 조그마한 촌로들이었다는 게 떠올라서 그랬고, 나중에는 그냥 당신만 떠올려도 그렇게 눈물이 났어요.  

 



당신이 떠난 뒤로 쏟아져나온 익살맞고 친근하고 엉뚱한 수많은 사진 중에서 나는 이 사진을 제일 좋아해요. 저 아이 표정 말이에요. 나는 알고 있어요. 아이들은 이런 표정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는다는 걸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바로 저런 표정으로 답해줄 사람에게만 저렇게 거리낌없이 안길 수 있다는 것도요. '설정'으로는 나올 수 없는 이런 장면들을, 왜 이제야 보았을까요.  

그래서 말인데 너무 부끄럽지만 꼭 해야 될 말이 있어요. 설령 내가 뭘 잘 알고 그걸 근거로 당신을 비판했다고 치더라도, 당신이 고향 마을로 내려간다고 했을 때 그렇게 매정하게 굴 건 없었어요. 나라를 이 꼴을 해놓고 끝까지 저 혼자 멋있는 척한다면서 야박하게 당신을 밀어낼 것까진 없었어요. 그냥 그쯤 거리를 둬야 내가 이성적인 거라고 쿨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신은 정치인이니까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변치 않는 사람이라고 좋아해놓고, 대통령답게 변하지 않는다고 미워했어요. 그 사실이 너무 부끄러워요. 당신을 한때 사랑했다 미워했던 이들 중에는 여전히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나는 비판도 비난도 정당하지 못했어요. 그러니 고백을 해야 돼요. 정말로 미안해요.  

당신을 대통령으로 뽑기 전날 밤, TV에서 당신 목소리를 들었더랬죠.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납니다." 어느 꿈은 현실이 되었지만 어느 꿈에는 땀을 더 쏟아야 된다고 당신은 말했어요. 그리고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말라고도 했지요. 당신이 떠난 뒤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영상 중에 제일 아프게 저를 할퀴는 것은 그때의 목소리예요. 오늘 밤이 지나면.  

이제, 오늘 밤이 지나면 당신은 다른 세계로 간다지요. 49재. 오늘 밤이 지나면 당신을 보내야 돼요. 슬픈 것도 슬픈 거지만 무엇보다 나는 막막해요. 당신 같은 사람도 없는데 나는, 우리는 이제부터 어떡하지. 그런데 당신 역시 그토록 약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어요. 어쩌면 당신은 이렇게 빈자리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 거기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당신은 떠난 뒤에 오히려 더 많은 일을, 더 큰 일을, 더 작은 일을, 더 복잡한 일을 하게 될 셈인 거죠.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다정해질 거예요. 당신이 이룬 것과 그러지 못한 것을 공부할 거고, 당신의 한계를 지적할 거고, 당신을 더 좋아할 거예요. 우리는 당신이 잘못한 걸 찾아낼 거예요. 다음에 만날 이상주의자는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열정은 식어버리기도 하지만 그리움은 어지간해서 사라지지 않아요. 아니, 시간에 힘입어 점점 더 깊어지고 넓어지고, 편파적으로 좋은 기억만 키우게 마련이죠. 이 공정치 않은 그리움의 울타리 안에서 오랫동안 당신을 기억하고 오랫동안 사랑하고 오랫동안 갚아가면서 살겠어요. 울타리 밖의 사람들이라고 미워하지 않고 억지로 끌어오지 않을게요. (대신 혼내줄 놈들은 모조리 혼내주겠어요.) 나는 그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넓혀가겠어요. 그러니 당신, 어느 세계로 건너가든 아주 가버리지는 말고 이따금 이 공터에 찾아와 내가 전에 내주지 못했던 당신의 자리에서 언제까지고 쉬다 가시길. 고마웠어요. 미안해요. 잘 가요.  

 

내 살고 있는 곳에 공터가 있어
비가 오고, 토마토가 왔다 가고
서리가 오고, 고등어가 왔다 가고
눈이 오고, 번개탄이 왔다 가고
꽃소식이 오고, 물미역이 왔다 가고

당신이 살고 있는 내 마음에도 공터가 있어

당신 눈동자가 되어 바라보던 서해바다가 출렁이고
당신에게 이름 일러주던 명아주, 개여뀌, 가막사리, 들풀이 푸르고
수목원, 도봉산이 간간이 마음에 단풍들어
아직은 만선된 그리움에 그래도 살 만하니

세월아 지금 이 공터의 마음 헐지 말아다오

 

-함민복 「공터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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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1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출력해도 될까요?
오늘 고등학교 독서회에서 이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든요.
토론도서는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인데요
유명인사들이 얘기하는 노무현 보다는 일반 시민이 말하는 노무현이 더 와닿잖아요.^^

네꼬 2009-07-12 13:1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모임 잘 하셨어요? 늘 에너지 가득한 모습; 뜻 깊은 토론 하셨기를요. (출력이라니 그런 부끄러운...)

다락방 2009-07-1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꼬 2009-07-12 13:14   좋아요 0 | URL
네.

* 다락님, 휴일 잘 보내세요. 이 비 오는 일요일 오후.

2009-07-10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2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0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2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쟈니 2009-07-10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은, 사람을 울리는 글을 쓰시는 능력을 가지셨군요... 저도 49재를 동영상으로 보다가 잠시 사무실 바깥으로 나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네꼬 2009-07-12 13:21   좋아요 0 | URL
저는 그날 출장을 떠나느라 뉴스조차도 볼 수가 없었어요. 다음날 신문으로 기사를 읽는데 그래도 눈물이 막 나오더군요. 우리의 이 슬픔은 옅어질지언정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잘 지내려고요, 저는. 건강하고 다정하게.

마노아 2009-07-10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만나서 반가웠다는 얘기를 하기도 전에 눈물부터 훔쳤어요. 다시 또 그런 사람을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 쉬이 기대하지 못하겠는데, 그럼에도 또 다시 그런 이상주의자를 만난다면, 그래요. 그땐 우리가 꼭 지켜내도록 해요.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이 사무치는 마음을 잊지 않는 우리가 되어요...

네꼬 2009-07-12 13:23   좋아요 0 | URL
다음번 이상주의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데서 시작해보려고 해요. '조직된 시민의 힘'을 배우고 고민하고 실천하면서 사는 걸, 해봐야겠어요. 같이 힘내기로 해요. 그리고 그날 여전히 환한 얼굴로 인사해주어서 고마웠어요!

프레이야 2009-07-10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저런 표정은 아무한테나 나오지 않지요.
아이들은 거짓말을 못해요.

네꼬 2009-07-12 13:29   좋아요 0 | URL
그와 아이가 눈을 마주치고 있어요. 저는 두 사람의 눈을 자꾸 들여다보게 돼요. 켕..

paviana 2009-07-10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 토닥 제가 안아드릴게요.
아마 그분도 네꼬님 마음을 알아주실거에요.

네꼬 2009-07-12 13:31   좋아요 0 | URL
저는 그분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어요.
이까짓 걸 깨닫는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일이 필요했다니.
아, 그냥 같이 울기 좋은 파비아나님.

도넛공주 2009-07-12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은 정말 글을 쓰셔야 하는데...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은 없지만 재능을 발휘 좀 해보셔요.
그리고 5년내 개념없이 무조건 편든다고 유치한 인간이란 욕을 그렇게 들어먹은 자신이,당신이 가신 지금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더군요..

네꼬 2009-07-13 13:35   좋아요 0 | URL
글은 지금 쓴 것도 글...;;

저는 도넛공주님 같은 분이 부러워요. 그런데 그런 걸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부러워하고 해야 한다니, 그런 건 정말 슬프고요.

2009-07-16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