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탁탁 소리를 내며 소년이 뛰듯이 걷기 시작한다. 소년의 등 뒤로 챙, 하고 대문이 닫히는 소리가 난다. 탁탁탁탁 아홉살 소년의 걸음이 삼십이 되기 전에 골목이 끝나면 왼편으로 꺾어 큰길에 나선다. 책가방 안에서 필통 속 연필이 달그락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이따금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다시 왼편 큰길로 접어들어 곧장 걸으면 학교 가는 길이다. 소년의 걸음으로 아주 가까운 길은 아니지만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면 어느덧 학교다. 얼마 전 운동장에 새로 깐 모래는 강에서 가져온 것이라는데 참 곱다. 본관 앞에는 조그마한 닭장이 있다. 하도 작아서 아이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닭장 안에는 소년이 돌보는 닭이 있다. 소년은 닭이 달걀을 낳을 때마다 조심스럽게 그것을 꺼내 담임선생에게 가져다준다. 마르고 눈이 순한 소년에게 담임선생이 맡긴 일이다. 학교가 파하면 타박타박 같은 길을 걸어 얌전히 집으로 돌아온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한자리에 십분만 앉아 있어도 오가는 이의 사연이 다 파악되는 작은 읍이지만 소년에게는 친구집을 찾아가는 길이 이 골목인지 저 골목인지 헷갈릴 만큼 복잡한 세계다. 놀러오라고 한 친구네 집을 찾다 포기하고 와서도 친구에게는 짐짓, 그냥 안 간 것처럼 둘러대며 시치미를 뗀다. 소년은 그런 골목을 누비고 놀다가 아버지가 일하는 대서소 앞을 지나며 친구들 앞에서 우쭐해진다. 아빠, 나 백원만. 아버지는 동네 뒷산을 곧잘 따라 오르는 작은 아들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흔쾌히 동전을 건넨다. 소년은 기분이 좋아져 뛰어논다. 동네 뒷산 가는 길에는 어느날 갑자기 세워진 국가유공자의 비석이 있다. 80년대 중반의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모던한 비석 장식에 소년은 마음을 빼앗긴다. 비석 둘레 낮은 울타리 위를 아슬아슬 외나무다리 걷기를 하다가 그만 균형을 잃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마에서 피가 흐른다. 소년의 형이 놀라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간다. 소년들로서는 도무지 그 용도를 알 수 없는 향교 앞 계단을 뛰듯이 내려간다. 놀란 소년의 어머니는 제일 가까운 도시로 나가 아이를 치료하려다가 흉터 없이 꿰매주겠다는 동네 의원의 말을 믿기로 한다. 그러나 서른 중반이 되도록 그날의 기억은 소년의 정수리에 조그맣게 남아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소년은 그 작은 읍을 떠나 제일 가까운 도시로 나왔다. 전에도 한번 나오려면 언제나 차 안에서 멀미를 해야 했던 곳으로. 그 도시에서 소년은 정없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무던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대학은 적당히 흥미롭고 적당히 지루했다. 여전히 지방 도시에 있는 집으로 내려갈 때면 언제나 알 수 없는 외로움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군복무 중에 '무언가 손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술을 드신 날이면 집에 가전제품을 하나씩 들여놓으시던 아버지는 오랜 병고 끝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는 복잡하고 힘든 관계 때문에 마음을 다쳤지만, 어린시절 학교 다니던 길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은 어른으로 잘 자랐다. 인적 없는 골목길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고양이가 마음 쓰여 걸음을 떼지 못하는 사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다람쥐 사진을 검색하기도 하는 사람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 학교를 찾아가 이제는 사라진 닭장 자리를 짚으며 아쉬워하고, 동네 꼬마를 따라 바로 그 운동장까지 산책 나온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즐거워하는 사람으로. 소년은 자랐다. 자라서, 네꼬씨의 애인이 되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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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0-05-16 18:02   좋아요 0 | URL
프랑스 시골에 계시지만 공주님인 공주님. 그 공부 얘기를 들어야 되는데 제가 이러고 있어요. 게으름 피워서 미안해요. 언제 오세요? -_- (일찍도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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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년 전, 회사를 옮긴 첫 해 건강검진 때 난생 처음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괴로운 검사라며 촬영으로 하는 검사를 권하는 선배들도 있었지만, 내시경 검사라는 것도 궁금하고 내 위도 궁금해서 자진한 터였다. 그래도 목으로 해서 넣는 건데 뭐 굵어봤자.... 라고 생각했다가 막상 눈앞에 등장한 관을 보고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내 기억 속의 그 때 내시경관은 최소한 츄파춥스 알만 했다. '이건 목에 넣을 수 있는 게 아니잖'까지 생각했을 때부터 참사가 시작되었다. 나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어떤 짐승이 되어.... (이하 생략)   

그뒤 매년 건강검진 때마다 '나중에 수면내시경으로 하겠다'고 말만 하고 미루어온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맨정신에. 검사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나 말고도 네 명이나 있어 위로가 되었다. 저 많은 사람들이 받는 일반적인 검사니까 뭐. 그런데 알고 보니 나를 제외하고 네 사람이 모두 수면내시경을 받는 거였다. 이미 주사도 맞았고 목에 마취 스프레이도 뿌렸고 내 이름은 불렸고 손쓸 사이 없이 나는 침대에 눕혀졌다. 아아, 지금부터 10분은 이 세상에 없는 시간이야. 그럭저럭 5분 안에 검사가 끝났고 이상하게도 4년 전보다는 훨씬 견딜 만했다. (그렇다고 짐승이 안 된 건 아니에요.)

그가 웃으라면 웃고 울라면 울고, 웃다가 울라면 웃다가 울었다. 매일 저녁 지붕뚫고 하이킥이 끝나고 나면 동거녀와 나는 '우리는 김병욱 감독의 노예인가!' 하는 탄식을 합창했다. 그랬던 드라마가 끝나는 것만도 서러운데 이런 엔딩이라니. 그 안에 담긴 철학과 예술이 깊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해도 내가 받은 상처는 어찌할 것인가. 개연성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내가 울고 웃으며 따뜻해하던 시간들이 결국은 다 비극의 준비 기간이었다니. 이제 다시는 하이킥 재방송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미학적 성취도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지난 사랑과 추억을 부정당하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희망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는데, 그건 감독님이 아니어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우릴 웃기지나 말지. 그렇게 잘 만들어서 나를 그 세계에 살게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사실은 전체적으로 굉장한 비극이었어라고 말씀하시면 어쩌라고. 처음부터 감독님이 창조한 세계였으니 그것을 허물거나 그 성격을 규정하는 것도 감독님의 몫인  건 맞다. 다만 나는 슬픔을 머금고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지워버리려고 한다. 울고 웃고 소리지르고 화내고 안쓰러워했던 시간들, 이제 내겐 이 세상에 없는 시간.  

나는 차라리 순발력이 있으면 있었지 지구력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순발력을 요하는 일을 오래 하다보니 지구력이 딸려서 더는 못하겠다. (응?) 마침 동료와 업무 내용을 맞바꿀 때가 되었다. 쑥스럽게도 전해줄 건 별로 없고 ("그냥 뭐 되는 대로 그때그때 판단해서 잘 하면 돼"로 요약), 일하면서 새로 배워갈 건 너무 많아 걱정이 앞선다. 거의 새로 입사한 기분이랄까. 그래서 기왕 그런 거, 정말 새로 출근하는 마음을 가져보려고 휴가를 냈다. (...-_- 쫌 이상?) 그래 봐야 월화수 3일이지만 나는 시간을 흥청망청 쓰기로 마음먹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갖추는 데 그만한 여유는 나에게 주어야 하지 않나. 그 3일은 내겐 이 세상에 없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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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3-2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야모야, 3일간 흥청망청이라니, 이런 염장질하는 고양이라니욧!
(지붕킥, 대체로 공감, 하지만 전 그래도 김병욱 감독이 좋아요. 아 이넘의 편애)

네꼬 2010-03-29 00:56   좋아요 0 | URL
흥청망청 전에 우선 좀 놀고 왔어요.(쓰고 보니 어딘가 어색하고 좋으네요.) 하하, 염장질은 최근 페이퍼가 최고.. -_- 저도 김병욱 감독님을 미워하진 않아요.... 미워할 수 없는 것이 제일 속상해요. 으앙.

다락방 2010-03-2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왜 페이퍼를 자주 안쓰는겁니까!

네꼬 2010-03-29 00:56   좋아요 0 | URL
이제 자주 쓰겠다는 거 아닙니까!!

다락방 2010-03-2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일간 흥청망청은 아 완전 부럽 ㅠㅠ

네꼬 2010-03-29 00:57   좋아요 0 | URL
다락님, 근데 나 진짜 아무 계획 없어요. 굳이 계획이라면 파마를 하겠다, 미니스커트를 사겠다 정도? 예쁜 옷 사 입고 있을 테니 꽃 피면 만납시다!

무스탕 2010-03-2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병욱 감독님. 감독님은 빵꾸똥꾸야!!! 라고 소리질러주세요. ㅎㅎ
저도 아직 위내시경을 한 번도 안해봤어요. 작년에 장내시경은 해 봤지만요. 저도 겁나서 수면내시경으로 했더니 까무라친동안 뭔 일이 있었고 내 대장속이 이렇다고 보여주고 증거사진도 주더군요 -_-;;
흥청망청 3일을 뭐 하며 어떻게 흐트러 지실건지 심히 궁금하외다.

네꼬 2010-03-29 00:58   좋아요 0 | URL
어우, "빵꾸똥꾸야" 소리 질리서 속이 풀린다면 백 번은 질렀겠어요. ㅠㅠ

이번에 위내시경을 하면서 생각했는데요, 음, 만에 하나 장내시경을 할 일이 생긴다면 그거야말로 수면내시경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생각만 해도... 흥청망청 3일은 보고서 따로 올리겠습니다요.

2010-03-25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9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3-25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시적인 페이퍼라니! 이 세상에 없는 시간을 우리에게 나눠주세요!!

네꼬 2010-03-29 01:00   좋아요 0 | URL
아아, 이런 것을 시적이라고 하신다니... 긴 겨울밤 한 부분을 크게 베어내 님 오신 날 펼치겠다는 황진이가 떠올라요. (뭔소리) 자자, 제가 쓴 시간은 차후에 보고서 올리겠습니다요2.

nada 2010-03-2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붕킥 빠였다면 아마 지금쯤 머리 풀고 꽃 한 송이 물고 멍때리고 있을 듯해요.
성격상, 7개월 간 정을 준 대상이 신기루처럼 허물어졌을 때 멀쩡할 수 있는 인간은 아닐 거 같거든요.
그걸 생각하면 이 대규모 공황 사태에 나는 방관자일 뿐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이게 몹시 서러운 거예요.
그동안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흥분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상실감이든 공황이든 같이 할 수 없다는 게 사람 쓸쓸하게 만들잖아요!
망자와 아무 추억도 없는 의례적인 조문객이 된 기분이랄까.
제가 위로한들 네꼬씨 휑한 마음이 채워지겠냐고요. 에휴.


3일 휴가라니! 3일 휴가라니!
오오 너무 황홀하고 달콤하게 들려요.
부러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네꼬 2010-03-29 01:02   좋아요 0 | URL
그렇다니까요. 이게 무슨 실연당한 여자도 아니고.. 이해가 갔다가 서운했다가 미웠다가 안쓰러웠다가.. 그러고 있어요. 이제부터 간 작은 사람들은 시트콤조차 마음 놓고 볼 수 없는 건가요? 응? 꼬장배추님, 무슨 세상이 이렇다요? ㅠㅠ 이럴 땐 꼬장배추님이라도 방관하고 계셔주는 게 마음이 놓여요. 내가 그 긴 세월들을 잊고 모른척 일상에 복귀할 수 있게. ㅠㅠ (나 정말 지붕킥 사랑했다고요. ㅠㅠ)

부러워도 할 수 없어요. 부러우면 직장생활 하시든가, 그래야 휴가가 있지. 흥. (전혀 성립 안 되는 콧방귀구나.)

2010-03-28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9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9 0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30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4-1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차라리 순발력이 있으면 있었지 지구력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순발력을 요하는 일을 오래 하다보니 지구력이 딸려서 더는 못하겠다.
이말에 심하게 감정이입하고 있습니다ㅋㅋ
새 직원에게 염장지르는 추가멘트~
"그냥 뭐 되는 대로 그때그때 판단해서 잘~~ 하면 되, 다만 잘 안되었을 때는 니가 욕먹을 각오로..."

네꼬 2010-04-14 12:00   좋아요 0 | URL
아시는군요, 이 마음을!!!!! 반갑습니다. (악수 흔들흔들~) 네네, 그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욕은 제가... ㅠㅠ)
 
굴라쉬 브런치 - 번역하는 여자 윤미나의 동유럽 독서여행기
윤미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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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어 먹듯 읽을 책을 만나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그 성격상 어쩔 수 없이 배아파하며 읽게 되는 남의 여행기에 이토록 두근거릴 수 있나. 어쩔 수 없이 크게든 작게든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독서기가 이렇게 나를 지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나. 거의 항상 뜬구름 잡기가 되기 십상인 음반과 영화 소개가, 이토록 내게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나. 때로는 너무 삐딱하고 때로는 대책없이 순진하며(아니 그 차에 탄 사람들이 누구일 줄 알고 덥석 낯선 승합차에 올라탄답니까? 사람 가슴 졸이게 참!) 대체로 완벽하게 주관적인 이 책은, 이미 많은 독자들이 말했듯 여행기가 아니라 산문집에 가깝다. 그리고 내가 이때까지 읽어온 어느 여행기보다도 재미있고 아름답다. 저자처럼 삐딱하고 순진하고 주관적인 차원에서 말하자면, 빌 브라이슨보다 요네하라 마리보다 훨씬 나를 즐겁게 한 여행기였다. 제일 마음에 든 점은 저자가 전혀 잘난척을 하지 않는다는 것. 카프카를 안쓰러운 동네 청년으로, 지젝을 참 별난 옆집 할아버지로 느끼게 하는 이 천진한 눈과 입을 보라지. 동유럽의 나라들 뿐 아니라 다양한 책과 영화, 음반의 세계를 종횡무진 헤엄치는 필자를 만난 기쁨이 나를 벅차게 한다. 저자가 말한 대로 작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보다 "인생을 긍정하고 찬미할 줄 아는 천성"(143면)이라면, 저자도 참 좋은 작가의 천성을 갖고 있다 할 수 있겠다. 다만 오바를 마다 않고 늘 끈적이며 감상이 많고 잔걱정이 많은 글이니, '쿨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들춰볼 생각도 않는 게 좋다.  

*

책을 만들기도 참 잘 만들었다. 저자가 읽고 보고 들은 책과 영화, 음악에 대한 설명을 각주로 처리하고, 각주 표시조차도 보일 듯 말 듯 한 세심한 편집도 마음에 든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저자의 산문을 읽어가는 데 어려움이 없고, 원한다면 각주만 모아서 읽어도 좋은 읽을거리가 된다. 많은 여행서들이 그렇듯이 사진도 꽤 실었는데 이게 또 맘에 드는 것이, 아는 사람이 보면 모를까 나같은 사람이 봐서는 본문과 별로 상관이 없어 보이는(!) 사진들이다. 글은 촘촘하고 사진은 성기다. 얼마나 괜찮은 조합인가. 다만 수사가 너무 많아 이건 좀 걸러줬어야 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시 봐도 참 말 되는 비유들이라 뭘 덜고 뭘 남겨둬야 하나 고민됐을 것 같다.

*

표지에는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여행자가 있다"는 문장이 쓰여있다. 그럴듯하긴 한데, 사실은 어느정도만 맞는 말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게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윤미나가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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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3-19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유럽여행계 할래요, 콜! (근데 이거 언젠가 알라딘 어디서 했었지 싶은 게...데자뷔 현상인가)

네꼬 2010-03-23 17:24   좋아요 0 | URL
그러게, 치니님 말씀 듣고 보니 알라딘 어디선가 저도 본 것만 같은 게... (설마 저랑 치니님이랑 같이 한 건 아니겠죠? ㅎㅎ)

다락방 2010-03-1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내 마음에 쏙드는 예쁜 리뷰에요. ♡

네꼬 2010-03-23 17:24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하. (아니 왜 이런 웃음이...)

레와 2010-03-1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주는 네꼬님?! ㅋ
나도 콜~이요!! ^^


네꼬 2010-03-23 17:25   좋아요 0 | URL
이 계주를 믿는 건가요, 레와님? (아이고 이 아가씨 속여먹기 딱 좋겠네!)

순오기 2010-03-19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추천하는 분들이 많아서 말귀를 알아 먹으려면 꼭 봐야하는 책이네요.^^

네꼬 2010-03-23 17:25   좋아요 0 | URL
^^ 순오기님이 읽으시면 어떤 소감이 나올지 궁금해요. 네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비로그인 2010-03-19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 요렇게 사랑스런 리뷰를 봤나~^^*

네꼬 2010-03-23 17:26   좋아요 0 | URL
어머, 아니 이런 감사한 오해를 보았나...;; (땀 뻘뻘)

프레이야 2010-03-19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네꼬님표 리뷰에요.^^
태그 보고 웃음 나요. 나도 계꾼에 끼고싶다는..ㅎㅎ

네꼬 2010-03-23 17:27   좋아요 0 | URL
"계꾼"은 정식 명칭인 건가요? 거 참 좋은데요! ㅎㅎ

2010-03-20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3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금  

"그리고 알라딘에 글 좀 많이 써요. 진짜." 로 끝나는 편지를 받았다. 손으로 쓴 편지만으로도 황송할 판인데 잘 있어요, 또 연락해요, 한번 만나요,도 아니고, "그리고 알라딘에 글 좀 많이 써요. 진짜."로 마무리라니. 고마워서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진짜.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다니. 그냥 안부를 묻는 말이라고 해도 나는 너무 고맙다.  

걱정되고 바보 같고 아팠는데, 고마웠다. 혹시 그분이 오늘 오후에라도 보실까 싶어 감사를 전하려고 한 달도 넘게 만에 내 서재에 발자국을 남겨둔다. 모쪼록 그분의 나에 대한 오해가 영원히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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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3-0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네꼬 2010-03-05 18:05   좋아요 0 | URL
나는 다락방님이 고마운데. (이 많은 분들의 마음을 다락님은 대체 어떻게 아는 거예요? ^^)

또치 2010-03-05 18:47   좋아요 0 | URL
그 편지 보낸 분, 난 다락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네꼬 2010-03-08 21:38   좋아요 0 | URL
하하. (이번엔) 아니에요. ^^

웽스북스 2010-03-0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2222222
보고파요 네꼬님.
내 마음은 다락방님이 알아요. ㅎㅎㅎㅎ

네꼬 2010-03-05 18:06   좋아요 0 | URL
응? 나도 웬디양님 마음 안다구요, 뭐. 이사 준비 잘 돼가요? 집들이 할 거예요? 나도 부를 거예요? (집들이 안 하고 나 안 불러도 갈 작정.)

웽스북스 2010-03-05 19:05   좋아요 0 | URL
네꼬님. 당연한거 아니에요? ㅎㅎㅎㅎ
(뭐가 당연한걸까요?)

네꼬 2010-03-08 21:39   좋아요 0 | URL
당연한 거= 음, 내가 무작정 찾아가는 거? (이게 제일 그럴 듯)

Mephistopheles 2010-03-0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바쁘세요??

네꼬 2010-03-05 18:06   좋아요 0 | URL
네네, 메피님 아니죠. ㅎㅎ 몸도 마음도 좀 바빴어요. (근데 뭐 그래봐야 다 핑계. 아시다시피 게을러서죠 뭐.)

무스탕 2010-03-0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333
어째 요로코롬 하고픈말 잘도 적어주셨는지!!
내 마음도 다락방님이 알아요. ㅎㅎㅎㅎ

네꼬 2010-03-05 18:07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혹시 그분이 이분...? (^^) 음, 그 마음 일단 저도 알아요. (아는데 이러냐? 퍽!)

레와 2010-03-0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4444

어디갔다온거예요,네꼬님!! ^^


네꼬 2010-03-05 18: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가출했다 돌아온 기분, 그런 머쓱함이군요;; 참내.

무해한모리군 2010-03-0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좀 많이 써요 진짜.
네꼬님의 발자국을 보며 눈물 글썽!

네꼬 2010-03-05 18:08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이러시니까 내가 글썽! (반가워요, 휘모리님. ㅠㅠ )

2010-03-05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0-03-05 18:08   좋아요 0 | URL
사겠소! 많이 사겠소!!

치니 2010-03-05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55555
(이거 몇번까지 갈 지 흥미진진)

네꼬 2010-03-05 18:08   좋아요 0 | URL
흥미진진... 부끄러움 만땅. (말뽄새하곤.) 치니님, 잘 지내셨죠?

웽스북스 2010-03-05 19:04   좋아요 0 | URL
베팅할까요?
이사를 앞둔 전 24에 겁니다. 통도크지.
아니야 아니야 네꼬님인데, 이정도는 갈거야.

그럼 나도 고맙네요 24242424 해야되는건가 ㅋㅋㅋㅋㅋ

네꼬 2010-03-08 21:40   좋아요 0 | URL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제부터 제가 제 입으로 "다 고맙네요" 24까지.. ㅠㅠ

2010-03-05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5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0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666666
다락방님이 내 마음 알아요.^^ 진짜!

네꼬 2010-03-05 18:0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마음에 여기 한 분 추가요~ (^^) 순오기님,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흙.

다락방 2010-03-0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이분들이.
웬디양님, 무스탕님, 순오기님. 제가 대체 여러분 마음을 어찌안다고 저한테 살짝 얹어가시려는겁니까, 네?! ㅎㅎㅎㅎㅎ

네꼬 2010-03-05 18:10   좋아요 0 | URL
거대 싸이즈 마음의 소유자 다락님. ㅎㅎ 힘도 쎄고 마음도 넓은 다락님, 제 마음도 그럼 슬쩍... ♡

웽스북스 2010-03-05 19:04   좋아요 0 | URL
난 진짜 다락방님이 아는데....
제가 네꼬님 보고싶다는 말도 했었잖아요!!!

순오기 2010-03-06 22:33   좋아요 0 | URL
나도 며칠 전에 알라딘 3인방 얘기했잖아요.^^
그 말이 내 사랑이라는 걸 충분히 아시겠죠.ㅋㅋ

네꼬 2010-03-08 21:41   좋아요 0 | URL
으쓱. (아닌가?)

paviana 2010-03-05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777777
다락방님 제맘도 알아주세요.ㅎㅎ

네꼬 2010-03-08 21:41   좋아요 0 | URL
파비아나님, 근데 파비님 서재에 무슨 큰 이미지 있어요? 들어가려고 해도 자꾸 안 되던데! (파비님은 제 맘을 알아주세요. ㅎㅎ)

다락방 2010-03-08 23:35   좋아요 0 | URL
paviana님도 저한테 얹어가시려고 하셨네 ㅎㅎ

프레이야 2010-03-05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그분이 누군지 감이 잡힌다면? ㅎㅎ 어투가요..
네꼬님의 사랑스런 글을 기다리는 사람 여기 또 있어요.
와락~

네꼬 2010-03-08 21:42   좋아요 0 | URL
으...응? 혹시 프레이야님도 그 분을 다락님으로...? (그러고 보니 다락님의 다정과 윽박이 맞물린 저 말투.)

마노아 2010-03-0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일주일의 피곤함이 눈꺼풀에 다 몰려와 있는데, 그 곤함을 싹 가시게 하는 출현이에요! 고마운 그 사람과 고마운 네꼬님을 같이 안아주고 싶어요!!

네꼬 2010-03-08 21:42   좋아요 0 | URL
아이쿠, 마노아님 왜 그렇게 피곤하셨어요? 잠시나마 제가 놀래켰다면 다행이어요. 일단 저부터 안아주... (퍽!)

L.SHIN 2010-03-05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ood morning~ 네팡.
Good afternoon~ 네팡.
Good evening~ 네팡.
Good night~ 네팡.

...


네꼬 2010-03-08 21:43   좋아요 0 | URL
하하, 엘신님다운 인사. 네네, 저는 모닝 애프터눈 이브닝 나잇 내내 굿입니다. 잘 지내셨죠?

마늘빵 2010-03-05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와요. 냐옹씨. 와락!

네꼬 2010-03-08 21:43   좋아요 0 | URL
어멋! ㅎㅎ 아프님, 안녕?

라로 2010-03-06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알것같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88888888888
다락방님 제 맘도 알아주세요.ㅎㅎ22222222

다락방 2010-03-07 17:52   좋아요 0 | URL
아니, nabee님까지!! ㅎㅎ

네꼬 2010-03-08 21:44   좋아요 0 | URL
다락님은 좋겠다. 아니 근데 그러고 보니 이 많은 분들이 왜 내 서재에 와서 다락님께 애정을 고백하시나!

2010-03-13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9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바짝 붙어서 끼어드는 차 때문에 아침부터 눈에서 레이저가 나왔다. 그런 차는 타이어를 빼서 물어뜯고 싶다. 오늘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어젯밤에 내가 얼마나 멍청한지 새삼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예는 아니지만, 서프라이즈 파티에서 다른 사람을 주인공으로 착각하고 불을 켜버린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주인공은 다섯 걸음 뒤에서 이걸 보고 있었네.) 나라는 사람은 왜 이렇게 허술한지, 너무 한심스럽다. 거기다가 아침엔..... (눈물이 앞을 가려 생략.)

*

엄마는 식당일을 하다 팁으로 받은 잔돈들을
나는 그 옆에서 거들고 주인 아주머니께 받는 돈의 절반을
할머니는 장을 싸게 보고 남은 돈을 유리병에 넣는다.
엄마가 받은 팁은 꽤 많은 날도 있고 아주 조금밖에 없는 날도 있다.
아무튼 매일저녁 반짝이는 동전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유리병 속으로 들어간다. 그건 의자를 사기 위해서다.
엄마가 온종일 일해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는 의자.


"그래요, 의자요. 멋있고, 아름답고, 푹신하고, 아늑한 안락 의자 말이에요.
우린 벨벳 바탕에 장미꽃 무늬가 가득한 의자를 사려고 해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의자를요." 

-베라 B. 윌리엄스, 『엄마의 의자』 중에서 

 
따뜻하다, 사랑스럽다, 눈물이 핑 돈다, 소중하다...
너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어려운 법인데
나에게 이 그림책이 그런 것 중 하나다.
오늘 아침 다시 꺼내보고 위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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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1-1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무슨일이야, 무슨일이에요!! 왜그러는건데요!! ㅠㅠ

네꼬 2010-01-19 11:11   좋아요 0 | URL
내가 타이어 물어뜯을 때 운전자 협박은 다락님이 해줘요. ㅠㅠ

하이드 2010-01-19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지, 네꼬, 지지, 타이어 물어뜯지마, 지지!
이걸 우리 말로에 대입시키면,
말로, 지지, 봉지 먹지마, 지지, 말로, 지지!

ㅎ 네꼬님, 아무리 화가나도 타이어 같은거 물어뜯지 말아요, 차라리 그 운전자 머리통을 물어뜯어요.

네꼬 2010-01-19 15:04   좋아요 0 | URL
음.. 그런 차의 운전자라면, 머리통이라고 뭐 꼭 타이어보다 깨끗할까요...? (구체적으로 상상해버린 나.) 말로랑 저랑 일정 부분 비슷한 동지로군요. (응?)

Mephistopheles 2010-01-1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 인생을 보면 이런 장면이 있죠.
이병헌이 차를 몬다. 왠 양아치 호로쌉사구리한 놈팽이 3명이 탄 차가 옆에 나란히 달린다. 클락숀을 울리며 까분다. 담배까지 던진다. 이병헌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악셀을 밟는다. 한강다리에서 그들을 막아선다. 3명 죽도록 패버리고 자동차키 뽑아 한강에 던져 버린다.

여기서 이병헌이 실수한 건 자기 차 번호판을 미리 가렸어야 한다. 입니다.

깜빡이도 안켜고 폭력적인 운전으로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핸들잡은 이들에게 가장 효과만점인 처리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네꼬 2010-01-19 15: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장면 명장면이져. 운전할 때는 풀어둔 재킷 단추를 싸울 때 채우는 이병헌의 단호한 자세가 매력적.... 이면 뭐해요. ㅠㅠ 오늘 아침엔 정말 저도 차에서 내려 한마디 해주고 싶었어요. 아저씨, 깜빡이 잃어버리셨어요? 하고. -_-

Mephistopheles 2010-01-19 20:04   좋아요 0 | URL
"아저씨, 깜빡이 잃어버리셨어요?"(X)]
"아저씨, 뇌세포와 개념이 깜빡깜빡 하시나 봐요?"(O)

(참 좋은 거 가르쳐 준다~~~으흐.)

네꼬 2010-01-19 20:24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런 말 하려면 아무래도 주머니에 껌을 한 통 휴대해야 될 듯. (트렁크에는 가죽잠바 필수.)

치니 2010-01-1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하디 착한 고양이를 누가 이렇게 힘들게 했을까요. 에공. 토닥토닥. 맛있는 거 드세요, 그럼 괜찮아질 거여요.

네꼬 2010-01-19 15:02   좋아요 0 | URL
제가 착하지가 않을 뿐더러, 속상하게 한 것도 저 자신이에요. 어흑. 맛있는 거 먹어야겠어요, 정말. 뭐 먹을까요? 카레? 불고기? 치킨? 딸기? 새우?

레와 2010-01-1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전 핸들을 뽑아서 쿵쾅쿵쾅 밟아 버린 후 강물에 던져버릴께요!!!!

개념 상실한 운전자들은 면허증을 압수해야해욧!!!

네꼬 2010-01-19 15:05   좋아요 0 | URL
어으 맞아요, 맞아. 운전을 못하게 해야 돼. (제 선배 중 누군가는 "언젠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되면 깜빡이 안 켜는 운전자들의 손목을 자르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적이...)

무스탕 2010-01-1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끔 생각해요. 자동차 깜빡이를 아예 옵션으로 판매해서 차 값을 내리는게 어떨까..
어차피 사용하지도 않는거 뭐하러 생산단가만 높이나.. 에혀..
그렇게 무례한 차들을 보면 레이저총을 쏘고싶어요.
(가끔 성직 와락 났을땐 똑같이 보복응징을 하는 무식한 무스탕..;;;)

네꼬 2010-01-19 20:25   좋아요 0 | URL
ㅠㅠ 정말 그래요. 깜빡이를 최대한 안 켜야 운전을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나봐요. 오늘 같은 날은 정말 (과격한 표현 쓰자면) 성질이 뻗쳐서 원!

... 2010-01-19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어 빼서 물어뜯는 고양이는 곱게 자란 집고양이가 아닌 길거리를 배회하는 고양이나 삵의 필이 오는걸요?

네꼬 2010-01-19 20:25   좋아요 0 | URL
어머, 브론테님, 저 원래 배회하는 고양이예요. 아니 제가 어딜 봐서 곱게 자란 집고양이....? (서운할라고 함.)

섬사이 2010-01-20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이 운전할 때, 제가 조수석에 앉는 거예요. 그래서 깜빡이도 안켜고 밀고 들어오는 차가 있으면 창문을 열고 확성기를 입에 대고 소리치는 거죠.
"야!거기!OOXX넘버!!깜빡이도 안켜고 어디다 들이대!!빨리 비켜!!"하고.. 뭐, 경우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심한 말도 해줄 수 있고.
아니면 말이죠, 제가 비둘기들을 조종할 수 있는 힘을 길러서, 네꼬님이 매너없이 끼여드는 차량을 신고만 해주시면, 비둘기를 몽땅 보내서 그 차를 비둘기 화장실로 만들어 버리는 거예요. 순식간에 비둘기 응가로 도배해 버리는 거죠.
그러니까, 기다려요. 내가 비둘기를 조종할 수 있을 때까지만!!

네꼬 2010-01-20 09:3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섬사이님. 하하, 그거 참 좋은 방법이에요. (조수석에 타시는 것보다 비둘기 조종하는 거요.) 그 차를 비둘기 화장실로 만들어버린다니, 아아 생각만해도 개운해요. (개운?) 자자 어서 조종 연습을 시작해주세요. 제가 뭘 지원해드릴까요? 어떻게, 비둘기 모이로 새우깡이라도...?

2010-02-23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0-05-2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ㄴㅔ꼬님 서재는 글보다 댓글이 더 길 때가 많네요. 댓글 읽다가 날 샐라 그래요. (댓글 읽지 말란 말이야!-누군가 그러진 않겠죠?) 잘 지내시지요? 저도 안부차 일촌 순례하는 맘으로 서재 마실 중이에요. 그냥... 흔적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