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로봇의 별 1~3  

'전 3권 세트' 상품이 있는데도 굳이 이렇게 세 권을 늘어놓은 것은 나름대로 이 작품에 예의를 갖추느라고 그런 거다. 벌써 여러 번 말했지만 이현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번 <로봇의 별>을 읽으면서 새삼 다시 생각해봤다. 나는 왜 그녀를 좋아하는가. 그녀의 심장이 뜨겁기 때문이다.  

그 모양도 귀여운 동그란 청소기로 우리 일상에도 출현하기 시작한 로봇들은 백 년 뒤 어떤 모습일까? 벌써 도를 넘어 선 양극화 현상이 백 년 뒤면 어떻게 될까? 아니, 더 좁혀서, 무상급식이 번번이 좌절되어 아이들이 먹을것에서부터 차별을 받기 시작한다면 백 년 뒤에, 어떻게 될까? 국경과 국적은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 오로지 '책임지수'(실질적으로는 재산)로 계급이 나뉜 사회에서 로봇과 인간 / 인간과 인간의 대립은 극단적이고 암울하다, 그러나, 현실감 있다. 손으로 가꾼 채소와 직접 기른 가축으로 만든 '진짜' 음식은 일부 사람들만 먹을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은 병원, 군대, 경찰, 국가의 보호 밖에 있다. 이것이 과연, "SF"일까? (슬프구나.) 형식적인 면에서도 이현은 이른바 장르동화의 벽을 가볍게 넘어버렸다. 작가가 보고 겪고 들려주는듯 실감있게 그려져 독자의 흥미를 자아내는 신기한 미래 사회, 목표를 향해 쭉쭉 뻗어가는 시원한 줄거리, 목소리가 들리는 듯 활기찬 캐릭터, 무엇보다 갑갑한 지구 따위를 벗어나 우주로 내달리는 상상력이 속 시원하다. 신기한 것은, 그토록 암울한 미래인데 이상하게(정말 이상하게) 희망적이라는 거다. 읽어야 알 수 있다. 어린이한테 어떻게 3권이나? 힌트를 주자면, 3권이 제일 재밌다.  

*

  

하라 유타카, 쾌걸 조로리 씨리즈  

그러니까, 세상에 웃기는 것보다 좋은 게 있을까? 정말 너무 너무 웃기는 책이다. 주변에 책을 안 좋아해서 걱정인 어린이가 있다면 주저 말고 이 책을 권하시길. "하늘에 계신 엄마, 지켜봐주세요. 장난의 왕이 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어요"를 노래하며 못된 짓을 일삼기 위해 장난 수련을 떠난 조로리의 멍청하고 귀여운 장난담이다. '장난 노트'(각종 장난거리를 제공한다) 등 별책부록도 귀엽기 그지없는데, 부록만 본다면 3편이 제일 좋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스티커를 되게 많이 준다. 아아, 이렇게 박력있게 웃기는 책, 우리나라에도 좀 나와다오.   

 

필 베인스, 펭귄북디자인(1935-2005)  

알 만한 분들은 다 아실 책이지만...  

그림을 공부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그림을 (약간 무조건) 많이 보는 것이라고 들었다. 특별히 예민한 사람이라서 남의 감각에 내 감각이 잠식되는 사람만 아니라면, 이렇게 멋진 표지들을 자꾸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로 요즘 한번씩 들추어보는 책. 제목으로 짐작되는 책의 내용과 표지 컨셉의 절묘한 결합을 보고 있노라면 남들은 머리에 뭘 넣고 있나 새삼 감탄하게 된다. (뭐래?) 아무튼 펭귄이라니, 이 세상에 무슨무슨 책이 있나 보는 재미만도 쏠쏠해라.  

 

Jason Mraz, Mr. A-Z /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 

무언가 구입하는 데 있어 투자가치가 제일 높은 물건이 뭘까, 역시 음반이 아닐까 하고 오늘 아침에 또 생각했다. <Mr. A-Z>는 몇 해 전에 사서 물리도록 들었던 앨범인데, 한동안 사정이 있어서 듣지 못했더랬다. 사실은 그래서 괜히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가 발매되고도 모른척하고 있었는데, 다락님한테 물어봤더니 막 좋다고 그래서 에라 하고 사서 들었다. 그랬더니 세상에, 그래그래 제이슨 너는 참 노래를 잘하지, 하고 퍼뜩 정신이 드는 거다. 큰맘먹고 다시 찾은 <Mr. A-Z>. 'Geek in the Pink'가 세상에, 얼마나 좋은지 아침 출근길에만 세 번을 다시 들었다. 몇 년이 지나서 들어도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곡이 있다면 투자할 만하지 않은가. 책 버리기는 쉬워도 (응?) 음반 버리기 어려운 게 다 그래서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어요. 얼른 다 읽고 리뷰 쓸래요. 누구, 같이 읽으실 분?  :)

 

 호사카 가즈시, 계절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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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5-18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이여자, 이상한 방식으로 책 사게 하네.
내가 읽을게요, 내가 읽을게요. 나 지금 땡스투 눌렀어요. 계절의 기억, 이라니. 제목 참 예쁘잖아요! 내가 읽을게요. 읽을책이 줄을 서 있지만 내가 네꼬님하고 같이 읽을게요. 그러니 이 책 읽으면서 외로워하거나 쓸쓸해하지 말아요. 내가 읽는다고 생각하고.

지르러 갑니다. 슝슝-

이매지 2010-05-18 17:46   좋아요 0 | URL
엇, 다락방님 일 년 간 책 구입 금지였는데! ㅎㅎㅎ
저도 <계절의 기억> 쌓아두고 있었는데 읽을께요 ㅎㅎㅎ

다락방 2010-05-18 20:12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ㅎㅎㅎㅎㅎ
지르려고 했는데 22일 배송이더라구요. 그래서 안질렀어요. 너무 늦어, 그때쯤이면 네꼬님은 다 읽으실거야, 이러면서요. 그런데 또 아쉬워서 다시 질러줄까 뭐 이러고 있어요. 그런데 이왕 지를거면 다른 책도 같이 지를까...아, 이매지님. 제가 한 모든 말들은 잊어주세요. ( '')

네꼬 2010-05-22 10:47   좋아요 0 | URL
다락님. <계절의 기억>은 따뜻하고 다정한 소설이니까 외롭거나 쓸쓸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누군가랑 같이 읽어가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말 없이 걸어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산책이 더 좋으니까요.

이매지님. 쌓아두고 있었다니, 이매지님은 안 사도 읽을 수 있는 거죠? ㅎㅎ

또 다락님. "제가 한 모든 말들은 잊어주세요"가 왤케 웃긴지. 하하하.

무해한모리군 2010-05-1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손들어야 하는 분위기인거? ㅎ
비와서 좋은 아침이예요 네꼬님

네꼬 2010-05-22 10:43   좋아요 0 | URL
비가 무지 많이 왔죠, 그날? (^^) 휘모리님, 오래간만!

웽스북스 2010-05-1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의 왕이래. 아. 마음에 들어요.
저도 장난이 왕이 되고싶어요.

네꼬 2010-05-22 10:43   좋아요 0 | URL
웬디님은 이미... (응?)
장난의 왕 조로리가 일삼는 나쁜짓들, 웬디님 보면 좋아서 기절할지도.

nada 2010-05-1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비 종일 내리려고 작정했나 봐요.
젠젠젠젠 젠장!!!
때는 봄이 한창인데 저는 <대설주의보>를 읽고 있어요.
근데 별 감흥이 없으요. 내 20대의 윤대녕은 다시 오지 않나 봐요.ㅠ.ㅠ
아무튼 제목 참 좋다. 계절의 기억이라니. :)

네꼬 2010-05-22 10:44   좋아요 0 | URL
아아, 나도 그런 거 있어요. 다시 오지 않는 소설가들, 시인들.. ㅠㅠ
<계절의 기억>은 제목도 좋고 등장인물들도 좋고 이야기도 좋아요.
내가 얼른 읽고 빌려줄까요? (응?)

레와 2010-05-1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여기도 비와요. ^^

네꼬 2010-05-22 10:45   좋아요 0 | URL
으아, 그때 비오는 거 봤어야 되는데! (^^)

마노아 2010-05-1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유쾌하고 따뜻해요. 네꼬님은 파파 할머니가 되어도 문학소녀일 것 같아요.^^

네꼬 2010-05-22 10:45   좋아요 0 | URL
아아, 파파할머니되기 전에 한번이라도 문학소녀가 되어 봐야 될 텐데요! (마노아님의 이 긍정적이 오해, 언제까지나 계속되시라!)

희망찬샘 2010-05-2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봇의 별~ 저는 2권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 좋아하는 아이에게 빌려 주니 "완전 재밌어요."합니다.
 

아름다운 여름 아침에
다니카와 슌타로



거인이 되고 싶다
이 산 저 산을
이 구름을
이 푸른 하늘을
이 여름 아침을
양팔로 받아들이고 싶다
거인이 되고 싶다
산 저편의 행복을
손가락으로 집어서
호주머니에 넣고
밤으로 향하는
모든 그리움을
작은 새처럼
잡아버리는
거인이 되고 싶다
하루 한 번 울리는 심장
영원을 바라보는 눈동자
태양에 화상 입은 손가락 끝
일기에는 역사를 기록하여
혁명의 비참을
배신의 영광을
빠짐없이 양손으로 건져내는
거인이 되고 싶다
암흑의 우주에 몸 던져
흘러가는 은하에서 수영하고
양팔에 지구를 안고서
묵묵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영원히 무력한
거인이 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한 마리 개미가 되고 싶다
달개비꽃 미로에서 끝없이 헤매며
언제까지도 계속 헤매고
그래도 좋다
이 아름다운 여름 아침에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서 

  

『이십억 광년의 고독』은 아름답고 천진한 시집이다.
「아름다운 여름 아침에」가 보여주듯이 시공간을 마음대로 오가면서 때로는 우주를, 때로는 공책을, 때로는 슬픔을, 어떤 때는 책을
내키면 지우개와 연필을 사색하는 시인의 감각이 편편이 놀랍다.  

하루 한 번 심장이 울리는, 지구를 안고 우는 거인이 되거나 아니면 달개비꽃 미로를 언제까지고 헤매는 개미가 되고 싶다는 게 얼마나 광활하고 또 아담한지.  

마음이 개미만큼 작아진 요즘 자꾸만 생각이 나서 오래간만에 시집을 찾아보니 포스트잇을 붙여 놓은 시가 열 편. 시집 하나에서 다섯 편 건지면 성공이라 생각하는 나에게는 귀한 시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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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5-16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시집 하나에서 다섯 편 아니 두어 편만 좋아도 당장 그 시집은 잘 샀다 싶어져요. 시라는 게, 그런가봐요. :)
아참, 이창동 감독의 시 보고 싶은데 못 보러 가고 있네요, 힝.

네꼬 2010-05-17 09: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한 시집에서 시 다섯 편 좋아하기가 어렵죠. 그러니 저 시집은 성공 중에서도 대성공 쪽에 가까워요. 근데 그 영화요, 어휴, 감당할 수 있을까요? (이창동 감독님은 너무 좋지만.)

다락방 2010-05-1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답고 천진한 시집 읽느라 알라딘에 뜸한거에요? 네?
그렇다면 내가 아름답고 천진한 시를 몇편 뚝딱 써내면, 자주 와서 얼굴 보여주는거에요? 네? 대답해봐요! 대답해 보라구욧!!

네꼬 2010-05-17 09:35   좋아요 0 | URL
으... 응? 다락님은 언제나 아름답고 천진한 시를 쓰잖아요. 페이퍼도 그렇고 리뷰도 그렇고. 미안해요 미안해, 뭘 한다고 이렇게 바빴누... ㅠ

비로그인 2010-05-16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십억 광년의 고독이라니...
좀 심한데요.

그나저나 잠수가 네꼬님의 특기?

네꼬 2010-05-17 09:37   좋아요 0 | URL
읽어보면 전. 혀. 심하지 않습니다. 음,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에 이어지는 대목이 "나는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거든요. (^^) 유머가 가득해요.

제까짓게 뭐라고 잠수 씩이나겠습니까. 그냥 게으름이죠. ㅠㅠ

마노아 2010-05-1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진한 얼굴로 돌아와준 네꼬님이니까 오래 기다리게 한 거 용서할게요. 네꼬님이 그리웠어요.^^

네꼬 2010-05-17 22:04   좋아요 0 | URL
앗, 마노아님한테 혼날까봐 서재 가서도 기웃대다 나와버렸네. 용서해주셔서 고마워요. ㅠㅠ

paviana 2010-05-1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 놓으시고 ......
넘해요 넘해요 (뒤돌아 울면서 뛰어감)

네꼬 2010-05-17 22:05   좋아요 0 | URL
덥석! (이것은 파비님 어깨를 붙잡는 소리.)
파비님, 날 두고 어딜 가요!
 

탁탁탁탁 소리를 내며 소년이 뛰듯이 걷기 시작한다. 소년의 등 뒤로 챙, 하고 대문이 닫히는 소리가 난다. 탁탁탁탁 아홉살 소년의 걸음이 삼십이 되기 전에 골목이 끝나면 왼편으로 꺾어 큰길에 나선다. 책가방 안에서 필통 속 연필이 달그락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이따금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다시 왼편 큰길로 접어들어 곧장 걸으면 학교 가는 길이다. 소년의 걸음으로 아주 가까운 길은 아니지만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면 어느덧 학교다. 얼마 전 운동장에 새로 깐 모래는 강에서 가져온 것이라는데 참 곱다. 본관 앞에는 조그마한 닭장이 있다. 하도 작아서 아이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닭장 안에는 소년이 돌보는 닭이 있다. 소년은 닭이 달걀을 낳을 때마다 조심스럽게 그것을 꺼내 담임선생에게 가져다준다. 마르고 눈이 순한 소년에게 담임선생이 맡긴 일이다. 학교가 파하면 타박타박 같은 길을 걸어 얌전히 집으로 돌아온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한자리에 십분만 앉아 있어도 오가는 이의 사연이 다 파악되는 작은 읍이지만 소년에게는 친구집을 찾아가는 길이 이 골목인지 저 골목인지 헷갈릴 만큼 복잡한 세계다. 놀러오라고 한 친구네 집을 찾다 포기하고 와서도 친구에게는 짐짓, 그냥 안 간 것처럼 둘러대며 시치미를 뗀다. 소년은 그런 골목을 누비고 놀다가 아버지가 일하는 대서소 앞을 지나며 친구들 앞에서 우쭐해진다. 아빠, 나 백원만. 아버지는 동네 뒷산을 곧잘 따라 오르는 작은 아들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흔쾌히 동전을 건넨다. 소년은 기분이 좋아져 뛰어논다. 동네 뒷산 가는 길에는 어느날 갑자기 세워진 국가유공자의 비석이 있다. 80년대 중반의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모던한 비석 장식에 소년은 마음을 빼앗긴다. 비석 둘레 낮은 울타리 위를 아슬아슬 외나무다리 걷기를 하다가 그만 균형을 잃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마에서 피가 흐른다. 소년의 형이 놀라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간다. 소년들로서는 도무지 그 용도를 알 수 없는 향교 앞 계단을 뛰듯이 내려간다. 놀란 소년의 어머니는 제일 가까운 도시로 나가 아이를 치료하려다가 흉터 없이 꿰매주겠다는 동네 의원의 말을 믿기로 한다. 그러나 서른 중반이 되도록 그날의 기억은 소년의 정수리에 조그맣게 남아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소년은 그 작은 읍을 떠나 제일 가까운 도시로 나왔다. 전에도 한번 나오려면 언제나 차 안에서 멀미를 해야 했던 곳으로. 그 도시에서 소년은 정없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무던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대학은 적당히 흥미롭고 적당히 지루했다. 여전히 지방 도시에 있는 집으로 내려갈 때면 언제나 알 수 없는 외로움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군복무 중에 '무언가 손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술을 드신 날이면 집에 가전제품을 하나씩 들여놓으시던 아버지는 오랜 병고 끝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는 복잡하고 힘든 관계 때문에 마음을 다쳤지만, 어린시절 학교 다니던 길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은 어른으로 잘 자랐다. 인적 없는 골목길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고양이가 마음 쓰여 걸음을 떼지 못하는 사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다람쥐 사진을 검색하기도 하는 사람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 학교를 찾아가 이제는 사라진 닭장 자리를 짚으며 아쉬워하고, 동네 꼬마를 따라 바로 그 운동장까지 산책 나온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즐거워하는 사람으로. 소년은 자랐다. 자라서, 네꼬씨의 애인이 되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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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0-05-16 18:02   좋아요 0 | URL
프랑스 시골에 계시지만 공주님인 공주님. 그 공부 얘기를 들어야 되는데 제가 이러고 있어요. 게으름 피워서 미안해요. 언제 오세요? -_- (일찍도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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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년 전, 회사를 옮긴 첫 해 건강검진 때 난생 처음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괴로운 검사라며 촬영으로 하는 검사를 권하는 선배들도 있었지만, 내시경 검사라는 것도 궁금하고 내 위도 궁금해서 자진한 터였다. 그래도 목으로 해서 넣는 건데 뭐 굵어봤자.... 라고 생각했다가 막상 눈앞에 등장한 관을 보고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내 기억 속의 그 때 내시경관은 최소한 츄파춥스 알만 했다. '이건 목에 넣을 수 있는 게 아니잖'까지 생각했을 때부터 참사가 시작되었다. 나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어떤 짐승이 되어.... (이하 생략)   

그뒤 매년 건강검진 때마다 '나중에 수면내시경으로 하겠다'고 말만 하고 미루어온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맨정신에. 검사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나 말고도 네 명이나 있어 위로가 되었다. 저 많은 사람들이 받는 일반적인 검사니까 뭐. 그런데 알고 보니 나를 제외하고 네 사람이 모두 수면내시경을 받는 거였다. 이미 주사도 맞았고 목에 마취 스프레이도 뿌렸고 내 이름은 불렸고 손쓸 사이 없이 나는 침대에 눕혀졌다. 아아, 지금부터 10분은 이 세상에 없는 시간이야. 그럭저럭 5분 안에 검사가 끝났고 이상하게도 4년 전보다는 훨씬 견딜 만했다. (그렇다고 짐승이 안 된 건 아니에요.)

그가 웃으라면 웃고 울라면 울고, 웃다가 울라면 웃다가 울었다. 매일 저녁 지붕뚫고 하이킥이 끝나고 나면 동거녀와 나는 '우리는 김병욱 감독의 노예인가!' 하는 탄식을 합창했다. 그랬던 드라마가 끝나는 것만도 서러운데 이런 엔딩이라니. 그 안에 담긴 철학과 예술이 깊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해도 내가 받은 상처는 어찌할 것인가. 개연성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내가 울고 웃으며 따뜻해하던 시간들이 결국은 다 비극의 준비 기간이었다니. 이제 다시는 하이킥 재방송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미학적 성취도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지난 사랑과 추억을 부정당하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희망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는데, 그건 감독님이 아니어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우릴 웃기지나 말지. 그렇게 잘 만들어서 나를 그 세계에 살게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사실은 전체적으로 굉장한 비극이었어라고 말씀하시면 어쩌라고. 처음부터 감독님이 창조한 세계였으니 그것을 허물거나 그 성격을 규정하는 것도 감독님의 몫인  건 맞다. 다만 나는 슬픔을 머금고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지워버리려고 한다. 울고 웃고 소리지르고 화내고 안쓰러워했던 시간들, 이제 내겐 이 세상에 없는 시간.  

나는 차라리 순발력이 있으면 있었지 지구력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순발력을 요하는 일을 오래 하다보니 지구력이 딸려서 더는 못하겠다. (응?) 마침 동료와 업무 내용을 맞바꿀 때가 되었다. 쑥스럽게도 전해줄 건 별로 없고 ("그냥 뭐 되는 대로 그때그때 판단해서 잘 하면 돼"로 요약), 일하면서 새로 배워갈 건 너무 많아 걱정이 앞선다. 거의 새로 입사한 기분이랄까. 그래서 기왕 그런 거, 정말 새로 출근하는 마음을 가져보려고 휴가를 냈다. (...-_- 쫌 이상?) 그래 봐야 월화수 3일이지만 나는 시간을 흥청망청 쓰기로 마음먹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갖추는 데 그만한 여유는 나에게 주어야 하지 않나. 그 3일은 내겐 이 세상에 없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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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3-2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야모야, 3일간 흥청망청이라니, 이런 염장질하는 고양이라니욧!
(지붕킥, 대체로 공감, 하지만 전 그래도 김병욱 감독이 좋아요. 아 이넘의 편애)

네꼬 2010-03-29 00:56   좋아요 0 | URL
흥청망청 전에 우선 좀 놀고 왔어요.(쓰고 보니 어딘가 어색하고 좋으네요.) 하하, 염장질은 최근 페이퍼가 최고.. -_- 저도 김병욱 감독님을 미워하진 않아요.... 미워할 수 없는 것이 제일 속상해요. 으앙.

다락방 2010-03-2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왜 페이퍼를 자주 안쓰는겁니까!

네꼬 2010-03-29 00:56   좋아요 0 | URL
이제 자주 쓰겠다는 거 아닙니까!!

다락방 2010-03-2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일간 흥청망청은 아 완전 부럽 ㅠㅠ

네꼬 2010-03-29 00:57   좋아요 0 | URL
다락님, 근데 나 진짜 아무 계획 없어요. 굳이 계획이라면 파마를 하겠다, 미니스커트를 사겠다 정도? 예쁜 옷 사 입고 있을 테니 꽃 피면 만납시다!

무스탕 2010-03-2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병욱 감독님. 감독님은 빵꾸똥꾸야!!! 라고 소리질러주세요. ㅎㅎ
저도 아직 위내시경을 한 번도 안해봤어요. 작년에 장내시경은 해 봤지만요. 저도 겁나서 수면내시경으로 했더니 까무라친동안 뭔 일이 있었고 내 대장속이 이렇다고 보여주고 증거사진도 주더군요 -_-;;
흥청망청 3일을 뭐 하며 어떻게 흐트러 지실건지 심히 궁금하외다.

네꼬 2010-03-29 00:58   좋아요 0 | URL
어우, "빵꾸똥꾸야" 소리 질리서 속이 풀린다면 백 번은 질렀겠어요. ㅠㅠ

이번에 위내시경을 하면서 생각했는데요, 음, 만에 하나 장내시경을 할 일이 생긴다면 그거야말로 수면내시경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생각만 해도... 흥청망청 3일은 보고서 따로 올리겠습니다요.

2010-03-25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9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3-25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시적인 페이퍼라니! 이 세상에 없는 시간을 우리에게 나눠주세요!!

네꼬 2010-03-29 01:00   좋아요 0 | URL
아아, 이런 것을 시적이라고 하신다니... 긴 겨울밤 한 부분을 크게 베어내 님 오신 날 펼치겠다는 황진이가 떠올라요. (뭔소리) 자자, 제가 쓴 시간은 차후에 보고서 올리겠습니다요2.

nada 2010-03-2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붕킥 빠였다면 아마 지금쯤 머리 풀고 꽃 한 송이 물고 멍때리고 있을 듯해요.
성격상, 7개월 간 정을 준 대상이 신기루처럼 허물어졌을 때 멀쩡할 수 있는 인간은 아닐 거 같거든요.
그걸 생각하면 이 대규모 공황 사태에 나는 방관자일 뿐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이게 몹시 서러운 거예요.
그동안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흥분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상실감이든 공황이든 같이 할 수 없다는 게 사람 쓸쓸하게 만들잖아요!
망자와 아무 추억도 없는 의례적인 조문객이 된 기분이랄까.
제가 위로한들 네꼬씨 휑한 마음이 채워지겠냐고요. 에휴.


3일 휴가라니! 3일 휴가라니!
오오 너무 황홀하고 달콤하게 들려요.
부러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네꼬 2010-03-29 01:02   좋아요 0 | URL
그렇다니까요. 이게 무슨 실연당한 여자도 아니고.. 이해가 갔다가 서운했다가 미웠다가 안쓰러웠다가.. 그러고 있어요. 이제부터 간 작은 사람들은 시트콤조차 마음 놓고 볼 수 없는 건가요? 응? 꼬장배추님, 무슨 세상이 이렇다요? ㅠㅠ 이럴 땐 꼬장배추님이라도 방관하고 계셔주는 게 마음이 놓여요. 내가 그 긴 세월들을 잊고 모른척 일상에 복귀할 수 있게. ㅠㅠ (나 정말 지붕킥 사랑했다고요. ㅠㅠ)

부러워도 할 수 없어요. 부러우면 직장생활 하시든가, 그래야 휴가가 있지. 흥. (전혀 성립 안 되는 콧방귀구나.)

2010-03-28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9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9 0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30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4-1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차라리 순발력이 있으면 있었지 지구력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순발력을 요하는 일을 오래 하다보니 지구력이 딸려서 더는 못하겠다.
이말에 심하게 감정이입하고 있습니다ㅋㅋ
새 직원에게 염장지르는 추가멘트~
"그냥 뭐 되는 대로 그때그때 판단해서 잘~~ 하면 되, 다만 잘 안되었을 때는 니가 욕먹을 각오로..."

네꼬 2010-04-14 12:00   좋아요 0 | URL
아시는군요, 이 마음을!!!!! 반갑습니다. (악수 흔들흔들~) 네네, 그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욕은 제가... ㅠㅠ)
 

방금  

"그리고 알라딘에 글 좀 많이 써요. 진짜." 로 끝나는 편지를 받았다. 손으로 쓴 편지만으로도 황송할 판인데 잘 있어요, 또 연락해요, 한번 만나요,도 아니고, "그리고 알라딘에 글 좀 많이 써요. 진짜."로 마무리라니. 고마워서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진짜.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다니. 그냥 안부를 묻는 말이라고 해도 나는 너무 고맙다.  

걱정되고 바보 같고 아팠는데, 고마웠다. 혹시 그분이 오늘 오후에라도 보실까 싶어 감사를 전하려고 한 달도 넘게 만에 내 서재에 발자국을 남겨둔다. 모쪼록 그분의 나에 대한 오해가 영원히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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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3-0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네꼬 2010-03-05 18:05   좋아요 0 | URL
나는 다락방님이 고마운데. (이 많은 분들의 마음을 다락님은 대체 어떻게 아는 거예요? ^^)

또치 2010-03-05 18:47   좋아요 0 | URL
그 편지 보낸 분, 난 다락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네꼬 2010-03-08 21:38   좋아요 0 | URL
하하. (이번엔) 아니에요. ^^

웽스북스 2010-03-0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2222222
보고파요 네꼬님.
내 마음은 다락방님이 알아요. ㅎㅎㅎㅎ

네꼬 2010-03-05 18:06   좋아요 0 | URL
응? 나도 웬디양님 마음 안다구요, 뭐. 이사 준비 잘 돼가요? 집들이 할 거예요? 나도 부를 거예요? (집들이 안 하고 나 안 불러도 갈 작정.)

웽스북스 2010-03-05 19:05   좋아요 0 | URL
네꼬님. 당연한거 아니에요? ㅎㅎㅎㅎ
(뭐가 당연한걸까요?)

네꼬 2010-03-08 21:39   좋아요 0 | URL
당연한 거= 음, 내가 무작정 찾아가는 거? (이게 제일 그럴 듯)

Mephistopheles 2010-03-0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바쁘세요??

네꼬 2010-03-05 18:06   좋아요 0 | URL
네네, 메피님 아니죠. ㅎㅎ 몸도 마음도 좀 바빴어요. (근데 뭐 그래봐야 다 핑계. 아시다시피 게을러서죠 뭐.)

무스탕 2010-03-0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333
어째 요로코롬 하고픈말 잘도 적어주셨는지!!
내 마음도 다락방님이 알아요. ㅎㅎㅎㅎ

네꼬 2010-03-05 18:07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혹시 그분이 이분...? (^^) 음, 그 마음 일단 저도 알아요. (아는데 이러냐? 퍽!)

레와 2010-03-0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4444

어디갔다온거예요,네꼬님!! ^^


네꼬 2010-03-05 18: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가출했다 돌아온 기분, 그런 머쓱함이군요;; 참내.

무해한모리군 2010-03-0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좀 많이 써요 진짜.
네꼬님의 발자국을 보며 눈물 글썽!

네꼬 2010-03-05 18:08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이러시니까 내가 글썽! (반가워요, 휘모리님. ㅠㅠ )

2010-03-05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0-03-05 18:08   좋아요 0 | URL
사겠소! 많이 사겠소!!

치니 2010-03-05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55555
(이거 몇번까지 갈 지 흥미진진)

네꼬 2010-03-05 18:08   좋아요 0 | URL
흥미진진... 부끄러움 만땅. (말뽄새하곤.) 치니님, 잘 지내셨죠?

웽스북스 2010-03-05 19:04   좋아요 0 | URL
베팅할까요?
이사를 앞둔 전 24에 겁니다. 통도크지.
아니야 아니야 네꼬님인데, 이정도는 갈거야.

그럼 나도 고맙네요 24242424 해야되는건가 ㅋㅋㅋㅋㅋ

네꼬 2010-03-08 21:40   좋아요 0 | URL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제부터 제가 제 입으로 "다 고맙네요" 24까지.. ㅠㅠ

2010-03-05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5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0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666666
다락방님이 내 마음 알아요.^^ 진짜!

네꼬 2010-03-05 18:0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마음에 여기 한 분 추가요~ (^^) 순오기님,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흙.

다락방 2010-03-0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이분들이.
웬디양님, 무스탕님, 순오기님. 제가 대체 여러분 마음을 어찌안다고 저한테 살짝 얹어가시려는겁니까, 네?! ㅎㅎㅎㅎㅎ

네꼬 2010-03-05 18:10   좋아요 0 | URL
거대 싸이즈 마음의 소유자 다락님. ㅎㅎ 힘도 쎄고 마음도 넓은 다락님, 제 마음도 그럼 슬쩍... ♡

웽스북스 2010-03-05 19:04   좋아요 0 | URL
난 진짜 다락방님이 아는데....
제가 네꼬님 보고싶다는 말도 했었잖아요!!!

순오기 2010-03-06 22:33   좋아요 0 | URL
나도 며칠 전에 알라딘 3인방 얘기했잖아요.^^
그 말이 내 사랑이라는 걸 충분히 아시겠죠.ㅋㅋ

네꼬 2010-03-08 21:41   좋아요 0 | URL
으쓱. (아닌가?)

paviana 2010-03-05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777777
다락방님 제맘도 알아주세요.ㅎㅎ

네꼬 2010-03-08 21:41   좋아요 0 | URL
파비아나님, 근데 파비님 서재에 무슨 큰 이미지 있어요? 들어가려고 해도 자꾸 안 되던데! (파비님은 제 맘을 알아주세요. ㅎㅎ)

다락방 2010-03-08 23:35   좋아요 0 | URL
paviana님도 저한테 얹어가시려고 하셨네 ㅎㅎ

프레이야 2010-03-05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그분이 누군지 감이 잡힌다면? ㅎㅎ 어투가요..
네꼬님의 사랑스런 글을 기다리는 사람 여기 또 있어요.
와락~

네꼬 2010-03-08 21:42   좋아요 0 | URL
으...응? 혹시 프레이야님도 그 분을 다락님으로...? (그러고 보니 다락님의 다정과 윽박이 맞물린 저 말투.)

마노아 2010-03-05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일주일의 피곤함이 눈꺼풀에 다 몰려와 있는데, 그 곤함을 싹 가시게 하는 출현이에요! 고마운 그 사람과 고마운 네꼬님을 같이 안아주고 싶어요!!

네꼬 2010-03-08 21:42   좋아요 0 | URL
아이쿠, 마노아님 왜 그렇게 피곤하셨어요? 잠시나마 제가 놀래켰다면 다행이어요. 일단 저부터 안아주... (퍽!)

L.SHIN 2010-03-05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ood morning~ 네팡.
Good afternoon~ 네팡.
Good evening~ 네팡.
Good night~ 네팡.

...


네꼬 2010-03-08 21:43   좋아요 0 | URL
하하, 엘신님다운 인사. 네네, 저는 모닝 애프터눈 이브닝 나잇 내내 굿입니다. 잘 지내셨죠?

마늘빵 2010-03-05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와요. 냐옹씨. 와락!

네꼬 2010-03-08 21:43   좋아요 0 | URL
어멋! ㅎㅎ 아프님, 안녕?

라로 2010-03-06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누군지 알것같으나 내가 다 고맙네요!! 88888888888
다락방님 제 맘도 알아주세요.ㅎㅎ22222222

다락방 2010-03-07 17:52   좋아요 0 | URL
아니, nabee님까지!! ㅎㅎ

네꼬 2010-03-08 21:44   좋아요 0 | URL
다락님은 좋겠다. 아니 근데 그러고 보니 이 많은 분들이 왜 내 서재에 와서 다락님께 애정을 고백하시나!

2010-03-13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9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