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뉴키즈온더블럭’의 광풍에 휩싸였던 것 말고 나는 특정 연예인에게 푹 빠져본 적이 거의 없다. 물론! 물론 내가 반드시 ‘님’자를 붙여 명명하는 몇 배우들이 있긴 하다. (최민식님, 정우성님, 조지 클루니님, CSI의 호라시오 반장님-응? 이상한가?- 등) 연예인에 대한 환상이 없어서가 아니다. 가수며 배우며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너무 많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핀잔을 들을 정도다. 그런데 다른 일에 그렇듯 오래 가지도 않고, 또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금세 까먹는다. (어제는 동거녀와 대화 중에 ‘김남진’ 얘기가 나왔는데, 응? 그게 누구지? 했다. 나는 한때 그의 사진을 간직할 만큼 이뻐라했다.) 그리고 정말로 일관성이 없다.

 

최민식님 - 조지 클루니님 계보를 생각하면 약간 느끼한 남자가 내 스타일인가 싶다가도,



('굿나잇 굿럭'의 조지 클루니. 연기도 연기지만 그의 섹시함이 좋다.)


김윤석 - 황정민 계보를 생각하면 그래, 역시 배우는 연기를 잘 해야지, 생각이 든다. 

 


('타짜'에서 김윤석이 장례식장에 걸어 들어오는 장면에서는 말 그대로 몸을 떨었다.)


그런가 하면 김재원(맹세코 지금은 아니고 데뷔 때만!) -츠마부키 사토시를 생각하면 난 사실 순수파인가! 싶다.


(아이, 예뻐.)

 

아니다. 울퉁불퉁한 류승범도 좋은데?




그러다가 요즘, 내가 어떤 외모에 혹하는지 좀 진지하게 생각해볼 계기가 생겼다. 내가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다가 윤호가 나오는 장면에서 온몸이 분홍색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윤호가 웃으면 따라 웃고, 윤호가 “이 집은 편애의 도가니탕”이라고 몸부림치면 나도 신경질이 나고, 윤호의 마음을 절대로 모르는 서선생에게 “저 바보! 못돼 처먹었어!!” 라고 손가락질을 하고, 어쩐지 민호 친구 범이는 얄밉고 윤호 친구 찬성이는 예쁘다. 실연의 상처로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는 것조차 힘들었을 때 좀전까지 울다가도 윤호가 나오면 눈에서 하트가 나오는 나를 보고 동거녀는 혀를 차곤 하였다. 나는 윤호가, 아니 정일우가 어서 연기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지금도 봐줄 만하지만 더 잘해야 계속 나올 거 아닌가. 일우 화이팅!

 


♡.♡


흥미로운 사실은, 내가 주지훈을 볼 때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어제 ‘마왕’ 마지막회를 보았다. 이 드라마는 모티프와 플롯이 흥미롭긴 한데, 듣고 있기 부끄러운 대사와 과도한 음악 때문에 몰입하기 힘들었지만, 주지훈(일명 주‘간지’) 때문에 간간이 챙겨볼 수밖에 없었다. 어제는 주지훈 오열하는 장면에서 그만 환호성을 올리고 말았다. “오, 언니언니, 됐어, 안심이야! 주지훈, 다음에 또 나올 것 같아!” 라며 쿠션을 끌어안고 뒹구는 날 보면서 동거녀가 말했다. “그러니까 너는 저런 계열을 사랑하는구나. 정일우, 주지훈.” “응? 그런가?” 그러고 보니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연예인이 언제 또 바뀔지 나도 모른다. (정말 모른다.)

하지만 아무튼,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늘 새벽까지 깨어 있다가 잠을 청할 때

나는 계속 주지훈을 생각하고 있었다.

헤어진 남자를 생각하며 자는 것보다 천 배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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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2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로지 혜교뿐이에요. :)

네꼬 2007-05-2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아프님, 고양이는 어쩌시고요. ㅋㅋ

비로그인 2007-05-2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츠마부키 사토시~ 엊그제 눈물이 주룩주룩봤는데 역시 완소 꽃미모!!!

그나저나 전 요새는 채팅 테이텀을 묵상하면서 잠들어요 ㅋㅋ
꿈에 나오거라~ 요러면서...:)

네꼬 2007-05-25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 우리 열심히 노력해서 꿈에서라도 꼭 원하는 남자를 만나보아요. 만나면 손이라도 덥석!

Mephistopheles 2007-05-25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몸이 분홍색" 에서 우주 고양이는 보호색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마노아 2007-05-2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27일에 미남 얘기로 꽃을 피워요^^ㅎㅎㅎ

무스탕 2007-05-2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다익선이거늘 무에 걱정하십니까? ^^

네꼬 2007-05-2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기분에 따라 몇 가지 색깔이 정해져 있어요. (때로 줄무늬가 되기도.)

마노아님 / 그러려면 26일부터 시작해야 해요. 1박 2일은 족히..... ㅋㅋ

무스탕님 / 역시 그런 거죠? 자, 그럼 정성이도...!

비로그인 2007-05-2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명이면 어떻고 달랑한 명이면 어떻습니까?
꽃 미남을 보며 인생이 즐겁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나요?

다락방 2007-05-2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남자, 재이슨 스태덤요. :)

홍수맘 2007-05-2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도 꽃미남이 좋아요.
버트 한명의 예외가 있다면 감우성 ^ ^.

네꼬 2007-05-2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서님 / 물론 보는 것만도 즐겁긴 하지만 하나쯤은 잡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나저나 반갑습니다. : )

나의 다락님 / 님의 페이퍼에서 봤던 그로군요! 음, 강한 인상을 좋아하시는구나.

홍수맘님 / 네? 그러니까 감우성은 꽃미남 아니어도 좋으시단 거? 아님, 감우성은 꽃미남이지만 별로라는 거? (제 입장을 먼저 밝히자면, 그는 꽃미남이 아니지만 세모 정도로 좋아요.)

홍수맘 2007-05-25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가 정답입니다. 갓 데뷔 때부터 인상이 좋아서 꾸준히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절~대 꽃미남은 아니잖우.

도넛공주 2007-05-2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때까지 네꼬님이 남자라고 생각했죠? 왜죠?

네꼬 2007-05-26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음, 그는 꽃미남은 아니지만 매력남이잖아요. 전 무엇보다도 자기 포쓰를 가진 사람이 좋아요. 약간 무심한 듯 약간 슬픈듯 약간 뭐랄까 초연한 듯한 그 얼굴!! 저도 감우성이 좋지 뭐예요. : )

공주님 / (울뚝불뚝 근육자랑) 험험! 제가 남썽미가 쫌 넘치죠. 으하하하하하!!! (울뚝불뚝 으드드득!!) .......................................왜죠? ㅠ_ㅠ
 

 

어른이 되고 나서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까지의 친구들은 학교에서 늘 만나는 이들,

좋거나 싫거나 친구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누군가와는 대체로 사이가 좋았지만, 누군가와는 언제나 불편했다.

불편했던 친구와는 간단히 친구가 아닌 사이가 된다. 어른이 되어 편리한 점이다.

물론 어려서 친구가 된 이들 중에는 지금껏 베스트 프렌드로 지내면서

깊은 우정을 주고받는 이도 있다. 아마 죽을 때까지 그럴 것이다.

그들과는 성장기를 함께 보냈다는 것, 서로의 됨됨이에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각별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갈등도 있(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이는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좀 다르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나는 내 마음을 활짝 열고 그 사람을 받아들인다.


토요일엔 새로운 친구와 영화를 보고 맛있는 식사를 함께 했다.

만나러 가는 길에 나는 살짝 흥분이 되었고, 만나서는 그것을 감추느라 애썼지만

기분 좋게 실패했다.

돌아오는 길이 아쉬운, 좋은 만남이었다.


일요일엔 회사 동료에서 이제 친구가 된 이와 산행을 했다.

‘뭐 굳이 정상에 오를 것까지야’라고 처음부터 방만하게 생각했기에

마음 편히 중턱에서 쉬다가 돌아내려온 가벼운 산책이었지만

뒷풀이는 히말라야라도 다녀온 듯 거나했다. 우리는 ‘피자매’가 되었다.

 

나는 고양이답지 않게 사람을 쉽게 믿고 마음을 잘 준다.

손해를 볼 때가 많고 상처도 많이 받는 편이지만

그래서 사랑도 받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내가 행복한 건 상처보다 사랑이 더 커서가 아니다.

이렇게 마음을 여는 것이 나답기 때문이다.


나의 친구들 덕분에 행복했던 주말.



영화 <마이 베스트 프렌드> / 빠트리스 르꽁트 감독 / 대니 분, 다니엘 오떼유 출연

사정상 10일 안에 베스트 프렌드를 만들어 보여야 하는 외톨이(그 전엔 자기가 그런 줄 몰랐다) 아저씨의 고군분투 친구만들기 작전. 유쾌하고 감동적인 코미디였다. 영화 속에서 ‘베스트 프렌드’ 여부를 가리는 질문 중에 이런 게 있었다.

“새벽 3시에 전화할 사람이 있어?”

나는 얼마든지 그 전화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 고양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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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2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번호 내놓으세요. 제가 전화하겠습니다. 편안한 잠을 깨워드리겠습니다.
(니가 자고 있을거잖아. -_-a )

비로그인 2007-05-2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도 저한테는 새벽 2,3시에 전화거는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차단'한 이후로는 편안해져서 좋습니다. 새벽은 잠을 자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도 하지 않고, 상대방도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주의라서.
그런데, 이번 제 생일 때는, 자정을 기해 아침까지 계속해서 왔던 축하 문자는 도저히
피할 수 없더군요, (웃음)
그나저나 이번 주 일요일 '와인 데이'에 네꼬님을 만날 것이 기대됩니다. ^^

향기로운 2007-05-2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전화할 수 있어요^^;; 네꼬님~~ 저는 고양이는 아니지만 친구는 될 수 있어요^^ 새벽 3시에 전화를 원하세요?????? ^^~~

Mephistopheles 2007-05-2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우주고양이는 사람을 쉽게 믿습니다..^^

무스탕 2007-05-21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3시에 전화할 고양이 있어?”
나는 얼마든지 그 전화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

다락방 2007-05-2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얼마든지 그 전화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 고양이다.

: )

아, 너무나 근사한 준비로군요. 멋져요. 그런 님께는 분명 멋진 친구들이 다가올거예요 :)

네꼬 2007-05-2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어차피 님이 자느라 전화 못 하실 것 같아서 한결 마음이 놓여요. 하하핫.

속삭님 / 저도 저의 정체성을 의심했는데, 이렇게 헷갈리는 대로 살려고 해요. 갠지 고양인지 양인지 손지 사잔지.. =_=

엘신님 / 와, 역시 인기쟁이구나. 그런 문자를 위해서라면 전 낮잠을 자두겠어요. 그리고 저도 기대되어요. : )

향기님 / 꼭 반드시 기필코 3시에 하셔야 하는 건 아녜요. 제겐 향기 좋은 친구가 생겼군요. : )

메피님 / 이분이분..... 우주를 넘 잘 아셔!

무스탕님 / 이렇게 따뜻한 댓글을. 사람과 고양이의 통화는 흥미진진하겠는데요!

다락님 / 멋진 친구들이 제게 다가올 것이다, 의 증거가 바로 님이지요. : )

비로그인 2007-05-2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해 버릴 거예욧! 새벽 3시 ㅋㅋ
끊거나 잠꼬대 하기만 해봐랏!

네꼬 2007-05-2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한체셔교 교주님 / 때가 언제 올지 모르니 항상 깨어 있을......수는 없고, 언제 올지 모를 그 3시의 전화를 위해 2시 55분에 알람을 맞추겠어요. 왕왕!

비로그인 2007-05-2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전 낮잠을 자고 나면.... 멍~한 상태로 몇시간동안 깨어나지를 못하는 체질이라..
제가 만약 낮잠을 10분이라도 잔다면, 그건 잠이 아니라 '기절'입니다. (웃음)

네꼬 2007-05-2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핫핫, 그 이미지로 기절하신 모습을 잠시 상상. ^^

마늘빵 2007-05-2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냥이 기절한 모습을 잠시 상상. 大자로 뻗어서 입벌리고 자는 고양이 귀여운걸요. 왜 냥이 자는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을까. 개는 꽤 봤는데.

비로그인 2007-05-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헐~ 네꼬님도 상상력을 즐기시나보군요. (웃음)

어랏, 아프님. 전 고양이가 大자로 뻗어 자는 모습의 사진을 여럿 보았었습니다만.^^

향기로운 2007-05-2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고양이가 왕왕!하고 울기도 하네요^^ 신기신기~

네꼬 2007-05-2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이건 어때요?



물론 저는 훨씬 험하게 잡니다;;;;;;;


네꼬 2007-05-2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大자로 뻗은 고양이는 너무 저와 똑같아서(!) 올리지 않기로 했어요. 부끄럽잖아요.

향기님 / 그게, 마음이 격한 상황에서는 그만 외국어가 나온다는....;;;;;

비로그인 2007-05-2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핫. '외국어'. 무슨 말인가 했더니.
과연 - 그렇군요. 고냥이에겐 강쥐 말이 외국어. (훗)

네꼬 2007-05-21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부끄러워요. =__=

비로그인 2007-05-2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 왕-

마늘빵 2007-05-2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 고냥이는 참 얌전하게 자는걸요.

도넛공주 2007-05-2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 영화 꼭 보고싶네요. DVD로 나왔을까요?

이리스 2007-05-2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엇, 피자매애~~~ (부럽습니당)

네꼬 2007-05-2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왈왈왈!!

아프님 / 전 아니에요. ^^;;;

공주님 / 지금 씨네큐브에서 하고 있어요. 아주 즐거운 영화예요. 추천!

낡은구두님 / 멋지죠? 그녀의 표현이었어요. : )

로드무비 2007-05-2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한 영환데 이상하게 요즘(사실은 365일 계속) 궁둥이가 무거워서요.
페이퍼 참 좋습니다.^^

네꼬 2007-05-2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 아니 이런, 무비님, 반가운 데다 부끄럽기까지 하잖아요. 호홋. 광화문 가실 일 있으면 슬쩍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혼자 보아도 즐거울 영화예요. : )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돌아가셨다,

이 말에는 그러니까 원래 계시던 곳으로 가셨다는 뜻이 함축된다. 원래 계시던 곳, 그곳이 편안하고 환한 천국이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란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는 한때 어린이책을 만들었다. 아마도 조만간 나는 내 자리를 찾아 돌아갈 것이다. 나는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고양이고, 어린이들도 대체로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단지 그 이유만으로도 내가 어린이"책"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충분했고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하였다. 나이가 들면 뚱뚱한(반드시 뚱뚱한!) 할머니가 되어 어린이들이 들락거리는 집에서 평화롭게 죽고 싶다. 이것이 나의 유일하게 변치 않는 소망이다.

어린이책의 작가이거나 편집자이거나 화가이거나 할 것 없이, 대부분의 나 비슷한 사람들은 계기를 갖는다. 나의 동거녀는 권정생 선생님의 단편 '하느님의 눈물'을 읽고 인생의 진리를 깨달았고, 그래서 어린이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어린이들이 좋아서 이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나는 한 모임에 갔고, 거기서 지금의 동거녀를 알게 되었고, 그녀의 도움으로 어린이책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였다. 그리고 지금의 네꼬가 되었다.

하찮은 우연의 반복일지 모른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중심에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가 있었다.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에는 화려한 복선도 없고, 굉장한 표현도 없고, 그럴듯한 주장도 없다. 토끼에게, 강아지에게, 너구리에게 어린이의 심성을 심는 권선생님의 동화는 얼마나 촌스러운지 모른다. 기교가 없다. 그런데 사람을 울린다. 그것은 선생님의 동화에 진심이 있기 때문이다. 버려진 강아지똥이 민들레의 꽃을 피우는 거름이 된다는 얘기는 자칫 신파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게 그냥 신파가 아닌 것은, 버려진 것이 거름이 되어 생명을 일구게 마련이라는 진실,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진리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얼마나 많은 편집자와 동화작가와 화가들에게 권정생 선생님이 계기를 주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어쩌면, 당사자들도 거기에 스민 의미를 알지 못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권정생 선생님의 촌스러운 동화에 감동을 받고, 바로 그렇게 작가가 된 이들의 작품에 감동을 받고, 그것을 자양분 삼아 좋은 어른으로 자라날지 나는 알지 못한다. 어쩌면, 당사자들도 거기에 스민 의미를 알지 못할 것이다.

선생님의 동화는 스스로 강아지똥이 되어 이땅에 민들레를 피울 것이고, 민들레는 어디에 자리잡을지 모르는 꽃씨들을 하염없이 하늘로 날려 보낼 것이다. 이것이 바로 권정생 선생님이, 한평생을 가난하게 살며 "간신히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하신 권정생 선생님이, 인세를 고스란히 굶주린 북녘 어린이들에게 보내신 권정생 선생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이다.

또야 너구리가, 우리 옆집에 오신 하느님이, 몽실 언니가, 비나리 달이가, 우리에게 말한다. 세상이 어떻게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를. 어린이들에게 좋은 동화를 읽히면 된다. 이 간단한 일을 두고 세상은 참 돌아서 간다.

어떤 아동문학 연구자는 유학 전에 찾아뵌 선생님께서 주신 학자금 10만원으로 백과사전을 샀다고 했다. 그걸 기반으로 지금껏 먹고사는데, 선생님이 가시니 마음 둘 곳이 없다 하였다. 누구나 한번은 죽는다는 생각으로 죽음에 냉담했던 나는, 오래오래 내 목에 머무는 아픔을 생각한다. 이것은 슬픔이 아니다. 책임감이다. 선생님이 건너건너, 건너건너 보내신 이 민들레 씨앗을 어디다 꽃피울까 하는 책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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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5-19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진 않지만, 저는 이분을 여태 몰랐어요. 그러니까 네꼬님이 '돌아가셨다'라고 말씀하시기 전까지는 그분을 몰랐지요. 그런데 네꼬님은 이렇듯 진심을 가득 담은, 그래서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써내셨어요.

저는 그분을 몰라서 여기에 어떻게 댓글을 멋지게 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네꼬님의 진심을 이 글에서 읽었기에 어떤 댓글을 멋지게 달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다만, 이 곳에서 멋진 댓글 말고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추천을, 있는 힘껏, 정말 힘껏, 그 힘에 마음을 실어서 더 힘껏 누르고 가요.

비로그인 2007-05-2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에게 열 권 가까이 책을 사주었으면서도,그리고 책을 읽었으면서도 그 가치를 잘 못느꼈어요.
님이 말씀하신 책임감에 대해서는 마음에 담으렵니다.
열심히 살아야지요.

마노아 2007-05-1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이 뿌려준 씨앗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싹을 틔우고 있어요. 그 싹이 또 다시 열매를 맺고 있구요. 참으로 아름답게 살다가 가신 분이세요. 고맙고, 안타까워요.

네꼬 2007-05-20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 촌스러운 글인 줄 알지만, 저를 위해 쓴 거예요.잊지 않으려고요. 이러나 저러나 부끄럽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속삭님 / 상심이라기보다요, 어딘가에는 써두어야 할 것 같았어요. 책무, 같은 거죠.

승연님 / 아무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씀으로 저도 이해하고 있어요. : )

마노아님 / 아륻답게 살아요. 모범이 있어서 우린 외롭지 않지요. : )
 

 밤늦도록 잠은 오지 않고, 아침에는 늦잠을 자고, 낮에는 조는 생활의 반복.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휴가를 냈다.

“밥도 안 먹고 잠만 자야지.” 결심하면서도

‘설마 동물이 그럴 수 있겠어?’ 하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거의 결심대로 되었다. (난 정체가 뭐냐?)


오후 2시쯤 일어나 거실로 기어 나와

소파에 누워서 TV보다 잠들기를 반복하고 보니 4시.

비가 추적추적 온다. (휴가 내기 정말 잘했다.)

밥도 좋지만 이 날씨에는 예의상 라면을 먹어준다.

고춧가루를 잔뜩 넣어서.

상을 물리고 다시 소파에 기어 올라가

응, 조금 있다 일어나서 옷장 정리해야지, 해야지, 해...야......

 

 



....지.

 

정신을 차리니 9시가 다 되어간다.

집에 있으면서도 ‘거침없이 하이킥’ 을 놓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윤호야 미안해!)

그러나 늘 그렇듯 반성은 하지 않기로 하고 다시 잠 모드.

10시 반이 되어 돌아온 동거녀에게 배고픔을 호소하였더니

뚝딱 김치전을 부쳐준다.

나는 늘 그렇듯 그녀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근데 너 다시 잠이 오겠니?”

라는 동거녀의 걱정이 무색하게,

12시 10분에 해주는 ‘CSI’ 를 보다가 졸아버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새것처럼 빛나고

머리가 맑다.

자, 나는 기지개를 켜고

산책을 시작하는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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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5-1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냥이가 음식을 품고 잠이 들었네요. 자다 배고프면 언제라도 먹을수 있게.. ^^;;
저도 결혼전에 가끔 그랬어요. 출근 안하는 일요일에 깨우지 말라고 하고 잠이 들면 종종 저녁 6시가 다 되록 자고 그랬죠.. 그때가 좋았어요~~~

네꼬 2007-05-1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하하. 오죽 졸리면 쥐를 품고 잠이 드나 생각했는데, 하하하. 자다 깨서 먹고 도로 잘 수도 있겠군요!

Mephistopheles 2007-05-1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지구상의 고양이가 아니세요...이름하여 우주고양이...=3=3=3

네꼬 2007-05-1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니 메피님 / 남의 과거사 들춰놓고 어딜 가세욧? =3=3=3

홍수맘 2007-05-1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 ' 안고 자고 있네!' 하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스탕님 답변에 ㅋㅋㅋ 웃고 갑니다. 오늘 컨디션은 괜찮으신 거죠? 좋은 하루 되세요.

2007-05-17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향기로운 2007-05-1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음식을 품고 잠을 자다니.. 도저히 용서가 안돼욧~~ ^^ㅋㅋㅋ

다락방 2007-05-1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은 참 예뿌네요. 말도 이쁘게 하도, 행동도 이쁘게 하고. 하다못해 페이퍼의 글씨체와 글씨색도 예뻐요. 잘 자고 일어난 네꼬님 화이팅 ☆

네꼬 2007-05-1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역시 무스탕님은 댓글의 귀재이셔요. 오늘 컨디션은 굿이에요, 굿굿굿!

속삭님 / 네. : )

향기님 / 그저께까지 제가 바로 저랬답니다. 저 고양이가 이해가 되어요. =_=

다락님 / 아이고, "까부순다"고 해도 우아한 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다니! (^^) 다락님도 화이팅이어요! (그날의 회식 이야기는 따로... 호호홋.)

antitheme 2007-05-1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내고 부담없이 푹 잘 수 있는 하루 부럽습니다.

네꼬 2007-05-1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님 / 부담은 있었다는... 그러나 눈 딱 감고 하루 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에요. : )

비로그인 2007-05-1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이 녀석은 내 애완고양이야. 밤에 잘 때 아주 따뜻하거든.
물론, 처음엔 힘들었어. 이 덩치 큰 녀석 먹이고 키우려다보니. 하지만 이젠 좀 컸다고
자기가 알아서 밥벌이 해오잖아.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어? 내가 키운 보람이 있지."
그런데, 어이~! 쳐다봤으면 관람료라도 내지 그래? 먹다 남은 생선이나 음식도 괜찮아."

생각의 전환 ^^

네꼬 2007-05-1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꺅! 좋아라. ♡! ('좀 컸다고 자기가 알아서' 넘 멋져요!)

네꼬 2007-05-1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잘했죠? 헤헤.

2007-05-17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5-1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응~? (웃음)

이매지 2007-05-17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푹 좀 자고 싶어요 ㅎㅎㅎ
주말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ㅎㅎ

네꼬 2007-05-1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앗, 그랬단 말이죠! (이건 하이킥에 대해) 아니 그럴 수가! (이건 아침의 사건에 대해.)

엘신님 / 으응~? (나는 으응~소리 하나로 모든 것을 말해!)

이매지님 / 금요일부터 준비하셨다가 주말엔 보란듯이 자는 거예요. 아주 실컷!

마늘빵 2007-05-18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응!

네꼬 2007-05-18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으..응..?

비로그인 2007-05-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풋.

네꼬 2007-05-18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싱긋.
 

 

필로우맨 / 마틴 맥도너  작. 박근형 연출. 최민식 최정우 이대연 윤제문 출연. LG 아트센터. (~5.20)

 

필로우맨(PILLOWMAN)은 이름 그대로 베개로 만들어진 사나이이다. 머리와 몸체는 말할 것도 없고 이빨조차 작고 하얀 베개로 만들어져 온몸이 푹신푹신한 필로우맨의 직업은, 연극 속의 표현을 빌자면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것이다. 지금 참혹한 고통을 겪는 이의 어린 시절로 찾아가 그 아이가 앞으로 겪게 될 고통을 설명해주고, 그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것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정신적인 학대를 받은 카투리안이 작가가 되어 쓴 이야기 중 하나이다. 그가 쓴 이야기들에 나오는 잔혹한 유아 살해 사건이 현실 속에서 똑같이 일어나면서 카투리안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카투리안의 작품들이 낱낱이 분석된다. 그리고 그와 그의 형 마이클의 충격적인 어린 시절 비밀도 차츰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쓰고 보면 마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성인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연극은 그보다 깊은 것을 건드린다. 고통에 관한 것이다. 그 길에 대해 알게 된다면, 그리고 그 길을 돌아서는 갈 수 없다면, 그만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어 갈 것인가. 걸어가라고, 연극은 말한다. 그것은 아마도 고통이 없다면 삶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걸어가 보라고 한다. 내 발을 대지 않으면 그것이 잔디밭인지 자갈밭인지 알 수 없으니까. 고통도 내 발에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으니까.

 

음향이 좋은 공연장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 연출이 조금 서운했지만, 최민식님의 발성이 다른 배우들 만하지 못해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2부에 이르러 오히려 집중도가 높아지는 연출이 좋았고, 감정 몰입과 폭발에 거침이 없는 최민식님의 에너지가 좋았다. (마지막 소녀의 죽음에 대해 듣고 "아아, 어떡해..." 하며 흐느끼는 장면에서 그의 눈물은 연기가 아니었다.) 연극을 보고 온 주말, 나는 결국 내가 선택한 고통에 대해서 생각했다. 내가 정말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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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5-1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을 아주 근사한 공연과 함께 보내셨군요, 근사한 배우에, 근사한 감상까지.

전 토요일에 소마미술관에가서 '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를 보고왔어요. 차례차례 그림을 죄다 훑었건만, 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요. 아니,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난 역시 그림보는 눈이 없구나, 슬퍼하며 나왔더랬지요.

네꼬님이 선택한 고통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고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통'을 '선택'했다는 건, 거기에 따른 다른식의 행복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언젠가 마음이 허락하면, 제게 네꼬님의 고통을 들려주세요. 그럼 제가 네꼬님의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주며, 정말 고생이 많군요, 라고 격려해줄게요.

네꼬 2007-05-1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 페이퍼를 다 쓰고 보니 나머지 배우들에 대해선 말을 하지 않았네요. 좋은 연극배우를 만날 때의 경외감을, 다락님도 아시죠? : )

다락님은 제가 말하지 않아도 저를 다독여주실 분이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다락님껜 얘기하게 될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7-05-14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소리도 용서하지 않는 공간에서 음향효과없이 배우들의 음성만으로 온몸이 울리는 연극을 보고 싶네요.
좋은 구경을 하셨나봐요.
이제 새삼 소리에 민감해지고 있답니다.
그게 세상이 내는 소리에 대한 관심이 되겠지요.
님이 연극을 보는 자리에 저도 앉아있었던 듯 전달이 되었어요.
잘 읽고 가요.

홍수맘 2007-05-1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극공연, 제주에서는 만나기가 쉽지 않답니다. 저도 이제까지 해봐야 1~2번 정도 본 게 전부였답니다. ^ ^;;;;.
그나저나 님이 선택한 고통이 뭘까요? 어떻게 위로를 해야하나........

네꼬 2007-05-1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 배우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언제나 설레요. 게다가 음영이 뚜렷이 드러나는 최민식님의 얼굴, 좋아라. : )

홍수맘님 / 제가 선택한 고통은.... 사랑의 고통!! 하하하하핫!!!

2007-05-15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