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한 주에 한 번쯤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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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6-2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스테이크 먹을거예요. 불끈!!

비연 2017-06-24 15:14   좋아요 0 | URL
락방님, 꼭! 와인도 함께!
 

 

경제학 책을 즐기는 편이다. 정확히 말하면, 경제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들이 좋다. 어려운 이론들이야 난 모르겠고.. 그걸 잘 해석해서 세상을 이렇게 볼 수 있다.. 라고 말해주는 경제학 책이 좋다 이거지.

 

 

 

 

 

 

 

 

 

 

 

 

 

 

 

 

최근에 읽은 이 책. 좋은 책이다. 중간중간 좀 이상한 번역들이 눈에 띈다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아 번역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이냔 말이다) 그래도 내용 자체가 좋다. 기존에 경제학 가지고 세상을 해석하는 자체를 부정한다. 그렇게 해서 세상을 지극히 정량화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올바르지 않은 길을, 적어도 행복하지는 않는 길을 보여준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마지막 부분의 글들은 백프로 동감하긴 어렵지만, 대안적인 모색으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 이상을 지금 어떻게 생각해내겠느냐에 한표다. 

 

 

하지만 이제는 주택이 이윤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적 소유물의 하나가 되었고, 사람들도 경제적 수익이라는 관점에서 주택을 바라보게 되었다. 신자유주의 경제학 이론과 그것을 뒷받침한 정치적, 기술적 도구를 하나의 괴수에 비유한다면, 주택이야말로 그 괴수의 작살 달린 꼬리가 선명하게 드러난 예라고 할 수 있다. (p37)

이 세계에 대한 모든 묘사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 묘사 대상을 둘러싼 세상을 무한히 다양한 방식으로 바꾸어 놓는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어떤 묘사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전적으로 그 묘사를 행한 이가 누구이며 어떤 맥락에서였는가에 좌우된다. (p92)

마트는 경제 활동이 펼쳐지는 무대이며, 여기에서 우리들은 경제라는 연극을 상연하는 배우로서 각자 맡은 바의 배역을 충실히 연기해야만 한다. 공연히 먼 나라의 확실하지도 않은 노동 조건 이야기나 대량 생산 이야기 따위로 막연한 걱정을 품는 짓은 해서는 안 된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가격표들은 우리에게 경제적 계산을 또렷이 제시하고 있으니, 우리가 몰두해야 할 대상은 가격표뿐이다. (p150)

우리는 스스로의 숙고와 의도에 따른 선택의 행동을 통해서 경제적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평범한 물질적 장치들(우리가 이 세계라는 바다를 항해하도록 도와주는 바로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경제적 인간이 되는 것이다. (p151)

사람들이 그냥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이유는 그것을 피할 금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일 때가 많으며, 리스크의 가격을 산정할 때 이러한 가난한 이들의 낮은 임금까지 요소로 포함시킨다면, 이들의 목숨값은 그야말로 싸구려 비지떡이 되어 버리고 만다. 이들이 리스크를 고스란히 감수하는 진짜 이유를 무시하고서 그냥 리스크의 가격을 싸게 산정해 버린다면, 이들이 실제로 산재나 사고를 당했을 때에 나오는 보상금 또한 싸구려가 될 것이다. 또한 리스크를 막기 위한 시설에 들어가는 돈은 이제 상대적으로 더 큰 비용이 되어 버리므로 그것의 필요성도 줄어든다. 이런 식으로 목숨의 가치를 측량하는 도구들은 보호가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이들, 즉 자원의 희소성이 너무나 심각하여 아무런 선택의 여지도 갖지 못하게 된 이들을 보호의 테두리 밖으로 내동댕이치고 만다. (p201-202)

 

 

저자는 참으로 다양한 예를 통해, 작금에 나오는 경제학적 분석들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효율성'에 근거하여 '측량'함으로써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 이바지하는 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긴 역사동안 경제학으로 이렇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우리들은, 경제학적으로 분석 어쩌고만 하면 얼어 버린다. 맞아. 이러네. 어쩌지...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사상들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제학,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경제학을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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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어느 금요일밤,

모두가 즐거움에 겨워 보이는 가로수길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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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장 행복한 탐정 시리즈 4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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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무라 사부로라는 평범한 남자가 이제 드디어 탐정의 길로 들어섰다! 대단한 서스펜스와 트릭이 있는 세계가 아니라 일상적이고 소소한 주변 사람들의 문제를 얌전히 풀어 나가는 스기무라의 활약이 재미나게 읽히는 소설이다. 미미여사의 현대물 중 이 시리즈는 아직까지도 읽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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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을 혼밥 했다. 다들 나가고 어쩌고 해서 그렇게 된 것. 혼자 앉아서 일드나 보며 먹을까 하고 막 켜는데, 누가 내 앞에 앉는다. 흠? 하고 얼굴을 들어보니, 아는 얼굴. 이름은 가물..(ㅜ)... 그러니까 몇 년 전인가 2014년인가 회사에서 단체로 교육을 시켜 준 적이 있었다. 십 여개월 완전히 힘들었던 교육이었는데... (그 해에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더욱) 그 때 함께 했던 분이었다. (A님이라고 하자)

 

잠시 누군가 했던 것은, 스타일이 확 바뀌어서였다. 나보다 한두살 아래인 것으로 기억되는데 철사줄같은 머리를 길고 부시시하게 늘어뜨리고 있었고 화장을 거의 안 했었고... 양말 신고 구두 신기 신공도 발휘했었던... 아울러 매우 명석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오늘 보니 머리를 숏커트를 하고 안경테도 바뀌었고 화장도 좀 했고.. 옷도 알록달록한 모습이었다.

 

비연: "스타일이 많이 바뀌신 것 같아요."

A님: "아. 바뀌어 보이나요?"

비연: "네.. 머리 모양을 확 바꾸셨는데 심경의 변화라도?"

A님: "흠.. 스타일을 좀 바꿔봐야겠다 싶어서 요즘 노력 중이에요."

 

아. 뭔지는 모르겠지만, 스타일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야 나도 있지. 그리고 이어서 하는 말.

 

A님: 근데 비연님은 하나도 안 바뀌신 것 같아요. 거의 그대로네요.

 

쿠쿵.

 

비연: 네.. 그래서 사람들이 제 머리를 보고 '가발' 이냐고 해요.. 아흑. 

 

내 머리는 단발형이다. 생머리 단발. 나름대로는 더 짧게 자르기도 하고, 파마도 아주 가끔 하고, 길게 기르기도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내 머리가 늘 그대로라며. 정말, 누군가 나에게 가발이냐고 물어봤더랬다. 내가 미용실 가서 시간들여 열심히 정성을 쏟는 건 다 물거품인 것인가. 염색을 싫어해서 머리색깔도 한번 안 바꾸어서 그런가.

 

화장도 늘 같긴 하다. 많이 안 하니까... 립스틱 색깔도 거의 비슷하고. 생각해보니 옷 스타일도 그렇다. 어둡고 칙칙한 색깔 일색으로 모양도 비슷비슷. 안경쓰고... 귀걸이도 안 하고...

 

아. 내가 그러니까.. '무개성' 인가.

 

스타일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 수가 없다는 게 함정. 귀를 뚫어볼까? 이 나이에? 화장을 좀 진하게? 안경쓰고 화장을 진하게 하면 촌스러워 보일텐데. 안경을 벗고 싶었으나 눈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시도했다가 실패했었다. 옷을 좀 나풀나풀하게 입어볼까. 아. 어째야 하나.

 

갑자기, 나도 변신이라는 걸 하고 싶다는 열렬한 심정이 생겨 버렸다. 뭐부터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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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6-2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이 단발머리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ㅎㅎㅎㅎ 웬지 반가워요^^

비연 2017-06-20 23:17   좋아요 0 | URL
앗 ‘단발머리‘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