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질문은 세상에는 여러 여자들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여자만 있다는 생각에서, 그 여자는 종 전체를 위한 엘리베이터처럼 반드시 결혼하고, 번식하고, 남자를 받아들이고 아기를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듯하다. (p16)  

 

내 인생의 목표 중 하나는 진실로 랍비처럼 문답할 줄 아는 자가 되는 것, 닫힌 질문에 열린 질문으로 답할 줄 아는 것, 내 내면에 대한 권한을 스스로 가짐으로써 다가오는 침입자에 맞서서 훌륭한 문지기가 되는 것, 최소한 "왜 그런 걸 묻죠"라고 재깍 되물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p19)

 

 

감기 걸린 머리로 읽다가 잠시 덮어 두었더니 연결이 되지 않는 느낌이라 다시 처음부터 읽어본다. 다시한번 이 책을, 올해 첫 책으로 감히 고른 나에게 으쓱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리베카 솔닛의 글 몇 장만으로도 왠지 정화되는 이 느낌. 페미니즘 책이지만, 어쩌면 타인에 의해 '하나'의 사람을 '강요'받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 성소수자, 어쩌면 남성, 등등등. 열심히 줄 쳐가며 읽고 있다. 최근에 리베카 솔닛을 발견한 것은, 참 소중한 '득템'임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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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1-07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저기서 참...!
언제나 읽으려나.ㅠ
빨리 나으시길...!^^

비연 2018-01-07 17:5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이 책은 안 읽고는 못 배기는 분위기요 ㅎㅎㅎㅎ
스텔라님의 독후감 읽어보고 싶어요!
.. 감기는 여전히 진행중. 빨리 낫기를 저도.. 아멘...ㅜ

2018-01-07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7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8-01-07 1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하네요.
잘 고르셨다니 찜해둬야겠어요.
비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연 2018-01-07 18:00   좋아요 1 | URL
꿈섬님. 지금 읽고 있는데... 정말 좋네요. 찜요 찜!^^
꿈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월 1일부터 감기에 척, 걸려버려서 병원 가서 약타오고 약먹으면 졸고 퇴근해도 졸고... 그러더니만 급기야 금요일부터는 상태가 매우 악화되어 집에서 계속 잠만... 어제 잠시 나갔다가 더 악화되어 집에서 쓰러지고... 그리고 또 잠잠... 어디 아프면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인 비연인지라 암튼 삼일간 30시간 넘게 잔 느낌. 오늘 일어나는데 허리에서 아야아야 소리가 날 정도. 아구구.

 

코감기와 두통이나 열감은 좀 나아진 것 같은데 이제 배 쪽으로 갔는 지 먹은 게 소화가 안되는 찌뿌뚱한 상태가 지속되고... 이넘의 감기. 사람들이 한번 걸리면 좀체로 안 나간다고 하더니만, 아주 내 몸을 한바퀴 돌고 초토화시킨 후 나갈 모양인 것 같다. 아프면 그냥 서럽고 외롭고 그런 지라... 흑흑. 너무 자서 잠도 안 오던 어제 저녁에는 책이나 보자 하고 읽던 책 들고 한 권 뚝딱 한 후 다시 잠... 일요일 아침 10시 기상. 아. 이게 아침인가 낮인가. 

 

한 권 다 읽어치운 책은 이거. 존 하트의 <구원의 길>.

 

 

 

 

 

 

 

 

 

 

 

 

 

 

 

이야기는 세개의 축으로 진행된다. 하나의 축. 13년 전의 살인사건. 피해자인 줄리아라는 여자. 그리고 살인자로 지목되어 13년을 교도소에서 보내고 이제 막 출소하게 된 前경찰 애드리안. 출소를 하자마자 그에게 들이닥친 사람은, 바로 죽은 줄리아의 아들 기드온. 열네살짜리 아이. 총을 들고 다가서는 아이를, 바의 남자가 방어한다는 명목으로 총을 먼저 쏘았고, 아이는 배에 치명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실려간다. 또 하나의 축. 엘리자베스 블랙이라는 경찰. 명문가의 딸 채닝이 납치되어 강간되는 그 장소에서 범인인 두 남자에게 열 여덟발의 총격을 가해 사살한 사람. 불행히도 그 두 남자는 흑인이었고 그래서 흑백 논쟁으로까지 번지게 된 사건의 중심에 있다. 그냥 죽인 게 아니라 고문을 하며 죽였다는 이유로 지금 정직상태에서 주립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 나머지 하나의 축. 엘리자베스와 애드리안을 둘러싼 사람들. 교도소장, 교도관들, 엘리자베스의 파트너 찰리 베켓과 서장 다이어. 그리고 엘리자베스의 아버지 블랙목사와 어머니.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을 법한 비밀을 속에 감춘 채 하나의 사건은 또 하나의 사건을 낳고 사소한 몇 가지 손짓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지고 상처받게 된다.

 

내용은 참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그 안의 갈등은 상당한 소설이다. 결국 '상처'에 대한 이야기. 사람이 사람에게 가한 상처. 무엇보단 신뢰를 저버린 상처. 이런 것은 누구도 치유라는 걸 할 수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이야기. 스스로 이겨낼 수 밖에 없지만, 결정적인 상처는 평생을 지배하게 되고 사람들은 그것에 묶여 옴짝달싹 못한 채 자꾸만 실수를 한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그 시절 동안 그녀는 애드리안만 쳐다보며 지냈다. 그가 책상에서 일어나는 모습, 범죄 현장에서 일하거나 목격자나 관료들을 상대하는 방식을 지켜 보았다. 애드리안은 자신감이 넘쳤고 항상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불빛만 쳐다보며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 무척 낯설게 보였다. "우리 집에서 잠깐 지내실래요?"

애드리안은 눈을 감았다. 엘리자베스는 그것이 거절의 의미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그녀는 아직 예전에 알았던 어린애일 뿐이었다. "와줘서 반가웠어."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거짓말이었다.

그만 가. 애드리안은 그런 의미로 한 말이었다.

고통을 느낄 수 있게 가만히 내버려 둬. (p119)

 

 

고통을 느낄 수 있게... 누구의 위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 피폐해진 자신의 인생을 현실감있게 느끼기 위해 스스로에게 시간이 필요한 남자. 아마도 억울한 누명이었을 것 같은데... 13년동안 교도소에서 수없는 고초를 당한 후 나와 보니 아내는 사라졌고 오래된 집은 불타 버렸고, 아무도 주변에 안 남은 상황. 그리고 여전히 위협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일촉즉발의 상황. 그 속에서 남자는 뭘 해야 할까. 그저 느낄 뿐. 고통을. 나만의 고통을... 순간 그 고통이 전달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저번에 우리가 사막으로 갈 수도 있을 거라고 했잖아. 그게 좀 이상해서. 왜냐하면 그 직전에 나도 같은 생각을 했었거든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난 이제껏 사막에 대해 생각했던 적도 없고, 그곳에서 살고 싶었던 적도 없었어. 심지어 한 번 가본 적도 업었는데. 난 평생 여기서 살았고, 사막애 데헤선 아무것도 몰라. 그런데도 밤에 자려고 누우면 오븐에서 새어나오는 것 같은 바람이 떠올랐어. 붉은 돌과 모래 갈색 언덕의 장관과 함께 말이야." 엘리자베스가 소녀를 쳐다보았다. "왜 그런 것 같니?"

"그거야 단순하잖아요."

"나한텐 안 그래."

"곰팡이가 없으니까." 채닝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 태양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사막에선 지하실 같은 냄새가 나지 않잖아요." (p287)

 

 

지하실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한 소녀의 인생을 망치고 이제 한 경찰관의 인생까지도 망치게 될 지 모르는. 책을 읽다 보면 그 발단은 좀더 깊은 의미가 있었고, 이게 다 뭔가 싶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 지하실에서 일어난 일들은 이 둘의 정신을 영원히 지배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무의식 중에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갈구하게 되는 지도. 그것이 사막. 곰팡이 냄새가 나지 않고 축축하지 않은 사막. 결국 이들은 그곳에 가게 될 것이다.

 

 

"같이 갈래?"

"네?"

"네가 말했잖아. 여길 떠나야 한다고."

"어디로 갈 건데요?"

"그건 비밀." 애드리안이 말했다 리즈는 어두워진 도로를 쳐다보았다. 비밀은 위험하다.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애드리안은 지금 그녀가 상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인생 역시 교차로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탁이야." 그가 말했다. 엘리자베스는 애드리안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혼자 있는 데 지쳤어." (p389)

 

 

가끔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의 상처라는 걸 치유는 못하지만, 그 옆에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버틸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고 그걸 말로 내뱉거나 내뱉지 못하거나 머리와 가슴에서 떠나보내지 못한 채 주저주저 하게 되기도 하는데, 그 때 혼자라는 느낌은... 그게 더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싶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상처 받은 사람들은, 그렇게 사람을 찾는다. 버팀목이 되는 존재. 혼자 남기 싫어하는 마음. 이해를 구하는 심정.

 

존 하트의 작품은 늘 그렇듯이, 서스펜스 가득하기만 소설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를 안겨 준다. 뭔가 정화되는 느낌. 이랄까. 결말이 완벽하게 마음에 든 건 아니었지만, 어쩌면 이게 가장 나은 결말이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었고. 감기 걸려 골골 거리는 서러운 마음에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물론 그냥 건강한 상태에서 읽어도 좋은 책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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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1-07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픈 와중에도 비연님의 불굴의 책읽기 대단합니다~ 얼른 나으시기 바래요~~*^^*

비연 2018-01-07 13:32   좋아요 0 | URL
그냥 뒹굴거리려니 시간도 아깝고...ㅎㅎ 넘 자서 잠도 안 오고...
오늘 좀 낫긴 한데.. 여전히 붕 뜬 느낌이네요. 언넝 나아야죠. 감사~^^

2018-01-07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7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8-01-07 18: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기, 얼른 나으셔야할텐데요.
저도 독감으로 고생했었는데 무섭더라구요.
얼른 건강회복하시길요.^^

비연 2018-01-07 20:18   좋아요 0 | URL
꿈섬님.. 감사요... 독감! 그건 더 지독했을텐데 우째 견디셨어요 ㅜㅜ
얼렁 기운차려야죠. 으쌰.

서니데이 2018-01-07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감기 빨리 나으세요. ^^

비연 2018-01-07 20:1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이넘의 감기가 절 안 떠나네요. 잘 쉬고 있으니 곧 멀리 보낼 수 있으리라.. (믿음)

카스피 2018-01-08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독감에 걸리셨네요.몸조리 잘하시고 얼른 쾌차하셔요^^

비연 2018-01-09 08:16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흑흑. 독감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정말 힘들었네요. 이제 좀 나아지는 듯요... 감사해요^^
 

 

신간을 뒤적거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왜냐하면 보면 사고 싶어지니까... 그럼에도 매일 아침 앱으로든 웹으로든 확인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보고 안 사면 되지 뭐. 하고 쿨하게 생각하기로 하고. 물론 이미 2018년 첫 구매는 해버린 상태라... 그러나 그 책들은 우리 조카를 위한 책들이었으므로, 내 서재에 쌓이는 책이 아니니까.. 라며 스스로 위로 중이다.

 

 

 

 

 

 

 

 

 

 

 

 

 

 

 

 

 

 

개념잡는 비주얼... 시리즈가 세 권이나 우루루 나왔다. 어떤 분야든 요약한 책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 대개는 깊이가 없고 단편적인 지식을 위주로 설명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 이런 책들에 흥미가 돋는 건 아니지만, 몇 권 사보니 이 시리즈는 읽어볼 만 한 것 같다 싶다. 아주 깊이가 있진 않지만 어느 정도 보고 있으면 지식이 쌓이는 느낌?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새 책. <빅 매직>.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 이 책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끌리는 게 사실이다. 다만, 이런 체험적인 이야기 외에 어던 이야기를 이 작가는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은 있고. 내면에 깊숙이 잠재해있는 창의성을 발현시킨다.. 이런 내용.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는 표지를 바꿔 같이 새로 나왔다. 이 책은 다시 생각해도 참 좋았던 것 같다. 영문판으로도 사두었는데... 흠...흠... 다시금 내 책장에 쌓인 영어원서들이 (심지어 일어원서까지) 뿅뿅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심히 괴로와진다... 후다닥.

 

 

 

 

 

 

 

 

예전에 알라딘에서도 맹활약을 했었던 바람구두님의 새 책이 나왔다. 여차저차해서 이젠 알라딘을 떠나셨고 페친으로 묶여서 근황을 보고 있는데, 최근에 책을 여러 권 내시는 것 같더니 이번에는 서평 위주로 책을 묶어 단독저자로 내셨다. 알라딘에 책 내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니까 딱히 도드라지는 소식은 아니지만, 평소에 바람구두님의 글을 좋아했거나 눈여겨 본 사람들은 한번 볼만하겠다 싶어서 올려 본다.

 

 

 

 

 

 

 

 

 

 

요즘은 여행서적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왠만하면 눈길이 가지 않는다. 주로 맛집, 멋집... 라이프와 관련된 소재들이 터질 듯이 나오고 있어서 이걸 다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을 정도이다. 주로 먹는 것, 입는 것 위주의 사진들과 파편적인 감상들... 그래서 나는 이런 책이 반갑다. 그냥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들, 골목들, 길들, 도시들. 작정하고 어딜 가서 여행가방 풀고 하루종일 마구 걸어다니면서 들인 돈만큼 뽑아내겠다는 심정으로 다니며 쓴 책 말고, 내 일상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나의 관심사에 천착하여 사유하듯이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책. 골목, 이라는 어감이 주는 묘한 푸근함과 소탈함에 힘입어 이 책에 눈길이 간다.

 

 

 

 

 

 

 

 

 

 

마음산책에서 이런 시리즈도 내고 있었다. 랭보와 프루스트.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들. 소박하고 인간적인 모습. 특히나 랭보의 경우는, 뭔가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이 글들은 다를까. 표지도 마음에 들고. 한번 볼까... (사는 건 나중에...ㅜ)

 

 

 

 

 

 

 

 

 

 

 

 

 

법철학과 법사회학을 가르치는 법대 교수. 혐오사회를 조망하고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혐오의 문화를 변화시킬 가능성에 대해 쓴 책이라고 한다.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 즉,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 등등등 - 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아무 근거없는 적대감, 나와 다르거나 내 의견과 맞지 않을 때 - 맘충, 여혐, 김치녀.. 주로 여성에 대한 게 많구나 - 상대를 그 특성 하나만으로 규정하여 공격하는 자세 등은 사회의 병리작적인 문제를 잘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연구를 하는 학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 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저자가 옮기거나 지은 책이 이전에도 있었군.

 

 

 

 

 

 

 

 

여기까지. 더 쓰고 싶은데, 곧 점심시간.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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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8-01-05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바람구두님 소식 반갑네요!^^

비연 2018-01-05 13:4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바람구두님은 여전히 열심히 바쁘게 잘 지내시는 것 같더라구요~^^

cyrus 2018-01-05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랫동안 서재 활동을 하신 분들로부터 바람구두님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서재 활동을 시작했을 땐 바람구두님의 서재가 문 닫은 상태라 그 분의 글을 많이 접하지 못했어요. 서평집 꼭 읽어보고 싶군요. ^^

비연 2018-01-05 19:02   좋아요 0 | URL
전설이셨죠... 그 때 계셨던 분들이 가끔 그리워요. 좀더 단란한 분위기였다고나 할까요. 평소 바람구두님 글솜씨라면 이 책도 좋을 거 같아요^^

stella.K 2018-01-05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요! 바람구두님 책이 나왔군요.
그러고 보니까 문득 보고 싶네요. 넉넉하고 좋은 분이셨는데.
오랜만에 그분의 글발이라도 느껴봐야겠네요.^^

비연 2018-01-05 19:03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그러게요, 바람구두님 책이 나왔어요! 페북 통해 보면 하나도 안 변하신 듯~ 저도 구입해 읽어보려구요^^
 

 

황금개띠해라고도 하고. 발음 잘못하면 큰 망신 당할 해라고도 하고. (18.. 이런ㅠ) 무술년이라 술 없는 해로 만들어보자고도 하고. 암튼간에 새해가 밝았다. 매년 새해라고 하면, 나이를 하나 더 먹는다는 생각 때문에 매우 유쾌하게 맞지는 못하는 듯 하지만... 뭐 가는 세월 어쩌겠는가. 그래도 새로운 연도가 다가오니 마음도 몸도 쇄신해서 맞아야지.. 라며 결의를 불끈 다졌었는데..

 

새해 첫날부터 감기몸살 된통 걸려 오늘 출근하는데 천근만근. 에구에구.

 

... 결국 병원 가서 약 타오는 풍경이 벌어졌다. 이게 왠일. 이건 다, 작년(!) 30일에 친척들 다 모였던 날, 음식준비에 매진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난 딸이고 나이도 있고 안 하고 싶지만 우리 아빠는 장남이고, 올케와 엄마만 일하는 건 못 보겠고 해서 대부분 일을 도우기는 하는데... (물론 나처럼 살림이란 걸 안 해본 사람이 도와주는 건 미약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식의 음식준비는 불만이기는 불만이다. 장남이라는 게 죄인지. 숙모들도 밥먹을 때나 나타나고... 사촌올케들도 그 때 같이. 도대체 이런 행사를 왜 해야 하나 속으론 불만의 산이 하늘을 찌르며 솟아오르지만... 꾸욱 참고 했더니. 스트레스가 감기몸살로 나오는 건가. 끙.

 

 

 

아파 드러누워 읽은 새해 첫 책은 이것. 마르틴 베크 시리즈 중 걸작에 해당한다는 <웃는 경관>. 이 책은 분명 내가 가지고 있고 읽었던 책이다.

 

근데 내용이 기억이 안나기도 하고.. (흠냐) 엘락시르에서 나오는 이 시리즈는 전 권 가지고 있어야지 하는 욕심에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역시나 다 읽고나니 이 작품을 왜 이 시리즈 중 최고라고 하는 지 알겠고. 두 번 읽어도 좋은 책 (물론 기억이 안나서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거다. 번역이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나중에 한번 따로 올리기로. 번역자인 김명남은 비교적 이 시리즈 번역에서 깔끔한 솜씨를 보여주었었는데... 이번 권은 급했나. 좀 거슬리기도 했다.

 

 

뭐 어쨌든, 아파서 드러누워 읽기에는 최적의 책이었다. 머리 많이 안 쓰고 자극적이지 않고 복잡한 플롯 없어도 뭔가 인간다운 냄새가 나는, 괜챦은 책.

 

 

작년에 책을 제대로 못 읽어서 올해는 계획을 잘 세워 읽어야겠다 생각만 하고... 아직 계획은 못 세웠다. 양으로 계획 세우긴 싫고 (양보다는 질이니까) 뭔가 목적의식을 가지고 책을 읽고 싶은데... 지금 읽어야 할 추리소설들이 몇 권 눈부릅뜨고 날 지켜보고 있어서 우선 이것들부터 해치워야 하나 고민 중이다. B급 소설에 대한 사랑이 진지한 독서를 방해하는 지경.

 

 

 

이 두권인데. 감기몸살이 바로 나을 것 같지 않으니 일단 이것부터 읽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기도 하고. (완전 변명 중)

 

해미시 순경 시리즈는, 내 감상평이 몇 줄 들어가는 바람에 이번 권까지 출판사에서 공짜로 보내주었었다. 도합 3권. 이 시리즈를 사랑해서 꼭 끊기지 말고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큰데 공짜로 까지 보내주니 정말 애정이 들끓어오른다. 캬캬. 이제 10권...

 

<구원의 길>은 워낙 알라딘에서 호평인지라, 두껍지만 이것부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전의 존 하트 작품들은 나쁘진 않았으나 내 스타일은 아니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 다음에 바로 읽을 책은... 물론 지금 읽고 있는 <제5도살장> 이후이긴 하겠지만..

 

 

사두고 아직 못 읽은 이 책. 이걸로 시작하려고 한다. 레베카 솔닛의 글솜씨는 뭐 말할 것도 없겠고 요즘 이야기되고 있는 페미니즘적 측면에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막 머리가 아파. 그런데 또 사고 싶은 책들이 쌓이고 있다. 뭐 이래 ㅜㅜ

 

일단 점심시간이니 밥 간단히 먹고 약 먹고 좀 자야겠다. 감기기운이 온 몸을 휘몰아쳐 심히 졸리고 피곤하고... 눈두덩이에 돌이 있는 느낌이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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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8-01-02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비연님 새해인사를 빼먹었네요. 새해 첫날부터 감기시라니 부디 빠른 쾌차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 방금 제가 리베카 솔니 책을 다 읽었습니다. 탁월한 선택 하신거에요. 즐독하시길^^

비연 2018-01-02 13:04   좋아요 0 | URL
앗 시이소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 책 잘 고른 거죠? 우힛. 얼렁 읽어야겠어요 ㅎㅎ

카스피 2018-01-02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감기에 걸리셨다니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비연님 2017 서재의 달인 축하드리며 무술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비연 2018-01-02 13:0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흑흑. 감기가 아주 갈수록 더해지네요. ㅜ 그러나 불끈. 힘을 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서재의 달인은 참.. 부끄러울 뿐입니다..ㅜ)

다락방 2018-01-02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솔닛 책 시작했는데 참 좋아요. 몇장 안읽었는데도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벌써 또다른 세계가 열리는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요...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비연님.

저도 오늘 장바구니에 또 책을 넣으면서, 나란 인간, 대체 뭔가... 했어요. -0-

비연 2018-01-02 14:2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감사~
또 다른 세계라니 기대감 상승입니다~

저도 방금 책주문 했네요. 같은 심정 느끼며. 집에 쌓인 책들을 반추하며. ㅠㅠ

단발머리 2018-01-02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은 <웃는 경관>에 눈이 가네요. 시리즈라 저도 바로 시작할 엄두는 안 나지만... 마르틴 베크의 걸작이라니... 급 구미가 당깁니다.

그나저나~~ 혹시 비연님이 해미시 순경 시리즈 추천글 쓰신 거예요?
그런 거예요? 우아우아우아~~ 그런겁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비연 2018-01-03 08:10   좋아요 0 | URL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백미입니다. 추천.
그리고 추천글은 아니구요 (머쓱^^;;) 알라딘에 올렸던 글 중 몇문장을 독자소감에 넣은 ㅎㅎ
그래도 가슴 뛰는 경험이었어요! ^^

cyrus 2018-01-0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말 모임도 은근히 스트레스를 유발해요. 돈 써야하고 안 친한 사람들에게 형식적으로 새해 인사를 해야하니까 짜증이 나요. 연말이든 새해든 그냥 평소처럼 지내고 싶어요. 얼른 쾌차하길 바랍니다. ^^

비연 2018-01-03 22:47   좋아요 0 | URL
cyrus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실 나이가 들수록 연말연시가 좀 괴롭긴 합니다.^^;;;; 인사를 안 하자니 그렇고 인사를 하자니 끝도 없구요. 스트레스 맞아요..ㅜㅜ 감기는 안 떨어지네요. 요즘 감기는 나을 만 하면 다시 들어오고 해서 일주일 넘게 걸린다더니 그런가봐요. 그냥 요양하면서 책보라는 계시인 듯...ㅎㅎ

cyrus 2018-01-03 22:51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저도 요즘 새해 분위기에 들뜨고 싶지 않아서 평소와 같이 책을 보고 있어요. ^^;;

비연 2018-01-03 22:55   좋아요 1 | URL
좋아요 좋아요~ cyrus님, 우리는 타인이든 감기든 굴하지 말고 책을 보도록 합시다! ^^
 

이제는 많이 커서 책보다는 게임을 더 좋아하는 중학생이 되어버린 우리 조카. 그래도 재미있는 책이 있으면 마다는 하지 않는 게 기특한 건, 내가 조카바보여서일 수도 있다. 중학생이 되면 아무래도 책 읽을 시간이 적어지게 마련인지라, 많은 책을 사서 읽으라고 하진 못하겠지만, 적절한 책으로 가끔이라도 사주려고 한다. 우리 조카,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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