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렇게 먹어대고 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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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1-17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부러워서 차마 좋아요를 못 누르겠어요. 너무합니다 버튼은 없을까요? ㅎㅎ

비연 2018-01-17 11:4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맛나보이죠? 그러나 이 먹은게 제게 계속 붙어있는 느낌.. 먹을 때만 좋았답니다 ㅜㅜ
 

 

그러니까, 끊임없이 전화를 해대는 사람이 있다, 회사의 같은 층에서. 업무상 그럴 수밖에 없는 건 알겠는데, 하루종일 한다. 목소리가 그다지 크지도 않은데 묘하게 다 들린다. 아 거슬린다. 더더군다나 목소리가, 정말 거슬리는 목소리다. 가끔, 확 뛰쳐가서 "제발 나가서 전화하세요." 라든가 "전화를 좀 짧게 하면 안되요?" 라든가 "목소리를 좀 낮춰주세요." 라든가 윽박지르는 나를 상상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상상일 뿐. 그냥 이어폰으로 내 귀를 틀어막는 방법을 택하곤 하지.

 

그런데, 이어폰을 하루 종일, 그것도 회사에서 하루 종일 끼고 있을 순 없으니 잠시 이어폰을 내려놓을라치면, 아 저 목소리가 자꾸 내 귀에 들어온다. 거슬려 거슬려. 딱히 뭐라고 말하긴 곤란한데, 목소리가 참, 사람 심정을 벅벅 긁는 소리다. 만약 잠시만 듣는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계속 하니까 미치기 일보 직전이 되어 버린다.

 

<비밀의 숲>에서, 그러니까 내가 지난 달에 식음을 전폐하고 보았던 그 지나간 드라마 <비밀의 숲> 말이다. 주인공 조승우가 뇌수술을 받은 이유는, 소리에 너무 민감해서였다. 이십오년만인가 이십년만인가 만난 친구가 말했다. "너 그 때 왜 그랬어?" 그랬더니 조승우가 아주 무표정하게 이렇게 답했던 것 같다. "시끄러워서." 친구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물어본다. "시끄러워서?" 조승우는 다시 아주 쿨하게 "응 시끄러워서." .... 아 그 심정이 이해가 된다고 하면... 나보고 뇌수술을 받으라고 할 것인가. ㅜ

 

그런 수술을 받아서 조승우처럼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면 좋긴 하겠는데... 흠... 감정이 없다면 괴롭겠지? 마음 속에 번민이 없으니, 말하자면 희로애락이 없으니... 일만 할 수 있는 상태. 뭘 느껴야 고민도 하고 상처도 받고 그럴 것인데, 아무 것도 안 느껴지니, 아 안 느껴지진 않겠지만, 역치가 너무 높아서 그게 잘 표출되지 않는 지경이면 생각할 거라고는 내 앞에 놓인 현안 뿐이지 않을까. 그런 조승우가 배두나로 인해, 그리고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 정말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나가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말이다. <비밀의 숲> 시즌 2... 하면 이건 반드시 본방 사수야... 라고 계속 생각 중이다. 물론 그 전에 내가 <비밀의 숲> 보고 홀딱 반한 조승우가 나오는 의학 드라마도... 흠냐 흠냐. 이거 지난 번에 말했던 것 같기도 하다..캬캬.

 

어쨌거나, 퇴근해야겠다. 계속 듣고 있다가는 뇌수술 받겠다고 병원 가고 싶은 심정이 되겠다. .. 이게 사람이 까칠해지면 소리에 민감해진다고 하더라... 누군가에게 들었을 때 아 내가 까칠해서 그런가... 라는 생각에 잠시 자책도 되었음을 고백하며... 가서 맛난 밥이나 먹고 누워 책을 봐야겠다. 어제 리베카 솔닛의 책을 다 읽고 (좋은 책이다. 글을 참.. 어찌 그리 쓰는 지. 부럽소, 리베카 솔닛!) 펼쳐든 책은 이것이라오.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건강 격차에 대한 연구자로서는 세계 최고봉인 마이클 마멋의 책이다. 여성에 대한 불평등, 소외, 차별, 뭐 이런 내용들을 읽다 보면 진정 그 시야가 넓어져서 다른 불평등, 소외, 차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 중 하나가 이 주제이고, 나는 이 주제에 예전부터 상당히 관심이 많다. 들어가는 글부터 읽고 있는데, 역시 이 사람. 체험에서 우러나는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솜씨를 보니, 이 책에 대한 기대는 한껏 가져도 좋겠다 싶었다.

 

가자가자. 집으로. 전화 또 시작하셨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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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1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너무 졸려서 커피를 하나 사서 내려오는데, 엘베 앞에서 백만 년만에 알고 지내던 선배(여)부장과 마주쳤다.

 

비연: 안녕하세요?

선배; 아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요?

비연: 그냥 그렇죠 뭐. 몇 층에 근무하세요?

선배: 7층.. 그대는?

비연: 20층..

 

그러고나서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선배 왈,

 

선배: 근데 얼굴이 많이 상했네요.

비연: (헉)....

 

눼에눼에.... 늙었습니다.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아아아아. 얼굴이 상했습니다. 윤기도 사라지고, 눈에 총기도 없어지고, 뭐가 두들두들 난 것이 주름도 생겼네요...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걸 억지로 참고... 착석.

 

피부과?

성형외과?

 

누군가는 얘기했더니

 

퇴사 후 휴식.

 

이라고 답해주던데..

충격이 너무 커서 지금부터 자숙모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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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달인과 북플 마니아로 선정되어 선물 두배로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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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8-01-09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비연님~~멋져요. 축하드려요.

블랑코 2018-01-09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축하드립니다! 올해는 데일리 다이어리 주나봐요. 게다가 부다페스트 달력이라니! 본투리드 머그도 예쁘네요. ^^

오후즈음 2018-01-09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다페스트 달력! 축하드려요~^^

2018-01-09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01-09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되신 것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카스피 2018-01-09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선물이 두배로...비연님 서재의 달인,북플매니어 되신것 축하드려요^^

희선 2018-01-10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두 배로 받아서 두 배로 기뻤겠습니다


희선

비연 2018-01-10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더욱 열심히 서재활동 하기로... 불끈!
 

 

조카 책 사준 거 빼고는 올해 들어 무려 9일이나 지났는데... 책을 안 사고 있긴 한데. 이게 안 사겠다고 이를 악물었더니 사고 싶은 열망이 더 불타오르고... 나는 아마 더이상은 못 버틸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드네...ㅜ

 

뭐가 그리 사고 싶냐고? 그러니까 말이지...

 

 

 

 

 

 

 

 

 

 

 

 

 

 

 

 

 

 

우선, 요 네스뵈의 책이 나왔고 찬호께이의 책이 나왔다. 둘다 내가 애정하는 작가로 내용이 궁금하여 견딜 수가 없다는 거다. <달의 영휴>는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도 타이틀이지만 슬쩍 훔쳐본 내용이 흥미를 돋게 해서 말이다.

 

 

 

 

 

 

 

 

 

 

 

 

 

 

 

 

 

페북에서 즐겨 읽고 있는 페친님이 야구에 대한 책이라며 이렇게 추천을 해 주었다. <야구의 심리학> ? 흠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야구에 대한 지식적인 차원도 늘리고 싶어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런 책들을 못 찾아서 못 읽는 거니까... 이리 추천을 받으니 급히 읽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표지부터가 마음에 들어버린 이 4부작. 알라딘에서 많은 분들이 추천하고 있는 이것. 엘레나 페란테. 아 내가 왜 이거 작년에 안 샀었지? 4권의 책을 한 주에 하나씩 읽으며 찬찬히 누리고 싶다...

 

 

 

 

 

 

 

 

 

 

 

 

 

 

 

 

 

사사키 아타루의 책도 나왔고. 지난 번에도 얘기했지만 혐오에 대한 책, 홍성수교수의 책. 이것도 좋을 것 같고. 난데없이 <정치사상사>에도 눈길이 간다. 사실 역사를 좋아해서 어떤 관점으로든 역사에 대해 쓴 책을 즐기는데 말이다.

 

 

 

 

 

 

 

 

 

 

 

 

 

 

이런 세트 소설이 끌린다는 건 비극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세트 소설들 잔뜩 사두고 아직 제대로 읽지도 못한 주제에, 솔제니친은 왠 말이냐. 그것도 6권. <드래곤 라자>는 하이텔인가 통신에 올라올 때 열심히 재미나게 보던 건데 새로 나온 이 세트를 늘 주저하며 못 사고 있다. 사면 이거 읽느라 다른 일을 못할 것 같아서 말이다...

 

**

 

그래서, 자꾸 이렇게 힘들게 참느니 나에게 상을 주는 방식으로 바꿔야겠다 싶다. 그러니까 할 일 하면 사는 걸로.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걸 하나씩 끝낼 때마다 책을 사기로. 이번 주에 잘 하면 가능해질 지도 모르겠다. 우선 그 전에 책을 좀 내놓을까? 피곤함과 감기와 게으름 때문에 정리를 못하고 있는 불찰도 크니까.

 

아. 게다가 내가 얼마전 정주행했던 <비밀의 숲> 작가가 이번에 새로운 의학드라마를 내놓는데, 거기 조승우가 나온단다! <비밀의 숲> 보면서 완전 열광하게 되었던 터라 이 드라마는 본방사수해야겠다... (일년 만인가...) 라는 결심 아닌 결심을 하면서, 그리 되면 또 책이 쌓이겠구나. 으윽.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은 없단 말이냐. 회사를 안 다니면 시간이 많아질까. 그럴까. 그래볼까.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입사만을 생각하고, 직장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퇴사만을 생각한다더니, 그게 나인가. 암튼 여러가지로 딜레마스럽다.. 그 기념으로 칼퇴해야지 오늘,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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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1-09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책 읽느라 눈에 실핏줄 좀 터질 것 같습니다.
이 녀석들은 왜 이리도 잘 생겨갖구 인간을 괴롭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못 생겼으면 쳐다도 안 볼 텐데...ㅠㅠㅠㅠ

비연 2018-01-09 16:2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ㅠㅠㅠㅠㅠㅠ

카스피 2018-01-09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사고 싶은 책은 많은데 머니가 없어 그냥 꾸욱 참고 있답니다ㅜ.ㅜ

비연 2018-01-09 20:2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으흑. 머니가 뭔지요 ㅠ

희선 2018-01-10 0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한테 상으로 주는 책 좋네요 상, 선물이다 생각하고 사면 괜찮겠지요 그동안 열심히 살고 할 일도 잘 했다는 뜻으로... 책을 산 다음에 즐겁게 만나면 되죠


희선

비연 2018-01-10 15:09   좋아요 1 | URL
희선님 ㅎㅎ 그렇게 하려구요. 그래서 열심히...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곧 책살 날을 기약하면서. (아 근데 먼저 사버릴까 매일 유혹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