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사계절 저학년문고 29
장수경 지음, 이상권 그림 / 사계절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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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올해 10살이 되는 딸은 아직 이혼이라는 단어에 대해 감이 잘 오지 않는것 같다. 간혹 같은 반 아이가 부모가 이혼을 해서 할머니랑 둘이 산다고 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눈치다. 하긴 친구가  부부싸움을 하니 옆에 있던 아들이 "엄마, 아빠 이혼하실꺼예요?" 라고 물었다는 말에 놀라서 절대 이혼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으니 생소할수도 있겠다.

이 책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와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참 잘 그려졌다.  처음에는 소른이를 따돌림하고, 궁지에 몰아넣지만  성호의 보살핌으로 소른이도 씩씩한 어린이로 성장해 간다.  결국 엄마를 만난다는 기쁨에 처음으로 활짝 웃으며 끝난다. 

엄마, 아빠의 부재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스트레스를 줄까? 소른이도 엄마의 부재와 아빠의 바쁜 직장생활로 잘 챙겨주지 못해 수저통에 곰팡이가 슬고, 준비물도 빠트려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그럴때면 방어본능으로 물어 '악어입'이라는 별명도 갖게 된다. 다행히 성호를 만나고, 엄마를 만나게 되어 호전되지만, 그런 상황없이 친구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책을 덮고 그저 딸에게 "넌 엄마, 아빠가 다 있어서 참 행복한거야" 하기도 그렇고, "엄마, 아빠가 이혼한 친구에게 잘 대해줘" 해도 그렇고....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책을 읽을까? 혹시라도 소른이가 친구들을 문다는 사실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소른이 같은 친구를 편견속에 대하는것은 아닐까? 괜한 노파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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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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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라는 직업적 특성인지 책을 접하면 먼저 제목에서 책의 내용을 추리하는 습관이 있다.  연금술사가 일반 물체를 금으로 변화시키는 직업이니, 좀 주술적인 개념이나 인도의 구루(Guru)와 같은 스승의 개념은 아닐까 하는 유추 해석을 하며,  베스트셀러에 현혹되어 12월 마지막밤에 이 책을 선택하였다. 

연금술사의 사전적 의미는 '구리·납·주석·철 따위의 비금속(卑金屬)을 금·은 따위의 귀금속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나, 불로장수의 약을 만드는 일을 목적으로 한 원시적인 화학 기술. 고대 이집트에서 일어나 16세기경까지 유럽에 유행하였다'  이 책의 내용으로 볼때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책의 제목과 근접한 해석이다. 

저자 파울로 코엘료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지 이 책에는 신에 대한 경배와 신의 존재를 강하게 긍정하는 내용들이 나온다. 양치기 산티아고가 올바른 길을 갈수 있도록,  '자아의 신화'를 이룰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늙은 왕'의 개념도 신의 존재가 아닐까? " 대개는 사람들이 중대한 순간에 처해 있을때 그저 그 일들이 조금 수월해지도록 돕기만 한다네. 나는 이 일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알지 못하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며칠전 수녀님을 만나면서 삶이 너무 힘들다고 말씀드리자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간절히 원하면 하느님이 꼭 들어주신다고 한 말씀과 일맥상통함에 전율을 느낀다.

이 책은 언뜻 데미안, 인간의 굴레와 유사하다.  양치기 산티아고가 자신의 꿈 '자아의 신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나,  몇년동안 힘들게 번돈을 두번씩이나 몽땅 잃어버리는 상황에서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꿋꿋히 헤쳐 나가는 긍정적인 삶의 방식이나 파티마와의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믿음. 결국 모든것을 이루고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달려가는 해피앤딩. 한 인간의 삶을 통해, 고난이나 역경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연금술사를 읽고 나니 왠지 힘이 난다. 누군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나의 수호천사처럼 지켜주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내가 좌절할때, 힘들어할때 조언을 해주고,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수호천사.  내 마음속 또다른 마음이 아닐까 싶다.  2005년도에는 막연한 꿈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적인 꿈을 자세하게 세우고 그 꿈을 향해 전력질주 하고 싶어진다.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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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지의 강낭콩
모결솔 지음 / 이가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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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이 책을 선물받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물론 읽기 편한 로맨스 소설이라 그렇기도 했지만  초반부가 올해 TV 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파리의 연인' 과 유사하기에 호기심으로 가속도가 붙은것 같다.  이 책이 파리의 연인보다  먼저 e-book으로 출간되었었다니 상관관계는 전혀 없겠다.   

' 파리의 연인'처럼 삼촌과 조카라는 설정의 대기업 2세들이 나온다. 삼촌은 아버지의 잠깐의 외도로 얻은 '축복받지 못한 출생'  그 주변에는 시기하는 형제들이 나온다. 다행히 그중 셋째 형은 그런 삼촌을 감싸주고, 도와준다. 그 셋째형의 아들이 조카 낙원.  사랑하는 여자도 삼촌을 위해서 기꺼히 포기한다. 물론 그 여자 유원지가 좋아하는 사람은 삼촌이었으니..... 클라이막스는 여자 주인공 유원지의 엄마가 삼촌 산의 생모... 삼촌이 그 사실을 알고, 유원지를  떠나려고 하는 순간 엄마에 의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 유원지는 친딸이 아니고, 친구의 딸.... 모든 매듭은 풀어지고  산과 유원지는 해피앤딩의 결말을 맺으면서 끝난다.

처음에는 이 책이 가벼운 러브스토리로 생각되었다.  중간 정도 읽다보니 유원지의 그 자신감 넘치고, 씩씩한, 사랑으로 충만한 에너지의 힘이 궁금해졌다.  그 힘은 엄마에게 넘치게 사랑받으며 살아온 유원지를 지탱하게 해준 힘이었다. 바로 엄마의 희생적인 사랑이었다.  때로는 친구처럼, 애인처럼, 안식처이면서,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모녀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말해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남녀간의 사랑보다 더 위대한 것은  진정한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소중한 진리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현대인들에게 점점 더 퇴색되어지는 가족간의 사랑. 그러나  그 사랑을 통해 남녀간의 사랑을 배우고, 남을 배려하는 법, 세상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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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1번지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전략
김은실 지음 / 이지북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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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를 하는 나는 늘 시간에 쫓기며 살기에 아이들 공부도 대충대충 봐주고, 식사도 대충대충 해결하고, 늘 '빨리빨리'를 외치고 다닌다. 그러나  도서관이 좋아서, 책이 좋아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아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정년까지 직장에 다닐 계획이다. 힘들게 시작했으니 관리자도 되고 싶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작가가 자신은 참 솔직하게 이 책을 썼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것인지 맞벌이 엄마는 설령 교수부인이라도 왕따를 시킨다는 표현에 그만 주눅이 든 것이다. '이렇게 내가 좋다고 아이들을 힘들게 해도 되는 것일까? 나도 알게 모르게 왕따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아이가 매니저로 나서지 못하는 엄마에게 나중에 원망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노파심이 들었다.

그러면서 슬슬 작가에게 화가 났다. '뭐야 대체. 아이가 공부를 하는거야, 엄마가 공부를 하는거야. 아이가 스스로 학습할 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지, 이름난 학원 찾아다니면서 공부하면 아이는 평생 수동적인 아이로 밖에 살아가지 못하는 것 아냐?, 죽을때까지 엄마가 매니저 노릇하며 사는거 아니냐구, 엄마 인생은 뭔데. 그렇게 자식들에게 목숨걸고 살다가  50대 되어서 자식들이 저 혼자 힘으로 컸다고 하면 그 공허감은 어떻게 보상받으려고...난 그냥 지금처럼 내 인생 즐기며 살련다'  결론은 싱겁게 끝났다. 

이 책에는 '난다 긴다하는 명강사들의 노하우', '초강력 과외 프로젝트가 이뤄진다' ' 명문대 합격에 성공한 대치동 엄마 5인의 입시전략' 등 제목은 거창하지만  그 안에 소개된 내용은 지금까지의 학습관련 책들이 그러하듯 진부하다.  이렇게 사교육에 목숨을 거니 공교육이 부실해질수 밖에.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를 따지기 전에 서로의 공동책임으로 돌리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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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양 2004-12-1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 김은실씨는 요즘 이 책의 명성으로 강연을 다니고 있어요. 이번에 저의 시로 강의하러온다고 플렌카드가 크게 달려있습니다. 처음엔 김은실이 누구지 했는데.... 이 책의 저자라고 플렌카드에 씌여있더군요. 가끔 공부기술, 내 꿈은 10억 만들기 등 의 저자들이 방송이나 강의를 하러 다닐때 한편으로 얼마나 잘 썼길래? 하며 책을 보고 싶다는 욕구가 불끈!

sooninara 2004-12-12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뱁새가 황새를 어찌 따라가겠습니까?

다 자기식으로 살아야겠지요..전 배째라 스타일이라서..아이에게 스스로하라고 강요하고 잇습죠..

호랑녀 2004-12-1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서... 저도 리뷰를 써볼까 생각을 했는데... 게을러서 못썼습니다 ㅠㅠ

일단 이 사람이 잡지사 프리랜서였다죠? 그럼 기사는 대부분 왜곡과 과장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잡지 기사들 뻔하잖아요? 입맛에 맞는 사람들 골라서 썼겠지요. 가능한 한 자극적인 내용으로.

그리고 아이들 사교육에 쏟을, 아이들 메니지먼트에 쏟을 그 정성을, 우리나라 공교육을 살리는 데 쏟는다면 우리나라 공교육은 세계 최고가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 대학들이 세계 10위권 대학 안에 퐁당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내 자식만 생각하는 것 정말 문제죠. 내 자식만 생각하다 보니 자기밖에 모르는 놈들이 되는 거고, 그런 놈들이 일류대 나왔다고 우리나라 이끌어갈 거고.,,

세실 2004-12-12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과양님! 아 잡지사 프리랜서라 이렇게 상업적인 글이 나온거군요. 어쩐지 냄새가 난다 했습니다. 단점에 대한 지적은 하나도 없이, 그럴싸하게 포장된 내용만 한가득~ 저도 처음엔 호기심으로, 내심 내아이에게도 적용을 하다가 나중엔 그냥 화만 났습니다. 암튼 반갑습니다.

세실 2004-12-1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맞아요.제가 이렇게 열변을 토하는것도 뱁새라 그런가??? 이땅의 대부분의 엄마들이 우리들과 비슷한 뱁새인것이 문제겠죠?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죠.

세실 2004-12-1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의견에 박수를 보냅니다. 맞아요. 그렇게 이기적인 *들이 일류대 나와서 우리나라를 이끌어간다고 생각하면 더 열받네요. 공교육의 내실화를 위하여 투쟁~ 투쟁~
 
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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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주인공 영대. 왕따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 지저분하고, 말이 없고, 행동도 느리고, 친구들이 흉을 보아도 가만히 있고, 있는듯 없는듯 행동하는 아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게되고, 한 친구의 실수로 "영대는 엄마도 없데요" 하는 말에 울음을 터트리고 결국 반 아이들 전체로 확산되어 같이 울다가 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반장의 용기로 모든 아이들과 화해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내내 우리에겐 왜 <창가의 토토>에 나오는 멋진 교장선생님이 계시지 않을까? <까마귀 소년>에 나오는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선생님이 없는 걸까? <고맙습니다 선생님>처럼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선생님이 계시지 않는걸까? 아쉬움이 남았다.


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픔을 함께 나눌수 있는 마음이 넓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오랫동안 마음 고생은 하지 않았을텐데.......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선생님부터 이 책을 읽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딸에게는 영대가 처음부터 말이 없던 아이는 아니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신 충격과 새로 전학을 와서 낯선 환경으로 인해 그런것이라고 이야기 해주면서, 보림이는 그런 친구를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잘 돌봐주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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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