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8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8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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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으로 다시 보는 <지식채널e>는 단 5분동안 전해지는 이야기지만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들이나 세상에 대해 사회에 대해 강한 메시지와 울림을 준다. 독서 관련 동영상 강의 자료를 만들때 각각의 주제들은 훌륭한 교안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출간된 시리즈가 100만권 판매를 돌파했다니 세상이 조금은 따뜻하게 바뀌었으리라.   
<지식e>중 여덟번째인 이 책은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로 유명한 국민의(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이라는 소제목으로 국가와 국민의 관계에 대해 30가지 키워드로 이야기 하고 있다.

역사의 현장마다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 "구두공이 세상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을 찾아 계속 되는 연구

세상을 바꾼 것은 농부다

세상을 바꾼 것은 주부다

세상을 바꾼 것은 광부다

세상을 바꾼 것은 목수다

세상을 바꾼 것은 직공이다                                       p.17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아르헨티나 비델라 정권의 군부 통치를 반대하다 사라져버린 자식을 찾아 헤메는 마요 광장의 어머니들과 역사의 데칼코마니로 비유한 광주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 이야기, 세계에서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을 가장 많이 팔았던 세일즈맨의 신화 한창기씨의 최초 한글 전용 잡지 <뿌리깊은 나무>. 그는 "세상에서 서기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목소리 큰 사람이야 얼마든지 많은데 작은 것을 꼼꼼히 기록하고 변함없이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이야기 한다.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천재로 평가받는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무언가를 발견하는 즐거움보다 더 큰 상은 없다. 내가 하려는 일이 물리학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는 중요치 않다. 문제는 그 일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느냐다."는 요즘 내 삶의 화두가 되고 있는 내용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 것,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는 것은 참 어렵지만 그렇게 된다면 나의 좋은 에너지가 주위를 밝게 빛내주겠지. 언제부터인가 선거 공약은 특정인이 당선된 후에도 자체적으로 또는 언론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선거 전에는 구체적인 선거공약을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메니페스토(참공약)가, 선거후에는 공약 실천의 추진 정도를 발표하기도 한다. 글에서처럼 과도한 선거 공약은 추후 현실에 맞게 보정하는 타당성의 재검토도 필요하다.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으로 선출된 가인 김병로는 사법 종사자들에게 "굶어 죽는것을 영광으로 여기라"며 청렴한 정신을 강조했고, 정신 지체를 앓고 있는 아이의 장애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글을 써야 했고, 세상을 바꿔야 했다는 소설 <대지>의 작가 펄벅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국가는

모든 국민들을 위한 좋은 집이 되어야 한다.

그 집에서는

누구든 특권의식을 느끼지 않으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                                          p.253

 

23년간 재임한 스웨덴 국민의 아버지 타게 에를란데르 총리는 정치 은퇴를 선언했을때 여생을 보낼 자기 집 한채가 없었다고 한다. 주민의 폭언과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경비원의 유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조선족들의 짙은 그늘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대를 무조건 경계하고 무시하는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는 어른들이 풀어야할 숙제다.

수덕사 입구에 있는 수덕여관에 갈때마다 떠오르는 최초의 여성 일본 유학생이며 서양화가인 나혜석의 거침없는 삶, 최초의 이혼녀라는 수식어. 그녀는 비참한 노년을 살았지만, 남녀 평등을 주장하면서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소설로 인해 우리나라 여성들의 지위가 향상되었고, 주체성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나은 세상을 바꾸려는 마음을 갖기 전에 나 혼자 어떻게, 내 미약한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어 하는 소극적인 마음으로 살아간다. 리더가 되거나 전사가 되어 선봉자로 선다는 거창한 생각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겁게 하고, 주위 사람들을 조금 더 배려하고 인격적으로 대한다면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바뀔 것이다. <지식e> 8권에는 BOOK이라는 제목으로 각각의 키워드와 연관있는 도서 및 간단한 내용도 담고 있어 함께 읽으면 좋겠다.  

'2013년,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이라는 주제로 EBS 지식채널e 시청자 참여 UCC 공모전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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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3-06-0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지식e를 몇권까지 봤던가? 7권까지는 봤던것 같은데...
항상 봐도 감동적인 얘기들이 가득한 책이에요. 더불어 저는 수업자료로도 체크해놔야 하구요. ^^
세실님 말처럼 작은 행동들의 힘이 세상을 바꾸리라는 희망을 갖게해주죠. ^^

세실 2013-06-07 13:02   좋아요 0 | URL
오호 7권까지 보셨으면 다 보신거네. 요거 신간이어요.
그쵸? 읽을수록 감동과 여운이 남아요. 샘들 수업자료 요긴하게 쓰실듯.
아이들은 생각보다 안보잖아요~~~
우리가 작은것부터 실천해 보아요.
바람돌이님이 이리 댓글 남겨주시니 좋다^^

Mephistopheles 2013-06-0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권의 책이 나오는 동안 그 안의 문제점들 중 과연 몇가지나 해결혹은 개선되었는지 생각해보면 한숨이 나온다는..^^

세실 2013-06-07 13:02   좋아요 0 | URL
음. 한번 점검해 볼까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저도 할말이 없네요.
생각만으로 끝나면 안되는데.....

프레이야 2013-06-0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읽다가 예전에 지식채널에 나왔던 영화감독 심형래가 생각나서 잠시 우울했어요.
신인류로 격상되었던 그가 요즘 나오는 뉴스엔 ㅠㅠ
안타깝기도 하고 대중이 너무 일찍 속단하여 부풀리진 않았나 싶기도 하고...
나혜석 등 세실님이랑 저랑 인상깊게 보았던 인물이 겹쳐서 좋아요. 역시 감성도 통해^^

세실 2013-06-09 19:21   좋아요 0 | URL
아 심형래......신지식인으로 선정되어 잘 나갔었는데.... 아쉽기도 하죠.
나혜석 생각하면 먹먹해집니다.
불운한 삶이 안타깝기도 하고요.
요즘 태어났더라면 훨씬 행복하게 잘 살았을텐데......

오늘은 옆지기가 저를 위한 하루를 보낸다며 아이들 학원 픽업하고, 점심 차려주고, 저녁도 사주었네요.
곧 영화도 보러 갈 예정이랍니다. 매일 요 정도 서비스만 해주면 더 이뻐해줄텐데....ㅎㅎ
휴일 가는것이 왜이리 아쉬운지요^^
 
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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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결정할 때 저는 항상 세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의미가 있는 일인가, 열정을 지속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일인가, 내가 정말 잘 할수 있는 일인가. 정치 쪽도 의미가 있는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내가 열정을 갖고 몰입하거나 더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40대까지는 전문성을 더 키워야 한다고 봤고요."

 

논문 주제를 정하는데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오버랩된다. 내가 정말 잘할 수고 , 피드백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라고.....결국 난 "공공도서관 서평서비스 활성화 방안"에 대해 쓰기로 했다. 마흔을 훌쩍 넘기고 보니 전혀 모르는 일에 도전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누군가는 이 책을 정치에 대한 욕심으로 급조된 책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의사에서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로, 교수로 직업을 바꿀때 '얼마나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생각했다는 그의 가치관이 아름다웠다. 그는 아직 정치에 대해 명확한 결심을 하지 않았지만, 필요할 때 주저하지 않고 나올 것이다. 공정한 복지국가, 통일, 중산층, 입시 경쟁 사교육과 학교폭력, FTA, 강정마을과 용산 참사, 언론사 파업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나의 생각으로 담고 싶다. 그동안 청춘 콘서트를 통해 강조한 미래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인상적이다. 성격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약점은 관리만 잘하고, 자신의 강점을 살리거나 자신의 성격에 맞는 것을 개발하는데 주력하라는것도 현명한 생각.

 

"젊은이들이여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경험해보라. 도전은 단지 힘들 뿐, 무서운 것이 아니다. 도전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인생을 개척하라. 그리고 남과 더불어 행복한 길을 찾아라!"

 

 

" 강물이 얼마나 세게 흐르는지 알려면 강둑에 앉아 바라만 봐선 안된다. 양말 벗고, 들어가봐야 한다. 물살의 세기는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방법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경험은 반드시 나중에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그가 정치를 하기 보다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었으면, 진흙속의 연꽃이 되는 마음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어떤 길을 가든 그를 응원할 것이다. 안철수가 제정임교수의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함께 책을 냈으면 좋겠다고 먼저 제안했다는그녀의 <벼랑에 선 사람들>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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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8-15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안철수를 더 알게 됐고, 조금 더 좋아하게 됐고.... 등등등
세실님 오랜만~~ 잘 지내죠?^^

세실 2012-08-16 06:58   좋아요 0 | URL
오기언니. 방가방가^^
맞아요. 저도 이 책 덕분에 그를 좀 더 알게 되었고,
믿고 따라야 겠다는 생각 했답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조국.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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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쓰지 않지만 참 괜찮은 사람...... 

진보.개혁 진영의 사람들은 예리한 비판에 능하죠. 그런데 비판을 너무 심하게 하면 비판을 받는 사람에겐 상처가 남습니다. 개인감정이 상하게 되면 상대방 말이 맞아도 같이하기 싫어지죠.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되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살려주면서 합의점을 찾는 식으로 작업해야 합니다. 진보.개혁 진영 내에서 벌어지는 논쟁들이 서로 할퀴는 논쟁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에 가슴이 아파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p.40

진보. 개혁 진영의 사람들은 매력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진보의 가치만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도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보수라고 여기는 이들이 '저 사람 생각에 동의하진 않지만 저 사람 괜찮은 사람이야, 믿을 만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야죠. 이런 일을 진보, 개혁 진영의 사람들이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 친구, 지인들은 크게 네 가지 그룹으로 나뉩니다. 생각이 진보적이고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 생각은 진보적인데 인간적으로 싫은 사람, 생각은 보수적인데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 생각이 보수적이고 인간적으로도 싫은 사람입니다. 이념, 가치의 문제와 인간의 문제는 항상 잃지하지 않거든요. 과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도덕적 우월감을 내비치거나, 상대방과 소통하기 보다는 가르치고 지시하려 한다면 좋아하는 사람이 없겠죠.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그 사람의 고민과 처지를 인정하면서 조금씩 소통하게 되면 서로 인간적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p.41-42 

다른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유시민의 강점 중 하나는 책으로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 아닐까요? 그가 가장 최근에 쓴 <청춘의 독서>를 읽어보면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죠. 정치권에서는 '싸가지' 없다는 말까지 듣지만 그 책을 읽으면 그의 지식과 지혜, 고뇌뿐 아니라 비전, 나아가 겸손까지 느껴지거든요. 지식정보화시대에는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면 마이크 잡고 짧게 감각적으로 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권의 책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한 것 같아요. p.276 

넬슨 만델라가 인용하면서 유명해진 윌리엄 헨리의 시 <인빅투스>의 한 구절을 빌려 말하자면, 우리는 '정복되지 않는 영혼'을 가져야 합니다. 진보와 개혁의 길에서 순간 순간 고민될 때가 있을 겁니다. 그때는 록 밴드 '이글스'의 명곡 <데스페라도>의 다음과 같은 가사를 기억하십시오. "다이아몬드 여왕을 뽑지 말게나. 그녀는 가능한 때가 오면 당신을 때려눕힐 거야. 하트 여왕이 언제나 자네가 걸 최고의 패란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p.315

나는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의 매력은 세가지에서 나온다고 본다. 첫째는 그가 내세우는 가치다. 왜, 어떻게 세상을 바꾸려 하는지, 그 정치철학에 사람들이 끌려야 한다. 둘째는 그의 인간 됨됨이다. 살아온 길은 물론, 품성에 이르기까지 저 사람이라면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셋째는 권력의지다. 세상을 크게 한번 바꿔보겠다. 어떤 고난을 당하더라도 내가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확실해야 한다. 그래야 지지자들이 따른다. p.31 

참고

Invictus / William Ernest Henley  (1849-1903)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굴하지 않는다

온 세상이 지옥처럼 캄캄하게
나를 엄습하는 밤 속에서
나는 어떤 신들에게든
내 굴하지 않는 영혼을 주심에 감사한다.

생활의 그악스러운 손아귀 속에서도
난 신음하거나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
우연의 몽둥이에 맞아
머리에서 피가 줄줄 나도 숙이지는 않는다.

천국문이 아무리 좁아도,
저승명부가 형벌로 가득 차 있다 해도
나는 운명의 지배자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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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4-2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구를 읽으니, 정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수백번 하면서도.. 계속 비실대고 있으니. 후아.
언니.. 시가 좋은데요.
내 영혼의 선장, 내 운명의 지배자라.. 힘을 내야겠어요. 언니두 좋은 한주!

세실 2011-04-24 16:42   좋아요 0 | URL
그렇죠. 님도 재밌게 읽으실 거예요.
리뷰를 쓰기엔 좀 그렇고, 읽으면서 괜찮았던 구절만 적어보았습니다.
조국교수 참 멋져요. ㅎㅎ
화이팅해요. 우리!

양철나무꾼 2011-04-2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진보가 개혁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좀 회의적이어서,
그렇게까지 매력적이지는 않았지만요...암튼~

영혼의 선장이 있다면 그를 따르고도 싶어지는 걸요~^^


세실 2011-04-26 22:56   좋아요 0 | URL
개혁의 대안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 책 읽어보시면 님도 분명 조국교수 매력적으로 생각할거예요~~~ ㅎ

꿈꾸는섬 2011-04-2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요. 리뷰는 못 썼지만요.
진보가 개혁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은 양철댁님과 같은 생각인 것 같아요.
그래도 멋지긴 멋져요.^^

세실 2011-05-01 15:07   좋아요 0 | URL
개혁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는 아니더라도 진보는 꼭 필요하죠.
진보는 저에게 늘 로망입니다.
 
호모 코레아니쿠스 - 미학자 진중권의 한국인 낯설게 읽기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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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을 처음 접한건 '미학 오디세이'이다. 어려울 수도 있는 미학을 쉽고 재미있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필체로 알려주어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책은 이슈가 되는 한국인의 하비투스(습속)에 대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간결하게 요약해서 지루하지 않게 들려준다.

지금은 보면서 충격을 받는 북한의 매스게임이 불과 1970년대에는 우리나라에도 아주 흔한 일이있다는 것. 운전할때 녹색 신호등 점등 2초만에 정확하게 경적을 울리고, 식사는 10분만에 해치우며, 바로 취기가 오르는 폭탄주까지 개발해 낸 우리나라 사람들의 속도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존재미학으로 표현하며 그리스인들때도 시작되었던 다이어트는 선풍기 아줌마와 연예인 성형으로 확대 된다. 남의 시선에 대해 민감한 한국의 문화는 어릴때부터 부모님께 늘 들었던 '남 보기 부끄럽지 않게 살라'는 소리는 성범죄의 신고율이 낮은 이유로 귀결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느끼는 요즘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삶 보다는 주관적인 삶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글쓰기의 르네상스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정작 생각하는 글쓰기 보다는 구어체를 표현하는 수준에 머문다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옥정호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키치에서 콘크리트로 구현된 한국사회의 미발달한 미감인 예식장건물은 토털 키치로 묘사한다. 

빨리빨리가 습관화된 조급함, 냄비 근성, 유난히 민감한 남의 시선, 인터넷의 과도한 열풍, 명품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짝퉁의 천국등은 21세기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한 '너 자신을 디자인하라'는 글이 새삼 와 닿는다. 진중권의 글은 시사감각을 배울 수 있고, 일목요연함을 익힐수 있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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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1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8 0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8-28 09:00   좋아요 0 | URL
호호호 넵^*^
다른 분들도 그거 원하시면 곤란하니까요. 히~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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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사람이랑  수다 떨기, 책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사랑하기, 책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따라 하기, 책이 알려주는 장소 가보기" 이 책을 쓴 정혜윤PD의 프로필에 적혀 있는 내용이다. 옆지기를 처음 만났을때 책에 대한 이야기로 밤 늦도록 대화를 나누면서 설레였고, 첫 느낌으로 결혼까지 간 것을 보면 나도 책 좋아하는 사람이랑 수다떨기의 원조일듯.

그녀의 첫 책 <침대와 책>은 좀 산만하다는 느낌, 무언가 정리가 잘 되지 않는 느낌으로 별다른 감흥없이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참 마음에 든다. 다양한 독서편력과 오랜 방송경험을 통한 해박한 지식은 책 곳곳에서 보여진다. 공지영의 이름만으로 책을 구입했지만 소설가, 영화감독, 영화배우등 유명인사들의 책과 함께 한 삶이야기가 실렸다. 그들의 공통점은 어릴때부터 책을 유난히 좋아했다는 것과, 현재에도 책을 통한 풍요로운 삶을 가꾸어 나간다는 것이다. 

처음 만난 사람은 진중권. 미학오디세이를 읽으면서 그의 박학다식과 즐거운 책읽기에 감동했는데 역시나 그가 읽은 다양한 책 소개와 깊이있는 글에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진중권이 책을 읽는 이유는 감동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맥락 속에서 자기만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이런 상상의 도서관 놀이를 통해서 그는 그런 책 한 권 쓰고 나면 '죽어도 좋아'라고 말할 만한 책을 몇권 찾아냈는데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아리에스의 <죽음앞에 선 인간> 같은 책이다"  재미있게 읽었던 미학 오디세이가 그의 그런 정신적 욕구를 충족하지 않았을까? 

TV를 통해서 접한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씨는 존 치버의 <다리위의 천사>,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세상과 자신 사이의 화해, 나는 살기 위해서 책을 읽었다는 공지영. 그녀의 복잡한 과거사는 그저 사생활이라는 생각으로 덮어두었으면 한다. 불행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저 행복을 위해 용기있는 결정을 한 것 뿐.  때로는 친구같은, 때로는 언니같은 딸 위녕과의 관계가 아름답다. 그녀가 읽었던 책은 모두 읽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윌리엄 모리스의 시<나는 작은 담장 있는 정원을 알고 있네>, 벤 존슨의 <나르키소스를 위한 메아리의 탄식>을 소개한 글이 참 와 닿는다. 많은 부문을 할애한 도미니크 보나의 <로맹 가리> 전기도 읽고 싶다.

가난으로 초등학교때 책 한권 읽지 못하고, 중학교때 책읽는 재미에 빠졌다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 "어떤 인물도 딱히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는 한 줄 카피가 와 닿는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소로우의 <월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아웃사이더들의 삶을 다룬 <마이너리그>를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 은희경은 쿤데라의 <느림>과 친기즈 아이트마토프의 <백년보다 긴 하루>에 대해 이야기 한다.

왠지 통할것 같은 변영주감독의 <그후>, "한 시절의 순수를 찾아서 자기 자신을 소모해버린 끝의 긍정"이란 카피의 신경숙씨, 배우이면서 다독가 문소리, <당신들의 대한민국>의 작가 박노자씨등도 나온다.   

그들의 책과, 그들이 좋아했던, 삶을 풍요롭게 했던 책을 소개하는 이 책속의 책은 두고 두고 한권씩 찾아 읽고 싶다. 힘든 삶에 위로가 되고, 살아가는 힘이 되었던 책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책들. 작가, 평론가, 배우, 감독등 다양한 삶을 사는 그들이지만 모두 책을 좋아하는 공통점과 책을 통해서 세상과 자신 사이의 화해 도구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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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9-0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려서 오타 수정도 못하고 그냥 자야겠다. 아함 꾸벅 꾸벅..... 내일 다시 봐야지.

순오기 2008-09-07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읽어야 할 책이 많아요.^^ㅜㅜ~ 요즘 구본준 기자의 '한국의 글쟁이들'을 한편씩 보고 있어요. 분야별 최고의 글쟁이들이라 그들의 책도 엄청나더군요. 페이퍼로 쓰려고 생각중이에요.
세실님 리뷰를 보니 이 책도 읽어야 할 것 같고... ^^

세실 2008-09-11 06: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두 그책 읽고 싶어서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님의 페이퍼 기대하겠습니다. 전 엄두가 나지 않아요. 헤헤~~~
이 책 맘에 드실거예요.

비로그인 2008-09-12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풍성하고 편안한 추석보내시기를..

세실 2008-09-15 09: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명절 되고 계신거죠?
전 어제 친정방문을 끝으로 무사귀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