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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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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근무하는 직원이 과장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하며 긴장한 모습으로 어렵게 말을 꺼낸다. 대학원에 진학해 주 2회 유연 근무 또는 조퇴를 한다는 내용이다. 나는 평소에 유연한 사고와 오픈 마인드를 가졌다고 자부했는데 어느새 후배가 어려워하는 꼰대 상사가 된 걸까? 대학원 진학을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말로 응원해 주었다.

 

7급 때 도교육청에 근무하면서 대학원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교육도서관으로 이동하면서 대학원에 진학해 2년 동안 주경야독하는 시간을 보냈다. 공부에 소질이 없어 박사는 포기했지만 새로운 지식에 대한 앎의 욕구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구분하였다. 최상위 욕구는 자기만족을 느끼는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다. 학교 공부가 아닌 사회에서의 공부는 자발적인 동기 부여에 따른 행위로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한다. 책을 읽고 새로운 지식을 얻는 행위는 자아실현의 좋은 방법이다.

 

도서 최재천의 공부는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인 최재천 교수와 안희경 저널리스트의 대담집이다. 책은 6부로 나누어 제목은 공부지만 어떻게 배우며 살아야 할지, 배움과 성장에 대해 큰 틀에서 생각하게 한다. 1부는 누구나 꽃피울 잠재력이 있다로 시작하는 공부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 공부의 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는 공부의 시간으로 스스로 길을 내며 방향을 찾고, 혼자 몰입하는 시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3부는 공부의 양분인 읽기, 쓰기, 말하기와 독서에 대해 말한다. 특히 취미 독서가 아닌 빡센 독서, 일처럼 하는 독서를 강조한다. 내가 몰랐던 지식을 탐구하면서 그 안에서 나를 만들어가는 독서, 영토를 확장하는 독서를 의미한다. 책을 꾸준히 읽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가벼운 에세이, 자기계발서는 거의 읽지 않는다. 새로운 지식에 대한 앎의 욕구는 제목에 공부, 인문학, , 미래 등에 눈길이 간다. 최근에는 시집도 즐겨 읽는다. 간결한 문장, 절제된 언어, 사고를 확장하는 문장에 끌린다. 4부는 공부의 성장으로 사고력, 창의력에 대해 다룬다. 세상 경험 중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고, 모든 경험은 언젠가는 쓸모가 생긴다는 말이 와닿는다. 우리 아이들과 방학 때 함께 다녔던 미술관, 뮤지컬 관람이 현재 내가 하는 일을 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5부는 공부의 변화로 승자 독식 경쟁에서 공생으로, 인생 이모작을 다룬다. 대학은 평생교육기관으로 40, 60, 전 세대를 위한 다양한 대학이 만들어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은 공부의 활력으로 자존감, 존중의 힘을 말한다. 자존감 상승의 열쇠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라는 말이 마음에 닿는다.

 

대학을 졸업하는 해에 공무원이 되었다. 결혼 후에는 두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았다. 아이들은 직장과 학교를 찾아 떠나고 집에는 부부만 남았다. 직장으로 출퇴근하느라 몸은 피곤하지만 삶이 공허하다. 과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뭘까?

요즘 청년에게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악착같이 찾아봐라하는 것입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을 왜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삽니까? 우리는 눈만 뜨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뭔지를 찾아야 합니다. 쭈그리고 앉아 있지 말고, 나가서 뒤져보고 찔러보고 열어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책도 읽어보면서 찾아야 합니다.”

도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 장승수 변호사는 일을 잘하고 싶어 일을 열심히 하니 막노동판 최고의 일꾼이 되었고, 공부를 잘하고 싶어 공부를 열심히 하니 서울대에 수석으로 합격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얼마 전 우리 기관에서 만난 국제구호전문가 한비야는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지 찾아보고,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살라는 말도 귓가에 맴돈다.

더 늦기 전에 진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 가슴 뛰는 일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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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2-11-28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집도 두식구^^
아들은 이제 식구가 아닌 손님이지요.

세실 2022-11-30 08:31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변함없이 있어 주셔서 좋아요.
아직은 식구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손님...이 맞을수도 있겠군요. 음...

추풍오장원 2022-11-29 0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시로 들어와서 과에서 젊은 과장으로도 있어 봤는데 자기계발의 필요성이 더더욱 느껴집니다. 편한 자리에 안주하면 안됩니다..

세실 2022-12-01 21:11   좋아요 0 | URL
근데 요즘 친구들은 편한 자리를 추구하는 경향이네요. 워라벨을 즐긴다나요? 라떼는 말이야~~ 세대차이 심해요.

라로 2022-11-29 0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이 책 읽다가 처음에 너무 지루하고 너무 뻔한 말을 해서 읽다 말았는데 세실이 좋다고 하니까 다시 읽어 볼까나?😅 잘 지내고있지용???

2022-11-30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22-12-01 21:12   좋아요 0 | URL
뻔한 말일수 있지만 다시 리셋 하는 느낌이랄까요?
자극 받았어요. 작심삼일이지만...
빡센 독서는 역시 힘들지만요. 출퇴근이 멀고, 출장도 많고... 벌써 일년이라니요. 보고픈 라로님^^
 

지난 4,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을 관람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50여 점의 작품을 보는 즐거움이 컸다. 박래현의 여인’, 장욱진의 나룻배’,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천경자의 노오란 산책길’, 나혜석의 화령전작약은 특히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파리에서 그림 공부를 했던 신여성 나혜석의 불우한 삶과 정조의 사당인 화령전 앞 붉은 빛 작약의 화려함은 처연했다. ‘화령전작약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명화와 해설이 어우러진 책을 좋아한다. 명화를 감상하고 해설을 읽으면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좋은 그림 한 점은 마음을 정화한다.

 

도서 그림에, 마음을 놓다의 이주은 저자는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며, 이화여자대학원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녀의 그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책에 스며들어 그림에게 말을 걸고, 나를 되돌아보며, 따뜻한 위로를 받는 경험을 한다.‘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라는 부제처럼 그림으로 위로와 치유를 받는다.

 

나혜석의 삶은 프랑스의 조각가이며 로댕의 여인인 카미유 클로델과 오버랩된다. 오귀스트 로댕의 입맞춤은 로댕이 클로델과 열렬한 사랑에 빠져 있을 때 제작한 작품이다. 클로델은 로뎅의 제자로 오기 전에 이미 조각가로서 재능을 인정 받았지만 로뎅의 그늘에 가리웠다. 로뎅과 헤어져 전시회를 열었는데 스승의 작품 표절 의혹을 받고 로댕과의 스캔들만 이슈가 된다. 결국 클로델은 정신병원에서 30년을 보내고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다.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우는 여인에는 피카소의 연인 도라가 주인공이다. 피카소는 오랜 동거녀 마리 테레즈와 헤어지고 도라를 만나지만 마리와의 사이에 태어난 갓난아이는 연결고리가 된다. 도라는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신경질적이고 날카롭게 변했다.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우는 여인의 도라는 유난히 슬퍼 보인다.

 

쉬잔 발라동의 버려진 인형은 그림만으로 관계가 좋지 않은 모녀를 떠올린다. 목욕을 마친 딸을 수건으로 닦아주는 엄마에게 딸은 등을 돌리고 거울을 보며 앉아 있다. 거울 속 세계는 타인의 눈으로는 바라볼 수 없는 그녀만의 세계라고 저자는 말한다.

르누아르의 작품물랭 드 라 갈레트에서의 춤은 표면적으로 중산층 사람들의 무도회를 떠올린다. 그러나 작품의 무대인 물랭 드 라 갈레트는 파리 몽마르트에 있던 대중 댄스홀의 이름으로, 주로 근로자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그들의 현실은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집을 나가버린 어머니가 대부분으로 고단한 삶은 작품 속에서 불빛을 받으며 한껏 사랑하는 따뜻한 환상으로 보여진다

 

초라한 일상 속에 기억할 만한 좋은 순간이 단 몇 분이라도 있었다면 그것에 감사해야 한다.”

얼마 전 충주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지인 집에 초대받아 먹었던 진한 콩국수와 텃밭에서 수확한 신선한 샐러드, 직접 내린 커피 한잔의 시간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샤갈의 작품 산책은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꼭 잡고 여인은 무중력 상태처럼 하늘을 날고 있다. 오래전 한가람미술관 사걀전에서 본 작품들이 떠올랐다. 샤갈의 작품은 대부분 하늘을 날고 있다. 저자의 설명처럼 오래도록 좋아했던 여인과 결혼하여 충족감에 젖어 있던 샤갈의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했겠지.

책의 서문에 적혀있는 책과 더불어 풍요로운 혼자가 되는 의식을 치러보시길 기원합니다.” 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만끽했다.

 

일상이 고단하고 단조로운 느낌일 때 가까운 청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을 보거나, 문화예술 강연을 듣는 것만으로도 좋은 순간이 될 것이다.

우리 문화원에서 금년도에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두드림 문화아카데미여덟 번째 강사로 이주은 교수가 713()아름다운 명화에는 비밀이 있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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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12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주은 작가의 글 저도 좋아해요. ^^
2년전쯤인가 잠시 시간 때운다고 청주국립현대미술관 들렀었는데 깜짝 놀랐었어요. 미술관 작품수준도 전시방법도 진짜 좋더라구요. 다시 가보고싶은 곳이에요

세실 2022-07-18 21:41   좋아요 0 | URL
담에 오실때 꼭 연락주세요.
주말에 가끔 가는 편한 장소지요.
요즘은 예약제로 합니다. 생각난김에 주말에 가야겠어요. 헤어질 결심도 보구^^

hnine 2022-07-12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국립청주박물관에 다녀오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생각은 못했네요.
청주에 갈곳이 또 생겨 좋습니다.
그림보며 멍때리기, 유물 보며 멍때리기, 저의 취미랍니다^^

세실 2022-07-18 21:43   좋아요 0 | URL
그림보며 멍 때리기는 저도 좋아합니다. 지난번 제주 김창열미술관 특히 좋았어요. 작품수도 적고, 사람도 적었거든요.
샤갈 작품은 기분 좋아지는...
청주 오시면 차 한잔 하고 싶은 분 입니다만!

blanca 2022-07-12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아침 일찍 애들 보내 놓고 한 시간 지하철 타고 국립현대미술관 갔는데 줄 보고 도저히 기다렸다 보고 오면 시간 못 맞출 정도로 길어서 포기하고 다시 지하철 한 시간 타고 집으로 왔어요. 샤갈 작품 보고 싶어요.

세실 2022-07-18 21:45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저는 사전예약 가능할때 같거든요. 노쇼가 많아 현장접수로 바뀐거겠죠? 강추하지만 줄 서기도 그렇구...
언젠가 샤갈전시회 하면 올드(?) 알라디너 번개 할까요?
 

* 노화를 막고 건강하게 사는 법. 다이어트에도 도움 될듯.


1. 적게 먹어라. 식탐을 버려라.
   - 나의 가장 큰 문제다. 누군가 들어오면 손을 먼저 보는 없어보이는 태도, 오후 4시면 하이에나처럼 무언가를 찾는... 특히 단게 땡긴다며 돌아다니는 모습은 직원들 눈에 읎어 보일듯..과장인데!
2. 간헐적 단식 또는 주기적 단식 (16:8) 오후8시~ 다음날 오전12시. 오전 11시가 고비다. 금요일 밤에도 치팅데이도 없는걸로 하자. 치킨, 테라, 과자가 뭐지? 이런 건방진 태도 필요하다.
3. 육식을 줄여라
   - 요즘 소고기가 맛있다. 특히 등심. 내 돈 주고 사먹지는 말자.
4. 땀을 흘려라
   - 저녁 먹고 9시~10시는 헬스하려구 노력중이다. 조금만 더 하면 습관이 될듯.
5. 몸을 차갑게 해라
   - 추운 날도 밖에 나가 운동하고, 조금 춥게 생활하라는... 요즘 열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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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01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제 캐비넷에는 간식이 가득! 종류 바꿔가며 늘 주문해서 꽉꽉 넣어둔답니다. 그래서 하이에나처럼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세실님 같은 분이 보이면 투척하는 척 하면서 같이 먹고 있다는.... ㅎㅎ 말씀하신 5개 중에서 해당되는게 하나도 없다니 슬프네요. ㅠ.ㅠ

세실 2022-06-09 10:38   좋아요 0 | URL
언제 바람돌이님 캐비넷을 습격? ㅎㅎ
어제 소고기에 맥주로 회식하고 들어와서는 강냉이를 폭풍 흡입했어요. 요즘 식단 잘 조절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하루만에 무너지다니....
간헐적 단식 다시 시작하겠어요! 불끈~~

페크pek0501 2022-06-14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번은... 저는 몸을 따뜻하게 하라, 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 봐요? 각각 장단점이 있을까요?
저는 따뜻하게 잠자고 나야 피로가 풀리는 듯해요. 추운 듯하면 목감기가 올 것 같고요.

추운 날도 움직여라, 는 맞은 말이에요. 그리고 공부는 더운 방보다 추운 방에서 잘되는 것도 맞아요. ^^

세실 2022-07-12 10:20   좋아요 0 | URL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맞고, 차게 하는것도 맞는 듯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ㅎㅎ
잘때는 더움보다는 시원할때 더 잠이 오는것 같기도?
겨울에도 밖에 나가 운동하면 상쾌하더라구요.
페크님 무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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