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빈둥 투닉스 왕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2
미라 로베 지음, 수지 바이겔 그림, 조경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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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게으른 왕 투닉스가 주인공이다.  물론 게으른 왕이 부지런한 왕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뒷 표제지에는 '게으름뱅이 아빠를 확 바꿔 버릴 방법 없나요?'라는 근사한 타이틀 까지 붙여있다.  문득 딸아이를 통해 신랑에게 이 책을 읽게 해서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투닉스왕은 전혀 걸어 다니지 않고 가까운 거리도 마차를 이용한다. 오전에 늦게 일어나서 아침 먹고, 낮잠을 자고 점심 먹고, 하루에 1시간정도 업무를 본다. 저녁은 뭘 먹을까 하는 내용으로...... 333의 숫자로 표시되는 모든 하인들은 앞에서는 고개를 조아리고 뒤에서는 왕의 흉을 본다. 다행이 딸 핌피는 이런 아빠를 진심으로 걱정한다.  그러다가 병에 걸리고 핌피는 아빠를 위해 병이 나을수 있는 방법을 알아온다. 병이 낫게 하려면 '빵이 케이크보다 낫고, 물이 포도주보다 낫다' '건강이 너의 최대 보물이니라' '해가 뜰 때 일어나 하루를 이용하라'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라'  왕은 너무도 사랑하는 핌피로 인해 모든것을 이루는 멋진 왕이 된다. 

비록 동화책이기는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왕이 나라를 잘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요즘 비만 아이들이 많은데 비만아를 치료하는 방법. 주위 사람들에 대한 생각 등,  평범한 진리이지만 과장된 제스처를 통해서 재미있게 메시지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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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연탄길 1
이철환 원작, 박용석 만화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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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로 이어지는 첫날의 도서관 근무.  남들 쉴때 근무하고, 날들 근무할때 쉬는 사서의 비애다. 오늘은  추석즈음이라 그런지 이용자도 별로 없다.  화요일이 추석이니 먼길을 가는 사람은 오늘부터 출발이겠지. 괜히 심사가 뒤틀려 아침부터 툴툴 거린다.  그러다 우연히 눈에 띈   '만화 연탄길'  물론 동화로 된 연탄길을 보았지만 만화도  참 정겹다. 요즘 유행 만화처럼 저속하지도 않고 원작에 충실했다.  만화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참 힘들고 어렵게 살지만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사람을 외모로만 평가하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라는 진리를 자주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나이가 들수록 베풀고 살아야 하는데 점점 타성에 젖고, 중요한 사실을 잊고산다. 길을 가다 고개 숙이고 구걸하는 할머니를 보거나,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우를 보아도 바구니에 돈 넣을 생각은 못하고,  얼굴을 찌뿌리고 만다.  옆에 아이를 데리고 가면서도......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꼭 천원씩이라도 넣고 지나갔는데. 남에 대한 배려와  그저 나 혼자만 힘들다고 생각한다.

제일 처음 나오는 '풍금소리'  읽을때마다 눈시울을 적신다. 아내의 현명함과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지 않으려는 따뜻한 배려. 나 같으면 처음이야 주겠지만 올때마다 줘야 겠다는 생각까지는 못할텐데.  많이 가진 자보다는 부족한 사람들이 베푸는것에 더 후한것 같다.   

'사랑은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일도 누군가 따뜻한 사랑을 베풀때,  진심으로 대할때 마음이 통하는것 같다.  아저씨를 생각하는 아이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어른의 마음까지 울린다.'우리들의 얼굴'도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말라는 불변의 진리를 잊고사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 책은 참 아름답다. 위만 쳐다보고 사는 사람들, 나의 아픔이 세상의 전부인양 낙담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촛불처럼 주위가 환해지는  느낌을 받을것 같다.  또한 나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쳐다보는 여유도 생기고, 진정한 행복이 뭔가, 참사랑이 무엇일까 느낄수 있겠다. 이 책을 아동실에서 읽으면서 계속 코를 훌쩍거리고, 눈물이 그득해 졌다. 앗 창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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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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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아이들을 생각하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
아침부터 가족 모두 출근을 하기에, 엄마는 아이들 깨우랴, 밥 먹이랴, 그 와중에 화장하랴, 늦게 한다고 채근하고, 전쟁이 따로 없다.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다.
전업주부라면 오로지 아이들 준비에만 신경쓸텐데......
학교 수업이 끝나고도 집으로 바로 오지 못하고 이 학원, 저 학원을 옮겨 다닌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다녀야 할 학원이라는 위안을 삼아보지만, 한꺼번에 아이가 여러가지를 하면 주위가 산만해진다는 신문기사를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다.
집에 오는 시간은 엄마의 퇴근시간.
다들 지친 가족은 대충 저녁을 먹고 쉬고 싶어한다....

이 책의 주인공 은결이!
은결이에게는 숨기고 싶기도 하고, 들키고 싶기도 한 비밀이 있다.
엄마의 시간제 일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결국 엄마의 낡은 지갑에 손을 댄다. 그 돈으로 친구랑 군것질도 하고, 친구 경석이가 갖고 싶어하는 미니카 장난감도 사주지만, 여린 은결이는 혼자서 죄책감을 안고 산다. 차라리 엄마가 알았으면 그래서 혼난다면......
결국 경석이 엄마의 전화로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에게 엉덩이로 맞으면서 그 돈은 은결이 롤러브레이드 살돈 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아쉬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주변엔 경석이 엄마 같은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명 연예인이나, 훌륭한 사람들도 어릴적 한 두번씩은 남의 물건을 훔쳤다고 하는데 경석 엄마는 단지 친구가 돈을 많이 쓴다는 이유로 그 친구와 못놀게 한다.  

만일 경석엄마가 끝까지 이야기 해주지 않고  은결이가 외톨이가 되었더라면, 엄마도 끝까지 몰랐다면.......
문득 은결이 같은 친구가 탈선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가장 중요한것은 가족간의 믿음이요, 사랑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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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 파티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43
재클린 윌슨 지음, 닉 샤랫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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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고학년 권장도서목록에 늘 올라있어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이다. 작가 재클린 윌슨은 직업이 잡지 기자였고 책 욕심이 많아 소장학고 있는 책이 만권이 넘는다고 하니, 우리나라 웬만한 아동실 소장도서보다 많을 듯 하다. 역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글도 쓰고 싶어지고,  잘쓴다는 불변의 진리가  맞나보다.

 잠옷파티는 초등학생들에게는 낯익은 '방학중 친구집에서 하룻밤 자기'로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이 책에서는 생일날 친구집에서 파티를 하며 하룻밤 자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에이미, 벨라, 클로에, 데이지, 에밀리 이렇게 다섯명으로 결성된 '알파벳 클럽'
주인공 데이지는 새로 전학을 와서 단짝친구를 만들지 못했지만 에밀리와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
물론 친구중에는 욕심도 많고, 데이지를 못살게 굴고, 싫어하는 클로에가 있다.  
다른 친구 잠옷생일파티에 열심히 다니고, 친구들도 초대하고 싶어하지만 장애가 있는 릴리언니때문에 가족들과 본인도 망설이게 된다.
결국 엄마를 설득하여 잠옷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하여 즐겁게 놀고, 언니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해피앤딩으로 끝난다.

 '잠옷파티'는 장애우를 가진 가족의 일상에 대해 무겁지 않게 자세하고 소개하고 있다.
 엄마, 아빠의 모든 관심이 언니에게로 쏠려 슬퍼하는 데이지의 마음,  백화점에서 언니가 소리르 지르고, 힘들어 해서 중도에 친구들 선물사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데이지..... 등
 
 이 책을 읽는 동안  친구들과의 학교 생활상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놓아 내가 마치 데이지가 되어 친구들과 어울리는 착각이 들었다.  장애우, 장애우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참 좋은 동화책이다.  초등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정신지체 장애우도 우리와 똑같이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할수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리라는 확신이 선다. 오랫만에 읽어보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정말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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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삼디기 - 웅진 푸른교실 2 웅진 푸른교실 2
원유순 글, 이현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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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제목이 재미있다.  이름도 촌스럽고, 까막눈이라는 표현도 우수꽝스럽고......

 이 책을 읽고 난뒤 우리 둘째에게 ' 책 읽지 않으면 규환이도 까막눈 삼디기처럼 되는거야' 하고 놀림을 준다.

 주인공 삼디기는 원래 이름은 삼덕이 인데, 할머니가 '삼디가 삼디가' 불러서 자기 이름이 삼디기인 줄 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삼덕이라고 부르니 못 알아듣고, 자기는 삼디기라고 해서 친구들이 삼디기라고 부른다.
  할머니가 글을 모르셔서 가르쳐 줄 수도 없고, 형편이 어려워 학원에도 다니지 못해서 2학년이 되도록 글도 읽지 못한다. 그래서 제목처럼 까막눈이다.   친구들이 까막눈 삼디기라고 놀리고 무시를 당하여 혼자서 논다.
 한참 후 전학 온 친구 보라를 통해서 재미있는 그림책도 보고, 글도 읽게 되고, 할머니에게 그림책도 읽어주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
 그나마 삼디기는 좋은 친구를 만난 운 좋은 아이라고 해야 하나?

 요즘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진다.
 민족사관고등학교나 서울대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조사해보면 대부분 부모의 직업이 전문직이며, 전업주부,  생활수준도 중상위층 라고 한다. 그만큼 부모가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리라.
 그렇다면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단 둘이서 힘들게 자란다면 겨우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하고.......
 내 자녀가 잘되기 위해서는 남의 자녀도 소중하고,  같이 커 나가야 할 듯 하다.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만 되어도 가정환경을 알게 된다.

'엄마 우리 반 누구는 할머니랑 둘이 산데요', '엄마 누구는 엄마랑 아빠랑 헤어져서 엄마랑 산데요'

우리 클적만 해도 그런 경우가 없었는데 지금은 참으로 흔한 풍경이다.

물론 그중에서도 훌륭히 성장하는 아이들이 많지만, 그렇치 않은 가정보다는 위험 부담이 클수밖에 없다.

남편이 이런말을 한다.

'우리 부부는 절대로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이에 대한 애착이 둘 다 너무 강해서.......'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참 아프다.

삼디기가 받았을 상처에, 앞으로 받을 상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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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4-12-17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삼디기가 글을 읽지 못하고 할머니랑 단둘이 살고있어서 저도 슬펐어요 흑흑
보림씀 ♥

순오기 2007-12-05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독어린이에게 줄 상품으로 땡스 투...^^ 구입합니다!

세실 2007-12-06 09:21   좋아요 0 | URL
호호호 이 책 넘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