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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곳 ㅣ 어린이를 위한 인생 이야기 8
게리 헐 지음, 윤태영 옮김, 말리 모아 그림 / 새터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내아이가 가입한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독서회의 첫 선정도서이다. '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곳' 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궁금증 덕분에 딸아이와 나는 단숨에 읽었다. 과연 우리 마을, 내가 사는 도시에서 가장 소중한곳은 어디일까? 한장을 넘기니 '자기 마을의 가장 소중한 곳에서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바칩니다' 라는 글귀도 나와있다.
주인공은 잿빛 산제비이다. 잿빛 산제비는 동물들과도 의사소통이 되고 사람과도 의사소통이 되는 '그저 산제비'에 머물기 보다는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조나단 리빙스턴처럼 더 나은 삶을 찾아 노력하는 지식을 찾아 갈망하는 제비로 묘사된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건물의 예쁜 여자와 마주치게 되고, 그녀에게서 시장이 이 건물에 더이상 투자하지 않고 다른 곳에 투자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듣는다. 곧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슬픈 사실도 알려주면서...... 우리나라처럼 외국에서도 이 곳의 존재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잿빛 산제비는 그녀의 '우리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곳은 바로 이 건물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둘기, 고양이에게 물어본다. 우리 마을에서 가장 소중한 곳은 어디일까? 우리가 예상하듯 시청, 병원, 학교, 우체국, 주유소, 상수도관리국등 다양한 기관이 나온다.
결국 잿빛산제비는 친구들을 이곳 바로 도서관으로 안내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플루타크 영웅전, 트로이의 목마등 훌륭한 이야기들을 알려준다. "책들은 분명히 마술이야! 책 속에는 모든 시대의 가장 뛰어난 발명품인 언어들이 가득 차 있지. 세상의 모든 것들은 절대로 잊혀질 수 없도록 쓰여질 수 있어. 중략...... 새들은 시인의 작품을 자세히 읽고, 위대한 가르침과 격언들도 배웠습니다" 많은 친구들을 데려와서 책을 읽고, 회원에도 가입한다.
시장과 위원들이 거만한 표정으로 들어오고, 도서관의 규모와 투자를 줄여 다른 시설을 만든다고 했을때 잿빛 산제비가 나서서 유명한 정치가가 도서관의 중요성을 알고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선거에 이겼다고 말하자 시장은 눈이 동그래 지면서 회원의 증가와 도서관 이용이 많다는 말에 직원도 확충하고, 책도 더 많이 구입하고, 컴퓨터 시스템도 갖추고, 좌석도 늘리라는 한마디를 했다.
예나 지금이나 최고 경영자의 한마디에 좌지 우지되는 사실이 서글펐지만, 대화로 풀어나갔다점에 다소 위안을 삼는다. 지방 선거제 덕분에 도서관을 공약으로 내걸었기에 이정도의 도서관이 생겼으리라. 청주에도 하나뿐 이었던 도서관이 시립도서관이 생기고, 기적의 도서관도 생겼다. 북부도서관은 시립 분관 형태로 짓고 있다. 그만큼 지역주민들에게 커다란 혜택이 돌아간다. '책에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수 있는 큰 보물이 숨겨져 있다'
이 책은 도서관의 소중함을 외치고 있다. 우리 마을의 가장 소중한 곳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왜 이런 좋은 책을 이제야 발견했을까? 아이들에게 권장도서로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특히 사서가 마음씨도 곱고, 얼굴도 예쁘다고 표현했으니....사서이미지가 좋게 나온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왜냐고? 내 직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