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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아영이 ㅣ 신나는 책읽기 8
김중미 지음, 권사우 그림 / 창비 / 2002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김중미씨는 <괭이부리말 아이들> <종이밥>을 통해서 이미 검증(?)된 터라 눈에 띄자 마자 집어 들었다. 대부분 아이가 둘인 요즘, 큰아이는 작은 아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 어릴적에는 밥먹고 나면 친구들과 노는것이 대부분 인지라 친구들이 참 많았다. 나는 동적이어서 늘 밖에 나가 노는 반면, 언니는 정적인지라 늘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와서 문 닫고 조용조용 놀았다. 밖에서 놀다가 들어오면 언니들 노는 틈에 끼고 싶었다. 하지만 냉정한 언니는 절대로 같이 못놀게 한다. 오히려 친구들이 "그냥 **도 같이 놀게 하자" 하면 그제서야 못이기는척 나를 끼워주었다.
<내동생 아영이>의 주인공은 아영이의 오빠 초등학교 5학년 영욱이다. 건강한 9살 동생도 노는 틈에 끼워줄까 말까 하는데 동생이 다운증후군이어서 얼굴도 이상하고,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서툴다면 그래서 친구들에게 놀림이 된다면 과연 어떨까? 영욱이는 동생이 부끄럽고 창피해서 학교에 못오게 하지만 엄마, 아빠가 바닷일을 하는지라 열심히 학교를 따라 다닌다. 공부하다보면 어느새 학교에 와서 소란을 피우는 아영이. 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영욱이는 참 속이 상하다.
하지만 엄마는 아영이를 참으로 사랑한다. 힘든 고비를 넘기고 큰 수술도 한 아영이. 아영이로 인해 빚을 졌지만, 아영이가 살아있음을 행복으로 여긴다. 아빠는 영욱이가 기 죽을까봐 같은 학교에 보내는것을 꺼려하는데, 엄마는 그 학교 특수반에 보내고 싶어한다. 모성애라는 말은 이래서 나온것일까? 엄마는 한없이 관대하다. 나도 엄마인데 어쩜 이렇게 다를수가.... 영욱이도 친구 희수가 아영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켜보면서 점점 아영이를 이해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
가족중에 장애우가 있다면 고통스런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외출하기도 어려울테고, 그러다보면 정상인 아이조차도 집에서만 생활하게 되고. 그렇게 폐쇄적인 삶을 살다보면 가족들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당당하게 데리고 다니면서 바깥 공기도 맡게 하고, 다양한 경험도 하다보면 비장애인도 뭐 도울건 없을까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잊고 있었던 장애우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만약 내 아이가 이런 상황이라면 난 어떻게 했을까? 내 아이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은 아니지만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 준것 만으로도 고맙다. 친구네 한 아이가 이런 상황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편하게 대하고 그냥 아픈 정도로만 이해하니 다행이다. 자주 놀러가서 같이 놀게 하면 좋으련만 왜 이리 바쁜지. 이땅의 장애우 가족 여러분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