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가는 길, '둘째 애가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갔다. 작년까지는 전시회를 반쯤 지나서부터는 지루해했으니까. 그런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재잘재잘 이야기가 많다.  

"이 언니는 ... 하다가 이제 무얼 할까 생각 중인가봐."
"이 사람은 바닷가에서 이렇게 누워서 쉬고 있는거야."
"이건 뭐지? ... 아하, 이건 말이야 ... "  

일곱 살이 되는 아이의 해석은 그림의 제목과 맞는 것도 있고, 때론 너무 엉뚱하여 나를 웃기는 것도 있고 ... 어찌되었거나 아이가 즐겁게 그림을 본다는 것에 기뻤다. 

혹시, 그림책을 보며 나름대로 미술관과 박물관에 가까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 '')  
미술관과 박물관에 친해질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고 (나 혼자) 믿는 책들.    

 그림 속의 소재를 쪼개어 보는 그림책 <<MUSEUM ABC>>.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그림을 가지고 ABC 공부를 한다. A~Apple~에서는 사과가 들어있는 그림들이 나오고, C~Cat~에서는 고양이가 들어있는그림들이 나오고.  

처음에는 그림의 전체를 보여주지 않아 아쉬워했다가, 아이가 그림에 빠지는 것을 보고는 '아, 부분을 보든 전체를 보든 그림을 쉽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라고 마음을 전환~. 아이가 놀이처럼 명화에 쉽게 다가갈 수 있어 좋은 그림책! 
 

그림 속의 인물들과 대화를 하며, 그림에서 빠져나와 길을 잃은 아기 천사 찾기 모험을 벌이는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  

엘루아와 함께 천사를 찾다보면, 그림 속의 인물과 이야기를 나누며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것임을 알게된다. '이 그림의 제목은, 작가는, 시대는, 사조는, 재료는 ...'이라고 외우지 않고, 그림을 학습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말이다.

'여섯 살 아이에게 조금 어려운 그림책이 아닐까?'라는 내 걱정과는 달리, 아이가 잠자리에서 여러 번 읽어달라고 했던 책. 아이는 역시 '학습도서'가 아니라 '그림책'으로 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학습'으로 분류한 것은 불만!)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그림 속의 개들을 위한 밤'에서 개들이 바뀌어 서로 다른 그림 속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그림의 등장인물이 빠져나오는 것도 신기한데, 잔치를 벌이고!
거기에 집(^^)을 잘못 찾아들어가다니!! 온갖 종류의 강아지를 보는 것도, 유명한 그림 속에 숨은 강아지를 찾는 것도, 바뀐 그림 대소동을 보는 것도 즐겁다. 

강아지가 바뀐 것을 알아챈 것이 어른이 아니라 아이라는 것은, 그림을 휘리릭~ 보고 지나가는 어른(바로 나 같은 ^^;)이 반성할 대목?!
 

탐정을 꿈꾸는 꼬마와 그림에서 빠져나온 천사 가브리엘이 함께 하는 그림 탐험기, <<그림 읽는 꼬마 탐정 단이>>.  

그림의 제목을 보고 그림을 휘릭~ 한 번 보고 넘어가기 쉬운 아이들에게(나 같은 어른에게도!) 다양한 그림 보는 법을 알려준다. 엄마나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신, 그림 속의 천사가 상냥하게 말을 건네니 얼마나 좋아!  

이 책을 읽을 때 우리 아이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아직 재미를 못 느끼나?'라고 생각했는데, 미술관에서의 태도는 딱 이 책의 분위기였다. ^^
 

경비로 취직하기 위해 박물관에 간 에르네스트 아저씨와 셀레스틴느 이야기 <<박물관에서>>. 아이와 함께 출근해도 괜찮느냐고 묻는 아저씨도, 그 사이 서로를 잃어버려 찾는 모습도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그림책.  

표 나지 않게, 방점 없이 배경으로 깔리는 박물관 풍경과 그림들 ... 박물관을 낯설거나 어려운 곳이 아니라, 그림책에 나오는 동네 풍경처럼 느끼게 해준다. 이번 미술관 나들이 때 전시실 한 쪽에 있는 의자를 보며 "저 의자는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그림책에서 본 것처럼 경비 아저씨가 앉기도 하고, 안내해주는 선생님이 앉기도 하는 의자"라고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의 풍경 덕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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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2-0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USEUM ABC가 가장 맘에 드네요~.책세상님은 정말 부지런하시고 교육열도 높으세요!!!!존경~

bookJourney 2010-02-03 23:09   좋아요 0 | URL
공부가 아니라 그림책 보며 즐겼다는 이야기인데 ... 교육'열'이 되나요? ^^;
요즘 너무 게을러서 좀 부지런해져야 하지 않을까 반성하고 있는걸요~.
Museum ABC는 참 좋아요~.

하늘바람 2010-02-0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를 읽어줘봐야겠네요^^. 미술책 아이가 좋아하면 정말 금상첨화죠

앗 이 페이퍼를 보니 가브리엘 벵상의 그림책이 탐나요. 왜 여태 그 생각을 못한 걸까요.

bookJourney 2010-02-03 23:11   좋아요 0 | URL
미술책이라고 하기에는 쫌 .... ^^;;
그냥 미술관과 관련 있는 그림책이라고 보는 편이 훨~ 낫지요.
셀레스틴느 시리즈는 좋으면서도 마음 한 켠이 늘 싸아해서 불편해요. 적어도 제 경우는 말이지요.

순오기 2010-02-0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것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하나 뿐.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행복하지요.^^

bookJourney 2010-02-07 16:01   좋아요 0 | URL
좀 많이 알면 더 잘 감상할 수 있을텐데, 아는 게 별로 없어 맨날 '그냥 보는' 정도에요. 그래도 좋아요!
 

어제는 온가족이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필라델피아 미술관전과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을 보고 왔다. 아무리 가까운 곳에 있어도 하루에 두 건의 관람을 하지 않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이례적인 일 ...  

오전에 본 '모네에서 피카소까지'를 보면서는 "그래, 이걸 보려면 멀리 갔어야  하는데, 서울에서 볼 수 있으니까 좋지." ... "근데 뒤로 갈수록 그림이 난해하다 ;;" 이러면서 보았는데 ...  

오후에 본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을 볼 때는 "정말 멋있다", "정말 예쁘다", "신기하다",
"이 그림 마음에 든다.", "이 그림책 우리 나라에서도 볼 수 있을까?"를 연발하면서 보았다. 급기야 옆지기는, 둘째 아이가 피곤해 하는 바람에 오래오래 원화전을 보지 못하고 나오는 것을 아쉬워하며, "오전에 그림책 원화전부터 볼 걸 그랬다.", "원화전에 소개된 그림책을 사고 싶은데..."라는 말까지! (옆지기가 그림책을 사고 싶다는 말을 한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일!)   

그리고, 나는, 예상했던 대로 원화전에 소개된 책을 '탐'하고 있다.  
지금 가장 탐내고 있는 책은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그림책들. (이번 원화전에서는 인노첸티 초청전을 겸했다.)

192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검은 단발머리에 당대의 유행 의상을 입은 신데렐라... 너무 멋지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피노키오의 모험' ... 저멀리 창문에 보이는 천사의 작은 부분까지도 어찌나 세밀하게 그렸는지 돋보기를 들고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고 왔다.  

우리말로 번역이 안 된 것일까?
알라딘에서 검색이 안된다. 영어로 된 책이라도 ... (응?)  


 

 이번 원화전의 표지 이미지격으로 '마지막 휴양지'의 그림이 사용되었다. (조금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  

분위기가 독특하고 내용도 궁금하여 이 책도 '탐'하고 있다. (한글판 미리보기는 글이 좀 이상해 보이던데 ... 영문판은 괜찮을까?)  

 



어이, 책세상,
두 권의 어린이책 가이드를 보면서 사고 싶은 그림책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모자라, 볼로냐 도서전 수상작들도 챙길건가?
  

뭐, 어때~ 다른 것도 아니고 '책'이잖아~. 그냥 책도 아니고, '그림이 너무 훌륭하여' 소장하고 싶은 책 말이야.   

인노첸티의 책 말고도 마음에 드는 그림들이 많았는데, 책 이름을 적어오지 않은게 후회된다구. 역시 도록을 샀어야 했어. 인터넷에서 수상작 리스트가 좌르르~ 뜰 줄 알았는데, 못 찾겠단 말이야. 조만간 다른 전시회를 보러 갈 건데, 그 때 가서 한 권 사면 ... 좀 심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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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디어 인노첸티의 책을 받았다, 올레~
    from 두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2010-03-08 08:57 
    볼로냐 그림책 원화전을 보고 와서 관심 가지기 시작한 인노첸티의 책들. <<신데렐라>>를 번역본으로 사고, <<The Last Resort>>와 <<Adventures of Pinnocchio>>에 들이고, 결국 두 권의 책을 ㄱ 서점을 통한 해외주문으로 ... ( '')  드디어, 오늘 책을 받았다. 토요일에 편의점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는 주말 동안 어찌나
 
 
하늘바람 2010-01-3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지막 휴양지 아주 근사하네요. 신데렐라, 피노키오. 이런 책들은 그림도 명작이어야 볼만한 것같아요.
전시회라 안가본지 꽤 되어서 넘 부럽네요

bookJourney 2010-02-01 08:35   좋아요 0 | URL
예술의 전당은 님 계신 곳에서 가까우니 주말에 시간을 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볼로냐 그림책 원화전은 정말 좋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고, 아이들 눈높이로 그림을 걸어놓아 아이들이 보기에도 참 좋아요. ^^

하늘바람 2010-02-01 09:3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아이들 눈높이라면 정말 보고 싶네요

2010-01-31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Journey 2010-02-01 08:35   좋아요 0 | URL
맘에 들어하시니 정말 다행이에요. ^^*

미설 2010-02-01 0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사람이 너무 많지 않던가요? 주말에 특히 방학때 사람이 너무 많은 전시를 한번 다녀온 후로는 엄두를 안내고 있습니다. 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거라 한산할때가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어쨌든 다녀오셨다니 부럽~^^

그건 그렇고 저는 저 <신데렐라> 가지고 있어요 ㅋ, 웬 자랑질^^ 그런데 애들은 전혀 좋아하지 않는 다는 사실~ 단지 저 만을 위해서 소장하고 있는게 되어 버렸다는.. 그래도 그거 사놓고 한참 뿌듯하더라구요.

bookJourney 2010-02-01 08:38   좋아요 0 | URL
'모네에서 피카소까지'는 사람이 많아서 복잡하기는 했어요. 11시에 개관인 전시회에 10시 40분쯤 도착했는데 줄을 한참 서 있더라는 ... ;;;
그래도 인상주의 전시실만 지나가면 생각보다는 덜 복잡하게 볼 수 있더라구요. (예전에 고흐전 붐비던 것보다는 훨~씬 나았어요.)

저, '신데렐라'를 냉큼 주문했어요. 늘 그렇듯 절 위한 거긴 하지만 ... 2~3년을 기다리면 우리 딸아이도 열광(?)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요. ^^

선찬마미 2010-02-0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두 얼마전에 제 아이와 다녀왔는데 정말 좋더라구요!그림이 이쁘고 재미있어서 저두 좋았지만 아이두 좋아했어요^_^물론... 제가 이야기를 설명해줘서 그많은 그림을 다볼수있지 않았을까싶지만요ㅋㅋㅋㅋ아그런데 교육프로그램도 있는데 제가 미쳐몰라서 참여하지못햇답니다ㅠ_ㅠ....꼭 예약이필여하데요!참고하세여~~~~~

hnine 2010-02-0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세상님도 다녀오셨군요.
저희는 대전에서부터 올라간 본전을 뽑느라고 (^^) 두 전시회 모두 보고 왔는데 전시 기간 초기라서, 그리고 평일이라서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어요.
예술의 전당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예전에는 정말 썰렁했는데 교통도 더 편해지고, 볼거리도 많아지고, 쉴곳도 많아지고요.
그저 예쁜 그림들이려니 예상했던 그림책 원화전의 그림들이, 생각하게끔 하는, 철학적인 그림들이 많은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랄까요.

bookJourney 2010-02-04 02:30   좋아요 0 | URL
이번에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표 끊느라고 지하에 처음 들어가봤는데요, 예술의 전당에 이런 데가 있었나 휘둥그레~ 했었답니다. 확실히 전보다 많이 예뻐지고 편해졌어요. ^^
생각했던 것보다 볼로냐전에 볼 거리가 많아서 좀더 못 보고 나오는 것이 어찌나 아쉬운지 ... 저도 한가람미술관까지 가는 게 쉽지 않아서 본전을 뽑아볼까 했었는데, 아직 둘째 아이에게는 무리더라구요. ^^;

순오기 2010-02-06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화전은 한 번도 못 가봐서 어떨지 궁금해요.
서울 살면 자주 갈 것 같은데 지방댁의 비애는 깊어 가고...^^

bookJourney 2010-02-07 16:03   좋아요 0 | URL
공공도서관이나 무슨 갤러리에서 하는 작은 규모의 원화전은 여러 번 보았는데, 이렇게 큰(?) 규모의 원화전은 저도 처음 봤어요. "정말 볼 만하다", "다시 보고 싶다", "볼로냐전을 직접 보면 더 좋겠다"는 것이 저희 식구들의 평이에요.
2월 말까지 전시를 하니 한 번 들러보시면 좋을 텐데요... 혹 서울에 오실 일은 없나요?
 

Polar Express ... 눈독을 들이다 들이다 크리스마스가 한 달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때늦게 구입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났으면 어떠랴, 좋기만 한 걸.)

폴라 익스프레스를 타고 가는 여행, 그 해 크리스마스의 첫 선물로 실버벨을 받은 주인공을 통해 산타와 크리스마스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초콜렛 선물상자 같은 책날개에, 초콜렛 같기도 하고 진한 핫초코 같기도 한 멋진 장정~(그 위에 그려진 실버벨이란!). 뒷면에는 conductor가 "All aboard"를 외치는 표정이 그려진 장식이 들어있다.

책 안에 펼쳐지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그림은 고풍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간결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그림으로 표현되지 않은 장면까지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리암 니슨이 책을 읽어준다! 너무 근사해!!! (우리 아이들보다 내가 더 열광하는 분위기~ ^^)

영화에서는 원래의 줄거리에 애니메이션의 효과를 듬뿍 넣어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보여주었지만, 이 그림책은 창 밖의 눈을 보며 따끈한 핫초코 잔을 들고 있는 것 같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눈 내리는 겨울밤에 딱 어울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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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책은 바싹 마른 건조한 책만 좋아하면서도 아이들 책은 모든 장르의, 모든 주제의 책을 좋아하는 나. 그림책도 좋아하고, 그림책과 그림책 작가들에 대한 책도 좋아하고, 심지어는 한 장짜리 종이로 나오는 그림책 가이드도 좋아하고 ...

그런데도, <<네버랜드 그림책을 빛낸 거장들>>은 놓칠 뻔했다. 순전히 표지가 주는 선입견 때문에, '응? 네버랜드 그림책 시리즈에 한 장씩 들어있는 가이드를 모은 건가?', '네버랜드 그림책에 들어있는 가이드를 무척(!)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걸 모은 걸 책으로 살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라는 지레 짐작으로 말이다. (하이드님의 반짝반짝한 리뷰를 보고는 마음을 바꿔 냉큼 구입~. 좋은 책 소개해 주신 하이드님께 감사~ ^^) 

아, 이 책, 정말 마음에 든다.   

네버랜드 그림책을 만들면서 들이는 노력에 대해 설명한 편집장의 글도 좋고, (그림책에 한 장씩 들어있는 편집자의 이야기를 좋아한 나로서는, 이 편집장의 글을 보며 끄덕끄덕, '그래, 이런 노력을 하는 거였구나', 다시 한 번 감탄할 수 밖에 ...)  

대표작들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한 페이지들도 좋고,  

그림책 거장 45인과 주목받는 신인(?)을 뽑아 소개한 작가 페이지들도 좋다.
그림책 작가의 배경과 그림책 철학을 쉽게 소개한 글도 좋고, (네버랜드에서 나온) 대표작의 페이지들을 정성껏 찍어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더 좋았던 것은 작가의 대표작을 소개해 준 것.  

원제와 나란히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의 이름과 출판년, 출판사를 적어놓았다. 네버랜드 시리즈가 아닌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까지도 책 이름과 출판사를 적어주고, 중간중간 표지 사진도 넣어주고 ...  (표지만 보고 이 책을 질 좋은 출판사 카탈로그 정도로만  여길 뻔 했다니 ...)  

꼼꼼하게 붙여놓은  권말색인까지도 마음에 든다. (국내에서 나온 그림책 가이드를 볼 때마다 권말색인이 없음을 아쉬워했던 나로서는, 여기에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우리 아이와 한 페이지씩 펼쳐보며 '오늘은 무슨 책을 읽을까?', '다음에 도서관에 가서 무슨 책을 빌려올까?' 놀이를 해야겠다.  

우리 아이,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무슨 숨은그림찾기라도 하듯이, 보물찾기라도 하듯이, "엄마, 이 책 우리 집에 있지~~?", "이 책 보고 싶어~~~"를 외칠 게 뻔하다.  ^^

▽ 우리집에 있는 네버랜드 그림책 시리즈를 한 자리에 모으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번 주 저녁독서는 이 책들 중에서 고르게 될 듯~.

 

△ 오른쪽에, 발바닥을 보이고 있는 책 두 권은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와 <<빨간 모자>>. 책이 커서 저 책꽂이에는 똑바로 세울 수가 없었다. ^^; 
△ <<The Polar Express>>,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는 찬조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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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1-18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버랜드 그림책 정말 많네요. 와우. 멋져요. 네버랜드에서 상 주어야 할 것같아요.

bookJourney 2010-01-18 20:54   좋아요 0 | URL
네버랜드 그림책에 좋은 책이 많아서요~.
근데, 다른 출판사의 책도 모아놓고 보면 저 정도씩은 될거라는 ... ^^;

2010-01-18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8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8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희망꿈 2010-01-1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버랜드 그림책 참 다양하네요.^^
이 책도 참 좋아보여요.
저도 보관함에 담아두어야겠네요.^^

bookJourney 2010-01-18 21:09   좋아요 0 | URL
네버랜드 그림책 시리즈에 괜찮은 책이 참 많아요. 편집이랑 책 장정, 낱장으로 들어있는 가이드까지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해서 맘에 들구요. ^^
이 책도 참 괜찮은 책이에요~

순오기 2010-01-19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려고 봤더니 값이 꽤 비사서 아직 담아두고만 있어요.
우리도 네버랜드 책 여러 권 있는데 인증샷을 하려면 빌려준 책부터 다 불러들여야 할 듯.ㅋㅋ

bookJourney 2010-01-19 22:29   좋아요 0 | URL
가격은... 질 좋은 컬러 화보가 많아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언제일지 모르지만) 가격 떨어질 때를 좀 기다려볼까도 생각했는데,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
ㅎㅎ 순오기님 댁에는 저보다 더 많은 책이 있을 듯해요. 인증샷 기대할게요~

2010-01-19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9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콘라트가 들려주는 야생 거위 이야기>>를 읽고 
(초등 5, 용이 독후감)  

나는 처음 '야생 거위'란 말을 듣고 '거위들은 다 길들여진 게 아닌가?'라고 의아해 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궁금증은 책을 읽으면서 야생 거위는 유럽의 철새라는 것을 알게 되어 풀리게 되었다.  

야생 거위는 사람과는 다른 행동을 보인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각인'이다. 우리 사람들은 어머니의 모습을 태어나자마자 새겨넣는 일은 없지만, 야생 거위와 같은 조류는 어미의 모습을 새겨 넣어 어미를 알아본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밝혀내기 위해 거위와 일상을 함께 한 콘라트 선생님이 끈기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쓴 독후감에, 담임 선생님께서 써주신 글,
"거위의 '각인'과 사람의 인식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첫 인상'은 사람 세상에서도 중요하지~."
 

그리고, 뒤죽박죽으로 내게 떠오른 생각  

혹시, <<닐스의 신기한 모험>>에서 닐스와 닐스의 집(?) 거위가 따라간 것이, 기러기 떼가 아니라 야생 거위 떼 아닐까?? 

맞다, <<아름다운 비행>>에 나오는 건 야생 거위!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야생 거위와 마음이 너무 예쁜 아이의 비행을 따라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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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1-0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후배중에 콘라트의 책을 열심히 읽던 애가 있었어요. 동물 행동학에 관심이 무척 많은 후배였거든요. 저와 만날 때마다 자기가 콘라트의 책에서 읽은 내용을 들려주곤 했는데, 지금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닐스의 신기한 모험에 나온 새가 기러기가 아니라 거위였군요!

bookJourney 2010-01-09 06:43   좋아요 0 | URL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를 해 주는 후배~ 그런 후배와 이야기한 게 언제적인지... ;; 콘라트의 '야생 거위와 보낸 1년'이라는 책이 있던데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닐스의 신기한 모험'에 나오는 건 'wild geese'가 맞는데요,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니 [wild goose = 기러기]라고 되어 있어요. 그렇다면 기러기 = 야생 거위라는 이야기인데, 뭔가 좀 미심쩍어서, 월요일에 출근하면 동물학사전이라도 찾아봐야할 것 같아요. ^^

순오기 2010-01-14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비행 영화는 우리집 애들이 달달 외울 정도로 보고 또 봤어요.
'아름다운 비행'이란 제목의 기러기들 이야기도 있는데 지금은 절판이고, 우리지역 도서관에는 있던데...그 책 볼만하거든요.

2010-01-09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Journey 2010-01-10 20:24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비행>> DVD는 주문하고, 책은 도서관에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

2010-01-10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0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0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