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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그리는 새

내소사를 너무나 좋아하기에, 내소사에 대한 얘기라는 사실만으로 덜컥 책을 구입하고,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제가 먼저 읽었지요.

한숨이 나올만큼 아름다운 책입니다.

장면장면 단청을 입히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밑에서 올려다본 모습으로 단청을 그린 마지막 장면도 아름답지만, 단청을 그리기 위해 정갈하게 닦고 준비하는 장면도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 권말의 단청을 입히는 과정에 대한 설명도 맘에 드네요.

* 책과 관계없는 다른 얘기 - 내맘대로, 내소사 즐기는 방법
진입로 나무숲길 걷기, 내소사 경내의 찻집에 앉아 유리창 너머 절집과 산의 전경 바라보기,
대웅전의 단정한 문살 모양 감상하기... (이번에 새로 배운) 단청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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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10-19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예쁜 시리즈네요. 이 책도, 그리고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참 좋습니다.

bookJourney 2007-10-20 06:45   좋아요 0 | URL
예, 다른 시리즈도 참 좋지요? <<쪽빛을 찾아서>>, <<한지돌이>>, ... 모두 재미있게 보았어요.
 

The Giving Tree

제가 초등학교 때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소년이 몹시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때문에 남들이 감동적이라고 말하는 이 책을 보면서, 약간의 짜증(?!)이 났었던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짜증이나 감동보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이 소년의 모습이 부모님을 대하는 저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말이지요.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라도 했으면 좀 나았을까요?

초등학교 3학년인 저희 용이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무가 "불쌍하다"며 속상해 했습니다.
나무가 계속 주기만 하는 것이, 소년은 받기만 하고 계속 멀리 떠나있는 것이 속상하다구요.

용이랑 나눈 대화 중 몇 가지만 적어봅니다.

용이: 왜 나무가 아래로 가지를 내리고 있어요?
엄마: 응, 그건 작가 아저씨가 일부러 그렇게 그린거래. 소년이 와서 노는 모습을 보거나 같이 놀 때는 나뭇가지를 내려 소년에게 가까이 가는 거고, 소년이 없을 때에는 꼿꼿하게 서 있는 거고.

(책을 보면, 소년이 나무 아래서 놀고 있을 때에는 나뭇가지가 고개를 숙여 아이를 돌보듯이 나뭇가지를 아래로 내리고 있는 모습을, 소년이 없을 때에는 반듯하게 서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저는 어딘가에 적혀있는 설명을 보고서야 알았는데, 아이는 책을 보면서 단 번에 질문을 하네요.)

용이: 불쌍해요.
엄마: 왜? 그래도 나무는 행복하다고 하잖아.

용이: 그래도... 나무는 계속 주기만 하고... 나중에는 줄기(trunk)까지 모두 잘라가잖아요.
용이: 사과를 가져가서 사과 장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되었을 텐데요.

(엄마의 해석: 사과를 가져간 소년이 장사를 하여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고, 매해 사과를 가져가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 모양입니다. 더 욕심을 내어 나무를 몽땅 잘라내지 않아도 말이지요.)

엄마: 그루터기(stump)만 남은 나무에게 소년이 돌아와서 쉴 때, 나무는 정말 행복했을까?
용이: 행복했을 것 같아요.
엄마: 왜? 아무 것도 안 남았잖아.
용이: 그래도.. 같이 있을 수 있잖아요.

"사과장사"를 생각해 낸 용이의 마음이, 그런 태도가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족으로부터, 다른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더라도 절대 내 생각만 하면 안 된다는, 상대방과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요...

** 2007. 9. 용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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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출판되고, 읽히고 .... 그리고, 책은 재제본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  [작가의 마음과 작업 이해하기]

작가도 뚝딱뚝딱, 쓰으~윽 책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고심에 고심을 거쳐 책을 쓴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작가가 쓴 글에 적절한 그림을 그리고, 인쇄, 제본을 거쳐 출판을 하고, 저자 사인회나 책 설명회를 통해 홍보도 하고... 우리 손에 오기 전에 책은 참으로 오랜 인내의 시간을 거친답니다.

책은 어떻게 만들까요?  [인쇄와 출판 작업 이해하기]

책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책 만드는 과정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책이 있는 마을 [책 만드는 사람들의 마을, 파주 책마을 구경하기]

파주 어린이 책잔치에 가기 전에, 혹은 다녀와서 보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책입니다.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를리외르의 손을 통해 더욱 아름답게 태어나는 책 이야기]

일반적인 책의 일생은 아니지만... 책주인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책은 재제본되어, 더욱 아름다운 책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말로 리뷰를 쓰고나면 그 아름다움이 줄어들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 정말 아름다운 책입니다.

적다 보니, 도서관 이야기가 빠졌네요.
적당한 도서관 이야기를 찾아 넣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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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면서 무언가를 같이 그리고 만들만한 나이가 되었을 때 고민이 되는 게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그리고 만들고 꾸미고 싶은 의욕은 넘치는데 실제로 나오는 결과물은 의욕에 영 못 미친다는 것이지요. 떨어지는 창의력과 모자라는 손재주를 한탄하다가 발견한 것이 클러츠 시리즈입니다.

먼저 재료에 대하여 안내하고, 재료를 다루는 기본적인 방법 몇 가지를 쉽게 설명한 후, 한 가지씩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복잡한 과정이나 어려운 이론 없이 쉽게쉽게 한 단계씩 넘어갈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몇 가지를 만들다 보면 응용도 가능하고요. 처음에는 엄마 아빠가 한 두 가지를 만들어 보이고, 만든 작품(!)으로 같이 신나게 놀고... 엄마 아빠가 만드는 모습을 몇 번 지켜본 아이가 스스로 만들어보겠노라고 나서기도 합니다.

클러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을 표방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읽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해 보는 것'(doing)이기 때문이라는데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만드는 즐거움과 함께, 나도 뭔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생기는 것. 그래서 더 재미있는 책이라구요.

 

아이와 함께 비즈공예를 시작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함께 들어있는 비즈도 예쁘고, 부재료도 튼실해서 아주 실속있는 세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다른 공구 없이 비즈공예를 해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어른들 위주로 된 비즈공예 책과는 달리 색다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답니다.

 고무찰흙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방법을 들어있습니다. 같이 들어있는 고무찰흙의 질도 좋고 색상도 예쁩니다.

 

 

작은 비즈로 여러 가지 모양의 반지를 만들 수 있도록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구슬목걸이 만들기]와 함께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모루로 여러 가지 재미있는 모양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냥 덜컥 써버리기에는 아까울 것 같은, 색색으로 된 서로 다른 굵기의 모루들이 들어있습니다. 손톱깎이를 이용해서 모루를 자르면 도움이 된다는 등의 유용한 팁이 함께 들어있어요.

 

 

 

 

집에서 흔히 가지고 있는 레고보다... 한 단계 높인 방법으로 레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레고를 이용해서 기계 동력의 원리까지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외에도 많은 시리즈가 있습니다.

 

 ...

 

 

 

* 제가 처음 클러츠 책을 접한 건 영어로 된 책들이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번역이 되어 있어 아이 혼자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어 보입니다. (번역이 원본에 충실하면서도 알기 쉽게 되어 있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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