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캠핑 - 최강 캠퍼 11인이 말하는
성재희.윤영주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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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여동생과 함께 정말 오랜만에 캠핑을 가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사 놓은 텐트하나 달랑들고 간 우리는 캠핑장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각종 텐트와 장비들에 기가 죽어 텐트 치기를 망설였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가만 보면 모두가 하나같이 비슷비슷한 색과 형태의 텐트를 치고 있어 별로 구분이 없어 보였는데 오히려 우리의 낡은 텐트와 주황색 타프가 독특해보인다며 여동생이 반겨주며 위로해 주었었다. 

이제는 회사들도 주5일 근무에 아이들 학교는 주5일수업이어서 토요일, 일요일 이틀이나 되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막막할때가 있다. 여기저기 체험학습을 가자니 경비가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집에 있자니 왠지 뒹굴거리는 꼴이 영 못봐주겠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주말 나들이로 캠핑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마침 주말을 알차게 보내는 11명의 캠퍼들이 들려주는 캠핑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와 반갑게 펼쳐든다. 막상 캠핑을 하자니 어떤 텐트를 어떻게 치고 또 어떻게 캠핑을 즐겨야할지 난감한데 그런면에 있어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제일 먼저는 역시 캠핑장비에 대한 상식과 정보가 30여페이지에 걸쳐 소개되어 있다. 
아주 초보인 캠퍼들에게나 혹은 한창 캠핑 장비를 준비중인 캠퍼들에게도 도움이 될 부분이다. 
텐트나 렌턴, 침낭과 테이블, 식기와 갖가지 장비들에 대한 상식과 정보가 알차다. 




그리고 개성있는 11인의 캠퍼들의 캠핑과 그에 걸맞는 장비와 캠핑장과 먹거리가 소개되어 있다. 
가장 먼저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캠핑을 알차게 계획하고 실천하는 캠퍼들의 소개다. 
언제나 텐트를 치고 캠핑을 가게 되는 늘상 같은 일상의 반복이라면 아이들도 어른도 금새 지치겠지만
캠핑족들이 서로 모여 머리를 맞대고 알찬 캠핑을 계획한다면 늘상 새로운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듯!
늘 집에서 머물거나 마트로만 다니던 가족이 캠핑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게 되니 생활의 활력이 생기고
매달 두세번씩 정기적으로 다니게 되는 캠핑이지만 자녀교육을 잊지 않는 캠퍼들이 멋져 보인다. 




다음으로는 비슷비슷한 텐트를 치고 똑같은 장비를 갖추기 보다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찾는 캠퍼들의 이야기다. 
사실 캠핑장에 펼쳐진 텐트들을 보면 누가 누구네 집인지 헷갈리고 참 재미없어 보이긴 했는데 
이들 캠퍼들의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공간들 보니 또다른 캠핑의 즐거움을 찾은듯 하다. 
몽고 들판에 유목민들이 쓸법한 텐트에 집에서 쓰던걸 들고 나온듯한 캠핑장비들이 더 좋아 보이고 
알록 달록한 장식을 하고 아기자기한 식기를 구비하는 모습들이 참 재밌어 보인다. 




연애하는 6년동안 연인들이 하는 데이트는 다 해보았지만 더이상은 재미가 없어 캠핑을 선택한 이들,
비록 장비는 거금을 들여 장만해야 했지만 캠핑을 통해 가족과도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또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둘만의 낭만적인 캠핑 추억을 만들게 되니 이만한 데이트가 없을듯, 
게다가 늘 삶에 쫓겨 살아야하지만 캠핑을 하면서 생활의 여유와 활력을 찾으니 금상첨화 데이트다. 
이미 결혼해서 주부가 된지 20년이나 되어버린 내게 가장 부러운 캠핑 연인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캠핑족은 자신들만의 캠핑카를 몰고 다니는 이들이다. 
캠핑카 한번 타보고 싶은 로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두 눈 크게 뜨고 봐줘도 좋을 이들 캠핑카는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소나타 한대값밖에 안되는 캠핑카라니 더욱 놀랍다. 
저 조그마한 트럭안에 다락방같은 침대도 있고 양변기 화장실도 있고 주방도 있고 없는게 없다. 

누구는 캠핑을 하다가 사업을 벌이기도 하고 또 누구는 제2의 인생을 살기도 하는 캠핑, 
그러고보면 캠핑도 용기가 필요하고 도전정신이 필요한 일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늘상 부러워만 한다면 이들처럼 자유롭게 캠핑을 즐길수 있는 날이 절대 올수 없다는 사실, 
캠핑을 진짜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만의캠핑 스타일을 생각해 보게 되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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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야옹이가 요괴일 리 없어!
키즈키 케이코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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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양이 네코마타가 서른살이 되어 요괴라고 자부하며 살아가는 에피소드 모음집이에요, 
인간들과 오래 살다보니 때로는 거들먹 거리는 모습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것도 같고 
가끔 요괴가 되어 인간들을 혼내주겠다는 말을 하지만 정작 인간들의 사랑앞에서 꼼짝도 못하는 
참 애교많은 고양이에요, 
도대체 네코마타가 왜 자기가 요괴라는 건지 한번 살펴볼까요?


에피소드의 첫 시작은 늘 30년 이상의 세월을 살아 요괴가 되었다는 자신의 소개가 등장한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스스로 요괴에 자아도취되어 있는 네코마타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이에요. 
이번엔 또 어떤 우스꽝스럽고 유쾌한 이야기로 즐거움을 줄까 하구요!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맨날 밥을 꼬박 꼬박 잘 챙겨주는ㅋㅋ) 인간이 싫어하는 밥을 주면 
이렇게 네코마타는 요괴의 본성을 드러내 인간을 혼내주고 싶어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각만!
결국 배가 고프니 주는대로 받아 먹을수 밖에 없는 거라죠^^





가끔 요괴세상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인간들에 대한 불평을 늘어 놓고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화가 나게 만드는 이야기들만 늘어 놓곤 한다죠!
그러니까 뭐랄까 배부른 투정이랄까요?ㅋㅋ




그런데 네코마타가 정말 요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도 해요,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인간이 감기로 앓아 눕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네코마타 특제 계란주란걸 만드는 법도 알려주더라구요!
그런데 그 맛을 보면서 그만 홀짝홀짝 다 먹어 버리고 마는 모습은 정말 귀여워요^^
그렇지만 해열시트를 찾아서 자신의 털이 뽑히는 괴로움을 참고 인간에게 붙여준다죠!




네코마타가 요괴세상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있어요, 
못된 인간들을 혼내주기를 좋아하는 재앙신 타타리가미, 늘 구름위에 머무네요!
이렇게 요괴세상에 네코마타가 등장하지 않는 날엔 이 녀석이 무척 그리워한답니다. 
네코마타를 괴롭히는 인간들을 혼내주려고 하자 인간들이 없으면 당장 불편해지는건 네코마타!
그래서 결국 벌을 주지 못하게 하구선 자신이 특별히 인간들을 구해줬다고 큰소리 친답니다. ^^




언제나 인간들이 자신의 요괴매력에 빠져 있다고 한껏 자아도취된 네코마타가 정말 우스워요^^
같은 동네 길고양이 두목 검은 고양이 쿠로는 늘 네코마타를 동경하곤 한답니다. 
왜냐면 네코마타가 인간들을 거느리고 산다고 착각하게 만들었거든요^^




네코마타의 생일이 돌아오자 인간가족들은 자신들과 15년이상 함께 살고 있는 네코마타가 
혹시 요괴가 아닐까 하고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해요, 
그러고보면 정말 고양이 네코마타의 요력에 인간들이 홀려 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
네코마타의 이중생활은 정말 오래 오래 계속될거 같군요^^




이 책의 뒤편엔 인간 이상의 인간처럼 살아가고 있는 고양이들의 사진이 실려 있어요, 
사진을 보면 정말 고양이 서른이면 요괴가 되는건 아닐까 착각하게 되기도 한다니깐요^^

잠깐이지만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 요런 고양이 한마리 키우고 싶게 해주는 참 재미난 만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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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만화로 읽다 - 학교, 미술관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미술 이야기
장우진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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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미술관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미술 이야기'란다.

미술을 만화로 읽는다니 미술도 좋아하고 만화도 좋아하는 나는 괜히 책제목에 혹한다.

미술이 사실 어려울것 같지 않지만 은근 광범위하고 애매하기까지 한것도 사실이다.

그림을 미술이라고도 하고 조각을 미술이라고도 하고

하다못해 변기까지 미술작품이 되는 이런 시대에 미술은 정말 어떤 것일까?

 

 

 

 

 

 

요즘은 정말이지 참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을 찾고 미술 작품을 보기를 즐겨 한다.

갤러리라 칭하는 전시장에 곱게 전시되어 있는 미술작품도 있지만

때로는 길거리에 설치되어 있거나 혹은 어느 마을 골목골목길 벽에도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데 때로는 그것이 미술작품인지도 모르고 지나칠때도 있으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것들이 미술작품으로 변신해서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니 정말 미술에 관한 정의가 가능한걸까?

 

 

 

 

 

 

사람은 발명을 하는게 아니라 발견을 한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발명품이라고 하는것들을 가만 살펴보면 주변 환경을 옮겨 놓은 것들이거나

우리가 어디선가 많이 본것들이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작품이 되어 있다.

생활속에 널려 있는 것들을 무언가 새로운 형태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재주가 아무에게나 있는건 아니다.

남다른 눈을 가지고 어떤 형태속에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끌어 내는 재주를 가진 미술가들,

전혀 새로운 시도로 사실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후대에는 역사의 획을 그은 인물이 되기도 한다.

그림으로 표현하건 조각으로 표현하건 미술가들은 언제나 그렇게 존재해 왔다.

 

 

 

 

 

 

화가들이 그려 놓은 혹은 만들어 놓은 작품을 보면서도 사람들마다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다.

분명 똑같은 선인데도 왠지 삐뚫어져 있는 선처럼 보이고 같은 크기인데도 다르게 보이는 가하면

또한 움직이지 않는데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착시를 이용해 반전을 느끼게도 한다.

우리는 흔히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이야기를 종 종 하는데 미술작품을 보는것도 마찬가지다.

화가의 의도가 어떠했던 간에 우리는 우리 눈에 보이는것만 보려 하고 느껴지는대로 느낀다.

그래서인지 개개인별로 같은 그림을 보면서도 다르게 느끼는지도 모른다.

 

 

 

 

 

 

시대를 뛰어 넘어 이제는 미술의 벽이 참 많이 허물어져 그 경계가 모호하다.

붓으로 그린 그림과 조각칼로 조각한 작품들만이 미술작품이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해 변형하거나

때로는 사람이 직접 작품이 되기도 하는가 하면 관객이 미술작품을 완성하기도 한다.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일이지만 이제야 그것이 미술로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된것인지도 모른다.

 

 

 

 

 

 

 

미술의 3요소가 작가와 작품과 관객이라는 말이 있듯 작가와 작품만으로는 미술이 완성 되지 않는다.

또한 작가와 작품이 없이 관객만 있어서도 미술은 완성 되지 않는다.

우리가 부러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는것은 삶을 더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미술을 딱 어떤것이라고 정의하려 하기 보다 예술작품을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는 것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을듯 하다.

 

 

미술을 이 책 한권으로 정의 내린다기 보다 미술에 관한 포괄적인 것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과 잘 몰랐던것들, 그리고 새로이 알게 된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만화로 미술에 좀 더 쉽게 접근시키고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하는 책이라 할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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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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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라는 작가의 [따뜻함을 드세요]라는 책으로

이미 음식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단편들을 만나

무척 훈훈한 이야기에 감동을 먹었었는데

이 책은 좀 더 깊이 있게 쓰여진 작품이랄까?

 

 

 

인도인 애인이 도망가버려 그 충격에 실어증에 걸린 린고가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식당을 열어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기적의 음식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엄마와의 갈등을 하나 둘 풀어 나가면서 자신의 실어증을 고치게 되는 이야기다.

 

사실 린고는 엄마네 집에 얹혀 사는 대신 엄마가 기르던 돼지를 돌보기로 하는데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이 돼지가 피로연 주 메뉴가 되어 하나도 버리는것 없이 요리가 되어진다.

 

 

이 책은 가만 읽다보면 요리에 대한 설명이 무척 자세히 나와 있어

꼭 한권의 요리책을 보는듯 착각을 하게 된다.

 

린고는 사실 음식점을 하나 차릴 생각이었을 정도로 요리를 좋아한다.

그리고 요리의 재료는 모두 주변 자연에서 얻거나 누군가의 집에서 얻어오거나 하며

늘 재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다해서 요리를 한다.

그건 모두 린고의 할머니로부터 배운 것으로

린고의 요리는 바로 할머니로부터 시작된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린고는 어릴적 자신을 다독여주곤 했던 아저씨를 다시 만나 도움을 받고

그리고 실어증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린고는 사람들과 필담을 주고 받곤 하는데

어쩌면 그것이 많은 말을 나누는것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는듯 해서 색다른 느낌이다.

그리하여 린고는 그 식당 이름을 달팽이라고 짓는다.

 

 

달팽이 식당에서는 한번에 한팀만 손님을 받아 음식을 정성껏 만든다.

그 첫번째 손님으로는 식당을 만들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었던 구마 아저씨다.

아르헨티나 부인과 딸이 도망가버린 사연을 알고 있는 린고는 아저씨를 위한 석류 카레를 만들고

그 카레를 먹은 아저씨는 꼭 한번이라도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게 된다.

 

기적을 만드는 음식점의 시작이 너무 뻔하지만 그래도 기분좋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책은 계속해서 주인공과 엄마와의 사연에 얽힌 여러가지 반전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엄마가 암이라는 것일텐데 그 이후로도 계속 충격적인 일들이 많다.

애인이 도망가버려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의 병이 언제쯤 고쳐질까 싶은 호기심이 극에 달할때쯤

역시 주인공 린고가 만든 음식으로 혀가 녹아내리듯 하는 이야기에서는

내가 그 음식을 먹는 느낌이 든달까?

 

 

 

길가에 뒤집어져 있던 공벌레를 구해주는 것이 나는 행복했다.

닭이 막 낳은 달걀을 뺨에 대고 온기를 느끼는 것도,

아침 이슬에 젖은 풀잎 위에 맺힌 다이아몬드보다 예쁜 물방울을 발견하는 것도,

대나무 숲 입구에서 발견한 레이스 컵 받침처럼 아름다운 비단 무늬 버섯을 겨된장에 넣어서 먹는것도 ,

내게는 이 모든것이 신의 뺨에 감사 키스를 보내고 싶은 사건들이었다.

--- p66

 

 

 

아무튼 한권의 요리책을 방불케 하는이 책은

느릿 느릿한 자연과 사람들의 삶을 담아 놓은 참 아름다운 책이다.

또한 내가 평소 우리 가족들과 오해로 담을 쌓고 있는건 없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무엇이건 빨리 빨리를 외치고 사는 요즘 우리들에게

빠르게 가건 느리게 가건 우리 앞에 놓인 생이란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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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영화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포레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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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영화 감독이 탐정 영화를 찍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결말부분 몇분을 남겨두고 사라져 버려 배우와 스탭들이 사건을 추리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마무리 촬영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물론 사라진 감독의 진짜 범인 찾기는 정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여서 소설속 배우와 스탭뿐 아니라 독자들까지도 깜짝 놀라게 만들며 누가 진짜 범인인지 몰라 각자가 범인이 되겠다는 그 과정들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전개가 되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나 또한 감독이 남기고 사라진 부분을 추리해 보기도 하고 소설속에서 자주 등장하던 영화적 서술 트릭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새삼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이 책은 이미 1990년에 단행본 문고판으로 출간되었다가 2009년에 들어 19년만에 새로이 복간된 책이란다. 20년을 훌쩍 넘겨 쓴 소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탐정영화라는 소재로 독특한 추리소설을 써낸 작가의 역량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소설속에 등장하는 옛 영화들이나 일본 배우들의 이름이 낯설은 부분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크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겠지만 책을 읽으며 이야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으므로 그런 부분들은 감안하고 보아주는게 좋을듯 하다. 잉그리드 버그만을 알고 케리그란트와 같은 배우를 아는 내게는 그때 그시절 영화들을 다시 추억하게 만들어 주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것 또한 사실인 이 소설은 7080 추억을 떠올리는 요즘 그시절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공감을 줄듯하다.


소설속에서 촬영중인 탐정영화는 폭풍우속의 어느 저택에서 한 유명한 배우의 자살로부터 시작된다. 폭풍우속에 낯선 남자가 등장하고 비명소리와 함께 간호사가 죽으면서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려 애쓰는 순간 감독이 사라져 버린것이다. 누가 범인인지 사건이 어떻게 벌어진것인지 전말을 밝혀내야 하는 영화 감독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배우와 스텝은 물론 독자인 나 조차도 아연실색하게 되는데 의외로 그 다음의 과정들이 참 흥미롭게 전개가 된다. 영화촬영의 서드를 맡고 있던 주인공은 영화촬영과정에서 영화에 대해 비슷한 취미를 보이던 아르바이트생 미나코와 함께 감독의 행방을 찾으러 다니지만 꼬리가 잡힐듯 집힐듯 잡히지 않아 애를 태우다 결국 포기하게 되고 배우들과 스텝들끼리 시나리오 콘테스트를 열어 결국 주인공의 시나리오가 채택이 되어 촬영에 임하게 된다.


사실 추리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정도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독자들 또한 탐정이라도 되는양 사건을 추리하는 재미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추리를 무색하게 만드는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는 작가의 추리 기법에 감탄을 자아내게 되는게 추리소설의 묘미다. 이 탐정영화의 배우들이나 스텝들이 바로 독자들이 상상하는 그런 추리를 대신해 주는것도 같은 신비로움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내가 소설을 읽는것인지 소설속에 내가 있는것인지 하는 묘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 전개다. 영화의 마무리 촬영에 임하면서 주인공이 쓴 시나리오가 공개가 되지만 내내 숨겨왔던 감독의 실종이 보도되면서 난항을 겪으며 촬영을 마치자 드디어 영화 감독이 나타나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반전으로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이브날 깜짝 선물을 한다.


영화를 찍다가 갑자기 종적을 감추어 버린 영화감독의 깜찍한 행동은 모두의 원성을 사지만 배우와 스텝만으로 영화를 찍게 만들고 그것으로 영화를 흥행하게 만들었으니 누구도 생각지 못할 과감한 행동을 보인 영화감독의 캐릭터가 무척이나 개구지면서도 참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한 범인이 누구일지를 놓고 각자 배우들이 자신의 존재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스스로를 범인이라고 밀어부치는 모습에서는 사건의 중심에 서서 인기를 누리고 싶어하는 배우들의 야망을 엿볼 수 있었으며 나아가 서로가 호감을 가졌던 주인공과 미나코의 관계가 조금 더 발전되어 연인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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