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과 서른은 그 느낌이 참 남다르다. 그 이유는 뭘까? 세상에 혼자인것 같은 반항적인 10대는 다들 인정하는 사춘기라 그러려니 하게 되는데 스무살은 진짜 어른이 되는 나이대에 들어서서 그런지 왠지 모를 무게감이 든다.
산들산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런 계절이면 왠지 더 센티해진다. 누군가가 그리워지기도 하고 옛추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쓸쓸한 기분이 되는 가을,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공감에세이 미안해, 실수로 널 쏟았어! 20대를 살아가면서 사랑하고 일하고 살아가는 일에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날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자신의 우울증이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지는 책이다. 내 스무살은 어땠는지 돌아보게 된다.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이라면 다 좋다‘
직장 생활을 그만두게 된 이야기에서는 프리랜서 기자로서의 삶이 녹녹하지 않다고 하는 저자지만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되고 조금 자유분방한 연애 감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이제는 도피적인 연애를 위한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에서는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고 부모와의 갈등을 극복하는 이야기에서는 서른을 바라보는 우리 딸아이의 심경을 헤아리게 된다.
‘사랑은 찬장꼭대기에 숨겨져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의자을 딛고 꺼내 먹을 수 있는 사탕 상자였다‘
자신이 좋아한 사람과의 사랑이 자꾸 어긋나고 결국 이별하게 되지만 이별하는 날에서야 오해를 풀게 되고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힘겨웠던 날들을 극복해가는 이야기, 기사를 쓰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 내야만 하는 이야기, 사랑하지도 않는데 억지로 만나 육체관계를 가지지만 사랑과 섹스는 하나라는 사실과 현실 도피 연애가 결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트라우마를 극복하지만 여전히 악몽은 계속되고 스스로의 시간속에서 그저 저절로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자신의 우울과 불안한 감정들을 정신과를 찾아가거나 하는 부담스러운 일 대신에 책을 읽고 위로를 받으며 극복하는 이야기등등 지금 스무살을 살아내거나 외롭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다.
서툴러서 실수로 쏟은 물조차 용납하지 못했던 스무살을 지내오며 이제는 좀 느긋한 마음으로 걸레질을 하게 된 서른! 물론 서른은 또다른 고민과 실수들이 있겠지만 지금은 고민하지 않고 오늘은 행복하겠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의 저자의 이야기에 그동안 나 또한 어른이라고 의무감과 책임감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어른으로 살고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기도 한다.
‘사랑은 내가 받은 것을 재지 않고 줄 때만 돌아오는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힘겹고 고통스러운 시간의 터널을 통과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자신에게 솔직한 내가 되고 좀 느긋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공감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