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피아노 앨범
음악세계 편집부 엮음 / 음악세계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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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에 나오는 히사이시 조의 배경 음악들을 참 좋아하는데

그걸 피아노로 연주해 보고 싶다해서 피아노책을 찾아봤습니다.

 

조 히사이시 베스트 콜렉션 

[조 히사이시의 베스트 콜렉션]은 품절인데다 중고상품으로도 없더라구요,

그런데 마침 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피아노 앨범]이란 책이 있어 주문했습니다.

엄청 기대하고 있던 아들이 살짝 실망하더군요,

원곡 그대로의 악보가 아닌데다 반주가 단순해서 좀 별루라나요?

 

 

 

 

제가 분명 '조 히사이시'의 악보가 아닌 편곡자가 따로 있는 책이라고 알려줬었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나봐요,

 

 

 

 

 

 

 아무튼 이 책은 다들 한번씩은 보고 들었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주 유명한 애니들의 연주곡집이랍니다.

[고양이의 보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 [마녀배달부 키키],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까지 나도 모르게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주제곡을 한번쯤 쳐볼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둔다면 이 책도 나름 즐겁게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수준높은 피아노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무지 실망하게될 편곡집이에요,

바이엘 하권쯤 치는 실력이라면 충분히 마스터 할 수 있는 연주곡집이랄까요?

 

 

 

 

제가 좋아하는 [마녀배달부 키키]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깔리는 곡입니다.

그냥 악보만 척 봐도 한번데 칠 수 있을거 같지 않나요?

아이들 연주회에 열심히 연습해서 한번쯤 실력을 뽐내 볼 수 있을거 같아요,

 

 

 

 

 

[이웃집 토토로] 주제곡이에요,

이제 막 기초를 땐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쳐볼 수 있게 아주 쉽게 편곡이 되어 있는데다

대부분 플랫이나 샾이 없는데다 있다고 해도 하나 정도라 검은 건반 누를일도 별로 없어요,

반주법도 단순해서 아주 쉬운 반주법 배우는 책으로 활용해도 좋을듯하네요!

애니 주제곡을 손쉽게 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편곡은 원곡과 너무 다른 느낌이어서 진짜 별루였네요,

아마 원곡은 플랫 몇개나 샾이 몇개 붙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쉽게 편곡한거까진 좋은데 완전 다른 음악 같더라구요,ㅠㅠ

사실 요런거 재주 있으신 분들은 조바꿈을 해서 자신이 원하는 곡으로 칠 수 있을거 같네요,

 

 

 

 

이웃집 토토로의 [산보]라는 곡인데 신나는 음악이에요,

정말 산보하러 가는 기분이 드는 음악이랄까요?

역시 반주법이 단순해서 금방 쳐볼수 있겠죠?

악보마다 코드가 나와 있어서 코드도 익히고 반주법을 배우는 책이라고 해도 될거 같아요,

 

 

 
 
가사는 악보다 다 끝나고 나면 뒤쪽에 따라 적어 놓았답니다.

한번쯤 가사를 읽어보고 피아노를 친다면 느낌을 더 살려서 칠 수 있을거에요!

 

피아노로 음악 한곡정도 멋지게 연주하고 싶은데 자신감이 없으신분들이나

이제 막 기초를 때신분들에게 안성맞춤인 연주곡집이에요,

코드라는걸 아신다면 자신만의 반주법으로 변주해서 쳐볼 수도 있을 악보네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뭐든 즐긴다면 나쁠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

피아노 실력 없는 엄마가 살짝 연습해서 아이들에게 깜짝연주를 해보는것도 좋을거 같고

사랑하는 애인이 좋아하는 애니 주제곡 하나 연습해서 들려주어도 깜짝이벤트가 될거 같네요,

갑자기 드라마가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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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3
팜 뮤뇨스 라이언 지음, 민예령 옮김,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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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우리가 처한 환경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 놓으며 신세한탄을 하곤 한다.

남아 선호사상이 짙었던 우리 부모들의 세대만 해도 아들을 낳지 못하면 죄인 취급을 받았고

나또한 여자로 태어나 자라면서 남녀차별을 느낄땐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지금 이시대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많이 높아져 그 위상이 많이 높아졌는데

그건 아마도 여자지만 자신이 누리고 싶은것들을 위해 남보다 더 노력했던 사람들 덕분이 아닐까?

 

어릴적 마차를 타고 가다 졸지에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원에서 자라나게 된 샬롯!

그녀는 천덕꾸러기로 자라나지만 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말을 잘 돌보는 재주를 가졌다.

그녀는 고아원 동생 해이워드와 자신의 땅에 농장을 짓고 말을 키우며 사는 꿈을 이야기 하곤 한다.

어느날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던 프리덤이란 말이 죽고 해이워드마저 입양이 되어 버리자

더이상 고아원에 남아 있어서는 자신의 꿈을 도저히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에 고아원을 떠난다.

 

19세기의 미국은 이제 막 발전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아직 말이 끄는 마차가 다니는 시대였는데

샬롯은 여자로는 자유롭게 도망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남장을 하고 마부가 되는 길을 택한다.

고아원에 있으면 그냥 자고 먹는 걱정없이 열여섯까지 살 수있는데 왜 그런 힘든 여정을 택하는지

게다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감추고 남장을 한채로 어떻게 살아간다는 것인지 참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샬롯이 훌륭한 마부가 되기 위해 한쪽눈을 잃고도 피나는 노력으로 인정받는 모습을 보며

아직은 여자를 인정해 주지 않는 그 시대를 탓할뿐 남장을 하고라도 자유를 누리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샬롯에게 여자인 나 또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또한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까지 여자라고 무시당하던 그 시대에 불법인줄 뻔히 알면서도

비록 남장의 힘을 빌긴 했지만 언젠가 이루어질 여자들의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간절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든 샬롯은 자신의 노력으로 꿈꾸었던 것을 모두 이루게 된다.

그 지역에서는 최고의 마부가 되어 손님들을 실어 나르며 모은 돈으로 드디어 땅을 사고 농장을 지어

말을 키우며 망아지를 낳는 모습까지 보며 살다간 샬롯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끝까지 찰리라는 남자로 살다 죽은 뒤에야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은 너무 안타깝지만

저 먼곳에서 여자로 살면서도 얼마든지 자유를 누리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시대를 만드는데

자신이 큰 몫을 했다는 사실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것만 같다.

 

샬롯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처지를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장애물도 뛰어 넘으려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럴수만 있다면 환경으로부터 얼마든지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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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첫사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2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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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두근 첫사랑]이라는 제목만으로 그냥 사춘기 아이들의 흔한 첫사랑쯤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지금 사랑이라는 감정때문에 갈등하는 청소년들에게도

그 시기를 거치고 지나온 설레는 첫사랑의 기억을 가진 부모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멋지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첫눈에 이사온 앞집 또래 남자아이에게 반해버린 줄리와

첫만남부터 참견해대고 졸 졸 따라다니는 줄리아가 무서워 몇년을 도망다니는 브라이스가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가 느끼는 감정들과 사건들을 번갈아 가며 들려준답니다.

두사람이 느끼는것이 어쩌면 그렇게나 천지 차이인지 읽는 내내 사람은 정말

누구나 자기가 느끼는 대로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한다는 말이 맞는구나 싶더라구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브라이스에게 푹빠져 버려 허우적 대던 줄리도

줄리의 진가를 알아 보지 못하고 피하던  브라이스도 점 점 진실에 눈뜨기 시작합니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 허우적 대는 줄리가 점 점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게 되는 과정과

처음부터 맘에 들지 않았던 줄리아에 대한 감정이 이런 저런 사건으로

자꾸만 흔들리고 이상하게 변해가는 사실을 부인하려 하는 브라이스를 보며

지금 우리 아이들의 감정이 바로 이런 감정이 아닐까 가늠해보며 즐거워집니다.

 

브라이스에게 줄리는 왠지 제멋대로인거 같은 대책없는 말괄량이지만

무엇이건 빠져들게 되면 열정을 다해 열심히 하는 빛을 가진 소녀랍니다.

그에 비해 브라이스는 날때부터 태생이 그런건지 겁이 많고 소심해서

자꾸만 줄리와의 관계에 오해를 불러 일으킬 일들을 벌이게 되더군요,

대조적인 두아이의 성격만큼 대조적인 두 가족의 이야기 또한 흥미진진합니다. 


두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만큼 두 가족간의 이야기는 두아이가 성장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배경이 되어 줍니다.

줄리의 가족은 지적 장애 삼촌을 쉬쉬하고 숨기고 사는 가난한 가족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따뜻한 가족으로 그려지는데 비해

브라이스네 가족은 그야말로 현실적이면서 이기적인 그런 가족형태라고 할까요?

문득 우리 가족은 아이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 하지만 아주 드물게 무지개 빛깔을 내는 사람이 있단다.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게 되지.'---p128

 

줄리를 통해 죽은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리워 하는 쳇 할아버지 또한

이야기속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두 가족간에 줄리와 브라이스와의 사이에 다리가 되어 준달까요?

진실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존재로 철없는 브라이스와 사랑스러운 줄리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이런 존재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절실하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오래된 플라트너스나무를 사랑하게 된 줄리는 정말 순수하고 맑은 소녀인데다

달걀 부화에 얽힌 갖가지 일들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또한 뒤늦게 진실을 깨닫고 용감해진 브라이스의 행동에도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그렇게 서로의 진실을 넘겨다 보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 합니다.

브라이스가 줄리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녀의 앞마당에 심은 플라트너스의 어린 묘목이

아이들의 사랑을 먹고 무럭 무럭 자라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지금 첫사랑에 설레이는 우리 아이들이 겉모습이 아닌

무지개빛으로 반짝이는 진실을 들여다 볼줄 아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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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툰 - 개정판
정헌재 지음 / 대교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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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보통 사랑이란 이야기를 떠올리면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나누고 이별하는 순서를 생각하는데

겨울을 시작으로 가을과 여름과 봄이라는 계절로 사랑을 표현하는 감각이 독특합니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후의 슬픔의 절망에 빠진 절절함을 그림과 함께

짤막한 글로 써내려가고 있어 작가가 이별한지 얼마 안되었나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겨울]

 

 

'사랑이 끝나서 그사람과 헤어지는 건지 그 사람과 헤어져서 사랑이 끝나는 건지'  ---p31

 

사랑하는 당신과 이별을 하고도 그 이별을 현실적으로 받아 들이지 못한채 자꾸만 부정하고

또 아직은 희망이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을 가지게 되는 이별후의 감정들,

이별을 하고도 그 사람이 내 안에서 완전히 사라질까봐 두려워 하는 감정들,

세상 모든것들이 다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사랑하는 당신만은 보여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이별하고도 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당신을 기억하는 그 사람은 정말 바보입니다.

 

'보고 싶고 보고싶지만 그냥 그리워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그런 사람' ---p61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온통 떠오르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자꾸 잊으려 애쓰면서

시간이 자신의 기억속에 사랑하는 사람을 지우고 있다고 핑계를 댑니다.

서로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 있어 서로가 끌어 안을 수 없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눈물도 슬픔도 아무것도 감추지 못하게 하는 사랑후의 이별이 너무너무 슬프게 느껴지는 겨울입니다.

 
 
[가을]

 

나무들이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물드는 가을엔  사랑의 기억들이 그만큼 물들어 자꾸 떠올려집니다.

커피 한잔만으로도 담배한개피에도 주룩주룩 내리는 장맛비에도 떠오르는 사랑하는 당신과의 기억!

그렇게 사랑의 추억은 아무리 닫으려 애써도 닫히지 않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떠올리게 됩니다.

 

단순한 캐릭터로 그림을 그리고 짤막한 단어들로 글을 쓰는 카툰의 작가들에게 자주 감탄하게 됩니다.

정말 아무리 세게 던져도 그리 멀지 않은곳에 떨어져 자꾸 생각케 하는 기억들,

그리고 이별의 말을 듣는 그 순간의 심정을 참 적절히 묘사해 놓고 있습니다.

마음속의 스위치가 '딱'하고 내려지는 그순간의 암흑 같은 그 심정!
그리움의 실을 끊어 내려 해도 심장이 딸려 나오게 될까봐 그러지 못하고

사랑하는 당신이 가득든 사진 폴더를 단한번의 클릭으로 지우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별,

 

 

[여름]

 

온통 모든것들이 싱그러운 초록으로 모두가 사랑에 빠진것 같은 여름날입니다.

한밤중 아무도 깨어 있지 않은 새벽 3시쯤에 사랑하는 당신이 찾아주었으면 좋겠고

사랑하는 당신이 쓰러지지 않게 등을 내어 주고 싶은 사랑입니다.

한밤중 전화 통화중에 잠이 든 그녀의 숨소리에 행복해지고 가슴설레는 그런 사랑의 계절입니다.

 

 

[봄]

 

사랑하는 당신의 한번의 손짓에도 온통 사랑에 물드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나에게만 비가 오는 그런 날도 있지만 사랑하는 당신이 있어 비를 피할 수 있는 그런날도 있으며

왠지 공중에 붕떠 있는것만 같은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가 하면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처럼 쌓이지만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하게 하는 설레이는 사랑의 시작입니다.

 

 

 

 

누군가는 계획해서 빠지고 누군가는 생각지도 않다가 빠진다.

누군가는 살짝 발만 걸쳐 놓고 언제든지 나올 수 있을만큼 빠지고

누군가는 닷는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깊은 곳까지 빠진다.

누군가는 "다시는!"이라고 외치지만

누군가는 "한번 더!"를 외친다.    ---p203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것이 얼마만큼의 행복인지를

알게 해주려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예쁜 책입니다.

그렇게 이별을 하고 슬픔에 빠지고 그리움에 허덕이더라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라고 다독여주는 그런 책입니다.

 

지금 혹시 이별에 가슴아픈 사랑이라면, 사랑앞에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혹은 다시 사랑하기가 두려운 사람이라면 사랑해서 행복한 포엠툰에 빠져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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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
연서인 지음 / 북노마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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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부터 집이라는 공간과 책 그리고 화초들을 참 좋아라했다.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이 있고 그 마당을 지나 양쪽으로 온갖 꽃과 나무들이 가득했으며

뾰족 지붕을 한 집 응접실 문앞으로 평상이 놓여 있던 그곳에서 바람 솔솔 보는 날이면

책을 펼쳐 들고 금새 졸음이 와 꾸벅꾸벅 졸던 어린시절 추억 때문인걸까?

사람은 왜 어른이 되면 어릴적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리고 그리워 하게 되는걸까?

분명 그 시절엔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을 했을텐데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삶을 담고 살았던 공간이 되어 준 집을 떠올리고

또 친구들과 지인들이 그들의 꿈을 펼치고 살았던 공간을 이야기하며

사람마다 꿈꾸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나로 하여금 그동안 살아온 집을 추억하게 하고

내가 꿈꾸는 집은 어떤 집인지 그려보게 하는 책이랄까?

 

 

 

바퀴벌레가 등장하고 지나다니는 사람이 한번씩 빼꼼히 들여다 보는

정말 오래오래 숙면을 취할수 있었다는 지하실 그 집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16년전 시댁에서 분가를 해서 살게 된 우리들의 첫 보금자리가 떠올랐다.

아무리 발을 동동 굴려봐도 지상에 방을 얻을 돈이 안돼 지하방을 얻어 살았던 그때!

처음으로 신랑이랑 딸아이랑 셋이서 오손도손 살집을 얻어 한지를 사다 직접 도배를 하며

신혼아닌 신혼을 꿈꾸었던 그 지하방에서의 기억은 정말 잊을수가 없다.

 

여름 장마철에 부시시 방을 나서다 바닥에 흥건히 고인 물때문에 수중생활을 하다시피 하고

벌레 종류라고는 온갖것들과 거의 동침하다시피 했으며

그래도 창이라고 천장에 딱 붙은 창으로는 동네 사람들이 구경하는 동물원같은 기분이 들었던

그 집에서 딱 1년을 살고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빚을 얻어 지상으로 탈출하게 되었던 그집이

그때는 정말 눅눅한 곰팡내가 싫고 어둑컴컴한 방에 하루종일 불을 켜는게 싫고

동네 사람들이 다 싫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흐른 지금은 이야기꺼리가 되는 추억이 되어 버렸다.

 

 

 

저자의 말처럼 그동안 살아온 집들이 싫지 않은데도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 살 수 있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집이 정말 얼마나 될까?

아무리 좋은 추억을 담고 있는 집이라 하더라도 이상하게 그 시절을 추억하는건 좋지만

다시 되돌아가는건 썩 내키지 않는다.

 

 

 

방세가 없어 동동 거리고 방을 구할 능력이 없어 동거인을 찾는 집에서 낯선이와 살아야하고

그럼에도 창문을 열면 턱이 있어 화초 몇개를 키울 수 있다는 행복한 생각을 하고

어두운 지하방에 살면서는 다른곳보다 오래 오래 숙면을 취할수 있다는 장점을 찾는 저자를 보니

삶의 자세가 참 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저자의 삶의 동선속에 있는 용산구나 삼청동 그리고 홍대앞과 같은 공간은

내게도 추억의 한자락이었던 공간이어서인지 낯설지가 않다.

처음 찾아가는 친구의 방이 친구처럼 친근한 느낌이 드는것처럼 그렇게 친근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사진을 들여다 보며 혹시 내가 아는 공간은 아닐까 찾아보게 되는,,,^^

 

출퇴근이 멀지만 오래 오래 차를 타면서 여기 저기 자리를 맘껏 골라앉을 수 있다는 즐거움을 알고

먹고 살기 위한 직장은 한시간반 거리지만 자신이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집때문에

그런 시간까지도 끌어 안으며 살아가는 작가가 참 긍정적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조금만 직장과 멀고 학교와 멀어도 힘들고 지친다고 살던 집을 훌쩍 떠나 버리기 일쑤인데

저자의 머물로 싶은 집다운 집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다.

 

저자의 여행에 대한 생각 또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 준다.

10년전에 갔던 곳을 다시 찾아각나 낯선 골목골목을 들어설때의 설레임은

그 어떤 곳으로의 여행만큼 큰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해외로의 여행을 떠올려 보면 가이드의 구구절절 해설을 들으며 끌려다닌 관광지보다

야밤에 우리끼리 몰래  통하지 않는 말이지만 몸짓 발짓으로 재래시장을 찾아갔던 길이나

골목을 돌아다니며 그곳의 풍경을 맘대로 구경했던 일들이 오히려 더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 책을 보며 그동안은 남이 지어 놓은 집을 돌아다니며 살아오고 있었다는 사실에

이제는 내가 살아갈 집을 구체적으로 꿈꾸로 그 집을 지어서 꼭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널다란 마당엔 꽃밭이 하나 가득이며 2층으로 오르는 계단위 2층방엔 자그마한 다락방이 있는

진짜 내가 살고 싶은 그런 집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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