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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blog.aladin.co.kr/culture/5559052

 

 

 

 

중간에 있는 교수가 박해일이라니

노인 분장을 한 그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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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숨바꼭질 100 머리가 좋아지는 숨바꼭질 1
세베 마사유키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12년 3월
절판


아이들은 아가적부터 까꿍 놀이를 하거나 숨바꼭질 놀이를 할때 가장 재밌어 하는거 같아요,
아가적엔 그냥 손바닥으로 얼굴만 가리고 손을 내리며 까꿍을 해도 까르륵 넘어가잖아요,
걷기 시작하면 문뒤에만 숨었다 나와도 그냥 마냥 좋아라하던 아이가
진짜 숨바꼭질을 하며 꽁꽁 숨어있는 친구들을 찾으며 즐거워 하게 되죠^^



그런데 이 숨바꼭질책은 그렇게 장롱속에, 문뒤에, 화장실에, 책상밑에
숨어 있는 사람을 찾는놀이가 아닌 사람속에서 사람을 찾는 숨바꼭질 놀이에요^^
어쩌면 그게 더 어려울지도 모르는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속에서
책이 요구하는 사람을 찾아내야 한답니다.
자 그럼 참 다양한 100명의 친구를 찾으러 가볼까요?



무시무시한 해적들 틈바구니에, 혹은 나무에 오르는 사람들 중에서 , 네모난 아파트 창문속에서,
임금님 잔치에 모인 손님들 중에서, 서로 닮은 친구들속에서, 죄다 빨간옷을 입은 산타들 중에서 등등
페이지 가득 들어차 있는 갖가지 표정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책이 요구하는 친구를 찾기란 생각보다 쉬운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캐릭터가 가진 특징이나 옷색깔이나 장신구등을 살피면서 찾으면 분명 찾을수 있답니다.



다 비슷비슷한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친구를 찾으려면 눈동자도 열심히 굴려야하고
찾으려고 하는 친구를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등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하구요
그림마다 이야기가 숨어 있어 아이들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도 하는 숨바꼭질이에요,
게다가 책을 보며 엄마와 아이만의 숨은 친구 찾기를 해볼 수도 있구요!


숨은 친구 100명을 찾아내는 놀이지만 다양한 사람을 한 1000명은 만나보게 되는 책이네요!
꼭꼭 숨어 있는 친구들을 찾으며 잠시나마 심심함을 달래볼수도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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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 빈처 올 에이지 클래식
현진건 지음 / 보물창고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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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살아 있는 글이란 바로 이런 글이 아닐까 싶다. 종이위에 놓여진 까만 글자들이 어느새 머리속에 영상을 펼쳐보이듯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하는 글이라니 읽을수록 맛깔스러운 현진건의 단편소설들이다. 어려서는 우리말로 쓰여진 소설인데도 무슨 말인지를 몰라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낀데다 생사고락과 같은 이야기가 도통 와닿지 않으니 그저 학교 숙제로 어쩔 수 없이 읽어야했던 재미없던 책이었는데 지금은 그 느낌들이 살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니 내가 나이를 먹은 탓일까?

 

제목만 들어도 다 알만한 '운수좋은날, 빈처, 술권하는 사회, B사감과 러브레터'등을 제외한 나머지 단편들의 경우 앞서 익숙한 제목의 단편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처음엔 날것 같은 문장들이 어느새 익숙해져 정확히 알지 못하는 단어들일지라도 이야기 흐름상 대충 어떤 말인지 이해하게 되니 우리 말이란 그래서 좋은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술술 읽히는 현재의 소설들과 달리 무언가 그 느낌이 색다른 말을 서술해 놓은듯한 문장은 무성영화 시대 변사의 대사를 듣는듯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가슴이 어째 답답해지며 누구하고 싸움이나 좀 해 보았으면, 소리껏 고함이나 질러 보았으면, 실컷 울어 보았으면, 하는 일종 이상한 감정이 부글부글 피어 오르며 전신에 이가 스멀스멀 기어다니듯, 옷이 어째 몸에 끼이고 견딜수가 없다.' ---p14

 

[빈처]의 너무 속이 상한 남편의 문장이 그 절심함이 느껴질 정도로 리얼하다. 살림이 어려워 아내의 옷가지까지 내다파는 지경을 보면서 그 남편이 처음엔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아내가 천사 같다가 어느 한순간 자신을 원망하는 듯 하자 원수로 변했다가 또다시 자신을 위로해주자 천사로 변하는 그 과정이 어찌나 생생하고 흥미진진한지 사람 사는 게 다 이런거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술권하는 사회]에서는 조선사회를 불평하고 신세한탄을 하며 사회가 술을 권한다는 남편의 말에 사회가 어느 요리집 이름이나 되는줄 아는 아내와 아내의 답답함에 또다시 밖으로 나가는 남편을 보며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하는 아내의 말은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B사감과 러브레터]의 이야기는 한때 사춘기를 지나면서 러브레터라는 단어에 괜히 가슴설레어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참 이상한것이 결말이 도통 떠오르지가 않는다. 읽고보니 노처녀B사감이 왠지 불쌍하게 여겨졌으며 [희생화]라는 단편에서는 유교적관습과 집안의 차이가 주는 이루지 못하는 사랑으로 인한 비참한 최후가 참으로 가슴시리게도 한다. [운수 좋은날]을 읽을적에는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하는 문장을 기억하고 그 부분이 제일 슬펐다며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소설이었다고 말하는 딸아이에게 깜짝 놀라기도 했다.

 

'호기의 눈을 번쩍이고 있던 상춘은 이야기가 끝나자 웬일인지 그 여자를 여지없이 타매하였다. 어디 밀회할 곳이 없어서 그 어둠 침침한 층층대 밑에서 그런 짓을 하느냐는 둥, 필연 여학생 모양을 한 은근짜나 갈보라는 둥, 내가 그런 일을 당했으면 꼭 붙들어 가지고 톡톡히 망신을 주었으리라는 둥, 그리 못한 학수가 반편이라는 둥......' ---p117

 

이 문장은 [까막잡기]라는 단편의 한구절로 여자 한번 꼬셔보겠다고 음악회에 친구를 데려갔다가 오히려 여자에겐 심드렁한 친구가 보드라운 여인의 손길로 까막잡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샘을 내는 참 재미진 문장이다. 어찌보면 전혀 의외의 인물에게 들이닥친 생각지도 못한 층계참에서의 까막잡기는 이야기의 반전을 주기도 하는 작가의 이야기구성이 돋보인다. 형편이 어려워 정신나간 친구를 간호하다 결국 자신이 미쳐가는 [사립병원원장]이나 고통스러운 밤을 피하려 집에 불을 내고 마는 [불]이나 오늘 내일 하면서도 끝끝내 다시 털고 일어난 할머니에게서 결국 화창한 봄날 부음소식을 듣게 되는 [할머니의 죽음]등은 삶이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다.

 

그러고보니 이 책을 읽으며 시러베아들놈이라느니, 비렁뱅이, 설설한, 아지머니, 비대발괄 등등의 낱말들이 참 재밌게 여겨졌으며 어린시절엔 알지 못했던 삶에 대한 공감과 글읽는 재미를 맛보았는데다 무엇보다도 비록 숙제로 읽은 책이지만 문장까지 기억하고 있는 딸아이와 함께 소통하며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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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2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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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사의 사랑으로 프랑스로 건너가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행복할거 같은 리진이 프랑스에서의 문화속에 젖어 살아가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를 잠식해가는 고뇌와 갈등속에 자아를 찾으려 애쓰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1권의 콜렝의 편지로 시작되는 책과는 대조적으로 프랑스의 문물에 대해 소상히 적은 부치지도 못하는 왕비에게로의 편지로 시작되는 리진의 이야기는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자 애쓰는 놀아움과 갈등을 담은 조선 여인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야겠다.

 

 

콜렝은 리진에게 제대로 프랑스말을 배우도록 하거나 프랑스 역사를 익히도록 가정교사를 들이기도 하는등 그녀가 프랑스에서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대외적인 각종 모임과 파티에 그녀를 동승해 데려가지만 그녀는 언제나 늘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야하는 부담감을 떨쳐낼수가 없다. 게다가 콜렝이 데려간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만난 다른 나라의 문물들이 왜 자기 나라에 있지 않고 다른나라에 있어야 하는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리진은 콜렝과는 다른 입장에 놓여 있는 자신을 깨닫고 갈등하기도 한다. 또한 파티에서나 낭독회에서 알게된 모파상을 비롯한 프랑스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 또한 고뇌하고 갈등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반가워야할 같은 조선인인 홍종우의 등장은 왠지 석연치가 않다.

 

 

프랑스에서 조선의 복식을 갖추고 조선이라는 조그만 나라를 알리기 위해 애쓰는 홍종우라는 인물은 프랑스인의 의복을 갖추고 왈츠를 추는 리진을 보면서 씁쓸한 웃음을 짓는가 하면 의외로 그녀를 조선에서부터 사랑해왔음을 고백하는등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보인다. 게다가 조선이라는 나라를 알리기 위해 [춘향전]이나 [심청전]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데 있어 애국심을 자극시켜 리진을 설득하려 들고 리진 또한 석연치 않지만 자신이 프랑스의 책을 번역해서 왕비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마음을 떠올리며 가슴뛰게 그일을 돕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또 한번의 유산을 좌절하고 마는 리진은 스스로를 다독이지 못해 새벽이면 프랑스 거리를 떠도는 몽유병에 시달리게 된다.

 

 

사랑을 손에 넣고 나면 시들해지고 마는것은 어쩔수 없는 것일까? 프랑스로 리진을 데려올때만 해도 거창한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등의 달콤한 말을 속삭였던 콜렝은 집안 내력을 들먹이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채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게 살아가는가 하면 리진 몰래 예전의 애인을 다시 만나는 등의 자유연애를 즐기며 자기 나라의 문화속에 젖어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리진의 몽유병이 향수병이란 사실을 깨닫고 다시 함께 조선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는데 결국 리진만 조선에 남겨둔채 떠나고 만다. 조선으로 돌아와 자신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리진은 홍종우에게 했던 말처럼 자신의 의지를 담아 편안한 드레스 차림으로 궁에 드나드는가 하면 강연과 함께 어릴적 살았던 집에서 살아가게 되기도 한다.

 

 

사실 강연과의 애틋한 운명은 리진이 다섯살 나이에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강연에게 주어진 운명인지도 모른다. 결국 피부색도 눈동자색도 다른 멀고먼 프랑스라는 나라로 떠나버린 리진이지만 매일 그녀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밤을 세웠을 강연의 사랑이 리진을 다시 조선으로 불러들인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프랑스 선교사였던 블랑을 도와 고아원을 짓고 그곳에서 일을 도왔던 서씨와 강연은 다시 돌아온 리진을 반갑게 맞아주는 장면에서는 그동안의 힘겨운 여정을 거쳐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 리진에게 이제 편안한 삶을 살게 해주려는듯 보였지만 그 앞에 놓여진 운명은 그 어느때보다도 더 혹독하게 리진을 벼랑끝으로 몰아넣고 만다.

 

 

일제의 간섭이 심해지고 궁에서 맞딱드리게 된 명성왕후의 죽음이 진실을 가린채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리진은 콜렝에게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담은 편지를 남기고 결국 조선의 왕도 떠나버린 쓸쓸한 궁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녀의 한이 서린 그 진실이 어찌어찌 구천을 맴돌다 신경숙이라는 작가를 통해 600년이라는 시간이 훨씬 넘은 21세기에 우리 앞에 생생히 살아 불려 나오게 된걸까? 조선의 궁녀였지만 신문물을 접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다 자신의 나라로 되돌아 올수 밖에 없었던 운명의 장난같은 리진이라는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조선말의 시대상을 눈앞에 펼쳐보는것만 같은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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