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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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람은 누구나 하나쯤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추억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아름다운 첫사랑이건 끔찍했던 이별의 기억이건 세월이 지나고 나면 모두가 추억으로 남아

문득 문득 추억의 장소나 추억의 그 사람이 궁금해질때가 있다.

혹여 그 어디 근처에라도 가게 되면 괜히 추억의 장소를 더듬어 보게 되고

우연히라도 추억속에 존재하던 사람을 만나게 되면 아련했던 추억이 빛바래 지기도 한다.

 

이 소설은 이미 고인이 되신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 첫사랑 이야기란다.

그 처럼 박완서 선생님의 글은 전란의 시대를 거쳐온 사회상과 감정 표현이 섬세하고

무척 수다스러워서 왠지 그녀의 이야기를 코 앞에서 듣고 있는것만 같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

어느순간은 문득 그 시대를 뜨겁게 달구었던 자유부인이라는 소설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제는 옛 추억밖에 남지 않은 그 여자는 어느날 후배네 집들이를 간 동네가

아주 오래전 자신이 살았던 동네라는 것을 떠올리고 그때 첫사랑이었던 그 남자네집을 찾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그녀의 첫사랑 이야기는 뭐 그렇게 달뜨지도 오글거리지도 않은 순수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시들해질 때쯤 그녀는 은행원을 만나 그와 결혼을 하기에 이르는데

손한번 잡아 보지 못했을 정도로 순결을 지켜주었던 그녀를 잃은 그남자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그런것도 모른채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며 그 남자에게 청첩장을 내민 그녀는 참으로 모질다.

부자집으로 시집을 가는 줄 알고 있던 그녀의 신혼은 그녀의 생각만큼 달콤하지 않았으며

매달 얼마간의 생활비를 받아 써야하는 월급쟁이 주부가 되고는 답답증에 시달리기도 하는 그녀는

어쩌면 순수했던 첫사랑을 버리고 간 그 죄를 받는지도 모를일이다.

 

그녀의 시집살이는 철철이 맛깔스러운 음식을 장만하느라 외상을 져야하는 쪼들린 살림과

생각지도 못한 박수무당이라는 복병으로 인해 껄끄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좋게도 작용한다.

꼼꼼하기가 자린고비 저리가라 할 정도의 은행원 남편은 그런 아내의 속사정은 나몰라라 하고

어찌되었건 매달 주는 생활비로 지혜롭게 알뜰 살뜰 살아보라 하니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살림을 살아가다보면 그만큼 지혜가 느는 법이라고 그녀 또한 장을 보는 요령을 익혀

더이상 외상을 지지 않아도 되었으며 우연히 그남자의 누나를 만나 사랑의 불씨가 고개를 내민다.

 

우연히 만나게 된 첫사랑 그 남자와 급작스럽게 시작된 바람은 거칠것이 없었으며

어느날은 그남자에게 이미 한번 버린몸을 줘버릴 생각까지 하지만 그날 약속이 깨어지고

그 남자가 갑작스럽게 뇌수술을 하고 눈이 멀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는데

어찌 보면 이미 남의 여자가 된 그녀를 탐한 그남자에게 내려진 벌인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보통의 소설에는 남자들이 바람을 피워 문제가 되곤 하는데 박완서 그녀는 참으로 솔직했다.

또 어느 하루 아직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장님이 된 그 남자와 마주 하게 되지만

이제 그만 투정 부리는 어린아이처럼 굴지 말고 철 좀 들라고 따끔히 충고하는 그녀는 정말 철들었다.

 

이 소설에는 전란이 휩쓸고간 그때에 미군부대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몸을 파는것과 같이 취급이 되어

가족을 부양하느라 돈 벌기에만 급급했던 그녀는 아무일 없이 그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그녀의 뒤를 이어 그 자리로 소개해 들어가게 된 시집과 이웃이었던 춘희는 갈보가 되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지만 이런 경우엔 사람이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듯 하다.

어쨌거나 춘희의 삶이 점 점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괜히 죄책감을 느끼곤 하는데

나중에 미국으로 건너가 살게 된 춘희의 신세한탄 같고 만담같은 전화 통화를 들을때는

세상은 참 요지경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첫사랑 그 남자를 만난 이야기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아지게 된다.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인생살이에 있어

파란을 일으킬수도 있었을 첫사랑이 아름답게 남겨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고 박완서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는 참으로 순수하고 아름답기가 이를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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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파서 그런 거예요 - 어린이를 위한 마음 치료 이야기 고갱이 지식 백과 3
손성은 지음, 김지안 그림 / 웃는돌고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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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자신이 지금 어떻다는걸 몸으로 신호를 보내곤 한다.

학교에 갈때만 되면 배가 아프다거나 숙제를 하려고 하면 머리가 아프다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그냥 단순히 하기 싫으니까 괜히 엄살 부린다고 단정짓고 있는건 아닐까?

왜 학교만 가려면 배가 아프고, 왜 숙제만 하려면 머리가 아픈지 살펴야 하는데 말이다.

이 책을 바로 그런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하고 부모들에게까지 무엇이 중요한지 충고하고 있다.

 

우선 초등학교 아이들의 실제 고민 상담을 듣고 정신과 전문의인 손성은 선생님의 친절한 답변을 듣는다.

간혹 어떤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지길 무척이나 두려워하는가 하면 엄마의 잔소리때문에 죽을거 같고

엄마 아빠가 싸우거나 이혼을해서 불안하거나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니 두렵기만 하다.

이런 고민은 모두 아이들이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생겨나는 걱정들로

도리어 부모가 해야할 하지 않아도 될 괜한 걱정을 하며 마음 고생을 사서 하는것이다.

그러니 부모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에게 환하게 웃어주고 든든한 등을 대어 주어야 믿고 안심할 수 있다.

 

또한 신체적 변화가 괜히 부끄럽게 여겨지고 나쁜 버릇을 고치기가 어려운가 하면

자꾸만 눈을 깜빡이게 되거나 괜히 기운이 없어지고 외롭고 슬프고 우울할때가 있다.

가장 민감할 때인 사춘기 아이들에게 있어 외부적인 변화만큼 자신의 외모의 변화에도 무척 민감함을 느끼게 된다.

나 또한 그때를 떠올려 보면 괜히 가슴이 나오는게 부끄러워 어깨를 움츠리고 다녔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것들이 가만 생각해보면 무엇에도 자신이 없었던 탓인것도 같다.

엄마 아빠가 조금 더 우리 아이들에게 당당함을 가질 수 있도록 북돋워 주었더라면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잘 되지 않아 속상해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많다 .

공부는 정말 예나 지금이나 모든 아이들에게 고민거리이며 어른들에게 조차도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무조건 책상위에 앉아 있는다고 해서 공부가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쉴때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할 수 있도록 적절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즐기고

공부를 할때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잠깐씩 쉬어 가며 할필요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부모들에게는 여러가지 노력으로도 개선이 안될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약물 치료를 하는것이 옳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요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에 관한 아이들의 고민 상담도 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엄마가 슬퍼할까봐 그저 참기만 하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때에는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러주며

부모들은 일단 아이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지켜 보는것 또한 중요 하지만

아이가 전과 달리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행동에 문제가 있는지 잘 살펴 주어야 함을 일러준다.

 

이외 연예인이 되고 싶고, 동생이 장애를 갖고 있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야한 동영상을 보거나 자꾸만 성적인 상상을 하게 되어 죄책감을 느끼고

성형수술을 하고 싶고, 명품을 사고 싶고 기타 등등의 요즘 아이들의 갖가지 고민들이 많다.

그에 합당하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상담해 주시는 선생님의 이야기들은 모두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 주는 말들이다.

이 책은 우리아이들의 여린 마음을 잘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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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아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3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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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의 [우리반 인터넷소설가], 김려령의 [우아한 거짓말], 문선이의 [수민이의 왕따 탈출기] 등 이책들은 모두 학교 왕따 문제를 다룬 책들이다. 같은 왕따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책을 연이어 읽으려니 그리 썩 좋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추리기법을 이용해 흥미롭게 아이들간의 왕따사건을 파헤쳐 나가고 있다. 사실 아이들의 왕따 이야기를 흥미진진하다 할수는 없지만 한 친구가 죽고 그 친구를 둘러싼 다른 아이들의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왜 그 아이가 죽어야만 했는지를 파헤치는 그 방법이 흥미롭다.


책 제목이 의미하듯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칭 명탐정이라 일컫고 명탐정 사무소까지 차린 아빠의 아들이다. 요즘 청소년 소설들을 읽을라치면 왜 아빠는 무능하고 엄마는 아이를 두고 훌쩍 떠나버리는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지는 모르지만 이 책속의 주인공 또한 엄마의 갑작스런 아프리카 발령으로 엄마 없이 아빠와 가정을 꾸려 나가는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속에서는 아빠들의 역할은 또 왜 그렇게 엉뚱하고 무책임하고 오히려 아이같은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더 이상 나쁠래야 나쁠 수 없는 환경속에서 스스로 서야 하는 명탐정의 아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기죽지 않고 스스로 우뚝 서는 아들이라 대견하기도 하다. 


아무튼 카페와 탐정 사무소를 동시에 열지만 카페엔 공짜 손님만 드나들 뿐이고 탐정사무소라지만 집나간 고양이를 잡으러 다니는 일이 전부다. 그러던 어느날 고양이가 아닌 열쇠를 찾아달라는 손님이 방문을 하고 그 열쇠의 행방을 찾던 중 열쇠의 주인공이 그만 자살해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왠지 학교에서 폭행을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았을까 했던 예감은 틀리지 않는지 자살인지 타살인지 의문을 남기고 죽어버린 열쇠의 주인공을 추적하는데 있어 단짝 친구 몽키의 도움을 받게 된다. 어떤 이야기에서든 꼭 등장하는 단짝, 그단짝의 역할 또한 참 중요한것이 꼭 허튼짓을 하지만 그게 밉지 않고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때 친구였던 아이를 만나 그날의 정황에 대해 들어보지만 단서는 찾을길이 없고 오히려 유가련이라는 운동 좀 했을 법한 여자 아이가 등장해 사건을 푸는 힌트를 던져주곤 하는데 늘 주인공을 주눅들게 하는 이 캐릭터 또한 추리소설에 심취해 탐정이라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외모와 상관없이 점 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한때 친구였던 아이, 남들 몰래 친구가 되어 주었지만 모든것이 가식이었던 아이, 그리고 함께 따돌리고 괴롭혔던 반친구들, 그저 바라만 보는 아이들 모두 어찌보면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주인공들인데 그 이야기가 어쩌면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섬뜩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이라 해야할지 주인공이 초딩시절 왕따가 되었지만 꿋꿋이 버텨 살아 남아 이제는 그 기억을 접어두고 살아가는 것처럼 어쩌다 정말 재수가 없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한다고 해도 어떻게든 버텨내기만 한다면 비록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될지언정 주인공처럼 힘겨운 세상을 헤쳐 나가는데 있어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기는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 상처없이 자라주면 더욱 좋겠지만!

그런데 아직 한창 자라는 사춘기의 아들을 이제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아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떠나버리고서 이야기의 말미쯤에 등장해 주지 않는 엄마의 부재는 이소설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 해야할듯,


그러고보니 이 작가는 얼마전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컬링이라는 올림픽 경기를 주제로 십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냥 컬링]의 작가였다. 그 소설이 영화로 제작되어진다는데 어쩌면 이 소설 또한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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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 바바 왕 현북스 바바 왕
장 드 브루노프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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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었던 코끼리 바바왕이

이번엔 세쌍둥이의 아빠가 되어 갖가지 일을 겪으면서 아이들의 아빠가 되는 이야기랍니다.

바바왕이 처음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찌나 설레었던지 아무일도 제대로 할수가 없었다죠,

그 모습을 보니 처음 엄마가 된다는 소식에 온종일 아이 생각만 했던 그 때가 떠오릅니다.




책을 읽으려고 해봐도 현지를 쓰려고 해봐도 앞으로 태어날 아가 생각때문에

도통 집중을 못하는 바바왕의 모습이 참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처음 뱃속에 아가 소식을 듣고 어떻게 생겼을지, 손발은 제대로 다 붙어 있을지 염려했던 그때처럼

바바왕 또한 앞으로 태어날 아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렇게 안절부절을 못하네요!




셀레스트빌 왕비가 아이를 낳자 성에서는 축포를 세번 쏘아올려 세아기의 탄생을 알립니다.

하지만 아가를 키우면서 참 갖가지 사건을 많이 격게 되는데 무엇이건 입속으로 가져가는

아가들의 습성때문에 '플로르' 란 이름을 가진 아기코끼리가 하마터면 죽을뻔 합니다.

다행히 장간꾸러기 원숭이 제피르가 잘 꺼내주어 큰 위기를 넘겼네요,

이럴땐 개구쟁이 제피르도 한몫을 하게 되니 아이들에게 아주 소중한 존재가 되었군요!




아기 코끼리와 함께 놀아주고 있는 코넬리우스와 바바왕의 모습을 보니 우리 아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가가 어릴적엔 목마도 태워주고 비행기도 태워주며 신나게 놀아주잖아요!

세마리 아기 코끼리도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놀아주는 아빠가 존재한다니

이 그림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고 또 부러워하는 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산책을 하다가 유모차가 굴러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된 사건이 일어났을때는

다행히 숲속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출되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들을 한편의 만화를 펼쳐 보이듯 재미나게 그려 놓았어요

셀레스트빌 마을은 모두가 힘들고 어려우땐 서로서로 도와가며 사는 행복한 마을이네요!




이번엔 강물에 빠져 악어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한 아기 코끼리를 위해 뛰어든 바바왕의 모습이에요,

엄마 아빠는 아가들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감동깊은 장면이네요,

악어를 물리치고 아기까지 구해 내다니 바바왕은 정말 진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거 같아요,




아기 코끼리들이 모두 잠들자 그제서야 바바왕과 셀레스트빌 왕비는 한숨 돌리게 된답니다.

그리고 아기들을 키운다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 하지만 아기들은 모두 천사야,

이제 아기들 없이는 못 살 것 같아,' ---p40


하루종일 이런 일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마음 졸이며 보내야 했지만 잠든 아가들을 바라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를 보는것만 같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 때문에 하루종일 전전긍긍하다 겨우 잠이 들어 근심없는 얼굴을 들여다 보면

힘들었던 모든 일들이 눈녹듯 사르르 녹아내리던 그때를 떠올리게 됩니다.

정말 우리 아이가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 책은 어찌보면 아이들보다는 엄마 아빠에게 아이를 키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입니다,

물론 이 책을 보는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는지를 알게 되겠죠?

세 아기 코끼리의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힘쓰는 바바왕에게 힘내라고 응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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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의 왕따 탈출기 미래의 고전 29
문선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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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걱정이 되는것은 성적도 무엇도 아닌 이 왕따에 대한 걱정이다. 

혹시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따돌림을 받고 있는건 아닌지, 돈을 뜯기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그런 걱정 말이다. 

가끔 멍든 다리를 보게 되면 혹시나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한건 아닐까 

가끔 침울한 표정만 지어도 혹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그런 걱정부터 하게 되다니 

모든 부모들이 다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처럼 아이러니한 일이 없다. 

모두가 다 자신의 아이들은 착하다고만 생각하고 누군가를 괴롭히리란 생각을 하지 못하니 말이다. 


책속의 주인공 수민이는 이미 다른 학교에서 찌질이란 별명으로 왕따가 되어 지옥같은 한학년을 보낸다. 

새학년이 되어 새로운 환경으로 전학을 오고 끔찍했던 지난학년의 기억을 애써 지우며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애쓰는데 

어쩌다가 아이들을 왕따 시키는 무리에 끼게 되고 아무죄도 없는 친구가 왕따를 당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괴롭고 힘겨웠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라 자신은 직접적으로 동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아서지도 못한다. 

비록 친구들의 가방을 들어주고 돈을 뺏기고 옷을 뺏기고 있지만 자신은 왠지 반에서 잘나가는 무리에 속해 있다는 자부심이 

수민이의 양심의 가책을 자꾸만 짖누르기만 하고 비겁하게 행동하는게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내내 수민이의 행동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고 얘를 어쩌면 좋을까 싶은 생각에 안달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비록 반에서 잘나가는 무리에 끼게 되었지만 숙제를 대신하고 가방을 들어주고 돈을 뺏기는 수민이가 

지난해 왕따가 되어 당했던 수모와 뭐가 다른것인지 수민이는 그래도 그것보다 좋다는 생각을 하다니 ...

게다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가 직접 선생님을 찾아가 이야기를 해 보지만 그저 장난으로 치부해 버리고 

그전보다 더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가기까지 하게 되는 이야기는 

어쩐지 지금의 교육의 현실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은 분개심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상황이 점 점 심각해져 병원에 실려간 친구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어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에 

선생님은 지금의 사태를 다시 생각하고 함께 동행했던 수민이와 하은이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그날 이후 이제 수민이는 예전보다 더 맘이 불편해지고 심지어 옛학교 친구를 만나 다시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다. 

어째서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고 자꾸만 되풀이 되는걸까?

책속에서 가장 아이들을 많이 괴롭히는 민석이라는 친구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이며 

자신이 집에서 펴지 못하는 기를 다름아닌 친구들에게 장난이라 말하며 그렇게 괴롭히고 있었던듯 하다. 


역시 가정환경이 중요한걸까?

하지만 수민이의 경우, 그래도 비교적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왜 수민이는 따돌림을 당하는 것일까?

자신이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면 그 사실을 엄마에게 아빠에게 이야기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분명 그러지 못하고 혼자서만 고민하는 수민이의 마음도 충분히 헤아려 주어야 하는데 

자신의 할말을 똑부러지게 하는 수민이의 친구 하은이를 보면서도 그런 용기를 갖지 못한 수민이가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역시 이야기속에서도 사태를 다시 파악하기 시작한 선생님의 역할이 참 크다. 


수민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민석이를 보고 똑같은 행동으로 민석이를 위협해 가해자의 심정이 어떨지 알게 하는가 하면 

민석이로 하여금 수민이의 멱살을 쥐며 떨어뜨린 셔츠의 단추를 직접 달게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등산을 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 버릴 수있도록 해주는 등의 이야기는 

우리가 진정 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자신이 괴롭혔던 친구를 면회하게 하는가 하면 함께 동조하진 않았지만 말리지도 않았던 반친구들에게

이제 누군가 친구를 괴롭히면 '안돼 , 하지마!'라는 구호를 외치게 만들어 할말을 하게 만든 부분은 참 감동이다. 


자신의 아이는 절대 나쁜짓을 할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믿는 민석이의 엄마를 보며 나는 어떤 엄마인지 생각하게 되었으며

수민이 또한 늘 불안했던 마음을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 민석이와 엄마로부터 해소받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될 정도로 힘겨웠던 친구가 

다시 친구들 곁으로 돌아와 설움과 원망의 눈물을 다 쏟아내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이책이 어디선가 읽은듯한 이야기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양파의 왕따 일기]를 썼던 작가의 

수민이를 주인공으로 한 남자 아이들의 왕따 이야기를 쓴 또다른 왕따이야기 책이다. 

그치만 이젠 이런 책 말고 훈훈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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