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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우화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내가 정읍적으로사랑했던사람들,,,, 어안이벙벙했겠지만나는진짜사랑했다. 사랑하지말아야겠다고마음 먹었지만뜻대로되지않았듯이, 영원히사랑하려고했어도뜻대로되지않았다... 내모든비참한관계에축원 을!` --- 1990년 10월 신경숙씀
1권이 출간되었을당시의신경숙작가의말이다. 사실글을읽다보면글쓴이의삶이눈에보이는듯한데신경숙 작가의글을읽으면어쩐지무거운주제를안고살았을것만같은그녀의삶이그깊이를알수없는우물속을 들여다보는느낌이들게한다. 이책은그런면에있어그녀가벗어나려애썼던희망이없어보이는농촌에서의 삶과그시대를벗어나고자몸부림쳤던사람들과그시대를안고감내하며살아야했던사람들의삶이매번화 자의눈과생각과행동으로드러나고있어그아픔이, 고통이, 슬픔이밀려들어우울해지기까지한다. 그녀는 그렇게자신의그고향에서의숨기고싶었던이야기들을하나씩글로풀어이책속에그때의우울한무게감을 덜어버리려했는지도모르겠다.
`전혀 없었던일로하지말고가슴갈피에끼워두었다가오래오래반추해보라고...` ---p74 `
영원히 잃어버리지않도록가슴속에낱짝으로끼워두었는지도,,,` ---p75
라디오방송작가인주인공이자신의어린시절을떠올리게하는이름이담긴철자법이하나도맞지않는엽서 를받고그때그시절을떠올리며그엽서의주인공을찾아가게되는이야기나자신의일상에쫓겨곧죽을날 을생각하는친구를지키지못햇던이야기나사랑하는사람과의이별앞에서어느여자의자살을목격하는이 야기등은한편의미스터리스릴러같은느낌이들어오싹해지기도하고10여년을 고향을떠나와이런저런일 들을마다하지않으며이제야밭뙤기를얻어보리심고고추심어아이들과오손도손살아갈꿈을꾸던등대댁 이망연자실암에걸려버린이야기는어쩌면지금앞만보고죽도록일만하는우리네삶과닮아있는느낌이 들어아무렇게나읽혀지지않는다.
지나고보면모든일이예사롭지가않지 --- p134
소설임에도불구하고이것이산문인거같은착각을하게하는그녀의문체는무척서정적인듯하면서꽁꽁감 추고있는무언가를조금씩조금씩조심스럽게드러내는듯한느낌을주며스펀지에스며드는물처럼이야기 를읽어가면서점점푹젖어들게만든다. 분명어느순간까지우리는아무렇지않게살아가는삶인듯하지만 그것은정말지나고보면예사롭지않은삶으로추억되고는한다. 특히나작가는그렇게꽁꽁숨겨두었던자신 들의감추고싶고숨기고싶은이야기들을소설이라는것을빌어써내려갈수있어더예사롭지않은듯하다. 27년전 신경숙작가의지난날을회상하듯그렇게글을읽게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