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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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시 공지영 작가의 글은 읽어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처음엔 한 카톨릭 신부의 신앙 간증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듯 하더니 우리의 아픈 과거 역사가 들추어지고 사랑이야기를 하는듯 하면서 기적같은 이야기가 흘러 나오는가 하면 글을 다 읽어갈때쯤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의 시작과 만나게 되는 한 신부의 갈등을 통해 감동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신의 섭리라는 이야기를 가끔 하게 되거나 종종 듣게 되기도 하는데 인간은 어떻게도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이 어쩌지못하는 그런 상황에 닥치게 되면 그것을 알 수 없는 존재의 힘이라고 느끼며 종교가 있든 없든 신의 섭리라고 말하곤 한다. 수도자의 길을 가기 위해 베네딕도 수도회에 머물며 수련을 하던 그에게 어느날 홀연히 찾아든 이성과의 사랑과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 바로 그런 의미라고 해야할까?

 

'누구나 살면서 잊지 못하는 시간들이 있다. 고통스러워서 아름다워서 혹은 선연한 상처 자국이 아직도 시큰거려서,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뛰는 심장의 뒤편으로 차고 흰 버섯들이 돋는것 같다.' --- p9

 

책의 처음 문장이다. 책의 첫문장에서 벌써 누군가의 고통이 눈에 보이는듯 그렇게 글속에 빨려들어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알거 같은데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카톨릭 신부가 되기 바로 직전 베네딕도 수도회에서 수련을 하고 있던 젊은 수사 요한에게 어떤 상처가 있었기에 이토록 심장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문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일까?

 

이제 조만간 신부가 될 요한에게 찾아든 한 여인에게서 느끼게 되는 이성과의 사랑, 자신이 사랑한것은, 앞으로 사랑하며 살아갈 존재는 오로지 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자신의 뜨거운 젊은 피를 들끓게 하는 한 여자에게서 느끼는 사랑으로 인해 갈등하며 고통스러워한다. 거기에 언제나 천사처럼 웃으며 자신들을 보듬어 주던 안젤로와 너무 똑똑해서 늘 반항적인, 하지만 그래도 신을 섬기고 사랑하는 미카엘, 이 두 친구를 잃게 되면서 신에 대한 갈등의 깊이가 더해지고 심지어 신부가 되기를 포기하려 한다.

 

어찌보면 참 신이란 존재는 가혹하기 이루 말할수 없는 존재인듯 하다. 평생을 다 바쳐 자신을 믿고 모시고 살겠다는 인간에게 왜 늘 고통으로 신음하게 하는 그런 시련을 주는걸까? 종교를 믿든 믿지 않던 누구나 다 아는 노래가 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라는. 그 사랑은 모든것을 초월한 사랑을 의미할텐데 어째서 신은 그토록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지,,, 어쩌면 신은 그에게 세상 모든것을 다 보듬을수 있는 사랑을 일깨워주려 그렇게 시련을 주는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늘 그렇듯 사랑 또한 인간에게는 시련과 고통이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요한에게 할머니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던 할아버지와의 이별과 아버지의 탄생에 얽힌 고통스러운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다시 수도회로 돌아오게 된 요한은 죽음을 앞둔 토마스 신부로부터 전쟁으로 인해 오지의 땅으로 쫓겨가 오히려 죽기를 갈망했던 그때의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었으면서도 한국땅을 떠나지 못하고 살아온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요한의 생각과는 달리 사랑하는 여자는 그에게서 떠나가게 되고 그는 친구와 노신부와 이별을 겪으면서 여전히 신에게 '왜?'라는 의문을 가진채 그렇게 신부가 되어 10년의 세월이 흐르게 되는데 운명의 신은 여전히 그를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뒤늦게 그를 찾아 오겠다는 그녀와의 만남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요한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기적같은 일이 다가오게 된다. 신의 섭리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마지막 클라이막스랄까? 한국전쟁 중 흥남부두에서 14,000명의 한국인을 구조한 선장 마리너스의 실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무튼 인간은 늘 고통속에 허우적 거리는 존재로 신이 우리 앞에 무엇을 준비해 놓은지 모른채 그렇게 그것들과 조우하고 때로는 고통받고 때로는 희망을 얻기도 하는듯 하다. 그것이 오로지 신만을 섬기는 신부와 같은 존재라해서 피해갈수 있는것이 아니며 그 또한 오롯이 그것들을 다 겪으며 그렇게 살아가는 신앞에선 나약한 한 인간일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소설이다. 신에게 이르는 길은 인간이 아무리 애를 쓴다 해도 높고 푸르기만 한 사다리인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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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생활소품
북유럽 생활소품점 지음, 노인향 옮김, 이은화 감수 / 미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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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족들이 모여 앉아 맛있는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때 이왕이면 실용적이면서도 이쁜 생활소품으로 멋을 내고 싶게 만드는 북유럽소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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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생활소품
북유럽 생활소품점 지음, 노인향 옮김, 이은화 감수 / 미호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겨울이 되고 날이 추워지니 온몸이 움추러 들고 손이 시리다. 길을 걷다 보니 노점상 가판대 위에 눈꽃 모양으로 뜨개질해 놓은 장갑이 눈에 띈다. 겨울인데다 눈꽃 모양이라니 왠지 더 추울거 같은데 왠걸 하얗고 커다란 눈꽃 모양이 너무 따뜻해보인다. 게다가 무늬가 참 고급스러워 길가 노점에서 샀다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여기 저기 눈을 돌려보면 눈꽃 모양, 사슴 모양 등의 참 심플한 무늬가 그려진 북유럽 스타일을 쉽게 만나게 된다. 그만큼 요즘은 북유럽 스타일이 대세! 주방 용품에 있어서도 대세를 따르지 않을수 없다는듯 북유럽 생활 소품이 가득한 책이 등장했다. 

 

 

 

 

사실 젊었을 때는 딱히 무슨 그릇이 좋다는 생각이 없이 그냥 깔끔하게 담아 먹으면 그만이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한끼 식사를 하더라도 이쁜 그릇에 담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기도 한다. 그래서 자꾸 마트나 백화점엘 가게 되면 주방 용품점을 기웃거리거나 이쁜 그릇들이 가득한 곳을 서성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주부들의 마음을 알고 이쁘고 아기자기하고 실용적인 소품들로 가득 채워 놓았다. 

 

 

 


바쁜 가족들의 간단한 아침을 위한 빵접시와 빵틀, 그리고 각종 커피포트등 실용적이면서 이쁘기도 하다. 또한 달걀을 담아 놓은 작은 그릇과 소금과 후추를 담는 앙증맞은 용기, 냄비와 도마와 냄비받침등 소소한것에도 신경을 쓰고 꽃병, 타일장식, 화분, 양초꽂이, 바구니 등 집을 환하게 밝혀줄 소품 또한 빠트리지 않는다. 아무런 무늬는 없지만 색이 참 이쁘거나 자잘한 무늬가 너무 사랑스러운 그릇들을 보니 막 탐이 난다. 

 

북유럽생활소품점에 소품들을 하나하나 채워놓기 위해 북유럽을 여행하며 소품을 사며 있었던 에피소드 또한 흥미롭다. 북유럽 소품을 장만하겠다고 스웨덴으로 핀란드로 직접 떠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북유럽 스타일의 소품 가게들을 소개해 놓았으니 한번 찾아가 보는것도 좋겠다. 조만간 우리집 주방 찬장이 심플하고 모던하고 이쁜 북유럽 그릇들로 가득차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쁜 북유럽 그릇들로 맛있는 우리집 식탁이 차려져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것만으로도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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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책중 무얼 읽을지 고민이라면 베스트셀러를 선택하는것도 괜찮다.

요즘은,,,

베스트 셀러중 내가 읽은 책 세권

 

 

 

 

짧고 쉽고 공감가는 문구들이

매일 하나씩 펼쳐보면 좋은 책이다.

그림도 이쁘다.

 

 

 

 

 

 

 

 

 

 

유홍준 교수의 우리 옛그림과 글씨에 대한

쉽고 재미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책,

그냥 집에 두고 두고 보면 좋은 책,

 

 

 

 

 

 

 

 

 

 

 

 

꼭 카톨릭 신부의 신앙간증 같은 책이지만

우리의 아픈 전쟁의 상처를 돌아보게 하며

사랑이 기적을 이루는 아니 기적이 사랑이 되는 그런 이야기다.

추운 겨울 움츠러드는 마음에 따스한 물이 고이게 하는,,,

우리는 왜? 라는 질문을 종종 하게 되는데

그의 생을 통해 그 질문을 계속하게 되는 책,

 

 

 

 

 

이 세권은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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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만화 상속자들 2 영상만화 상속자들 2
김은숙 지음, 김정미 그림 / 소네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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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 하지만 어딘지 만화스럽기도 한 상속자들 영상만화, 드라마가 너무 좋으니 한권쯤 소장하고 가끔 생각날때마다 꺼내보는것도 참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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