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동생이 스페인으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의 낭만과 열정을 사진속에 가득 담아와 가우디가 어쩌고, 타일이 어쩌고 하며 열에 들떠 이야기하는 여동생을 보며 나 또한 스페인 여행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는데 마침 스페인을 소재로 가우디의 건축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근사한 책 표지를 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10여젼전 마흔이 넘은 늦은 나이에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라 할 수 있을 스페인 유학길에 올랐던 저자의 이 책은 단지 건축에 관한 지식을 들려주는 책이 아닌 스페인의 역사와 숨결이 살아 숨쉬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건축예찬이다. 생생한 사진과 함께 그 서술 방식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듯, 손에 잡힐듯 그렇게 감성적으로 다가와 내가 지금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저자가 머물렀던 그 순간의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를 감성적으로 전해준다. 저자가 어떻게 자신의 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설계를 다시 하게끔 했다는 이 스페인의 건축은 그의 가슴속에서 살아 펄떡이듯 어느새 내 가슴속에 파고 들어 내 심장을 쫀득하게 만든다. 스페인에 대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그 심장속에 파고들 책이다. 정말 일생에 한번은 꼭 가보아야할 스페인이다.
젤롯, 그야말로 종교나 정치적으로 열성적인 열성분자나 광신자를 이르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슬람교도이며 이란 출신이지만 기독교에 심취하게 되고 그로인해 주변 사람들을 전도하기에 이를정도였다가 다시 의구심이 들어 더 깊이 파고들어 예수를 종교적인 인물이라기보다 한사람의 정치적 혁명가로 조명하고 있다. 역사적인 어떤 인물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이런 글이 새로운것은 아닌데 기독교의 인류의 구원자인 예수를 정치적 혁명가로서 재조명하는 일이란 수많은 기독교인들에 반하는 이 시대에 혁명과도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성서는 사실 어떤 역사적 사실을 서술했다기 보다 누군가에 의해 영적 계시를 받아 쓰여진 책으로 그 내용의 사실성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도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그것이 마치 신에 의해 쓰여진것처럼 믿고 떠받들기를 마다하지 않는데 특히나 물위를 걷는다거나 두마리 물고기로 수백명의 사람을 먹인다거나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 식의 예수의 행적에 대해서는 이성을 가진 인간으로써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인데도 당연시 여기며 철석같이 믿는다. 그에 대해 불신을 표하게 되면 신의 뜻을 반하는 인물로 여겨 사탄으로 몰아부치기 일쑤다.
“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려고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려고 왔다.”(마태복음 10:34)
저자의 말처럼 단 이 한구절만으로도 예수가 혁명을 이끄는 정치적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한번쯤 동의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부터 반감을 가지기 보다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 하는지에 귀를 기울인다면 조금은 색다른 시선으로 더욱 신선하게 예수를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소설가가 아니면서도 이야기의 시작을 마치 한편의 스릴러 소설을 쓰듯 그렇게 시작한다. 부패해서 썩어가는 대제사장을 마치 하나의 제물로 받치듯 그 목을 단칼에 베어 버리고 감쪽같이 사라지는 이야기의 시작은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 하는것인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서술이다.
하지만 종교나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쉽게 읽혀지지 않는 이야기인것 또한 사실이다. 예수의 생애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들에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렇더라도 예수에 대해 조금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전래 동화속에는 마음씨를 곱게 써야 복을 받는다는 식의 이야기가 참 많아요,
그중에서도 도깨비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우리 아이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한다죠,
혹부리 영감 이야기는 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전래 동화에요,
전통적인 그림기법에 컬러풀한 색감을 더해서 혹부리영감 이야기가 아주 세련되고 이쁜 그림책으로 만들어졌네요,
빨갛고 노랗고 파란 알록달록 도깨비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니 고목나무 구멍속에서 무서워 떨던 혹부리 영감이 자기도 흥이 나서 어느새 무서움은 저만큼 달아나 버리고 도깨비들이랑 함께 어울려 신나게 노래를 부르게 되요,
홍홍양양 홍홍양양, 호오오옹야아아앙 호오오옹야아아앙!
리듬감 있는 흥얼거림을 읽다보면 우리 아이들도 혹부리영감이랑 도깨비랑 함께 흥얼거리게 된답니다. 너무 너무 신나고 재밌게 놀았으니 도깨비는 고마움에 대한 표시로 혹부리 영감의 혹을 떼어주게 되죠, 신나게 놀고 혹까지 떼어냈으니 혹부리 영감이 얼마나 신났을까요?
그런데 이웃집 영감도 혹부리 영감이었나봐요, 혹부리 영감이 혹을 떼어버린 이야기를 듣고 자기도 혹을 떼려고 고목나무구멍속에서 도깨비를 기다리다 못해 부르기까지 한답니다. 도깨비라면 무섭기 마련일텐데 이 혹부리 영감은 그저 혹떼어낼 생각밖에 없어 노래랑 춤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어요 , 아무튼 자기도 도깨비들의 노래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신나게 춤을 추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혹을 하나더 달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이혹부리 영감은 노래나 춤에 영 소질이 없었나봐요, 아니 아니 자기 욕심때문에 맘에도 없는 노래랑 춤을 추니 흥이 나지 않았던건지도 몰라요, ㅋㅋ
이야기를 가만 보다 보면 도깨비들이 참 친근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여겨져요, 노래와 춤을 추며 흥을 즐기는 도깨비들이 신이 났던건 혹부리 영감도 그 순간을 함께 즐겨주었기 때문일텐데 그런 순수한 마음도 없이 그저 혹뗄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재미없게 노래하고 춤을 췄겠어요, 노래와 춤을 즐길줄 아는 도깨비들이라니 혹하나 더 안붙이려면 노래랑 춤 연습을 좀 해둬야하지 않을까 싶은걸요^^
원래의 이야기에는 혹속에 노래가 들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약간 각색해서 홍양홍양 호오오옹야아아앙호오오옹야아아앙 같은 소리를 반복해서 흥얼거리게 만드는 재미를 주는 동화로 재탄생되었네요, 노래하고 춤추는 도깨비 한번 만나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