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김영갑 사진전과 함께 힐링 묵언체험과 작가 사인회를 한다기에 신청했더니 되었네요.


편석환>>>
사람을 좋아하고 산책을 좋아하고 사색을 좋아하고 알 파치노를 좋아하고 김광석을 좋아하고 에바 캐시디를 좋아하고 존 바에즈를 좋아하고 막걸리를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하고 바람을 좋아하고 햇볕 쬐는 걸 좋아하고 누워서 발가락을 까딱거리는 걸 좋아한다. 고려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하고, 서강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광고쟁이 생활을 하다가 현재 한국복지대학교 광고홍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강대와 동국대 대학원에서 스피치커뮤니케이션과 광고를 강의하고 있다.


사실 저는 잘 모르는 저자님이신데 43일간 말을 하지 않고 얻은 삶이라니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하구요.
김영갑님의 제주의 풍경을 담은 사진도 궁금하네요.
힐링 묵런체험이리니 아마도 사진전을 쭉 보는 그런 이벤트가 아닐지
은근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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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낮잠을 잘 때 이순원 그림책 시리즈 3
이순원 글, 문지나 그림 / 북극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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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나님의 그림책은 [고요한 나라를 찾아서]라는 책에 이어 두번째 만남이에요.

역시 그림체가 참 안정적이고 그림 구석구석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이네요.

글쓴이 이순원님도 역시 이야기를 참 잘 지으시는거 같아요.

아마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이겠죠?^^




디자인 공부하는 딸아이도 저도 아이들 그림책을 정말 좋아해요.

딸아이가 이 책을 집어 들더니 '딱 엄마 얘기네!'하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딱 제 얘기에요.ㅋㅋ

아마 우리 엄마들은 다 이 그림동화책 속 엄마처럼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요.

잠을 자면서도 식구들의 얘기를 다 들어주는 엄마!




사실 엄마가 낮잠을 자는 일이란게 그리 많지 않지만

가끔은 집안이 엉망진창이 되거나 말거나 낮잠을 자게 될때가 있어요, 

그런데 꼭 그럴때 엄마를 찾는 전화가 오거나 뭔가 엄마가 알려줘야 하는 일들이 생겨요.

그림책속에 꼬마 아이도 그렇게 말하지만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이상하게 궁금한게 많아지고

집안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는 가족들이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찾게 되죠,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잠든 줄 알았던 엄마가 

리모콘이 어딨는지 라면이 어딨는지 물을 얼마나 부어야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모두 척척 대답을 한다는 사실이에요

엄마는 뭐가 어딨는지 정말 모르는게 없거든요.

그런데다 자면서도 척척 다 알려주다니요.ㅋㅋ

그러면서도 낮잠을 참 잘도 자는 엄마, 정말 대단하죠?ㅋㅋ




이순원님이 쓰고 문지나님이 그린 이 그림책.

아이들은 물론 엄마들에게도 사랑받을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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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한시 - 사랑의 예외적 순간을 붙잡다
이우성 지음, 원주용 옮김, 미우 그림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책 표지에서부터 속 내용까지 정말 로맨틱하다. 

어쩜 어렵게만 여겨져 쉽사리 근접하지 못하는 한시를 이렇게나 로맨틱하게 담아 놓을수 있을까?

물론 책속에 담겨진 시들도 무척 로맨틱하고 애틋하고 절절하다. 

옛 선조들의 멋과 사랑에 흠뻑 취하게 되는 책이랄까?


'로맨틱 한시' 라고 해도 맞고 '로맨틱한 시'라고 해도 맞고!

책 제목도 참 그럴듯하게 잘 지었다. 

뭔가 애틋하고 그립고 안타까운 마음을 참 함축적으로 담아 놓은 한시가

쉽고 직설적인 표현보다 더 운치 있게 다가온다. 

게다가 한시를 옮겨 놓은 글쓴이의 주절이 주절이 떠드는 이야기가 어렵지 않아 좋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달 비친 비단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속의 내 영혼이 자취를 남긴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겁니다. --- 이옥봉의 [몽혼]


한시라고 하면 한자를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 외우고 있는 시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아는 시는 하나 있다. 

'근래안부문여하' 로 시작되는 이옥봉의 '몽혼'!

혹시나 사랑을 주제로 한시를 모아 놓은 이 책에 있을까 하고 찾아보니 있다. 

어찌나 반가운지!ㅋㅋ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문 앞의 돌을 모래로 만들정도로 서성였을까?

그런 애절한 표현들을 짤막한 몇줄의 한시로 쓸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첫사랑의 설레이는 감정, 사랑에 빠진 사람의 애타는 마음, 사랑의 변심으로 힘겨워하는 마음, 

이별후에도 사랑하는 이를 그리고 원망하는 갖가지 사랑에 관련된 한시들의 모음책!

그림마저도 참으로 로맨틱하다. 

한시가 담긴 책이라고 하면 언뜻 묵으로만 그려진 옛 그림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깬 책이랄까?

글쓴이가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쓴 짤막한 이야기들도 참 공감이 간다. 





눈빛이 종이보다 희길래

채찍 들어 이름을 썻지,

바람아 불어서 땅 쓸지 마라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려무나.--- p51 이규보의 눈속의 편지[설중방우인불우] 


가끔 파도가 물러가 깨끗한 모래밭이 있는 해변엘 가게 되면 꼭 사랑하는 이의 이름과 하트와 나를 묶어 그리곤 한다. 

옛 선조들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그리고 묶어두고 싶어하는건 똑 같은가 보다.

그렇게 써 놓은 사랑의 맹세가 파도에 휩쓸려 사라져버리듯 어느새 옛 이야기가 되어 버리고 만다는 사실이 안타까울뿐!



  


오겠다 약속해 놓고 어찌 이리 늦으시나요

뜨락에 핀 매화도 다 떨어지려는데 

홀연히 가지 위의 까치 소리에 

부질없이 거울 보고 눈썹만 그립니다. --- 이옥봉의 그 약속 잊었나요 [규정]


그리고 또 하나의 기억하고 싶은 이옥봉의 한시를 만났다. 

아무래도 나는 이옥봉이라는 사람의 감성과 통하는듯!

기다림, 그건 정말이지 약도 없는 병인데 왜 그렇게 오지도 않을 사람을 기다리기만 하는걸까?

글쓴이의 그저 기다리지만 말고 찾아가보라고 절규하듯 외치는 이야기도 참 와 닿는다. 






너무 길어 접었다 펴야햐는 병풍식으로 쓰여진 한시도 있다.

멋진 그림과 함께 펼쳐보다 보니 뜯어서 우리집 병풍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내가 그대 찾아 떠났을 때 그대는 나를 찾아왔네,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 --- 황진이의 꿈길에서 그대를 만나[상사몽]

역시 로맨틱 한시 책이다보니 황진이의 시도 참 많이 등장하는데 이 한시는 '꿈길에서'라는 노래를 떠올리게 한다. 

서로가 그리워 찾아가는데 그 때를 맞추지 못해 엇갈리게 되는 그리운 마음!

언젠가는 같은 길을 걸으며 엇갈리지 말고 꼭 만나지기를 나 또한 간절히 바라게 된다. 





이규보, 황진이, 이매창, 허난설헌, 정지상 등등 우리가 익시 들어 알고 있는 이름들이 많이 등장한다. 

옛시대를 살던 그들이나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나 사랑에 있어서는 설레고 아프고 그리운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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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창고 2015-07-2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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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하고 아름다운 한시들이어서요

책방꽃방 2015-07-22 22:09   좋아요 0 | URL
네, 제 개인적 취향일지도 모르지만 한시도 좋고 책이 참 좋더라구요^^
 
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
이반 레필라 지음, 정창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분명 우화처럼 쉽게 읽히는 글이라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우물에 갇힌 두 형제!

처음엔 어떻게든 우물에서 나가 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우물을 빠져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읽지만 희망은 점 점 사라져 가고 

어느새 배고픔과 절망에 빠져서도 반드시 살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두형제의 발버둥에 동화되어 간다. 


먹을거라곤 하나도 없는 우물 속에서 흙을 파내 물웅덩이를 만들어 물을 마시는가 하면

흙속에 벌레나 뿌리를 빨아 먹으며 목숨을 연명하는 두 형제는 서로를 의지하며 그렇게 버텨내고 있다.

하지만 점 점 배고픔과 질병에 시달리던 동생은 헛소리를 하는가 하면 섬망증상을 보이고 

악몽에 허우적 대거나 환각속에 빠져 온전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 

그렇게 죽을거 같은 동생을 우물 밖으로 탈출시키기 위해 마지막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두 형제가 상상의 나래를 펴듯 주고 받는 이야기를 읽으며 내내 

어째서 배고픔에 허덕이면서도  빵한덩어리, 말린 토마토, 무화과 몇개가 든 가방을 

엄마의 몫이라고 외면해야하는지 어떻게 우물속에 갇히게 된건지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게 된다. 

동생이 탈출하고 나면 이야기는 분명 행복한 결말을 보여줄거 같지만 독자의 기대를 저버린채 역시 잔혹하게 끝을 맺는다.


동생은 환각상태에서 자신이 북방민족인 훈족의 왕으로 악마로 불릴만큼 잔혹했던 아틸라 왕의 말을 훔쳤다고 이야기한다.말굽을 떼어내 신을 삼아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이는 이야기와 그 신을 이우물속 두 아들과 함께 묻어버렸다는 이야기를,,,이야기가 내포하고 있는 것들이 정확이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참 쉽지 않은 책이다


처음엔 그저 두 형제가 우물속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며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쯤으로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문장 하나하나에 어떤의미와 상징들이 숨어 있는지 쉽게 캐치해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형제의 이야기속에 빠져들게 되는건 아마도 끝까지 희망의끈을 놓지 않고 살아 남기를 바랬던 실오라기 같은 희망때문이었던거 같은데 결코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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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 1 - 차일드 44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아동 연쇄 살인범을 쫓으며 주인공 레오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이 소설!

자신의 삶이 옳다고 여기며 살던 한 남자가 처참히 무너지게 되는 모습과 

그래도 아이를 무참히 살해한 범인을 잡겠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빽빽한 글자를 읽어 내려가는 불편함 마저 싸악 잊어버리게 해주는 소설이다. 


기근에 시달리며 나무껍질을 씹어 먹고 이웃지간에 서로 잡아먹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어느마을!

심한 근시로 앞못보는 동생 안드레이를 데리고 고양이 사냥을 나갔던 형 파벨은 실종되고 

혼자 남은 안드레이는 엄마에게 혼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

그리고 20년후의 모스크바, 

눈싸움을 하던 동생이 형을 이기겠다고 돌과 모래를 섞어 눈덩이를 날리다가 형이 정통으로 맞는다. 

그리고 그 형이 기차에 치여 죽은 시체로 발견되고 부모는 아들이 살해 당했다고 항의하게 된다. 


한 아이의 죽음을 그저 사고로 치부해 버린 국가안보부 요원 레오는 배신자를 잡으러 갔다가

차가운 얼음물속에 빠져 죽을 지경에 이르면서도 배신자를 잡는일에 최선을 다한다. 

배신자의 자백으로 듣게 되는 이름들을 들으며 레오는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레오, 그는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무릅쓰고 맡은 임무를 수행해내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 일련의 일들을 통해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되고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급기야 아내가 스파이로 몰리게 되면서 아내의 결백을 주장하고 시골로 좌천되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또다시 알몸으로 흙을 입속에 하나가득 담은채 죽은 아이의 시체와 맞닥드리게 되는데,,,


소설은 꽤 치밀하고 긴박하게 짜여져 있어 처음엔 살인사건에 주목하기 보다

레오라는 사회주의 체제속에 철저히 길들여진 한 남자의 심경의 변화와 행동에 주목하게 된다. 

그의 아내 라이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서로 불신했던 마음이 갖가지 역경을 헤쳐 나가면서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게 되는 마음으로 바뀌는 과정들이 꽤나 흥미진진하게 다가오고

그녀를 통해 레오는 진심으로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하나둘 배워나가게 된다. 


그저 모든 사건을 무마하려고만 하는 체제에 반대해 자신이 믿었던 나라에 대적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밝혀 내려 온갖 위험을 무름쓰는 레오를 기다리는 진실은 꽤나 충격적이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아니 잊으려 애썼던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되는 레오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되고 정의는 반드시 실현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 소설!

구 소련의 사회주의 체제를 배경으로 그 시대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역사소설이다.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다는 레오라는 한남자의 치열한 삶이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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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07-20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검은색 표지의 책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이전판이겠지요. 하지만 아직 읽지 않아서, 시간 될 때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책방꽃방님, 좋은 하루 되세요.

책방꽃방 2015-07-20 17:24   좋아요 1 | URL
네 . 개정판이라고 하네요. 꽤 흥미진진해서 잼나에 읽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