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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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5만원짜리 지폐에 신사임당의 얼굴과 그림이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었다. 글과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재능을 한껏 펼치지 못했던 신사임당, 그녀의 이야기라니 호기심과 궁금증에 책을 펼쳐보게된다.

사임당의 아들, 이는 어머니의 곁을 떠나 아버지와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이가 다급하게 여긴것은 어머니의 븕은 비단보! 어느날 우연히 훔쳐보게 된 붉은 비단보는 그동안의 단이한 어머니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것들!

그리고 시작되는 사임당의 이야기는 한편의 로맨틱사극이다. 그림 신동으로 태어난 사임당은 어느날 또래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소녀적 추억을 만들게 된다. 춤꾼이 되고 싶어하는 초롱, 글짓기 신동으로 태어난 가연! 세사람은 각자 다른 꿈을 꾸지만 그 또래 아이들이 그러하듯 낙엽만 굴러가도 깔깔거리는 10대! 하지만 거부하고 깊은 운명은 기어이 그녀를 옭아메고 만다.

운명은 늘 그렇듯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시련을 준다! 운명을 거스르거나 받아들이는것 또한 사람의 몫! 그렇지만 어쨌거나 사랑은 늘 아프고 시리고 벅차고 가슴을 할퀴고야 마는 그런것인듯! 한차례 폭풍같은 사랑을 겪어낸 사임당은 맡겨진 운명에 순응하며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지어미로 살아가게 되는데 어느날 청쳔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사임당이 남긴 한구절의 시로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구구절절한 사랑이야기를 풀어내는걸까? 오래전 감히 사임당이라고 명명짓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려 다시 출간하게 되기까지의 작가의 여정은 또 어땠을까? 늘 추리소설 같은 이야기를 펼쳐내는 권지예 작가의 사임당 이야기! 마치 드라마 한편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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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데에는 시련과 고통 뒤에 행복이 오기 마련이라지만 누명을 쓰고 죽기 직전 살아 남아 자신의 이름을 갖지 못한채 살아가야 하고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세상 풍파를 다 헤치며 네명의 아이들을 길러내야하는 이 가족의 시련은 어디까지 이어지게 되는걸까? 온갖 역경과 고난속에서도 정직하게 도덕적으로 살아온 이 가족! 윤채봉과 남평우, 그리고 그들 부부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이야기는 태양의 그늘 2편에 이어 꽤나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무척 희망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이 소설, 읽고 난후에는 그들 가족의 행복에 전염되는듯 한 느낌이 든다.

자신들의 시련과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감수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윤채봉과 허운악! 보험일을 해서 남들에게 인정받는 아내 윤채봉과 타인의 이름으로 변호사가 되어 열심히 살아가는 남편 남평우 두사람의 삶 또한 무척 드라마틱하지만 그들 부모를 존경하고 닮아가는 네 아이들의 이야기가 꽤나 기특하고 감동적이어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설의 무게를 덜어주고 있다. 엄마의 억울함에 분개하고 아버지를 걱정하는 기웅은 아이들중 가장 의기로운가 하면 가족의 힘겨운 삶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승희는 장차 외교관이 되겠다는 당찬 꿈을 가지고 있다. 기환은 서울대에 합격해 가정교사로 재벌집에 들어가 더부살이를 하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동생 기웅과 함께 아버지의 재심을 위해 애를 쓰게 된다.

비록 남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살아서 곁에 있어주어 감사한 남편 남평우를 향해 시시각각 조여오는 불행의 그림자! 자신의 신분이 탄로날 위기에 처해 있게 되었지만 아내 윤채봉의 슬기로운 지혜로 잘 풀어내게 되고 아이들의 지혜로 아버지의 누명을 벗게되기까지 하는데 이 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착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면 어떤 시련도 이겨내지 못할게 없고 반드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무척 희망적으로 읽게 된다. 무엇보다 남의 어려움을 모른척 하지 않고 도와주게 되면 그것들이 반드시 복이 되어 다시 내게 돌아오게 된다는 사실과 아이들의 구수한 사투리 대화는 책을 읽는 재미를 더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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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올리비에 부르도 지음,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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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이렇게나 기가막히고 코가막히게 특이하고 재밌는 가족은 처음이다. 2016 프랑스 문단의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재치 넘치고 기발한 이 가족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때로는 웃게 되고 때로는 무척 풍자적이고 해학적이면서 유머러스한 사실에 놀라게 되고 그리고 왠지 슬퍼지기까지 한다. 엄마 아빠가 늘 틀어 놓고 춤을 춘다는 미스터 보쟁글스 음악을 들으면서 읽으면 더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소설이다. 아니 실환가?ㅋㅋ





일찍 쉬기 위해 늦게까지 일한다는 식의 꽤나 해학적인 문장을 구사하는 아버지를 둔 주인공은 엉뚱하기 짝이 없는 두 부모님 덕분에 정말 특이한 어린시절을 보내게 되는데 어쩐지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학교교육이 정말 필요한걸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그만큼 늘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이 두 부부의 이야기가 그저 헛소리로만 들리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정신없이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의 부모가 정말 미친게 아닐까 싶지만 어쩌면 지금 이 사회가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는건지도 모를일이다. 






매일 아내를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는가 하면 진토닉을 마시는걸 운동이라 우기는 아빠, 아이가 거짓 이야기를 들려주는걸 좋아하는 엄마, 학교에서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아챘지만 집에서는 거짓을 말해야하는 주인공의 독특한 어린시절, 그리고 엉뚱한 가족사이에 더 엉뚱하게 낀 두루미 더부살이 아가씨까지! 도대체 이가족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건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웃프게 여겨지는 무척 역설적인 소설이다. 전혀 엉뚱하고 새로운 소설로 강한 인상을 남긴 올리비에 부르도의 이 소설은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역시 프랑스 소설의 위트는 뭔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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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시간 내주세요!
저랑 같이 그림 한장 그려보실래요?
5분이면 되는데...`

하고 조르는거 같은 책이 왔다!
이걸 어쩐다?
5분?
그야 뭐 시간을 낼려면 낼수야 있지만
밥도 해야하고 빨래도 해야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책도 읽어야하고 ...

가만!
매일매일 다람쥐 체바퀴돌듯 이렇게 바쁘게 사는데
나를 위해 고작 5분!
그 5분의 시간이 아깝나?
왜?

그래 까짓것 5분만 시간을 내자!
아니 50분이라도 하루에 나를 위한 시간을 내자!
나도 사는게 행복해야 되잖아!

그냥 쓱쓱 보고 따라 그리기만 하면 되는데
그걸 못할까?
베껴쓰고 색칠하고 이젠 베껴그리기까지!
새상에 좋아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널렸는데
이것들 중에 내 취향에 딱 맞는거 하나 없을까?
까짓거 5분 딱 5분만 시간 내지 뭐!

사이즈도 작고 펜 하나만 있으면 되는 초간단 5분스케치!
좋구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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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
엠마 힐리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읽으면 읽을수록 호기심과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할머니의 치매! 처음엔 이 소설이 단순히 치매에 대한 이야기로 감동을 주는 그런 소설인가 싶었지만 읽을수록 심리미스터리 추리소설 같은 느낌으로 흥미진진하게 읽게 된다. 현재의 기억도 오락가락하는 여든두살의 할머니가 떠올리는건 오래전에 사라진 수키언니의 행방을 찾던 자신의 이야기들! 이 또한 불확실한 이야기들이지만 때마침 사라진 친구와 언니의 실종이 교묘하게 연결지어져 뜻밖의 결론에 이르게 되는 이 소설, 정말 대단하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일상은 늘 불안불안하고 엉뚱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매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그녀에게는 그동안 감추고 살았던 언니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친구의 실종을 빌미로 털어내려 애쓰지만 치매라는 이유때문에 그녀의 이야기는 늘 무시되고 만다. 친구의 실종에 대한 불분명한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더욱 호기심을 부추기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실종된 언니를 추적하는 이야기는 진정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늘 호박은 어떻게 심는거냐고 묻는가 하면 분명 해답을 알면서도 친구가 실종되었다고 말하고 언니를 이야기하면서 새들이 날아다니는 기억을 떠올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유가 있다. 친구의 실종이 걱정이되어 몰래 친구의 집에 들어가는가 하면 신문에 광고까지 싣는등의 행동은 이미 오래전 언니를 찾기위해 애쓰던 그녀의 행동과 다르지 않다. 현재와 과거가 오락가락하게 되는 치매! 하지만 그 치매의 과정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는데 주인공의 치매로 인한 심리상태를 어쩜 이렇게나 리얼하게 그리고 스릴있게 풀어낼 수 있는지 작가의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딸과 손녀까지도 못알아 볼 정도로 증세가 날로 심각해지는 치매의 과정이 정말 리얼하다. 또한 이미 오래전에 벌어진 실종 사건을 현재의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통해 파헤치는 이야기는 꽤 스릴 있으며 반복되는 이야기들의 행간에 감추어진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게 되는 순간 깜짝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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