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당신에게 - 내 마음이 한 뼘 더 자라나는 시간의 이야기
김미라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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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이면 온 식구들이 모여들기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러 저녁을 준비하곤 한다. 나는 이런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누군가는 회사에서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을거고 누군가는 부지런히 저녁 약속에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있을거고 누군가는 홀로 쓸쓸히 포장마차에서 저녁을 먹고 있을거고! 그런 그 누군가이거나 혹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나는 모르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와 그녀들의 이야기!

 

 


KBS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의 감동 코너 ‘저녁에 당신에게‘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낮이나 아침이 아닌 저녁! 저녁이라는 느낌은 왠지 모르지만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누군가를 위로하고 누군가를 보듬어주어야 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사랑했던 사람을 위해 꽃다발을 들고 서성이는 그, 휴가가 짧아 고향에 가지 못해 아쉬운 그녀,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닌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그들! 그렇게 그와 그녀의 이야기들이 가슴으로 스며드는 책이다.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그림들! 오래전 일기를 꺼내어 누군가를 사랑했을때의 일기를 읽으며 그 순간을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이 책 또한 그런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편한편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을 다독여 줄 글이 되어 줄 책이다.

 

 

 


세상의 수 많은 그와 그녀들! 해질무렵 저녁이 되면 지친 몸을 쉴 공간으로 찾아드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 찡한 이야기 한편한편이 위로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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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서 기다릴게
아야세 마루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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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기차나 지하철을 이용할때면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사연이 궁금할때가 있다. 이 소설은 신간센을 타고 고향에 가거나 어떤 이유로 시골에 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로 목향장미, 탱자꽃, 유채꽃, 백목련 그리고 벚꽃이 등장하는 오히려 벚꽃은 초록 잎사귀를 내밀며 지고 있는 계절의 이야기들이다.

 


시골에 홀로 사는 올해 예순 일곱살의 할머니를 위해 신간센을 타고 시골 마을에 도착한 손자가 할머니와의 일상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떠올리며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이야기,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가 고향인 동거하는 남자의 집에 찾아가 인사하게 되면서 원전사고에 대한 자신의 소견이 참 속좁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어머니의 제사때문에 내려온 고향에서 어린 조카를 데리고 다니다 만나게 된 추억속의 여자친구와의 이야기, 사고로 죽은 친구에 대한 기억때문에 괴로워하다 이모의 결혼식때문에 내려온 시골에서 친구를 고이 보내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간센 열차의 판매원으로 일하게 된 여자의 일상의 이야기까지 다섯개의 이야기가 제각각이지만 하나의 이야기처럼 여겨지는 소설!

 


마지막 신간센 판매원으로 일하게 된 사쿠라는 늘 신간센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만감이 교차함을 느낀다. 고향으로 가거나 일터로 가거나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설레지만 자신은 귀경길에 올라 각자의 처소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잠든 모습에 마음이 더 빼앗기게 되는데 그건 아마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인듯 하다. 결혼은 해야하는데 과연 좋은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있을지 걱정하는 동생이 부러운 사쿠라는 그렇게 자신에게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벚꽃은 지고 있지만 다음에 필 벚꽃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하나하나 아름답게 여겨지는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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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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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고슴도치를 어쩌면 좋은가! 혼자인게 외로워서 친구들을 초대하려니 가시에 찔리지는 않을까? 케익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쩔까? 자기를 비난하지는 않을까? 참 오만가지 걱정을 하느라 초대장을 썼다 지웠다를 수십번! 결국 서랍속에 넣어 두고는 각각의 동물친구들이 찾아오는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이 고슴도치!

 


늘 혼자여서 외로운 고슴도치는 친구를 초대할까 말까 누구를 초대할까 망설이면서 자신의 머리속으로 친구들의 방문을 받는다.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상황들! 친구들이 자신의 가시를 두려워할까봐 무서워할까봐 노심초사하는 고슴도치는 방문 온 친구들과 영 엉뚱한 대화를 하고는 오지도 않은 편지를 상상하며 답장을 쓰기도 한다. 오고 싶어하는 건 알지만 안와도 괜찮다는 식의 초대장을 쓰거나 어차피 안 올 친구들이라 생각하면서도 오기를 바라고 함께 차를 마시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하나둘 떠나보내고 불러들이는 온갖 동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생각을 하나둘 풀어놓는 고슴도치! 무척 심오해서 마치 철학하는 고슴도치의 생각을 읽는것 같은 이 책! 벌과의 대화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물론 상상이지만! 아무도 쏘고 싶지 않지만 쏠 수 밖에 없는 벌처럼 고슴도치 또한 망설이고 싶지 않지만 망설일 수 밖에 없는 숙명 같은 삶! 왠지 고슴도치의 신세가 안쓰러워서 보듬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친구가 없어. 그리고 나도 가지 않아.‘

고슴도치는 문득문득 거울을 보며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듯 자신에게 이야기를 나눈다.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남에게 들려주듯 그렇게 이야기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고슴도치! 자신조차 스스로가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친구들을 초대할지 말지에 대해 끝까지 고민하고 결정하지 못한채 상상만 하는 모습이라니 이 고슴도치를 어쩌면 좋은가!

 


거북이와 달팽이! 고슴도치의 상상속 이 두 동물은 고슴도치가 친구들을 하나둘 상상으로 불러들일때도 계속 고슴도치의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느림보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두 친구의 대화도 참 해학적이다. 움직여도 멈춰있는것 같은데 잠깐 멈추라느니 멈춰 있는 것도 속도의 일부라느니 하는 꽤 웃기는 농담들을 하며 티격태격 싸운다. 그러다 혼자 찾아 온 거북이를 맞이하는 고슴도치는 결국 달팽이 친구를 그리워하며 돌아가는 거북이를 보며 외로워한다.이 또한 고슴도치의 상상일터인데 그 외로움은 극에 달하는 것만 같다.

 


‘나는 이상해. 겁을 주고, 외롭고, 자신감이 없어. 내겐 가시는 있어. 그리고 누군가 나를 찾아와 주길 원하면서 또 누군가 오는 걸 원하지 않아... 나는 대체 어떤 동물이지!‘

마지막 이 문장들은 우리 인간들에게 던지는 질문! 혼자는 외로우면서도 먼저 다가가길 두려워하고 막상 누군가 곁에 있으면 부담스러워하는... 진짜 우리가 원하는 건 뭘까? 마지막 방문자인 다람쥐는 진짜일까 상상일까? 상상이 현실 같은 미스터리한 고슴도치의 심리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이 책, 외로움에 망설이는 고슴도치를 통해 외로운 누군가가 위로받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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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살롱 2017-04-24 2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아버님께서 경비일을 하시다보니
아버님같아 드린 사과즙을 보고는
주변이가 ˝가식떤다˝ 라 하더군요.
적당히 선을 두고 만나니 ˝어렵다˝ 라는 사람이 생기더군요.
남의 말이 들리니 자꾸 방어하듯 가시가 돋습니다.
어느샌가 혼자가 편하지기도 하구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
˝당신의 사는 방식이 있겠지요.˝
˝내가 편한 내모습을 잃어가며 듣지말자˝ 로 바뀌어 갑니다.

요즘은 오지랖퍼라는 말로
타인을 차단하죠.
그것을 위트로 받고
불편하면 대화로 설득하는 제가 되길
바래봅니다.

좋은 글에 이런 한풀이를...^^

글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캐모마일 2017-04-24 23:07   좋아요 0 | URL
공감가는 댓글이네요. 흑흑흑...ㅜ.ㅜ

책방꽃방 2017-04-25 07:54   좋아요 0 | URL
좋은 글이라고 해주시니 그저 감사할따름입니다!
사람끼리 부딛히는 일들이 참 힘겨울때가 있어요!
그래도 사람사는 세상이니 서로 부대끼며 살아아겠죠!^^
 
고스트라이터즈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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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삶이 누군가가 써준 글 대로 된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 될까? 아니 나는 어떤 미래를 써달라고 해야할까? 누군가의 삶을 대신 써주는 대필작가를 넘어 써주는 대로 살게 만드는 유령작가, 고스트라이터! 지금 내가 누군가가 써내려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오싹해진다.

문단에 등단했지만 생활고 때문에 대필작가로 근근이 살아가던 시영은 어느날 미래의 삶을 대신 써달라는 유명 여배우의 의뢰를 받게 된다. 그런데 자신이 쓴 글대로 그녀의 미래가 전개 되는 모습을 보고 대필작가의 삶을 접고 그날 이후 그녀의 고스트라이터로서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자신의 글은 한자도 쓰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자신앞에 불쑥 나타난 노숙자 같은 오진수를 통해 고스트라이터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듣게 되고 자신 또한 글 잘쓰는 작가 시영으로 만들어줄 고스트라이터를 찾기에 이르는데 불한당들에게 붙들려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글을 쓰는 신세에 갇히고 만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글대신 자신을 구출하는 스토리를 쓰고 구출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필작가니 유령작가니 도대체가 누군가의 삶이 대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황당하기만 한데 하루살이처럼 살아야 하는 그들에게는 생계와 이어진 일이어서 어쩔 수 없다 해도 그런 부당한 삶은 역시 똑같은 부당한 삶으로 끝나게 되고 결국 스스로의 삶이 아니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따라가는 것같은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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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색을 품다 - 민화 작가 오순경의 우리 그림 이야기
오순경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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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라고 하면 우리는 작자미상의 서민들의 그림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런데 궁이나 사대부 안방에 걸릴거 같은 일월오봉도나 모란도등이 민화라면? 민화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과 생각등을 좀 달리 해 볼 수 있게 시도하려는 화가가 있었으니 그녀는 드라마 ‘마마‘와 ‘신사임당 빛의 일기‘ 전통화 부문 디렉터를 맡아 민화 그림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오순경화가!

 

 


민화를 보면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 색에 반하고 그림이 보여주는 규율을 벗어난 듯한 해학적인 표현을 읽어내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정작 민화 그림에 쓰여진 채색 도구나 그림을 그리는 기법 나아가 민화에 담긴 뜻이나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등을 알기란 쉽지가 않다. 드라마속 작품으로 쓰이게 되는 그림들을 그리면서 화가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공부하고 직접 그리게 된 경험담을 풀어 놓은 이 책은 민화에 한발짝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일월오봉도, 이 그림을 볼때마다 데칼코마니를 보는것 같은데 자연에서 얻은 원색인 파랑, 빨강, 검정, 노랑, 흰색의 우리 전통 회화를 대표하는 오방색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이렇게 완벽한 그림을 민화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그 기준이 어디에 적용 되어지는지가 모호한 민화의 폭이 넓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가는 이런 민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사임당 빛의 일기‘ 드라마속에 등장하는 이 그림! 전통 화법으로 그려낸 배우 이영애라는 사람의 모습이 전혀 촌스럽지도 않고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탈리아에서 이겸이 그려야 하는 이 그림을 위해 작가와 화가의 노력이 더해지고 현대의 기술까지 합해져서 드라마속에서 멋지게 재현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보니 그림이 가진 힘이 더 크게 다가온다.

 


평소 꽃을 좋아하다보니 특히나 꽃이 소재가 되는 옛그림에 반해서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뜬금없이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아마도 작가처럼 나 또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속 휘음당을 대표하는 함박꽃의 인디언핑크! 이렇게 오묘하면서도 매혹적인 색은 먹물이 튀어 만들어진 우연의 색이다. 망친 색이 아닌 새롭게 탄생한 신비로운 색의 함박꽃이 된것처럼 우리 민화 또한 나만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그림으로 그려지기를 작가는 희망한다.

 


이 책은 민화를 접근하는 방법과 작가의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담아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그림에 대한 흥미를 더한다. 물론 자신의 아이를 유학보내고 그 애틋한 마음을 담아 그린 연화도나 3여년의 시간과 공을 들여 완성한 정조능행도와 같은 그림을 대하는 화가의 이야기들은 그녀의 작품이 완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비록 드라마속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그림이지만 이런 숨은 노력이 있어 드라마가 더욱 빛을 발하는듯 하다.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생명은 없고, 필요 없는 일이란 없다‘

신사임당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초충도! 아무곳에나 피어 난 이름 없는 풀꽃과 작은 몸뚱아리로 도 짧은 생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는 벌래들과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쥐와 파리까지도 연민의 마음을 담아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으로 그려낸 초충도! 살아생전 사임당의 예술철학이 담긴 초충도 그림들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는데 그 이유는 직접 보고 만지고 관찰하면서 그려냈기 때문이다.

산소같은 여자 탤런트 이영애가 13년의 공백을 깨고 분한 신사임당! 신사임당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민화라고 생각하니 그 느낌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기분이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민화에 흥미를 더해주는 오순경이라는 화가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게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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