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부터가 의아하다. 두부모서리에 머리를 부딛혀 죽다니! 접시물에 코박고 죽는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제목!
본격 미스터리 대상 작가 구라치 준의 여섯편의 단편 미스터리 소설! 기묘하고 기이하고 뭔가 말이 안되는거 같은데 묘하게 설득당하게 되는 이런 소설이라니! 공상과 상상을 오가며 독자에게까지 사건을 추리하게 만드는 작가의 놀라운 글솜씨와 흡입력에 놀란다. 이 작가가 참 대단하다!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첫문장, 작가는 독자를 배려한다거나 독자층을 고려할 생각이 전혀 없다. 머리에 일격을 가하듯 툭 던져오는 첫문장만으로도 이 소설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잡힌달까? 그렇다고 피가 낭자하고 잔인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그런 소설은 또 아니다. 약간은 공상과학적인것도 같으면서 상상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읽을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첫 이야기 ABC살인은 그야말로 알파벳 순서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다. 그저 쓸모없는 인간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자신 또한 묻지마 살인에 편승해 알파벳 순서에 맞는 살인을 저지르고보니 놀라운 뉴스가 전해져온다.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다 보니 주인공은 물론 상상할 틈을 놓쳐버린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기가막힌 반전! 어떻게 이런 상상이 가능할까? 사실 지금 이 세상은 층간 소음만으로도 사람을 죽이고 남편을 살해하다 못해 산산 조각을 내는등의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니 상상 못할것도 없겠다라는 생각에 소름이 쫘악!
두번째 ‘사내편애‘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둔 미래의 회사에서 일어날 사건이랄까? 아니 벌써 AI면접을 보는 회사도 있다하니 먼미래의 이야기는 아닌거 같다. 회사 업무 시스템을 도맡아 보는 마더컴의 오류로 사내편애를 받게 되는 주인공! 하지 말아야 할 일까지 도모하는 마더컴에게 질려 회사를 옮겨보지만 그를 기다리는건 또 다른 컴퓨터시스템! 세번째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은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인간의 상상력으로 풀이하게 되는 이야기이며 네번째 ‘밤을 보는 고양이‘는 고양이의 예민한 감각이 알아챈 낌새로 누군가의 죽음을 밝히게 되는 이야기이면서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에게 위로를 받는 좀 따뜻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된 두부 모서리 살인사건은 그야말로 공상과학적인 상상을 요하는 미스터리 살인사건! 군의 소집영장을 받고 극비 연구실로 배치받게 된 주인공이 발견하게 된 시체와 흩어진 두부조각들!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친절하게도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니면 혼란을 주기 위해?) 이 이야기에서는 그림까지 등장한다.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사건 추리지만 묘하게 설득당하게 되는 그런 기분! 마지막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의 사라진 범인을 찾는 과정에 독자까지 끌어들여 사건을 추리하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다.
˝그렇게 마음껏 공상해봤습니다. 어떠셨습니까?.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상식 밖이고 엉뚱한 생각이라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멈출 수가 없어서,,, 그렇지만 일단 논리적으로는 틀리지 않았지요? 극단적으로 이상한 놀리지만 조금은 재미있지 않으셨습니까.˝
p114
파와 캐이크의 살인 현장을 추리한 한 형사의 말은 어쩌면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말이 아닐까 싶다. 맘껏 공상하고 상상한 이야기가 재밌지 않느냐고! ‘설마?‘ 했던 생각을 ‘그럴수도 있겠네‘ 했다가 ‘그럼 그렇지!‘ 하게 되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올여름 북캉스 도서로 강력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