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고 따뜻하고 겸손하고 다정한 손길이 머무는거 같은 박완서작가님의 발문 서문을 모아 놓은 이책!
생전에 한번도 직접 뵙지 못한 안타까움이 밀려듭니다. 소설이 아닌 진짜 생생한 작가님의 다정함에 다시한번 끌려들게 되는 이 책!
마지막 몇페이지의 우표첩같은 작가님의 작품화보 책들,
모두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작가님의 문학관은 아직 없는건가요?
언젠가 좋은 기회로 작가님의 생가였던 아치울의 노란집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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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서문작가의 말…『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는 20년 전에 묶은 저의 최초의 창작집입니다. 문단에 이름이 실린지 5년 만이었는데 그동안에 열심히 쓴 게 겨우 한 권 분량이 되자마자 책을 내주겠다는 출판사가 생겼을 때 어찌나 기뻤는지 처녀작이 당선됐을 때보다 더 황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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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 딸에게 보내는 시
나태주 지음 / 홍성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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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어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걸까요?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지만 이토록 절절하게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독립해서 나가면 알게될까요?

아이를 향하는 아빠의 마음이 마치 연인을 향한 사랑처럼 애달프고 절절하고 아프고 저리고 설레고 그렇다는걸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느끼게 되요. 그저 사랑만 하기도 부족한 아이에 대한 마음이 서운할때도 있고 아플때도 있을텐데 무한한 사랑으로 감싸 안고 해바라기하는 아빠란 존재! 문득 나태주시인의 시를 읽으며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아빠의 마음을 보는거 같은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사랑, 그것은----

천둥처럼 왔던가?
사랑, 그것은
벼락 치듯 왔던가?

아니다 사랑, 그것은
이슬비처럼 왔고,
한 마리 길고양이처럼 왔다.
오고야 말았다.

살금살금 다가와서는
내 마음의 윗목
가장 밝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너는 내가 되었고
나는 네가 되었다.


딸에 대한 사랑을 이토록 절절한
한편의 시로 적을 수 있다는건 어떤걸까요!
서로 생각이 달라 자꾸 부딛히고
때로는 원망의 마음이 들고 야속하다가도
뒤돌아서면 마음이 아파 후회하고
걱정하게 되는 부모의 마음!
어쩌면 그런 부족한 부모의 마음을 해탈해서
사랑의 감정으로 승화시키기에는
아직 저는 너무 어린건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우리 아빠가 제게 이런 마음일까요?



아들에게 -----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은 아니지만
너의 불행은 분명 나의 불행이란다.
부디 잘 살아야지
부디 많이 사랑하고
부디 많이 부드러워져야지
내려놓을 것이 있으면 내려놓고
참을 수 없는 것도 때로는 참아야지
기다릴 만큼 기다려야지
세상을 늘 새롭게 바라보고
작은 일도 감사와 감동으로 받아들여라
굳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으마
많이 너를 생각하고 걱정한단다
이것만은 알아다오.

무뚝뚝하다고만 생각한 아빠의 표현들,
그러면서 늘 세상을 바로 살아야한다는
고리타분한 말씀을 하실때는
너무 꼰대 같다는 생각대신 그것이
아빠가 내게 주는 사랑의 다른 표현이구나 하고
그렇게 생각해야겠어요.

멀리 기도------

별일 아니야
다만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을 뿐이야
전화 걸면 언제나
동동기리는 목소리
아이들 밥 먹인다고
아이들 재운다고
설거지하는 중이라고
때로는 운전 중이라고
힘에 겨운 음성
이쪽에서 듣기도 힘에 겨워
그래,
다만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을 뿐이란다
이따가 시간 나면
전화한다고 그랬지만
그럴 필요는 없어
짧게라도 목소리 들었으니
그냥 그것으로 안심이야
너 부디 거기 잘 있거라
아이들이랑 너무 지치지 말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잘 살거라, 잘 지내거라
그것만이 바램이다.
멀리 기도한다.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에 자꾸 전화해보지만
자식 키우랴 살림하랴 늘 바쁘게 살아가는
아들 딸들이 그저 안쓰럽기만 한
나태주 시인도 아이들이 그리운 아버지였다는 사실에
우리 아빠를 겹쳐 생각하게 됩니다.
뒷모습만 비슷해도 딸인 줄 알고,
꽃을 보고도 딸을 떠올리고
그리움에 전화를 걸어 그냥 걸었다고,
보고 싶지만 생각만으로 딸을 그리고
들판에 핀 꽃을 보며 딸을 떠올리는
나태주 시인의 그리움이 가득 담긴 시 한편한편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나 사는거 바쁘다고 이렇게 내가 보고 싶은
우리 아빠의 마음을 대신
아름다운 사랑의 시로 지어 알려주신거 같아요.
오늘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그저 우리 아빠의 딸이 되어
나태주 시인의 시집에 폭 안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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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것은

천둥처럼 왔던가?
사랑, 그것은
벼락 치듯 왔던가?

아니다 사랑, 그것은
이슬비처럼 왔고,
한 마리 길고양이처럼 왔다.
오고야 말았다.

살금살금 다가와서는
내 마음의 윗목
가장 밝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너는 내가 되었고
나는 네가 되었다.

아들에게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은 아니지만 
너의 불행은 분명 나의 불행이란다.
부디 잘 살아야지부디 많이 사랑하고
부디 많이 부드러워져야지
내려놓을 것이 있으면 내려놓고
참을 수 없는 것도 때로는 참아야지
기다릴 만큼 기다려야지
세상을 늘 새롭게 바라보고
작은 일도 감사와 감동으로 받아들여라
굳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으마
많이 너를 생각하고 걱정한단다
이것만은 알아다오.

멀리 기도,
별일 아니야
다만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을 뿐이야
전화 걸면 언제나
동동기리는 목소리
아이들 밥 먹인다고
아이들 재운다고
설거지하는 중이라고
때로는 운전 중이라고
힘에 겨운 음성
이쪽에서 듣기도 힘에 겨워
그래,
다만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을 뿐이란다
이따가 시간 나면
전화한다고 그랬지만
그럴 필요는 없어
짧게라도 목소리 들었으니
그냥 그것으로 안심이야
너 부디 거기 잘 있거라
아이들이랑 너무 지치지 말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잘 살거라, 잘 지내거라
그것만이 바램이다.
멀리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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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삶!
같은 여자들끼리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들은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또 서로에게 붕대가 되어 그렇게 산다.
다 알려고 하면 다친다고 누가 그랬더라.
다 알려고 하지는 말자.
그냥 말이나 터 놓고 할 수 있는 그런 사이는 되자!
아니 말이라도 할 수 있는 그런 사이!

서로가 엮이고 엮인 여자들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같아서 순간 숨을 멈춤!
작가가 내속을 다 들여다 보는거 같네.









- 너무, 웃기잖아요. 이런 것 때문에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 너무 웃긴 일들 때문에 사람이 살기도 하고죽기도 하고 그래. 말을 못 해서 그런 거야. 말이라도 하면 좀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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