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첫사랑의 기억,
생의 절정마저 묻어버린 그 기억의 마지막 퍼즐.…40년 만에 해후하는 그와 그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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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나도 모르게 잃어버리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무얼 잃어버리고 살았는지, 지금은 또 무엇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의 삶을 관통하는 상실 그리고 누군가 잃어버린 물건들을 찍은 사진! 이 두개의 테마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하나의 이야기로 탄생한 책이다. 저자의 살아 온 이야기가 진지한 편이어서 마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분명 비슷한 고민과 상처와 슬픔을 누구나 하나이상은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무게감을 조금은 함께 짊어 질 수 있게 되는 책이다.

바람따라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검은 비닐봉지, 누군가 잃어버린 1000마리 학중에 항마리, 누군가 날려 바닥에 떨어진 종이 비행기, 잃어버린 열쇠, 부러진 안경, 텅빈 병, 여행가방, 겉옷, 티비등등 세상에는 주인을 잃고 멍하게 그자리에 멈춰버린 물건들이 많다. 그처럼 저자의 삶은 딸을 떠나보내고 남편과 이별하고 아들을 독립시키면서 그 자리에 멈춘듯 삶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과거를 숨김없이 글로 털어 놓음으로써 무게를 덜어내는듯 하다.

사랑의 유통기한이 다 된듯 남편과 결국은 이별을 결심하고 백혈병으로 딸을 떠나 보내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들을 자퇴시키고 호주로 유학을 떠나 보내 강제적 독립을 시키고 저자는 자신의 길을 더듬어 찾아나가고 있다. 어린시절엔 아버지의 폭력이 싫어서 대학 입학과 함께 독립했으며 대학 캠퍼스에서는 민주화를 외치고 남편을 만나 사랑하고 의지했으며 아들을 낳고 딸을 낳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 갈거 같았지만 불숙불숙 삶의 고통이 덮쳐와 저자를 괴롭히고 있다. 자신을 잃고 살아가던 긴 터널같은 시간을 지나오는 저자의 이야기에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2부의 스스로를 깨기위해 방랑처럼 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끼는 이야기는 이제 저자가 진정 다시 태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분명 살아오면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있다. 그런데 바쁜 삶에 치여 그게 무엇인지 모르고 그로인해 벌어지는 힘겨운 지금의 삶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려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 스스로 스 그틀을 깨고 점점 잃어가고 있는 나를 다시 추스를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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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사진찍고 시쓰고 글쓰는 작가 시린, 그가 들려주는 제주에서의 일상과 글과 시가 멋진 사진과 함께 추억이 스미듯 가슴 저 한구석으로 스리슬쩍 밀려드는 책!

제주로의 여행을 할때면 제주의 속살을 느끼기 보다는 잠시 힐링하고 오는 일이 다인 나에게 제주에서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담은 글과 사진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언제부턴가 제주에 가면 맛집과 관광지보다 하루 이틀이라도 온전히 그 마을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고 있는데 그런 내게 저자의 제주의 일상과 속살과 나는 모르는 것들을 담은 사진과 글은 제주살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책을 펼치자 마자 심쿵한 사진을 만나 한참을 머무르게 된다. 내가 익히 보았던 그 제주의 노을도 이렇게 시리도록 아름다웠던가? 이 책의 장점은 사진 한장이 주는 마음의 여유 그 이상이다. 사진이 등장할때면 그저 가만히 바라보게 되니 말이다. 그리고 섬살이를 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아무렇게나 찍은듯 멋스러운 사진과 무작정 쓴것 같은 시마저도!

꽃이 피어서 봄일까.
산꼭대기 눈도 마저 녹아 눈물 흐르니 봄일까.
꽃이 피지 않아도 봄은 온다.
봄이 오자 않아도 사월은 온다.

시 한편이 때로는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사진속 풍경을 보며 잠시동안 침묵해 보게 됩니다. 어디선가 꽃향기가 나고 푸른 물이 출렁이는 파도 소리가 들리고 물속에서 전복따는 제주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누가 뭐라건 자신이 좋은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덧붙여 시도 한편 읊을 수 있게 하는 제주!

책을 펼치면 제주가 눈앞에 펼쳐진다. 봄이 오기전에 피었다 지는 무덤위에 피는 너븐숭이를 만나고 귤맛이 난다는 귤꽃도 먹어보고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버린 길도 걸어보고 귤이 주렁주렁 열린 마을길도 걸어 보고 이끼에 햇살이 숨어 있는 물기 가득한 숲길고 걸어 보고 하늘하늘 반짝이는 억새의 손짓에 따라 길에서 시간을 흘려보내고 팽나무를 보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쳐도 보고!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삶속에 스리슬쩍 끼어 보게 되는 제주 그 이상의 제주살이! 그저 좋은데 이걸 어떻게 말로 다 할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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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자와 나오키로 흥미진진하게 만났던 이케이도 준의 소설은 이번에도 역시 리얼하고 세밀하다. 마치 한편의 옴니버스식 직장 배경 드라마 미니시리즈를 보는것만 같이 개개인의 사사로운 이야기와 더불어 직장에서의 그 사람의 위치와 행동등을 리얼하게 펼쳐보이고 있다.

성과에 대한 질책과 비난으로 점철되는 회의시간, 그 와중에도 태평하게 잠만자는 만년계장 잠귀신 핫카쿠! 그런 그가 어느날 오히려 직장 상사를 괴롭힘으로 고발하게 된다. 누가봐도 말도 안되는 이 고발은 상사의 처벌로 결말이 나고 그 결과로 오히려 승진의 기회를 얻게된 하라시마는 의구심과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것은 책을 읽는 독자도 마찬가지! 이렇게 어떤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내고 직장인이라는 캐릭터 한사람한사람에게 관심을 갖게하고 다음페이지를 넘길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소설을 쓰는 작가가 바로 이케이도 준!

수많은 종류의 삶을 살아가는 이 사회처럼 회사라는 곳은 같은 일을 도모해 나가는 곳이지만 직장인들 개개인에게는 각자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사정이 있다. 나름 인정받기 위해 애쓰지만 늘 승진의 기회를 놓지는 하라시마, 기업에 뛰어들어 출세욕이 앞서 성공만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카쿠, 직장내 상사와의 불륜을 딛고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 한발 나아가는 유이, 한때 잘나가는 영업부차장이었지만 어쩌다 미운털이 박혀 좌천되어 한직에 물러나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하는 사노,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았지만 회사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키는 하청 업체의 이쓰로, 직장내뿐 아니라 하청업체의 이야기를 통해 회사라는 곳이 그곳만 한정되어 있지 않음을 들여다 보게 만들기도 한다.

이미 한차례 직장내의 거대한 비리를 은폐하는 현장을 목격한 핫카쿠는 마치 모든걸 포기한듯 잠귀신이라는 별명을 안고 살아가지만 어쩌면 그건 모두 작전이었는지도 모른다. 분명 무언가 잘못되어 있음을 알고 고발했지만 그 힘이 너무도 미약해 은폐되고 만 과거의 일이 다시 스멀스멀 가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하자 이번에도 또다시 용기를 내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게 된다. 누군가는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것처럼!

세상도 사회도 거대한 조직, 그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비리와 조작과 은폐! 얼기설기 얽혀 있는 삶의 어느 한부분이 틀어지게 되면 반드시 후폭풍이 몰아치게 되고 그 불똥이 어딘가로는 튀게 된다는 사실! 핫카쿠의 말처럼 그런것들을 고발해봐야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다해도 진실한 청빈의 삶을 살것인지는 스스로의 몫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런 소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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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읽게 되는 책들이 하나같이 나를 위로하거나 나를 사랑하거나 나를 치유하는 그런 종류의 책들이네요. 그만큼 지금 이 시대는 내가 참 중요해졌다는 이야기죠! 하루하루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어딘지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당신, 그런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어떤것이 있으신가요?

7년간의 <책읽어주는 남자> 전승환의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 준 인생의 문장들을 한권의 책으로 만나게 되는 시간,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곁에 있어주듯 다가오는 문장들과 공감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 혹시 책 한권이 위로가 된다면 곁에 두시겠어요? 이미 이 책의 첫장을 넘긴 당신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한것 같습니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마치 정신 나간 사람처럼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 스스로 해야 하지요.
어쩌면 그 작업은 평생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이 책의 제목이 되어준 페이지가 나와서 유심히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이 책에 끌리게 된 이유가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때‘라는 문장 때문이거든요. 물론 하루하루 원하는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게 정말 내가 원해서 하는 걸까요? 모든 요일의 여행이라는 책속에 ‘여기서 행복 할 것의 줄임말이 바로 여행‘이라는 글을 읽으며 저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원해서 하는 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지금 여기서 원하는게 뭔지를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어쩌면 그 작업이 평생을 가더라도 말이죠!

때로 전승환 그는 차한잔을 건네기도 합니다. 무언가 복잡하고 번잡할때 마음을 가라앉히는 차 한잔의 시간! 따뜻한 차한잔으로 온몸에 온기가 흐르는 동시에 주위를 은은한 향기로 가득채우고 복잡한 마음도 가만히 가라앉히게 만드는 차한잔의 힘, 차를 마시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의 고민과 걱정을 유연하게 만들고 내면의 아이를 어루만져 토닥이고 사랑해주어 어떤 시련에도 끄덕없는 스스로를 만들라 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한 청춘들에게도 세월앞에 허무함을 느끼는 어른들에게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사람들에게 매일매일 챗바퀴도는 일상을 무료하게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오랜 친구와의 만남을 미뤄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외롭고 쓸쓸하고 허무함을 느끼거나 그렇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책속의 좋은 문장을 건네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어 위로의 문장을 건네는 이 책!

‘우리는 모두 지금을 살아갑니다. 단 한 명도 예외는 없습니다. 미래를 잘 준비하는 일도 물론 필요하지만, 삶이 놓여있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살거나 희생을 감수한다면, 그게 정말 행복한 삶일까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어느 누구도 모르는데 말이지요.현재에 충실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을 하고, 내 곁에 있는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한다면, 그 삶은 분명히 아름답고 가치 있을 겁니다. 두 번은 없는 유일한 이 삶, 또는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을 바로 지금의 삶을 후회 없이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p189‘

하나하나 놓지고 싶지 않은 좋은 문장이 가득하구요 그 많은 책을 다 읽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마음의 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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