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여행 - 장기배낭족 모모리의 417일간의 유라시아 횡단기
한미옥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저자의 말처럼 여행을 가지 못할 이유가 여행을 가야하는 이유보다 더 많다.

하지만 여행을 가야하는 그한가지 이유가 훨씬 무게감이 실릴수 있으므로

언제건 그 삶의 무게에 내마음을 실어 여행길에 올라 본다면 내 삶을 돌아보는

멋진 시간이 될 수 있으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작가는 잘 다니는 직장을 어느날 접어버리고 여행길에 오른다.

단지 떠나고 싶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떠날 수 있을때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게 대부분인데

그는 용기를 내어 여행을 떠난다.

 

 

그녀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배낭을 꾸릴때 가지고 갈 수 있으면 다 가지고 가라한다.

보통은 너무 많은 짐 때문에 여행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최소한의 짐을 꾸리라 하는데

그녀는 하나도 빼놓을 만한 마땅한것이 없어 모두 여행가방에 담았다고 한다.

 

'터지기 일보직전의 그녀는 그간 다이어트라도 했는지 제법 S라인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나보다 더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내 것을 나눠 주기도 하고, 새롭게 갖고 싶은 것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                --- p30
 

그렇게 나눠주고 잃어버리다 보니 저절로 줄어드는 여행가방이란말에 공감이 간다.

  
 

 
호도협 트래킹 코스를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걸어서 종주하려 했던 그녀 뒤를
말없이 딸랑거리며 따랐던 말몰이꾼은 그녀가 결국 말위에 오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것일까?
사람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것이 있으며 그렇지 못한것이 있을땐
힘들다 소리내고 도움을 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여행!
그렇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때 잡아줄 손이 되어준 말몰이꾼이 인생에 몇이나 될까?
 
 
 

 
파키스탄에서 처음 만난 트리니다드 토바고 사람 캐론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와 함께 동행하고부터 생기는 개운치 않은 일들,  
비자를 내는 일에도 교통을 알아보는 일에도 뒷전이었던 그가
돈을 빌려 가고 나타나지 않자 걱정하던 즈음
돈과 함께 작은 선물상자를 내밀어 그녀를 당혹스럽게까지 만들었던 캐론.
그렇게 헤어진 그를 나중에 중국에서 다시 만났을땐 그가 모든 일들을
다 알아서 처리해주기까지 하니 사람은 정말 끝까지 알고봐야하는게 맞나보다.
그렇게 여행에서의 인연이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우리네 속담을 무색치 않게 한다.
 
 

 
여행길에서 만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어린시절 추억을 더듬기도 하고
그냥 호기심에 따라다니다가 자신이 가진 과자를 나눠주는 순수한 마음에 감동받고
자신을 위해 멋진 공연을 서슴치 않는 순박한 아이들의 눈동자에 반한다.
 

 
여행에 대한 사전 지식을 습득하다보면 어느 나라엔 도둑이 많다라거나
택시를 잡아 타면 나쁜 운전기사를 만날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거나 하는 정보를 얻을때가 있다.
그런데 그것이 모든 나라 모든 기사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실제 여행을 하며 알게 되는데 아직은 사람 살만한 세상이라는 사실에 훈훈해진다.
여행지에서 만나 팔지를 무슨 표식처럼 함께 끼웠던 친구를 나중에 다시 만나
끊어진 팔찌지만 서랍속에 잘 넣어두고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받고
자신들을 엉뚱한 곳으로 데려 가는줄 알았던 택시기사의 진심을 알고는
오히려 잘못된 정보가 여행자를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는 사실에 마음이 너그러워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곳 빠이에서의 그녀가 이름붙인 소소한 마법,
손으로 쓰는 엽서와 모토바이크 타기는 꼭 잊지 말고 해보고 싶은 것중 하나다. 
그리고 덤으로 이루지 못한 것들을 적은 에어벌룬 날리기도 ,,,
 
 

 
어느 배낭 여행 친구는 항상 여분의 증명사진을 준비하지 않고 그때 그때
현지에서 사진을 찍고는 하는데 그것이 처음엔 꼼꼼하지 않은 성격탓인줄 알았단다.
그러나 가만 사진을 들여다보면 정말 우습기 짝이 없는 그 속에 어딘지 색다른
그 나라의 분위기를 담고 그당시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어 샘이 났단다.
그리고 현지에서도 얼마든지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들을 준비못했단 이유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소포로 보내달라는 부탁을 한다는 그녀의 그 털털함은
어쩌면 그녀만의 혼자 하는 여행 비법인지도 모를일이다.
 
 

 
하루 여덟시간만 전기가 들어오는 네팔에선 촛불아래서 생활해야했고
인도 바라나시에서는 반양동이밖에 지급하지 않는 온수로 몸을 씻고 머리를 감았으며
중국의 시골길을 달리던 버스가 멈춰 서면 그곳에서 그 사람들과 함께 엉덩이를 까고 볼일을 보고
사막에서는 낙타똥을 땔깜으로 한 불에 요리를 하기도 또한 그 모래로 그릇을 씻기도 했던
전혀 새로운 나라에서의 전혀 엄두도 내지 못했을 행동들을 서슴치 않고 할 수 있었던건
단지 마음먹기 나름!
 
 

 
낯선곳으로의 여행은 어쩌면 저 컴컴한 암흑속으로 들어가는것과 같은 기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 어둠뒤로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들어갈 용기를 내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것만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런 떠나고 싶은 열정이 저 어둠을 밝히는 불이되어
이렇게 멋진 책을 남겼는지도 모를일이다.
 
 

 
여행서를 읽다보면 그곳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지리적 경제적 생활적 정보를 얻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참 아름다운 세상을 담은 멋진 사진들과 함께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는
글이 주는 느낌때문에 더욱 여행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부추기기도 한다.
 
작가처럼 누군가에게서 들은 정보로 가게 되었지만 실망을 하게 되는 여행이더라도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 인연을 위해
내가 알고 있던 잘못된 정보에 대한 수정 작업을 위해
또한 살맛 나는 세상이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 떠나보고 싶은 맘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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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들썩 개구리의 세상구경 개구리의 세상구경 2
임정진 지음, 김유대 그림 / 달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매일 유치원에 학교에 그리고 학원으로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의 세상은  

뭐 그게 그거인 쳇바퀴 도는것 같은 일상일지도 모를 일이다 . 

그런 아이들에게 조금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책이랄까? 

우물안 개구리라는 선입견을 깨 주기도 하는 책이다.  

그림 또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개구진 개구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놓고 있다.  

 

혓바닥이 아프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까? 

아이와 함께 이 병원 저병원으로 전전긍긍 찾아다니는 개구리를 보며 

우리 아이들 또한 같은 호기심과 걱정으로 이야기에 빠져들지도 모르겠다.  

눈이 아프면 안과, 이가 아프면 치과, 팔이 아프면 정형외과, 코가 아프면 이비인후과,,, 

하지만 혀가 아프면?? 

 

목공소라는 공간 또한 아이들에게 낯선 곳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모든것들이 다 만들어져 나오는 너무 편리한 세상이다 보니  

치수를 재고 나무를 자르고 대패를 밀고 못을 박는 일들이 생소하면서  

개구리가 나무토막으로 흔들의자를 만들고 톱밥으로 길을 장식하는 것을 보고  

창의적인 생각에 대한 자극을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학교라면 우리 아이들은 재미만 가득한 곳일까?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학교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들은 개구리는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 

하지만 정작 아무도 없는 학교에 간 개구리는 아이들이 말한 재미란것을 찾지 못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친구가 없는 학교란 사실 그닥 재미가 없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대한 재미를 모르는 개구리를 데리고 친구들이 가득한 학교를  

소개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호기심 가득한 개구리의 세상구경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을 안겨주는 책이 되어 줄것만 같은 즐거운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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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연애조작단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는 요즘 딸아이 기분이 좀 우울해 그 기분을 풀어주러 보러 가게 된 영화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전 딸아이와의 쇼핑에서 기분이 살짝 어긋나버렸다.

그래서 보고싶지 않은 맘인데도 끝까지 보겠다는 고집쎈 딸아이덕에

보게 된 영화다.

그런 기분으로 본 영화치고는 재미나게 봤으니 후한 점수를 줘도 되지 않을까?

 

얼마전까지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인기를 끌었던 최다니엘이란 연기자가

이 영화에서는 그 멋진 모습을 벗고 연기변신을 했다.

약간은 바보스러운듯한 캐릭터였는데 어딘지 모르게 순수함을 느끼게 해준

그런 연기로 성공했달까?

 

사람들이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는 그 앞에만 서면 당황하고 떨고

제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서 인데

이런 안타까운 사랑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직업이 정말 있을까?

조금 독특한 소재가 처음엔 '무슨 사랑을 위한 연기?' 하는 마음이었다가

정말 죽도록 사랑하는 그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보지도 못한채

실패의 쓰라림을 실연의 고통을 맛보기만 하는 그 사람에게

한번은 기회를 주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으로 바뀌어 간다.

 

그런데 연애조작단을 대표하던 남자에게 의뢰인의 여자가 되어 찾아온 첫사랑,

이미 지나간 과거의 여자이지만 다른 남자의 애인으로 만들어주려 하기란

참으로 난감한일이 아닐 수 없다.

첫사랑과의 기억을 더듬으며 자신이 왜 그녀와 헤어져야만 했는지를 돌이켜보게 하는 이 영화 좀 멋지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진실된 사랑만이 사랑을 이룰 수 있게 커다란 힘이란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모든걸 사랑을 위해 연기했지만 사랑의 고백만큼은 자신이 할 수 있게한 힘 말이다.

 



 

여배우 두분다 이쁘고 멋진 역을 잘 소화해 낸듯하다.

 

지금 나는 진실로 사랑하는 맘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그 영화속 주제가 되어준 '시라노 드 벨주락' 이란 연극이 무척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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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시계 느림보 그림책 22
윤재인 지음, 홍성찬 그림 / 느림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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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책 제목을 보고 내가 어릴적에 참 좋아햇던 노랫말이 떠올라 책을 펼쳐든다.

 

'길고 커다란 마루위 시계는 우리 할아버지 시계

90년 전에 할아버지 태어나던날 아침에 받은 시계란다

언제나 정답게 흔들어 주던 시계 우리할아버지 고물 시계

이젠 더 가질 않네 가지를 않~네!'

 

연필 스케치가 주는 느낌이 왠지 아주 오래된 할아버지의 사진첩을 들여다 보는것같은 느낌을 주는데

저 노랫말처럼 할아버지가 태어나던날 선물로 받은 할아버지 시계는

할아버지가 잠을 자거나 걸음마를 떼거나 학교에 갈때도 항상 함께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시계 태엽감기를 아무에게도 시키지 않고 직접 할 정도로

그 시계는 할아버지에게는 참 각별하다.

 

똑딱 똑딱 길다란 시계추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참 신기하게 바라 보곤 했었던 시계가 지금 우리집에도 하나 있다.

물론 이 시계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 시계다.

갓 시집가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때 우리 방에 걸어주셨던 그 시계가

지금은 멈추어 창고속에 들어 앉아 있다.

 

이야기속의 할아버지 시계 또한 할아버지와 함께 긴 잠에 빠져

이젠 창고속에서 소중한 가족들의 추억과 함께 고이 잠들어 버려

왠지 쓸쓸한 느낌도 들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태어나 일생을 다한 시계는

자신의 사명을 충분히 다 한 시계란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 집 창고속에고이 잠들어 있는 태엽감는 시계를 다시 꺼내어

먼지를 닦고 나사를 조이고 태엽을 감아 똑딱 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그림동화는 이처럼 할아버지와 얽힌 물건 하나쯤 떠올리면서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저 노랫말을 불러 주며 한장 한장 넘길 수 있는 책으로

아이들과 할아버지가 좀 더 친근하게 만들어 줄 거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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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빌리 비룡소의 그림동화 166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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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는 온갖 걱정을 다 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아이다.

집에서나 다른 어느곳을 가거나 오만가지 걱정때문에 잠들기가 힘들다.

그런데 할머니 집에 갔더니 할머니께서 걱정인형을 만들어 주신다.

자신이 하는 걱정을 대신해주는 인형들이라니 정말 기발한 생각이다.

 

그렇게 걱정 하나씩을 떠안아 주고 이제 걱정없이 잠을 자나 했더니

이번엔 그 걱정 인형들이 걱정이 되어 잠을 설친다.

그래서 빌리는 대 작업을 하기에 이르는데 그건 다름아닌

걱정 인형을 위한 걱정 인형을 만드는 일!

또 그 걱정인형을 위한 걱정 인형의 걱정인형까지,,,

암튼 수없이 늘어나는 걱정인형들 덕분에 어쨌든 빌리는 걱정을 덜 수 있다.

 

이 그림동화는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으며 꺼내어 본 책이다.

어쩜 이리 기발하고 독특하고 재미난 책이 있을까?

그러고보니 역시 앤서니 브라운 책이다.

 

사실 우리 딸아이도 무척이나 걱정이 많은 아이인데

그걸 어떻게 달래주나 하는 염려만 했을뿐 딱히 해결방법이 없어 고민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지혜로운 할머니를 닮아야겠단 생각을 한다.

 

무엇이건 걱정을 덜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나 또한 그것에 기대고 싶다.

사춘기를 지나며 이것 저것 불안한 것들이 많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걱정 인형 하나씩 만들어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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