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작은 완두콩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쭉 읽다보면 진짜 완두콩의 비밀도 알게 되는 오가와 이토의 일기장!

독일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내며 경험하게 되는 독일만의 문화와 생활, 사람 그리고 낯선 땅에서 만들어 먹는 일본요리와 자신만의 레시피, 남프랑스와 파리 등으로의 여행과 가끔 다녀가는 펭귄과 함께 강아지 유리네와의 일상을 담은 힐링 에세이다.

집된장을 만들고, 화이트아스파라거스 위에 얇게 썬 독일햄을 올려 먹고, 친구와 함께 조이풀을 외치며 지라시스시위에 낫토를 올려 김에 싸먹고, 어쩌다 홈스테이를 하게 된 친구의 아들을 위해 만들어주는 김초밥과 샌드위치김밥과 가라아게등등 오가와 이토의 책 [달팽이 식당]의 링고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 들 정도다.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트리를 길가에 버린다거나 아파트 창에서 그대로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으며 섣달 그믐날 밤이면 폭죽소리가 요란한건 물론이며 아파트 맞은편쪽으로 폭죽을 쏘기도 한다는등의 독일사람들의 이야기는 몹시 의외의 기분이 들게 한다. 오가와 이토가 보고 듣고 느끼는 독일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

‘어느날을 경계로 집 앞 공원이 흙이 초록색이 되더니, 그것을 신호로 나뭇가지에서 나날이 싹이 텄다. 새지저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바깥에 사람이 가득하다.‘ p81

마침 차가웠던 겨울이 지나 봄으로 접어 든 요즘, 오가와 이토의 독일에서 맞이하는 봄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그녀가 좋아라하는 사우나탕에 함께 몸을 담그고 맛있는 요리를 함께 즐기고 때로는 당혹스러운 일에 부딛히기도 하지만 이곳저곳으로의 여행을 함께 하는 것 같은 기분에 빠지게 되는 책이다.

일기를 거의 쓰지 않게 된 이후로 누군가의 일기라니 한편한편 몹시 소중하게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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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책 [달팽이식당]의 저자 오가와이토의
베를린에서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낯선 나라에서 보내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느낌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전달받게 되는 책,
겨울 베를린에서의 사우나 이야기에
은근 부러워지고
자신만의 음식 레시피에 군침흘리고
독일의 문화와 생활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힐링에세이!

‘왔다, 왔다, 드디어 왔다. 추운 겨울.
이제야 겨울다운 겨울이 되었다.
최고기온 0도, 최저기온 영하 6도.
이런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단, 하늘이 엄청나게 쾌청해서 집에 있으면 단순히 맑은날과 다를 바가 없다.‘
P39

봄이 봄같지 않다고 느끼던 요 며칠,
비오고 갑자기 쌀쌀해졌지만
하늘은 쾌청한 오늘이
어쩌면 독일의 그 겨울 날씨 같을까?
김폴폴 나는 사우나에 가고 싶네!^^

#오가와이토 #완두콩의비밀 #더블북 #에세이추천 #책읽기 #독서 #독일생활 #달팽이식당저자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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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내 동생아, 네 편지를 받고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단다. 집에서 보내오는 소식을 들으면 정말이지 진심으로 행복해. 잠들기전까지 편지를 간직했다가 고요한 시간에 느긋한 마음으로 속속들이 만끽하지. 시간 날때마다 편지를 보내줘!‘‘-p152

그리움이 가득담긴 손편지,
손편지를 주고 받던 때,
나는 과연 이런 편지를 써본적이 있나?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등
명작을 남긴 브런테 자매의 삶은 어땠을까?
에밀리브론테, 앤브론테, 샬럿브론테,
그리고 그녀들의 아버지와 오빠
또다른 형제자매들의 이야기와
그녀들이 자라온 환경,
그토록 멋진 작품을 쓸 수 밖에 없는 배경,
그들이 남긴 편지와 그림 그리고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책!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즐기고
조그마한 문집을 내며 놀았다는 브론테 아이들!
그닥 풍족하지 못한 목사관에 살며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좋지 못한 기숙학교생활을 버티며 자란
브론테 자매가 글속에 고스란히 남긴 사연,
먹고 살기 위해 서로를 떠나 있으며
주고 받은 애틋한 편지들!

어려서부터 작가를 꿈꾸었던 그녀들이
서로를 꾸짖고 독려하며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가명으로 책을 내게 된 이야기,
책을 낸 후의 세간의 혹독한 반응,
동생들을 먼저 떠나보낸 샬롯의 이야기등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그녀들의 삶의 배경과 이야기가 녹아든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브론테 #브론테자매 #브론테자매폭풍의언덕에서쓴편지 #일러스트레터 ##창작 #글쓰기 #편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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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리사 엉거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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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스릴러 무척 좋아하는데 넷플릭스 드라마 원작소설이라니 더욱 궁금하고 기대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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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어떤 색일까? 온갖 색채로 뒤죽박죽인 여행의 추억속에 특별한 추억으로 혹은 끔찍한 기억으로 떠올려지는 여행의 색은?

여행을 노랑 빨강 파랑 어느 한가지로만 말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빨간 지붕이 눈앞에 펼쳐지던 유럽의 동화같은 마을, 노란 해바라기꽃이 가득했던 어느 공원 , 풍덩 뛰어들고 싶었던 파란 바다등 우리는 은연중에 색으로 여행을 이야기하고 있다는걸 새삼 알게 된다. 그렇게 컬러로 여행의 온갖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모든 여행이 치유였음을 깨닫게 되는 컬러여행에세이!

‘이미 일어난 일이라면 부디 두려워 말고 뚜벅뚜벅 헤쳐 나가자.‘- p18

메헤랑가르성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파란 지붕과 집들에서 불어오는 파란 바람의 위로를, 괌의 아쿠아마린 바다 앞에서 인어의 전설을 떠올리며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음을, 옥계해수욕장의 성난 파도앞에서 때로는 풍랑과 격랑에 휩쓸리겠지만 그조차 신선 놀음이라고 여기는 마음의 여유를, 유유히 흐르는 푸른 센강을 보며 여전히 실행되지는 않는 약속이 있지만 시간은 공평하게 흐른다는 것을 그리고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발견한 파란 하늘에 솜사탕같은 하트구름을 발견하고 찰칵!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라‘는 그녀의 말이 ‘이제 다 괜찮을거야‘ 라는 약속의 말처럼 들렸다.‘-p177

노랑하면 떠올려지는 이미지는 무척이나 강렬한데다 기쁨과 즐거움 긍정이라는 쪽으로 강조된다. 여행에서의 노랑도 그렇다. 노란 홍차 한잔에 행복해지고,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음과 동시에 사람에 대한 신뢰도 다시 찾게 되고, 발이 푹푹 빠지는 사막에 들어서서 사기당한 기분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루를 쫓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이방인이어서 각인되는 그 맛과 향에 대한 기억으로 단맛을 간절하게 추억하게 됨을! 그리고 망고 주스 한잔의 노랑이 문득 그리워진다.

‘빨간빛과 노란빛의 좋은 점만 흡수한 주황색, 그 옆에 서면, 수줍은 아가씨의 입술에도 주홍빛이 감돈다.‘ -p102

석양, 감귤과 오렌지등을 떠올리게 하는 주황, 능소화와 세상 가장 아름다운 석양과 1달라의 마사지사 썸낭과의 여행이야기에서 그 비슷한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땀방울 송알송알 맺히게 걷느라 힘들어질때쯤 담벼락이 내미는 능소화 한송이의 위로, 껌껌해지는 줄은 모르고 아름다운 석양에 취해 있다 문득 깨닫게 되는 두려움에 곁에 있던 사람의 팔짱을 꼭 끼고서야 안심했던 기억,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썸낭같은 아이의 마사지에 1달러 지폐 한장이 없어 너무나 미안해했던 그때, 같은 컬러지만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추억들!

‘잠못드는 밤 손끝이 종잇장을 스치는 소리, 창밖의 나무에서 들리는 나뭇잎들의 분홍 소음이 듣기 좋다.‘-p217

바로 며칠전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베트남 여행에 동행했던 이 책, 여행 내내 흐린 날씨덕분에 온통 회색이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춥고 비오는 나를 감싸준 파란 비옷의 따스함이 떠올랐다. 여행의 색은 정말이지 치유의 힘이 있음을 알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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