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뒷산에 갈때면 나뭇가지 사이로 날아 다니거나 높은 가지 위에 올라 앉아 꽃을 따먹는 새들을 볼 때가 있다. 작고 귀여운 새들의 이름이 궁금할때가 있는데... 마침 집앞에서 만날 수 있는 새 82종을 담은 책을 만났다.

책이 참 친절하다. 참새, 찌르레기, 까치, 거위등 크기가 비슷한 새들끼리 색깔띠로 구분해 한 테마로 묶어 놓았다. ‘놀라운 사실, 알아둬야 할 중요한 사실, 자세히 보아요‘ 등의 칸을 두어 오랫동안 관찰해야 알 수 있는 새들의 습성이나 흥미로운 정보들을 담아 놓았다. ‘같이 해봐요‘ 같은 코너는 새를 관찰하는 방법이나 조언등을 일러준다. 또한 페이지 맨 아래에는 각각의 새의 크기와 새를 볼 수 있는 계절이나 기간을 보여주는 색깔자가 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새에 대한 정보까지 담았다.

새 그림도 아주 세밀하게 그려 놓았으며 새의 실제 모습을 사진으로도 담아 놓아 알아보기가 훨씬 수월하다. 동료들과 먹이를 함께 나눠 먹는 집참새, 우유병을 열어 생크림을 먹을 줄 아는 창의적인 박새, 새둥지를 여러개 만들어 알을 낳고 남은 둥지는 침실로 쓰는 굴뚝새, 목뼈가 열네개나 되지만 눈알이 고정되어 있어 목을 돌려야만 하는 올빼미등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들의 다양한 모습에서 새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다른 새의 소리를 흉내낸다는 익테린휘파람새, 깃털이 오색 찬란한 오색방울새, 먹고 남은 먹이를 가시에 꽂아 둔다는 붉은등때까치, 하트모양의 얼굴을 한 원숭이올빼미 등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새를 관찰하는 방법과 어떤 새집을 만들고 새집을 어떻게 거는지, 나아가 새 모이 주는 방법등을 통해 직접 자연으로 탐험을 떠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다양한 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나아가 새의 생태계에 대해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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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꼬마 쥐의 선물 웅진 세계그림책 261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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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만났어요.  꼬마 생쥐와 날다람쥐 그리고 고슴도치와 해오라기가 등장하는 동물그림책이에요. 집에 가만히 앉아서 숲속 동물들 이야기에 미소짓게 됩니다. 



계절이 여름이라고 동그란 부채가 선물로 딸려왔어요. 센스 넘치는 굿즈네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동물 그림을 그리는 일본 작가 후쿠자와 유미코의 그림책이랍니다. 표지 그림속에 귀여운 꼬마 생쥐들이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어요. 하늘 배달부 모몽씨가 들고 있는 선물에 무척 기대가 큰듯하네요. 선물 주인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호수숲 배달부 해오라기씨가 벌레 먹은 주소를 들고 한참 헤매다 도토리숲의 배달부 하늘다람쥐를 만나 드디어 선물 주인을 찾게 됩니다. 막상 선물을 받은 꼬마생쥐 미이는 뾰족할아버지가 누군지 몰라 어리둥절하지만 장난감 선물이 맘에 들었는지 할아버지에게도 선물을 보내기로 해요. 그렇게 시작된 편지와 선물 주고 받기는 생각지 못한 인연을 만들어 내고 따뜻함을 주는 그림책이에요.

뾰족할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선물을 보내고 싶어하는 막내 생쥐 미이의 마음이 참 예뻐요. 게다가 선물 바구니에 쿠키를 담다가 귀여운 꾀를 내기도 하구요. 하늘다람쥐의 선물바구니 배달이 약간 스릴있어서 아이들에게 작은 설레임을 줄듯해요. 선물을 받은 뾰족할아버지는 뜻밖의 선물에 살짝 당황하게 되지만 이야기는 따뜻하게 마무리됩니다. 커다란 나무와 풀들이 가득한 숲 그리고 생쥐들이 사는 집등의 그림들이 페이지에 가득해서 좋아요.





손편지를 한창 주고 받던 그 시절엔 잘못 배송된 편지나 소포들로 맺어진 인연들이 분명 있었어요. 손편지는 사라졌지만 그림책속 동물들의 이야기로 손편지를 쓰던 그때가 그리워지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숲속 친구 미이에게 손편지와 선물을 보내 볼까 봐요. 우리집에도 뜻밖의 선물이 올지도 모르잖아요!ㅋㅋ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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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꼬마 쥐의 선물 웅진 세계그림책 261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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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와 선물을 주고 받는 숲속 동물 친구들의 따뜻한 이야기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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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의 들꽃 - 삶이 그러하여도 잠시 아늑하여라
김태석 지음 / 좋은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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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더위가 갑자기 찾아와 집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운 요즘 같은 날씨에 딱인 책!


아름다운 풍경에 자꾸만 마음이 빼앗기고 풍경만큼 아름다운 시 한편한편에 가슴이 찌르르, 때때로 내가 미처 전하지 못하는 말을 시로 전해듣다가 때로는 나에게 해주는 듯한 싯구에 뭉클해지고 그렇게 펼쳐진 페이지의 풍경에 한참을 머물게 되는 이런 시집, 더위에게 지지 않으려 애쓰던 마음을 더위에게 다 내어주고 싶게 만드는 책!



<꽃잎을 줍지 마라>

꽃을 원한다고 눈앞에 보이는 꽃잎을 줍지 마라

너의 등 뒤엔 더 많은 꽃이 있나니

고개 숙여 너무 울지 마라

너를 기운 나게 할 것은

네 양팔과 푹 숙인 틈에 있지 아니하니

아픈 사랑을 너무 끌어안지 마라

진실한 사랑은 억지로 껴안은 품에 있지 아니하니

단언컨대,

사랑은 그보다 더 넓은 품에 있나니

-p74


누군가 사랑의 아픈 상처에 슬퍼하며 자신의 두 어깨를 꼭 끌어 안고 있다면 살며시 종이에 옮겨 적어 내밀고 싶은 시, 혹은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는 또 누군가에게, 또는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는 누군가에게 위로처럼 건내지는 시, 아프고 밟히고 꺽이는 발밑 들꽃에게도 위로를 건네는 시집!


<봄날의 정원>

사랑하는 이야,

너의 눈은 수국 같고

두 뺨은 6월의 장미 같구나

-P192


사랑하는 누군가를 바라보는 마음이 참 꽃같고 아름다운 시 한편에 느껴지는 시인의 마음, 밤을 먹삼아 그림을 그리고, 허파를 베어 물어 사랑에 벅차고, 첫눈에 반해 두눈에 왈칵 넘치고, 딱따구리가 되어 인연을 만들고, 좀처럼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애달픈 마음에 설레이는등 짤막한 시 한편에 은유들이 가득하다.



게슴츠레한 노을, 하얀 초승달이 뜬 남산, 바다로 건너는 횡단보도, 풀숲에 홀로 선 여인, 강물위 반짝이는 윤슬, 아무도 없는 버스정류장, 길쭉한다리 위 도시 풍경, 장미꽃잎 시들어 내린 대문 등등 일상의 풍경 사진에 한참 머물게 되는 시집, 집밖에 나가기가 두려운 요 며칠, 집 밖 풍경을 아름답게 담은 책과 가슴을 찌르르 하게 만드는 시로 달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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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은 너무 덥고 위험한
요즘 같은 이런 날씨에
집에서 뭐해요?
멋진 사진 보며 시한테서 바람을 느껴봅니다.


꽃잎을 줍지 마라

꽃을 원한다고 눈앞에 보이는 꽃잎을 줍지 마라
너의 등 뒤엔 더 많은 꽃이 있나니

고개 숙여 너무 울지 마라
너를 기운 나게 할 것은
네 양팔과 푹 숙인 틈에 있지 아니하니

아픈 사랑을 너무 끌어안지 마라
진실한 사랑은 억지로 껴안은 품에 있지 아니하니

단언컨대,
사랑은 그보다 더 넓은 품에 있나니 - P74

무전(無錢) 부심(腐心)

콩한 쪽도
줄 것 없으면

줄 수 있는 말이라도
예쁘게 줄 걸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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