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미터 그림책의 위력이랄까? 이 책은 정말이지 한번 잡으면 놓지를 못한다. 그림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하나 하나 쫓아가다 보니 또 다른 캐릭터들이 궁금해 못견디고 또 다시 책장의 맨 앞으로 돌아가야하는 돌고 돌고 도는 챗바퀴같은 책이다.
가만히 길다란 책을 병풍처럼 쭉 펼쳐 놓아도 마찬가지다. 그림 하나 하나를 따라가다보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수잔네의 동네가 가을편처럼 똑같이 펼쳐져 있음을 나무에 예쁜 색으로 물들어 있던 가을 단풍잎이 겨울편엔 모두 떨어져 가지만 앙상하고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트리들이 여기저기 서있다. 똑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니 같은 사람들이 주인공일까 하며 가을편 책을 펼쳐 같은 장면을 찾아 펼쳐보게 된다. 분명 책은 다른 책이지만 서로 관계가 깊은 책인것이다. 공사를 하다 수도관이 터져 분수처럼 물이 솟아오르던 그 땅은 말끔히 공사가 되었으며 모든 사람들은 겨울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가을속에 등장한 수잔네 마을 사람들이 맞다. 책장을 넘길수록 겨울이 깊어져 눈꽃송이가 한송이 두송이 마지막 장에서는 펑펑 내려 온세상이 하얗다. 그리고 언덕에서는 스키를 타고 호숫가에서는 스케이트를 타는 마을 사람들을 보니 수잔네는 정말 정말 좋은 동네에서 사계절을 행복하게 사는것만 같다. 가만 그럼 수잔은 누구? 책의 뒷표지를 보니 수잔은 없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이 책을 만든이의 이름이 로트라오트 수잔네 베르너다. 아하, 그러니까 지은이의 마을 이야기였다는... 지은이를 유심히 보지 않는다면 그저 수잔이란 아이의 마을이야기인줄 알겠다. 그렇다면 수잔네가 분명 책속에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구비해두어 서로 다른그림을 찾아가며 아이가 정말 재미나게 4계절을 만끽할 수 있을듯하다.
요거 '4미터 그림책'이라고 해서 무슨 의미일까 했는데 책의 길이가 그런가보네요! 아이들이 책을 받자마자 책위에 드러누워 4미터가 되는지 확인해본다는데 둘이 합쳐봐야 3미터가 조금 넘으니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좀... 어쩄든 4미터 그림책 정말 볼만합니다. 꼭 병풍같아 계절마다 아이 방이나 창문틀에 세워 두어도 오며 가며 가을을 만끽 할 수 있을듯도 하구요! 이렇게 세워두면 아가들은 누워서 이리 저리 그림을 맘껏 펼쳐 볼 수 있을거 같아요! 비잉 둘러 아가 놀이터를 만들어 주어도 좋겠단 생각이 들기도하구요! 가만, 그림을 한번 들여다 볼까요? 어, 잠깐만요! 분명 무언가 있어요! 맞다. 검은 고양이가 책과 함께 어딘가로 가고 있군요! 책장을 펼치듯 넘겨 보다 보니 아까 본 검은 고양이가 눈에 띄더라구요! 가만 보니 고양이가 나를 쫓아 다니는듯 마당에서 지붕으로 여기 저기로 뛰어 다니는군요! 그러고 보니 다른 것들도 그래요! 하늘을 나는 기러기들도, 길을 가는 사람들도, 까마귀 한마리도... 그러고보니 이야기가 참 풍성한 그림책이군요! 더우기 그림 하나하나를 쫓아 가다보면 자꾸만 책장을 다시 넘겨보게 하는 신비한힘을 지녔군요! 아이는 분명 조그만 눈동자를 굴리며 아까까지 함께 있던 기러기 세마리가 어디로 갔는지 찾느라 애가탈거 같아요! 그럴땐 살짝 엄마의 재치를 발휘해 '어머 기러기 세마리는 분명 엄마가 불러서 집에 갔을거야!'라고 말해 준다면 아이의 또 다른 상상력도 동원되겠지요! 책장을 넘길수록 날은 점점 어두워짐을 느끼게 하고 모든 사람들은 공원에 모여 작은 음악회를 구경하며 정말 가을에 푹 빠진듯해요! 처음엔 아마도 엄마를 꽤나 귀찮게 할지도 모르겠어요! '엄마, 아까 분명 앵무새가 있었는데 어디로 간거야?' '엄마, 까치가 왜 치즈를 훔쳤을까?' '엄마, 사람들은 어디를 가는거야?' 라며 말이죠! 하지만 금방 아이는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로 빠져들게 될거에요! 푹 빠지는 가을처럼~! 정말 몇번이고 책장을 넘기고 넘기고 넘기며 그림 하나하나를 쫓아 참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멋진책이네요! 꼭꼭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듯도 하며 숫자놀이를 하는것도 같고 또한 같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하는거 같기도 하네요! 엄마와 아이의 즐거운 놀이시간이 될거 같기도 해요^^
아이들 학습서를 자주 접하는 부모로써 이렇게 유익한 책은 정말 반갑고 고맙다. 요즘은 만화가 주류인듯 하다보니 아이들 학습서도 만화가 대세인데 그런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 찡그리는 엄마들의 주름을 조금이나마 줄여줄수 있겠다. 마법학교라고 해서 해리포터처럼 아이들이 마법을 배우는 학교인줄 알았다. 계산 착오! 고정관념을 깨자! 정말 엉뚱하고 황당한(어법이 뒤죽박죽인) 선생님이 마법같은 수업을 한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확실해서 아이들의 대화가 재미나고 군데 군데 카툰으로 그려진 만화들이 한눈에 정리를 해주는 느낌이 들며 어느새 머리속이 이미 공룡으로 가득차 공룡박사가 된거 같은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우선 스테고사우루스의 화석을 교실한가운데 놓고 진짜 공룡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겁을 주기보다 조금더 친근하게 느낄 수있도록 머리를 쓰시는 선생님! 공룡이 '안녕, 엄마?'라고 말하니 누가 무서워할까? 또한 아무것도 없는 칠판을 지우개로 지우면 또 다른 공룡이 살아나 칠판을 어슬렁 거리니 아이들이 신기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장난감이라고 생각한 공룡들이 선생님의 손을 벗어나서는 살아 움직이는 존재들이 되어 아이들을 놀래키지만 얼마나 실감날까? 벽장은 또 어떤가! 선생님의 손이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커다랗고 작은 공룡들이 마구 튀어나와 금방이라도 잡아 먹을거 같은데 도로 집어 넣어버리면 그것으로 끝이라니.. 스크린없이 창밖을 내다 보기만 해도 옛공룡시대가 펼쳐진채 수업을 한다고 생각해보시라. 이처럼 흥미진진하게 수업을 하는데 누군들 공부한다는 생각을 할까? 그저 영화 한편을 보는듯이 진짜 살아있는 공룡을 보는듯이 그렇게 긴장하고 놀라워하고 기뻐하면서 저절로 공룡에 대한 많은 사실들을 익히니 무조건 외우기만 해야하는 주입식 교육의 현실에 놓인 아이들의 엄마로써 이만한 수업을 하는 학교라면 학원이고 뭣이고 다 그만두고 다니게 하고 싶겠다. 공룡에 대한 지식 또한 우리가 모르는 사실들도 잘못알고 있는 사실들도 그리고 공룡을 연구했던 박사들이나 고고학자들도 만날수 있으니 참으로 알찬 공룡수업을 받게하는 이 책이 정말 정말 좋다. 공룡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그렇지 않거나 무조건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