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으로 볼때는 이 책이 환타지나 뭐 그어디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책에는 환타지뿐 아니라 우정과 감동이 함께 동반되어있었다. 처음 두편의 이야기는 학교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재미난 환타지다. 글자를 옮겨주는 책받침의 도움을 받아 한자 시험에서 백점을 받게 되는 '말하는 책받침' 이야기는 받아쓰기니 수학 백칸문제풀기니 한자시험의 부담을 가진 지금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해 마음이 참 쌉쌀했다. 사실 어릴적 시험의 부담감 때문에 어떻게든 좋은 점수를 내 보려고 한번쯤 컨닝이란걸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듯하다. 그런데 정답을 척척 옮겨다 주는 책받침이 내게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또한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이지만 단한개의 문제도 틀리지 않으려 시험지를 훔치는 '지난밤 학교에서 생긴일'이란 이야기도 '말하는 책받침'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다. 시험지를 훔치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밤이 되어 찾은 학교는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 작은 연못이 커다란 호수가 되고 금붕어가 악어로 변하고 또 벽에 걸린 액자속 유관순 누나가 살아 나오고 이순신동상이 살아 쫓아오는 말도 안되는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물론 아이의 불안한 마음이 그런 일을 만든것인지도 모르지만 1등만하는 아이가 시험지를 훔치러 들어간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정말 나 학교다닐적에도 어디서 시작된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유관순 누나가 살아서 밤에만 돌아다닌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난다. 정말 그런걸까?^^ '단아가 울어버린 까닭'과 '소녀 풍선껌을 불다'는 친구와의 우정을 주제로한 이야기로 전자는 새로운 친구 사귀기가 좀 채 쉽지 않은 단아가 전학온 짝궁과 베프가 되기위해 애쓰는데 그 과정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친구란 서로 공통되는 화제와 관심사가 있어야만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단아는 이제 알까? '소녀 풍선껌을 불다'는 남자 친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소녀가 그 환상을 깨면서 늘 가까이에 붙어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친구에 대해 그 소중함을 알게 되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린다는 이야기다. 언제나 그렇지만 가까이에 늘 있는 존재란 그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것이 문제다.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 두편 '명랑스님의 러브레터'는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연인간의 사랑편지가 아니라 이제 죽음을 앞둔 선생님과 특별하고 소중한 인연을 가진 동자스님간의 사랑의 편지다. 마지막 영구차가 운동장을 한바퀴 돌아나가는 장면은 정말 마음 밭에 바람을 불어 넣어 코끝이 시큰거리게 한다. '땅군 할배 일일 교사 체험기'는 이 책의 이야기중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어 책읽는 재미가 더했고 그내용은 그 캐릭터에 대한 느낌을 배가 되게 해 주었다. 집을 나간 아들이 결국 뱀으로 성공한 편지를 읽어주는 부분에서는 정말 그 감동이 절정에 다다르게 되는데 피부가 뱀같다고 학교에서 내쫓기다 시피했던 아들은 혼자 독학을 해서 한글을 깨치고 그렇게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 보낸다. 그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일일교사 땅군 할배 앞에 눈을 꿈뻑이며 함께 감동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여섯편의 이야기를 읽으며 간만에 환상에도 젖어보고 친구도 생각해 보고 또한 감동에도 젖어 보게 되어 좋았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들 아이가 대뜸 '엄마 나무 조각 없을까?' 왜 그런가 했더니 이 책을 보고는 그 이유를 알았다. 하나하나 책속에 등장하는 곤충이나 동물들을 나무조각들을 이용한 모형으로 꾸며놓아 정말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이쁘고 사랑스러운 곤충들에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내 손으로 직접 그것들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맘이 엄마인 나에게도 드는데 아이는 오죽하랴! 장풍이가 알에서 깨어나 허물을 벗고 장수풍뎅이가 되지만 벌들에게 쫓기고 사슴벌레에게 들이 받쳐 이리 저리 치이게 된다. 왠만하면 장수풍뎅이에게 덤빌만한 곤충이 없을거 같은데 장수풍뎅이가 쩔쩔 매는 것을 보니 맘이 안쓰러워진다. 그러던 어느 순간 같은 장수풍뎅이 여자 친구 미풍이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 고픈 배를 채우러 날개를 펴고 함께 날으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장수풍뎅이의 암수 구별을 알려준다. 수컷만 뿔이 나있으며 암컷이 조금 더 색이 진하단다. 또한 알에서부터 애벌레가 되고 번데기가 되어 어른벌레가 되기까지의 일생을 한눈에 들어오도록 잘 설명을 해놓아 요점정리가 되는듯도 하다. 그리고 곤충만들기 방법은 정말 아이들에게 만들어 보고 싶은 맘이 강하게 들도록 만드는 페이지다.
이제 초등 5학년 되는 아들은 아주 아가적에는 빙뱅붐을 보면서 참 많은 단어들을 알고 있었고 또 간단한 회화도 알아들었다. 그런데 그 시기를 지나 학교를 가고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가지더니 지금은 영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디만 담임 선생님의 숙제는 열심히 한다. 왜일까? 가만 돌이켜 보면 영어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해주지 않은 탓도 있느듯하고 엄마도 쉽지 않은 영어라 나몰라라했던듯하다. 이제 아이의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 보고자 이 기적의 영어문장 만들기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영어 하면 아이가 기본생활 영어를 술술 말하고 많은 단어들을 섭렵하고 완벽한 문장을 만들기를 바라는건 순전 우리 부모들의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기적의 영어문장을 접하고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문장 만들기가 결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란 사실을! 책의 순서에 따라 뼈대 만들기를 하고 거기에 살을 붙여 나가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말이다. 찰흙으로 무언가 만들기를 할때도 뼈대를 만들고 찰흙으로 살을 붙여 나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만들어 내듯이 이 영어 문장도 매한가지다. 기본적인 구조들로 뼈대를 세우듯 그렇게 짧지만 중요한 뼈대를 만들고 거기에 하나하나 살을 붙여 가다보니 어느새 완벽한 하나의 문장이 완성된다. 사실 영어가 어렵고 힘든 이유는 바로 이 뼈대를 제대로 세우지 못해서가 아닐까? 살을 붙일수 있는 뼈대가 없이 우린 살만 붙여 완성하려 했으니 자꾸 자꾸 중심을 잃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혼자서도 충분히 문장을 만들 단어들을 챙기고 개념 쏙쏙, 정리 착착, 연습 팍팍의 순서에 따라 가다보면 하나하나의 단어들이 어느새 아주 간단한 문장에서부터 길고 복잡한 문장에 이르기까지 살이 붙어 문장 만들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있다. 이 책은 결코 문법이 틀렸다거나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도록 해설을 써주고 또 벽돌같은 곳에 단어들을 넣어두어 그 블럭에 지정되어진 단어들을 잘 찾아 쓰기만 하면 만사형통이 되게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방식을 문장 만들기를 하다보면 문법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어렵게 생각하기이전에 이미 문법적인 문장 만들기가 완성하게 되어 문법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일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희망이 보인다. 블럭에 지정되어진 단어들을 채워가며 영어가 만만해지는 우리 아들의 모습을 보니 대한 민국 어린이들의 영어정복에 희망이 보인다고 할까? 우리 아이들의 영어정복을 위해 화이팅 외쳐본다.
미하엘 엔데의 책이라 하여 무척 반가운 맘에 한달음에 책을 집어 들었다. 물론 책 겉표지의 노란색이 더 강렬하게 나를 유혹하기도 했다. 참으로 독특한 삽화는 미하엘 엔데의 아버지 그림이란다. 예전에 무슨 팝송도 이미 죽은 아버지의 노래에 딸이 함게 불러 인기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던듯한데... 처음 출발은 그랬다. 도로시가 오즈로 가기위해 노란길을 따라가듯 그렇게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 길은 노랗지도 않으며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것도 아니었다. 제목이 그냥 아무렇게나 지어진게 아니란 생각을 한다. 거울속의 거울! 정말이지 미로같기만 하고 수수께끼 같기만한 맞은편 거울속의 모습을 들여다 보듯이 그렇게 그 깊이를 알기 어렵고 어느것인 진짜 내모습인지 모르게 빠져들어 버리듯 그렇게 미로속에 빠지게 되었다. 길을 잘못 들어선걸가? '내가 말을 걸고 있는 너'란 단어 하나만으로도 한참을 맴돌아야했다. 말하는 자신이 말하는데 언제 듣게 되는지 모른다니... 또 결혼하기 위해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 애쓰지만 결국 알고 보니 순종하지 않는것이 임무였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도 그리고 한창 공부에 빠져 있던 학생이 꼭 꿈을 꾸듯 그렇게 어느 순간을 지나 다시 공부에 빠져드는 이야기 등등... 어느순간 나는 그냥 책장을 넘기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란 이럴때 필요한게 아닐까? 그렇게 나는 도중에 그만 역자의 후기를 들여다 보았다. 사실 이 후기는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어지간해서 들여다 보는 일이 별루 없는데 이번엔 이래야만했다. 역자는 말한다. <한 마디로 이 작품은 서른 개의 큰 조각으로 이루어낸 '퍼즐'이면서, 문장 하나, 단어 하나가 모두 작은 퍼즐 조각이 되는 '입체적 퍼즐'이다. 중요한건 이 퍼즐로 만들어지는 그림이 단 하나가 아니라 서른 개 조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 만큼 된다는 것이다. ...중략... 아, 그런데 정말 난 이 [거울속의 거울]이라는 '미로'에서 빠져나온 것일까? 어림없는 소리! 난 이제 더 크고 복잡한 미하엘 엔데라는 '미로'에 빠져 버렸다. > 퍼즐? 그것도 입체퍼즐? 그럼 퍼즐 맞추기를 생각하자! 퍼즐은 무조건 맞춘다고 되는것이 아니다. 일단 가장 자리를 먼저 맞추는 것이 제일 쉬우며 그리고 같은 색의 그림을 맞추어 나가야한다. 그래 작가가 이야기 하는 26개의 가장자리 조각부터 맞춰 나가야겠다. 역자는 알파벳 순서에 맞추어 짧은 이야기와 함께 미하엘 엔데글의 번호를 일러주는데 그것에 맞추어 읽기를 하니 참으로 색다른 재미에 빠지게 된다. 이런류의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사실 재미가 클듯하지만 그의 글은 재미보다는 더 많은 심오한 것들을 담고 있다. 그렇게 시작한 퍼즐 맞추기가 이제 중반에 접어들었다. 미하엘 엔데의 이야기속에 점점 빠져 들지만 '이 작품에서 차례'는 별 의미가 없다! 어디서부터 읽어도 작품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역자의 말이 틀림이 없다.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 다시 생각해야하고 다시 곱씹어 읽어야할만큼 그의 글은 참으로 맞추기 어려운 퍼즐이다. 하지만 그의 글을 붙잡고 늘어지다가 내려야할 지하철정거장을 놓쳐버릴만큼 집착하게 되는건 사실이다. 아직도 책읽기는 진행중에 있다. 이 책은 그 숫자와 함께 글의 시작이 제목이 되는 참으로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앉은 엔데 아버지의 삽화는 엔데의 글만큼 심오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글과 그림이 정말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을 문득한다.
처음 만화를 접하면서는 무언가 참 어색했다. 과장된 캐릭터 그림과 도전적인 소개가 그랬고 연필 소묘를 한 섬세함이 아직 미완성된 만화를 보는듯했다. 그런데 이 만화는 보면 볼수록 연필선이 전해주는 강렬한 마법에 빠지게 되고 살짝 번진듯한 연필자욱이 무척 배경과 어울려 보이기도 한다. 도로시밴드라... 제목을 듣고는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려 보긴했다. 그런데 정말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살짝 빌어 쓴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각자의 꿈을 찾아 모험을 즐길것을 권하는 아주 강한 메세지를 담은 만화다. 토토란 이름을 단 남자친구와 다재다능한 귀접힌 커다란 고양이 한마리 강철나무꾼도 사자도 허수아비도 등장한다.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서로와 서로가 연관되어져 있다. 이런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자꾸 곱씹어 생각을 해야되지만 재미나다.이렇게 저렇게 얽혀 있는 사연말이다.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으므로,,,,^^ 여차저차해서 만들어진 그들의 도로시밴드는 음악에 억압받는 이들에게 음악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저항할 수 있도록 그들의 본성을 깨워주는데 처음 회오리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탓에 음치마왕을 물리치는 이야기나 그 음치마왕이 여자로 환생해서는 서쪽나라를 다시 접수하고 음악을 금지시키지만 도로시밴드가 서쪽나라 사람들과 함께 저항을 시작한다. 과연 뇌가 없다고 생각하는 허수아비에게는 어떤일이, 심장이 없어서 사랑할 수 없을거 같은 강철나무꾼에겐, 또 용기가 없어 소심한 사자머리에겐 또 어떤일이 생길까?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도로시는 과연 집으로 돌아올수 있을까? 가장 강하게 와닿는 것은 커다란 고양이 탱고의 접힌 귀가 날개가 되는 장면이다. 아마 우리 사람들은 보이는것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귀중한 것을 미쳐 깨닫지 못하는것 같다. 탱고가 말한다. '누구나 한번쯤 특별한 일을 경험해... 때론 너무나 꿈같아서 꿈이라고 믿어버리지. 잊지마. 아주 특별한 경험은 일상 어딘가에 떨어져서 발견되길 기다리는 동전같은 거야. 눈을 부릅떠야 횡재할 수 있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