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현수, 이른둥이 경수! 뭐 그리 생소한 단어는 아니다. 늦둥이는 그야말로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불리워도 좋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 그래서 오냐 오냐 너무 이쁘게만 키우다보니 제손으로 무엇하나 해내기가 버거운 마마보이! 이른둥이는 아직 학생티도 벗지 못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 엄마 없는 경수는 철없는 아빠덕에 아빠몫까지 챙겨주어야하다보니 아빠보다 더 철이 든 어른스러운 씩씩한 아이! 학교에 갓 입학한 둘은 서로 너무 다르다보니 살짝 부딪치지만 빵봉지도 뜯지 못하는 현수를 도와주다보니 둘은 금새 친구가 되고 할머니같은 엄마라도 엄마가 있는 현수가 부러운 이른둥이경수! 힘이세어 갖가지 활기찬 장난을 칠 수 있는 아빠를 가진 경수가 부러운 늦둥이현수! 둘은 아주 다정한 단짝이 될것만 같은 이야기 전개는 옆친구를 살짝 돌아보게 하는 재치만점 책이다. 사실 요즘은 부모들이 어찌나 젊은지 다들 이른둥이를 낳은건 아닌지 하는 착각이 들정도지만 그에 못지않게 학교 활동도 열심히하며 젊은 엄마에게 지지 않겠다는 늦둥이 엄마들을 보면 왠지 모를 친숙한 느낌을 가지게되고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인생고민까지 털어놓게 되는 아주 친한 사이가 되는걸 보면 아이들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하려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를 둔 엄마아빠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사진 2 . 사진 3 .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이야기의 빠른 흐름에 눈과 생각과 손을 함께 맡겨버린 동화다. 왈가닥 아이들이 사고를 치는 일은 다반사지만 텔레비전을 박살냈다면 누군들 도망가고 싶지 않을까? 이제 초등4학년인 가즈야가 바로 그 사건의 주인공이다. 자신이 그냥 버릇처럼 휘두른 망치가 날아가 텔레비전에 박혀버린거다. 문득 우리 아들아이가 야구를 좋아해 항상 무언가를 휘두르거나 던지는 시늉을 하는 모습이 스켜갔다. 가끔 그것을 놓쳐 날아간 것이 천장을 친다거나 유리창을 치는 일은 있었지만 가즈야처럼 대형사고는 친적이 없다. 가만 생각하니 이 책을 쓴 저자는 아마도 야구를 무척 좋아해서 아들아이처럼 실수를 하던때 문득 이런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친구 마코토는 사람을 콜라병으로 내리쳐 그만 쓰러트려버리고 만다. 물론 친구를 도와주려다 발생한 일이지만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일이 아닐까? 그것뿐아니라 도망치다 숨어든 배가 자신들을 실은채 항해를 떠나버리는 그야말로 당황스러운 상황까지 이어지는데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했지만 아직 어리기만한 이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일들의 연속이 결코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인생길의 맛을 미리 보여주는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뭐 좋은일이 있겠지하며 아무리 책을 들여다 보아도 이 아이들에게는 점 점 좋지 않은 일들만 자꾸 벌어지는데 결국엔 자신들을 살려준 선장과 임시로 돈을 벌기위해 온 이마무라선원을 만났기에 가즈야와 마코토는 집에 돌아갈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반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될려구 이러나하는 걱정을 점점 하게 된 이야기의 전개는 아이들의 동화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보험금을 타기위한 사기극을 벌이는 못된 어른들의 세계와 나란히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는 부분에서는 사실 거북살스러웠다. 아마도 너무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이야기로 순수한 아이들의 동심을 더럽히는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인듯하다. 그렇지만 사건과 사고의 연속적인 이야기구조는 호기심과 모험심이 강한 아이들에게 긴장의 끈을 늦출수 없게 만들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문득 책을 읽는 내내 어린이 세계명작 동화로 유명한 보물섬이란 이야기가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도 긴박감 넘치는 지옥행배와 큰소리 떵떵치는 선장 그리고 위기에 처한 아이들 때문인듯하다. 가즈야와 마코토 이 아이들은 그야말로 두번은 있을 수없는 최고의 경험을 함으로써 앞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도움이 될 용기와 희망이라는 값진 보물을 얻게 된것이리라 믿는다.
요즘은 매일 매일이 올림픽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여기 저기 집집마나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환호성을 질러 그 소리가 온동네에 울려 퍼지기도 하는데 그런 와중에 페니시리즈 책은 때를 잘 맞춰 나온거 같다. 게다가 올림픽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니 더 호기심이 자극된다. 이 책은 사실 아들 아이가 먼저 읽고 집에 놀러온 조카아이가 바톤을 이어받아 재밌다며 읽고 있는 시리즈물이어서 언제나 기대를 하고 있던 책이다. 그리고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린 가끔 그런 상상을 할때가 있다. 우리가 쓰는 물건들에게도 그들만의 세상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그래서 아주 오래전에 영화로 만들어진 토이스토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인기만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잠든 사이에 깨어나는 그들의 세상이야기가 상상이상으로 재미있었던 그 영화처럼 우리가 항상 손에서 놓지 않는 필기구들의 이야기 또한 흥미진진하며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책속의 주인공 페니는 정의파에 의리파이자 모범생이다. 자신의 주인 랄프는 그리 똑똑하지도 못하고 썩 모범적이지도 않지만 페니책이 출가될때마다 변화되어가는 랄프의 모습도 살짝 엿볼 수 있어 어느정도 이야기의 진실성이 엿보이기도 한다. 이번엔 랄프의 선생님의 부재로 임시 담임을 맡게된 선생님덕분에 아침을 운동으로 시작하고 몸에 좋은 음식만 먹어야하며 청결을 강조하는 전혀 새로운 학교 생활을 해 나가는 랄프와 같이 갑자기 등장한 쿠베르펜 연필덕분에 올림픽을 준비하게 된 연필들의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언제나 페니 시리즈에서 우리의 우려가 되었던 검은 매직펜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지만 왠지 그 그림자가 드리워진 느낌이 드는데 깜빡이를 통해 하나하나 그 정체를 알게 된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깜빡이의 행태를 알아채는 요술연필 페니는 역시 주인공답다. 또한 경기중에 이기고 지고를 떠나 위기에 처한 친구를 먼저 구할줄 하는 페니는 스포츠맨쉽을 보여주는 정의파다. 그리고 또한 금메달감이다. 어떻게든 각종목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하나 하나 떨어뜨리고 1위자리에 올라서려는 깜빡이의 갖가지 음모들이 페니와 친구들에 의해 그 정체를 드러내는데 꼭 탐정놀이를 하는듯 그렇게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가 되어 아이들에게 더 많은 상상력을 자극시켜줄것만 같은 느낌이든다. 물론 연필들의 주인인 랄프와 사라의 이야기가 함께 병행이 되어 더 현실감을 주고 잠시 다툼이 있어 토라졌다가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김없이 발휘되는 우정의 힘도 보여주는 이 책은 지금 한창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참 많은 꿈과 희망을 심어줄것만 같은 책이다.
정말 감동적인 책이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며 붉어지는 눈시울을 주체하지 못했던 적도 있을 만큼!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오래전 보았던 칼라퍼플이라던지 뿌리와 같은 영화가 생각이 났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폴! 자신의 백인 자식들과 매한가지로 자라기를 바라는 아버지덕분에 다른 유색인들과는 달리 백인들이 받는 교육을 받는다. 이런 어린시절 그를 볼때는 참 좋은 백인 아버지를 둔 행운아란 생각을 했다. 또한 자신의 백인 형제들과 한가족처럼 지낼 수 있다는 사실도 참 믿기지 않는 행복이라 여겼다. 하지만 점 점 자라면서 자신이 흑인도 백인도 아니라는 이유때문에 자신을 싫어하는 미첼과의 다툼을 보며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한 한가족이지만 백인손님이 들때면 물러나 있어야하는 그가 왠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그러나 스스로 미첼과 모종의 계약을 맺으며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에서는 남다른 지혜와 용기를 볼 수 있었고 급기야 미첼의 잘못을 자신이 뒤집어 씀으로써 미첼과는 더욱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그의 성장이 결코 그에게 나쁜영향만을 준것은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부당한 일을 벌인 백인아이들을 때렸다는 이유로 채찍을 들어 벌거벗은 자신의 아들을 그들 앞에 세워 채찍을 들어 수치심을 주는 장면은 폴 그와 혼연일체가 되는듯 나 또한 너무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서는 유색인 아들이지만 너무 사랑하는 자신의 아들을 살릴수 없기에 그러한 행동을 해야만 했던 아버지의 이야기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아버지를 벗어나 자신만의 땅을 갖기 위해 세상으로 한발 내딛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백인 남자의 그것두 첩이 되어 살아가야만 했던 것을 인정해주지 않은 채 자신의 든든한 울타리이자 지지자가 되어 주었던 엄마의 죽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렇게 그와는 이제 뗄레야 땔 수 없는 친구가 되어버린 미첼과의 도망은 그의 청소년기시절을 좀 더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시기인듯하다. 벌목장에서의 온갖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고 견뎌내며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한발 대딛기를 거부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 책은 지금 한창 질풍 노도의 시기를 겪고있는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참 좋은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