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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지둥 바쁜 하루가 좋아 ㅣ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0월
평점 :
일단 표지부터 제목에 딱 어울리게 무척 바빠보인다.
와글와글행 버스, 돼지네정육점, 맛좋아 빵집, 싱싱 식료품, 오늘신문 등등
상가에 붙은 간판 제목들도 심상치가 않다.
그런데 도대체 뭐가 그리 바쁘길래 허둥지둥이란 표현까지 쓰는걸까?
게다가 그렇게 바쁜 하루가 좋다구?
커다란 판형의 책이 아니었다면 이렇듯 바쁜 하루 일과를 담아낼수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하늘위, 건물안, 건물밖, 땅위, 하다못해 땅밑까지 온갖 이야기들로 꽉차 있다.
농부염소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싱싱한 채소들을 먹을수 있었을까?
농부염소 아저씨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면 새옷도 새 트랙터도 선물도 없었겠지!
집을 지어주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허클은 친구없이 외로이 보내야했을지도 모를일!
목수, 배관공, 벽돌공, 전기기술자, 기타 일꾼들이 열심히 바삐 일해준 덕분에 더이상 외롭지 않았으며
우체부 아저씨가 자신의 일을 소홀히 했더라면 뱃시의 편지는 할머니를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소방관 스모키가 목숨을 아끼지 않았으므로 허클이 무사할 수 있었으며
의사 선생님이 환자 돌보기를 게을리 했더라면 애비의 병을 고치지도 못했을테고
엄마는 아기를 무사히 낳지 못했을지도 모를일이다.
돼지네 가족이 무사히 기차여행을 할 수 있었던것은
기차 선로를 움직이는 전철수가 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그냥 하루 24시간에 지나지 않을 시간이지만 한사람이 아닌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열심을 다하고 사는 하루는 정말 허둥지둥 바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렇게 열심히 허둥지둥 바삐 살기에 사는일이 좋을수밖에 없다.
또한 이 책은 씨가 어떻게 자라는지 또 수확물이 어떤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자세히 알려주며
나무를 잘라 그 나무가 각각의 쓰임에 따라 어떻게 종이가 되고 배가 되고 가구가 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해리가 옥수수 한알을 심고 또 사과씨를 땅속에 심는 모습을 통해 돌고도는 자연의 섭리를 보여주는듯도 하다.
게다가 새로운 도로를 만드는데 동원되는 각종 차들은 정말 그 종류도 참 다양하며 쓰임새도 모두 제각각이다.
남자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요 페이지가 가장 인기를 끌지 않을까?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배의 속을 훤히 들여다 보여주는 장면 또한 압권이다.
순탄한 항해에서 폭풍을 만나 조난을 당하고 구조되고 무사히 육지에 닿기까지의 과정이 스릴넘친다.
빵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끝으로 이 책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정말이지 허둥 지둥 바쁜 하루가 아닐수 없음을 절감하게 하는 책이다.
그렇지만 그 과정들이 모두 각자가 제몫을 다 해줌으로써
허둥지둥 바쁘지만 좋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