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손을 내밀어 봐 - 화해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3
정민지 지음, 손재수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린 살아가면서 부모님과 친구와 누나와 동생과

사소한 일에서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

참 많이 다투고 서운해하고 서먹서먹해한다.

여기 네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화해하는 방법을 살짝 배워보면 어떨까?

 

십년 친구였던 동우와 현수는 정말 사소한 일로

서로가 등을 돌린채 서로를 멀리하게 된다.

십년동안 두사람이 얼마나 친했었는지는 하루아침에 다 까먹어 버리고

그저 서운하고 속상한 한가지 때문에 그동안 있었던 별별일이 다 서운해지는데

그럴땐 서로가 어렵고 힘들때 얼마나 의지가 되어주었는지 떠올린다면

먼저 손내밀어 화해하는 용기가 불쑥 솟아오르지 않을까?

 

누나의 비밀 일기장을 몰래 몰래 훔쳐보고 베껴 쓰기까지 하던 동생!

심지어 누나의 비밀을 떠벌리기까지 하는 동생이 얄밉지 않은 누나가 있을까?

하지만 누나가 너무 화가 났다는 사실을 깨달은 동생은 화해를 하려하지만

왠지 더 화를 돋우기만 한다.

사과란 때를 기다려서 그사람 기분이 좋아졌을때 해야한다는것을

그리고 말이 아닌 글로 먼저 사랑의 표현을 한다면

훨씬 쉽게 사과할 수 있다는것을 우리 아이들이 알고

앞으로 누나와 형과 잘 지내는 법을 배우지 않을까 싶다.

 

새학기가 되어 새로운 친구를 만난 우리 아이들은 서로가 잘 모르는 사이

정이들기도 하지만 사소한 오해로 서로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소희는 그저 인영이의 행동이 재밌어서 웃었을뿐인데 

왜인지 자신에게 화가난 인영이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그러다 화해에도 순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우선 친구가 왜 화가 났는지 들어보고 그 친구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야하며

그리고 사과를 하고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한 다음

앞으로의 다짐을 이야기 하며 친구가 된다. 

이 두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화해의 방법을 알고

더욱 더 친구와 가까워 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속의 주인공처럼 스스로를 용서할 줄 아는것도

중요하다는 사실까지 배우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더이상 친구와 싸울일없이

아니 다툰다해도 금새 하하호호 웃으며 화해할 수 있는

먼저 손내밀줄 아는 용기있는 아이들이 될것만 같다.

 

 



아들은 이야기속에 등장하던 외톨이 나무아래서 화해하던

소희와 인영이의 이야기를 통해 화해의 다섯단계를 배우고

사과나무를 만들어 친구와 화해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토라져 있던 친구에게 먼저 손내밀어

 


그 친구와 화해하는 순간 아이들은 한뼘 더 자라 있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이금이는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룬 책으로 감동을 주더니

언제부터인가는 이제 막 자아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참 재치 있는 글로

어른인 내게조차 책읽는 재미를 준다.

 

책속의 기절하는 양이 되고 싶어하던 승현이처럼

나또한 어릴적엔 엄마의 잔소리가 싫어 그 순간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거나

투명인간이 되었으면 하고 바랬을적이 있는데

승현이가 막상 기절하는 양이 되어 폭죽소리에 놀라 기절해 버리는 바람에

맛있는 케익을 먹을 수 없게 되어 버린 이야기를 읽으니

내가 정말 투명인간이 되어 버렸더라면 즐거운 일들을 모두

놓쳐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또한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는

나 어렸을적에도 많이 했던 말이지만

두 아이를 키우며 정말 많이 들었던 말이기도 하다.

지금은 나 어린시절 우리 엄마도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아이들이 그런 사실을 알리는 없을터! 

그러니 이 삼요병은 영원히 치료법을 찾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것이 아닐까?

하나 더 덧붙인다면 아이거나 어른이거나 가장 많이 말하는

'아무거나'란 단어 또한 그에 속할듯!

 

그리고 엘리베이터 놀이에 빠진 하늘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층마다 문이 열려 짜증을 내어본적이 있을거다.

주택가에 살때는 누군가 초인종을 눌러 나가보면 아무도 없어

아이들이 장난을 했다는 것을 알고는 짜증이 났었는데

아파트에 살고 부터는 누군지 모르지만 층마다 버튼을 눌러놓아

짜증이 났었던 기억이 난다. 그게 바로 요 하늘이었다는...^^

하지만 사탕불이 꺼지기전 마음대로층을 빠져나가야하는 하늘이는

그 아슬아슬한 순간을 잘 모면해서 이젠 아쉬운 마음에 그 마음대로층만

기웃거리고 있지는 않을지,,,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누리!

엄마 선물을 사주겠다고 먹고 싶은것도 못먹고 돼지 저금통에 돈을 모으고

그돈이면 뭐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진무구한 마음이 너무나 이쁘다.

게다가 그 돼지 저금통에 이름까지 붙여주고 내내 끼고 사는 모습이

정말 정말 사랑스럽기만한데 그런 누리 덕분에 더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져 참으로 가슴이 훈훈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네편의 개구지고 엉뚱하고 발랄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나의 어린시절이 떠올려지기도 하며 내내 얼굴가득 미소가 번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더위 사려!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0
박수현 지음, 권문희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정월 대보름이라하면
그저 둥근 보름달이 뜨는 날이란 정도만 알까?
사실 나 어릴적에도 대보름이면 달집을 태우고 쥐불놀이를 했었지만
점점 자라면서 그런 놀이는 언제부터인가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도시에서 자라서인지 대보름이면 땅콩이나 호두를 부러 사서
부럼을 깬다고 열심히 까먹기는 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줄 이야기거리가 없어져버렸는데
이제 얼마 안남은 대보름을 기해
우리의 전통을 멋지게 전해줄 책이 나와 너무 반갑다.
 
내 더위 사려~
우선 이 책속의 주인공이 대보름날 아침
엉덩이를 다 내보이며 요강에 쉬를 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에 그만
웃음이 났다.
우리 어렸을적엔 그런 모습이 당연한 것이었는데
아마 아이들은 변태라고 말할지도 모를일이다.

언제부터인지 더위파는 풍습도 잊혀져
일부러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알지못하는 것이 되었는데
이 책속 주인공 아이도 이 더위를 팔지 못해
대보름날 내내 시큰둥하다.
대보름 부럼을 깨물어 나쁜것들을 몰아내면서도 시큰둥!
콩, 팥, 조,수수,쌀로 만든 오곡밥을 먹으면서도 시큰둥!
복많이 받으려 백가반을 얻으러 다니면서도 시큰둥!
그저 모든것이 다 시큰둥이다.
 
그런데 대보름이 둥실 떠올라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빌고
깡통에 불을 담아 쥐불놀이를 하면서 하루종일 시큰둥했던 것들을
모두 날려 버렸다.
 
이 책을 아들아이와 보며 대보름책을 만들어 본다.
 


 
일단 대보름 모양의 원을 콤파스를 이용해 일곱장 만든다.
물론 가장 눈에 띄는 노란색으로 대보름을 제일 윗장으로 만들어야한다.



한장 한장 각각의 주제를 분류해 바로 바로 찾을 수 있게 만든다.
대보름이란?
대보름에 하는일.
대보름에 하는 놀이.
대보름에 먹는 음식,
이웃나라의 대보름,
대보름에 가장 해보고 싶은것!


그리고 그 주제에 맞는 내용들을 책을 보며 찾아 쓴다.
 

가장 마지막 장에는 대보름에 꼭 해보고 싶은 놀이를 그려보는 시간!
 

역시 아들아이도 쥐불놀이가 가장 해보고 싶단다.
 
올해는 대보름 행사를 찾아 온가족이 함께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립민속박물관 대보름 민속축제
 http://www.nfm.go.kr/Inform/ninfor_view.nfm?seq=101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강동원이 자꾸 좋아지려고 한다. 

너무 이쁘장하게 생기기마한거 같고  

그래서 그리 썩 내키지 않는 배우였는데 

지난번 전우치를 보며 어찌나 명랑하게 보이던지 

딸아이도 나도 반해버렸다. 

그런 강동원이 이번엔 좀 진지한 역활을 맡았다.  

북에서 내려온 간첩? 

 

요즘 실정과 잘 맞지 않는 영화 내용인듯해서 

좀 아쉬운 면이 많았지만 

송강호의 넉살좋고 재치있는 역할에 잘 어우러져 

아주 지루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재밌지도 않은  

그저 가벼운 맘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를 찍었다. 

 

그냥 웃을 수 잇는 장면에서는 웃어주고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살짝 감동해주면 되는 영화! 

그닥 감동이 크게 와닿지 않아서 그런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성격이 다른 그들 둘이 어떻게 의형제가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소리 - 일본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나쓰메 소세키 외 지음, 서은혜 엮고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문학이니 세계문학이니 하는 명제를 달고 있는 책들은

왠지 좀 고고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읽어야한다는 의무감때문에

그닥 읽게 되지는 않는 그런 책인듯하다.

보통 민음사에서 출판되는 세계문학전집들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익숙한 제목들을 가진 책들이지만

사실 그 책들을 읽어본 사람들은 몇 되지 않는것처럼 말이다.

 

더우기 창비에서 새롭게 발췌해 엮어 놓은 이 세계문학전집의 경우

각 나라별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책이어서

그 낯설음이 더 할듯 하지만 왠지 우리 사람들의 측은지심을 발동시키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니까 알아주지 않는 작품이란 생각을 하니 측은한 마음에 그냥,,,

그렇게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어느새 다 읽고 있더라는,,,

 

책속의 배경이 되는 시대나 공간 또한 현대가 아닌

일본의 아주 오랜 옛날로부터 전쟁을 겪어내야 했던 그 시대까지의 이야기여서

양반과 상놈으로 신분의 차를 두었던 우리 옛시절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더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책속의 여덟작가의 작품들 모두 읽으며 어딘지 많이 다듬어지지 않은듯

이제 갓 사회로의 첫발을 내딛는 초년생의 그런 서투름이 느껴지기도 했고

글 또한 꾸밈이 그리 많이 들어있지 않아 담백함속에 강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들의 작품 중 인상적인 느낌을 주는 이야기는

이 책의 대표 제목으로 쓰인 [이상한 소리], [오오쯔 준끼찌],[가난한 사람들의 무리]

그리고 정말 독특하면서 흡입력이 강했던 [모닥불]이다.

 

사실 나는 일본 작가를 그리 많이 알지 못한다.

그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라던지 요시모토 바나나 정도도 이름만 알뿐!

그만큼 일본 문학에 문외한이어서인지 이 일본문학책은 그 문채가 익숙치 않아

읽어 내는데 좀 공을 들여야했다.

하지만 왠지 읽을수록 내가 가보지 못한 길을 걷는듯한 느낌이 들어

다음에 다시 온다면 좀 더 익숙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거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

 

나츠메 소오세끼의 [이상한 소리]라는 이야기는 미술의 데칼코마니같은

그런 느낌이 들게 했던 이야기로 자신만 그런 느낌을 갖는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야기인듯 하다.

그리고 [오오쯔 준끼찌] 이야기는 그야말로 우리 옛시대극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양반의 이야기를

아주 직설적인 화법으로 독자들에게 좀 더 날것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며

'그들의 사랑은 과연 이루어지는 것일까?' 하는 결말을 독자에게 남겨주는

참 얄미운 작품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무리]란 책은 가난한 농촌이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

주인공의 마음처럼 가난한이들을 위해 무언가 할 수있는게 없을까를 고민하게하다가

결국 가난한 이들에게 잘 해준다는것은 그들을 의존적으로 만들뿐이란 생각도 하게 하고

또 그래도 같은 인간으로 함께 행복할 권리를 생각하게 했던 이야기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닥불]은 법정에선 죄인의 자백의 이야기로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더욱 흥미진진했으며

전쟁으로 인해 혼자 남겨져 세상을 헤쳐 나가던 그녀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를 만나 그 아이만은 불행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강한 강박관념때문에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하는 일들을 저질러 버리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녀의 입을 통해 낱낱이 묘사되고 있는 그 하나하나의 장면들은

정말이지 눈에 보일듯 그렇게 생생하게 표현되어졌다.

'과연 그녀는 죄인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소설!

 

창비의 새로운 전집인 세계문학전집의 또 다른 책들을 들춰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