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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여행 - 우리의 여행을 눈부신 방향으로 이끌 별자리 같은 안내서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휴가를 맞아 집에만 있을수가 없으니 늘 고민하게 되는 여행! 딱히 어디를 가야할 지 몰라 늘 선택하게 되는 제주도가 아닌 곳에 가고 싶다면 알고보면 참 좋은 곳이 많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힐링 명소를 소개하는 책, 최갑수의 '단한번의 여행'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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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1박2일 주말 여행으로 다녀왔던 곳이 표지에 실려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감성 사진과 글로 유명한 최갑수 작가의 책이라 더욱 기대하며 책을 휘리릭 넘겨보니 역시 갬성 사진이 가득하고 여행지가 다 거기서 거기겠거니 하며 목차를 살펴보다가 전혀 색다른 여행지가 실려 있어 왠지 설레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고 하나하나 찬찬히 글을 읽고 사진을 보며 미리 여행하는 기분에 빠져 든다. 책이 참 정갈해서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더 열심히 놀아야지,
더 애타게 사랑해야지'
'나 이렇게 놀아도 되나?' 하는 걱정을 덜어주는 이런 문장이 참 좋다. 게다가 애타게 사랑해야지 하는 문장에 심쿵! 서울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이어서 주말 나들이로 종종 들르는 강원도에 서퍼비치가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왠지 서퍼들만 가는 곳으로 여겼는데 서퍼가 아니라도 그냥 가도 좋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진다. 사실 서핑은 힘들지만 서퍼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또 이국적인 풍경에 힐링이 될듯하다. 또한 속초에서 게으른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에서는 문우당서림과 동아서점 그리고 독립서점인 완벽한 날들에 대한 이야기도 상세히 적어 놓고 있어서 딱 내 취향의 여행이다. 양양 서퍼비치와 책방 나들이는 다음 강원도 여행 코스로 찜!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보며 찜해 두었던 혜원의 집, 어디선가 영화속 촬영지를 그대로 남겨두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정말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는 그집 마당 평상에 앉아 있고 싶고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숲 말고 횡성의 미술관이 있는 미술관 자작나무숲의 은빛 반짝임도 보고 싶고 숲 문화체험을 제공한다는 숲체원도 걷고 싶다. 늘 양수리 두물머리만 가곤 했는데 구둔역에서 세미원을 들러 양수리 두물 머리로 가보는것도 좋겠고 수목원에 들러 카페 비일상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세종시에서의 여유로운 하루 나들이도 좋겠다.

커피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의 보헤미안 카페에서 드립 커피 한잔 마시고 싶고 고성의 최북단 중국집에서 짙푸른 동해바다를 전망하며 짜장면도 먹고 싶고 최북단 장미경양식 집에서 옛날 돈가스도 먹고 싶다. 의성에 간다면 청년들이 차린 가게를 돌아보며 햄버거와 맥주도 마셔보고 싶고 가을 어느하루 단팥빵을 사서 군산을 걷고 싶고 강원도 정선을 간다면 시장 먹자골목에서는 솥뚜껑에 구운 메밀전병과 콧등치기 국수도 먹고 싶다. 정선이라면 10여년전에 갔던 곳인데 지금은 또 그곳의 풍경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참 궁금하고 메밀전병 맛도 여전한지 궁금하다.
'여행에서 돌아올때 내렸던 결론의 대부분은 '까짓것 해보지 뭐' 였던것 같다.
여행은 이렇게 우리를 긍정으로 이끈다.'
여행이라면 해외여행을 먼저 생각하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참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영화속의 대사나 책속의 문장, 혹은 누군가의 명언등을 글속에 들여와 여행이야기를 하는 방식도 문학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고 사람사는 이야기, 여행지에서의 생생한 이야기, 꿈 이야기, 여행지의 소소한 역사와 카페와 맛집에 대한 정보까지 저자만의 알짜 정보를 담아놓은 책이라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다. 일반 여행서들 처럼 관광지와 여행코스등을 잔뜩 실어 놓은 책이 아니라 좋고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은 여행에세이라 마치 여행하듯 읽게 되니 방콕 여행서로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