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연애조작단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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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요즘 딸아이 기분이 좀 우울해 그 기분을 풀어주러 보러 가게 된 영화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전 딸아이와의 쇼핑에서 기분이 살짝 어긋나버렸다.

그래서 보고싶지 않은 맘인데도 끝까지 보겠다는 고집쎈 딸아이덕에

보게 된 영화다.

그런 기분으로 본 영화치고는 재미나게 봤으니 후한 점수를 줘도 되지 않을까?

 

얼마전까지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인기를 끌었던 최다니엘이란 연기자가

이 영화에서는 그 멋진 모습을 벗고 연기변신을 했다.

약간은 바보스러운듯한 캐릭터였는데 어딘지 모르게 순수함을 느끼게 해준

그런 연기로 성공했달까?

 

사람들이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는 그 앞에만 서면 당황하고 떨고

제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서 인데

이런 안타까운 사랑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직업이 정말 있을까?

조금 독특한 소재가 처음엔 '무슨 사랑을 위한 연기?' 하는 마음이었다가

정말 죽도록 사랑하는 그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보지도 못한채

실패의 쓰라림을 실연의 고통을 맛보기만 하는 그 사람에게

한번은 기회를 주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으로 바뀌어 간다.

 

그런데 연애조작단을 대표하던 남자에게 의뢰인의 여자가 되어 찾아온 첫사랑,

이미 지나간 과거의 여자이지만 다른 남자의 애인으로 만들어주려 하기란

참으로 난감한일이 아닐 수 없다.

첫사랑과의 기억을 더듬으며 자신이 왜 그녀와 헤어져야만 했는지를 돌이켜보게 하는 이 영화 좀 멋지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진실된 사랑만이 사랑을 이룰 수 있게 커다란 힘이란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모든걸 사랑을 위해 연기했지만 사랑의 고백만큼은 자신이 할 수 있게한 힘 말이다.

 



 

여배우 두분다 이쁘고 멋진 역을 잘 소화해 낸듯하다.

 

지금 나는 진실로 사랑하는 맘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그 영화속 주제가 되어준 '시라노 드 벨주락' 이란 연극이 무척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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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시계 느림보 그림책 22
윤재인 지음, 홍성찬 그림 / 느림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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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책 제목을 보고 내가 어릴적에 참 좋아햇던 노랫말이 떠올라 책을 펼쳐든다.

 

'길고 커다란 마루위 시계는 우리 할아버지 시계

90년 전에 할아버지 태어나던날 아침에 받은 시계란다

언제나 정답게 흔들어 주던 시계 우리할아버지 고물 시계

이젠 더 가질 않네 가지를 않~네!'

 

연필 스케치가 주는 느낌이 왠지 아주 오래된 할아버지의 사진첩을 들여다 보는것같은 느낌을 주는데

저 노랫말처럼 할아버지가 태어나던날 선물로 받은 할아버지 시계는

할아버지가 잠을 자거나 걸음마를 떼거나 학교에 갈때도 항상 함께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시계 태엽감기를 아무에게도 시키지 않고 직접 할 정도로

그 시계는 할아버지에게는 참 각별하다.

 

똑딱 똑딱 길다란 시계추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참 신기하게 바라 보곤 했었던 시계가 지금 우리집에도 하나 있다.

물론 이 시계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 시계다.

갓 시집가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때 우리 방에 걸어주셨던 그 시계가

지금은 멈추어 창고속에 들어 앉아 있다.

 

이야기속의 할아버지 시계 또한 할아버지와 함께 긴 잠에 빠져

이젠 창고속에서 소중한 가족들의 추억과 함께 고이 잠들어 버려

왠지 쓸쓸한 느낌도 들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태어나 일생을 다한 시계는

자신의 사명을 충분히 다 한 시계란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 집 창고속에고이 잠들어 있는 태엽감는 시계를 다시 꺼내어

먼지를 닦고 나사를 조이고 태엽을 감아 똑딱 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그림동화는 이처럼 할아버지와 얽힌 물건 하나쯤 떠올리면서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저 노랫말을 불러 주며 한장 한장 넘길 수 있는 책으로

아이들과 할아버지가 좀 더 친근하게 만들어 줄 거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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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빌리 비룡소의 그림동화 166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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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는 온갖 걱정을 다 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아이다.

집에서나 다른 어느곳을 가거나 오만가지 걱정때문에 잠들기가 힘들다.

그런데 할머니 집에 갔더니 할머니께서 걱정인형을 만들어 주신다.

자신이 하는 걱정을 대신해주는 인형들이라니 정말 기발한 생각이다.

 

그렇게 걱정 하나씩을 떠안아 주고 이제 걱정없이 잠을 자나 했더니

이번엔 그 걱정 인형들이 걱정이 되어 잠을 설친다.

그래서 빌리는 대 작업을 하기에 이르는데 그건 다름아닌

걱정 인형을 위한 걱정 인형을 만드는 일!

또 그 걱정인형을 위한 걱정 인형의 걱정인형까지,,,

암튼 수없이 늘어나는 걱정인형들 덕분에 어쨌든 빌리는 걱정을 덜 수 있다.

 

이 그림동화는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으며 꺼내어 본 책이다.

어쩜 이리 기발하고 독특하고 재미난 책이 있을까?

그러고보니 역시 앤서니 브라운 책이다.

 

사실 우리 딸아이도 무척이나 걱정이 많은 아이인데

그걸 어떻게 달래주나 하는 염려만 했을뿐 딱히 해결방법이 없어 고민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지혜로운 할머니를 닮아야겠단 생각을 한다.

 

무엇이건 걱정을 덜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나 또한 그것에 기대고 싶다.

사춘기를 지나며 이것 저것 불안한 것들이 많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걱정 인형 하나씩 만들어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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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스 투 줄리엣 - Letters to Jul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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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로 유명한 아만다라는 여배우가 등장하는 이영화!

오늘 여동생이 갑자기 보여준다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보러 갔다가

잔잔한 감동을 안고 돌아오게 된 영화네요!

 

요즘처럼 베이지색이 썩 어울리는 가을에 좋은 영화에요!

이탈리아 시에노(?)라는 곳을 배경으로

50년전에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함께 여행하는 이야기인데 

그 배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화면에서 눈을 뗄수가 없답니다.

게다가 여배우가 또 참 사랑스러워요!

 

약혼자라는 인간은 자신의 일에만 빠져

약혼녀를 너무 외롭게 하더니 결국은 사단이 납니다.

영화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이야기 전개이지만

아름다운 화면때문에 감동도 받게 되는

참 괜찮은 영화에요!

 

아무 생각없이 기대없이 봐서 좋은지도 모르겟다고

여동생이랑 입을 모아 이야기했지만

자매끼리나 혹은 모녀지간, 아니면 여친들끼리 보기에 그만인 영화에요!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그 테라스 아래
이태리 그곳에 가면 정말 이렇게 사랑에 대한 시련이나 아픔을 편지로 써붙이는 곳이 있나요?
그런 사람들의 편지를 줄리엣 대신 답장을 써서 보내준다는 사람들도 실제로 존재하는지 무척 궁금하더라구요!
 

이 영화속 이 배우 정말 너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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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좋은 이유가 뭘까?

 

언젠가 권지예 작가와의 만남에 갔던적이 있다.

사실 그녀의 소설은 꽤나 쓰릴러적인 면이 강했더랬는데

문장속에 표현되는 것들이 진짜로 존재하는것인줄 알고

독자들이 자꾸 거기가 어디에 있느냐는둥 그게 진짜 그렇냐는둥

하고 물을때 참으로 난감했다고 한다.

자긴 그냥 소설을 썼을뿐인데,,,

 

소설이 뭔가?

그야말로 지어낸 이야기, 허구라는거다.

자기는 그냥 지어내서 소설의 배경을 만들어 내고 썼을뿐인데

사람들이 진짜로 여겨주니 좋아해야하는데 가끔은 난감하다고,,

 

신경숙작가의 소설의 경우엔 그 소설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곳이어서인지 그것이 다 꾸며낸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녀의 이야기속 동선을 따라 실제 그 장소를 그려보기도 하는

리얼리티가 주는 즐거움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소설이라고 꼭 지어낸 이야기를 쓴다는 법도 없다는것!

 

그럼 역사소설은 어떨까?

사실 역사란것은 지나온 과거의 흔적을 두고 현재의 사람들이 이리저리 추측해서

만들어 놓은 진짜 소설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시대적 배경을 소설속에 멋드러지게 풀어 놓으려면 왠지 모르지만

참 많은 공부를 해야할 거 같은 생각이 드는게 역사소설이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기본적인 바탕이 있어야 이야기를 꾸며도 꾸며낼게 아닌가!

 

요즘 드라마로도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들]이란 소설을 읽으며

그 시대에 사용되었을 언어와 단어들과 문체들과 문장들과 들먹거려지는 공자 맹자등의 글들이

내게는 조선이라는 특히 정조임금의 그 시대를 궁금하게 했다.

물론 작가 또한 그 시대의 배경이 되는 것들에 대해 참많은 공부를 하였을 터!

그런 작가의 수고로움으로 학창시절엔 어렵기만했던 공부로 여겨질 역사공부가

절로 되어 지는 소설이라고 해야할까?

 

무척이나 고상하고 어려운 수준높은 문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갔더라면 금새 책에서 손을 놓았을지도 모를일이다.

두권의책이 꽤 두꺼운데다 글씨도 깨알같아서,,,

그런데 참 독자가 읽기 재미나게 글을 써내려 가고 있으니 단숨에 읽을 수 밖에!

거기에 각자 노론 소론 남인 등의 그 시대가 만들어놓은 당파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파는 무시한채 하나로 똘똘 뭉쳐 의기투합하는 젊은 4인방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지 않을수가 없는 일!

더우기 남장 여자가 등장해 세 남자의 속을 태우는 로맨스가 가미된 소설이니 말이다.

 

몇해전 [커피프린스 1호점]이란 드라마가 너무도 이쁘게 그 사랑을 그려놓아 화제가 되었었는데

그리고는 [바람의 화원]이라던지 [미남이시네요] 같은 드라마에서조차 소재로 삼았던 남장 여자!

아마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가 바로 이 스릴넘치는 남장여자에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녀가 여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각자 모르는척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는 부분에서도 그재미는 떨어지지 않는 소설이다.

또한 사각관계의 얽히고 설킨 그런 이야기라면 많이 실망스러웠을수 있었겠지만

가랑과 대물의 애잔하고 애틋하고 진실된 사랑은 변함이 없으니 이 또한 이 소설이 주는 장점이자 매력이다.

만약 대물이라는 캐릭터가 우정이 아닌 사랑으로 이남자 저남자에게 휘둘렸다면 정말 이 소설은 그저 3류 로맨스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리고 가끔 느닷없이 등장해 4인방은 물론 모든 이들을 깜짝 깜짝 놀래키는 정조임금 또한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4인방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임금이 직접 그들을 시험하는 그 과정들이 무척 흥미진진하게 전개가 되고 있어

오늘 나는 이 소설 한권때문에 성균관과 규장각과 그리고 정조임금이 무지무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작가가 궁금해졌다.

 

정은궐,

그는 필명을 쓴단다.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사실 그녀인지 그인지도 확실치 않다는데

계약과 작품원고 또한 우편과 메일로만 주고 받을정도로 자신을 숨기고 있다니 궁금하지만 감추어진채로 그냥 재미난 글로 작가를 만나는 것도 좋을듯!

그의 작품에는 [해를 품은 달]이라는 것이 있는데 요걸 요즘 중고서점에 큰액수의 돈으로 파는 사람도 있다.

올해 연말에 이 소설이 드라마로 나온다는 이야기와 책 또한 재출판 될 예정이란 소식이 참 반갑다.

 

그리고 그녀는 여림외전을 3년안에 만들어 내겠다는데 무척 기대가 된다.  

그보다 규장각 다음 청나라에 간 4인방이 이야기가 더 궁금한데 아직 작가는 그 이야기를 자신의 상상으로만 즐기겠다니 ,,,
 

결론적으로 소설은 그저 소설이어서 좋은거다.

가끔은 깔깔 웃게도 만들고 가끔은 속을 태우기도 하고 가끔은 화가 나게도 하는

그런 이야기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면

낫씽베러~!(nothing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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