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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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얼마전 티비와 영화로도 상영된 아마존의 눈물이란 다큐가 떠올랐다.

특히 아프리카의 불쌍하고 안타깝고 처절한 환경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해맑은 아이들의 눈동자가!

가진건 없지만 그래도 가족을 위하고 손님을 대접하는 참된 인간의 모습을 보았달까?

물론 가난에 허덕이는 그네들의 삶의 터전이 배경이 되어서

더욱 그 까만 피부속 까만 눈동자가 강렬하게 뇌리에 박힌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이야기중 볼리비아의 아밧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밤늦게까지 위험한 광산에서 일을 하면서도 불평을 하기보다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또한 단돈 몇푼이면 좀 덜 위험할 수 있는 광부용 헬멧 이야기에

내가 그 현장에 있었더라면 하나 선물할텐데 하는 아쉬움을 아는지

선뜻 카메라 기자분께서 아밧의 동생에게 선물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으며

무엇보다 진솔하고 생생한 대화체의 인터뷰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던 책이다.

 

아무래도 고달픈 삶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책이어서 마음이 착잡한데

그들의 조그마하지만 아름다운 선행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고

카메라에 담은 사진이 그저 고달프기만 한것은 아니란 느낌을 가지게 했다.

그들의 환경은 그들의 생활과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게 멋지지만

하늘은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한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아서인지 현실감이 있고 찐한 감동이 전해진다.

게다가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책을 읽는 이에게

더욱 커다란 감동을 주기도 하는데 이런 이야기는 지금 그래도 그들보다 훨씬

풍요롭고 자유롭게 살아하는 우리 모두가 꼭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도 그들처럼 가난했던 시절이 그래 오래지 않았으니 그들에게도 조그마한 우리의 힘을 나눠주고

잘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면 모두가 행복한 지구촌이 되지 않을까?

 

까만피부속 까만눈동자의 눈물을 들여다 보라.

거기엔 결코 불행과 슬픔만 있는것은 아니란 사실을...

우리의 조그마한 힘이 그들이 꾸는 꿈과 희망에 보탬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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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동물원 - Art Museum by the Zoo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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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오늘은 문득 지난 영화가 보고싶어져

[미술관옆 동물원]이란 영화를 보았답니다.

이런 가을에 딱 좋은 영화더군요!

 

이쁘고 사랑스럽고 귀엽기까지 한 배우심은하의 연기!

컵을 깨먹었다고 물을 병째 마셔버리고

빨래 하는거 귀찮아서 양말도 안신고 다니고

게다가 아침엔 늦잠자느라 맨날 늦고

아무튼 건어물녀 저리 가라인 캐릭터인데도

너무너무너무 인간적인 그녀의 모습이 어쩜 그리 사랑스러운지,,,

 

 



 

무척 순수한 이춘희라는 주인공역을 맡은 심은하가 쓰던 시나리오속 배경이

완전 가을이더군요!

어쩜 그리 이쁘던지,,,

철수라는 상대 배우 이성재는 좀 완벽남에 가까운 캐릭터랄까요?

보름달이 뜨는 밤엔 별을 찾는건 대낮에 보름달을 찾는거나 마찬가지라니,,,

보름달이 뜨면 별이 안보이나봐요,


 



 

게다가 비를 맞춘 우산을 말려야 한다며 해가 쨍쨍한데

우산을 돌려가며 말리라니,,,

 

 

 

[사진출처:네이버]

 

이 영화는 춘희와 철수의 첫만남부터가 참 독특합니다.

군에서 휴가를 나온 철수는 옛애인의 집을 찾아왔을뿐인데

옛애인은 온데간데 없고 낯선 여인이,,,

그럼 보통은 그냥 나가야하는게 맞는데

침대니 가구니 하는것들이 다 예전 그대로여서인지

그런 풍경과 너무 안어울리는 춘희라는 여자때문인지

철수는 자신의 애인을 찾겠다는 이유로 끈덕지게 이 집에 붙어 있습니다.

것두 자신이 주인인양 어이없게 침대를 차지하구서,,,ㅠㅠ

 

춘희는 정말 너무너무 착하고 순박하고 소박한 여자입니다.

한 남자를 오래오래 짝사랑만 해오던 춘희는

공모전에 낼 소설을 쓰는데 철수와 함께 이야기를 완성해갑니다.

이야기속 주인공들의 이름을 각자의 사랑하는 사람이름으로 바꾸어놓고

그들이 서로의 사랑을 이루어 가는 과정처럼

춘희와 철수도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한영화속에 두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전혀 이질감이 없는

그들의 이야기가 바로 춘희와 철수의 이야기가 되어 버리듯

그렇게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 두남녀가 너무 너무 사랑스러운 이야기!

처음 양말도 신지 않고 물도 병째 들고 마시던 그녀가

철수의 잔소리에 물들어 어느새 양말을 신고 컵으로 물을 마시게 되는

그 과정이 참 감동적입니다.

 

사랑은 정말 멀리서 찾지 말아야한다는 사실을,,,

그렇게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 참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렇게

가을이 단풍에 물들듯 두사람이 점점 서로에게 물들어가던 이야기가

참 이뻤습니다.

심은하라는 배우가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이 가을에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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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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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무언가 여운이 길게 남는 느낌이다.

책 제목을 보고 언뜻 악기를 주제로 한 단편들의 모임쯤으로 생각했는데

그냥 보통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의 지루함을 조금 색다른 모양새로 다듬어

다람쥐 챗바퀴돌듯 삶이 무미건조한 사람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 준달까?

여덟편의 이야기가 제각각의 스토리를 보여주지만 주제는 그렇다.

무언지 모를 무력감으로 일상이 지루해질때쯤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여덟편의 이야기들 중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유리방패]다.

어쩌면 이 이야기속의 두주인공은 직장을 구하기위해 전전긍긍하는 

지금 이시대의 우리 젊은이들의 삶을 향한 안타까운 몸부림을 보여주는듯도 하다.

둘은 마술을 한다던지 만담을 한다던지 혹은 헝클어진 실을 푸는등의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이벤트로 면접을 보지만 매번 퇴짜를 맞는다.

결국 헝클어진 실타래를 제대로 풀지 못해 면접장에서 5분도 되지 않아 쫓겨난 두 주인공은

지하철안에서 그동안의 면접을 떠올리며 헝클어진 실을 푸는데 전력을 다한다.

지하철 안에서의 그들의 퍼포먼스는 인터넷에 떠돌며 화재를 불러오고

급기야는 그들을  전문면접관으로 만들어 주기까지 하지만 어느순간

자신들의 일상이 그들의 몸을 짓누르자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 초심으로 돌아가잔다.

초심, 그건 또 어떤걸까?

 

두번째로 내게 독특한 재미와 흥미를 불어 넣어주었던 이야기는 [메뉴얼 제너레이션]이다.

우린 보통의 경우 사용설명서를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고 물건을 사용하기 일쑤다.

그건 아마도 사용설명서가 너무 길거나 깨알같은 글씨로 쓰여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설명서가 오히려 너무 어렵거나 문체에 맞지 않는 문장들이 너무 짜증스러워서일지도 모른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은 지구촌 플레이어의 매뉴얼을 정말 그럴듯하게 만들어 낸 이후

각종 메뉴얼들을 수집해 메뉴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잡지 편집장일까지 맡게 된다.

매뉴얼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이라니 정말 이런일이 있을까 싶은 소재로 이 책의 저자는

고정관념의 틀에 박힌 우리들의 생각의 틀을 자꾸만 비트는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주 오래된 흑백의 공모양의 메뉴얼을 분석한일로 10년만에 오르골 음악을 듣게 되었다는 일화 또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방향버스]

정말 이런 버스가 존재하는걸까? 언제나 같은 코스로 돌던 버스가 사라져버리는,,,?

외상내역을 기입하던 엄마의 큰 장부책이 주인공의 일기장이 되었다가 어느날 엄마와 함께 사라져버린다.

엄마를 찾기위해 엄마의 행적을 수소문하다 이 무방향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렇게 엄마는 무방향버스를 타고 아무곳으로든 삶으로부터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것일까?

얼마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란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약 엄마를 잃게 되면

어디서부터 엄마를 찾아야할까 고민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이야기 또한 평소 엄마에 관해 너무 무심하게 사는 나를 나무라고 있다.

그 엄마의 외상장부에 적힌 암호같은 엄마식 이름들이 우리 엄마를 떠올리게 했다.

'깨소금네집, 홀아비이씨, 감나뭇집 새아기, 샛골목 끝집 홍씨, 꼬불한 파마머리'

이렇게 재미나게 그들의 이름을 달아준 우리 엄마를 어디서 부터 찾아야할까?

 

악기를 아름답게 연주하는 것만 생각했던 내게 악기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한 [악기들의 도서관]은

'아무것도 아닌채로 죽는다는건 억울하다'라는 이 문장 하나 때문에 정상적인 삶을 이어가지 못하던 주인공이

악기점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온갖 악기들의 소리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어느날 어느소녀에게 들려준 악기 소리를 시작으로 시작된 악기도서관 프로젝트!

악기소리를 편집해 악기 소리 주크박스를 만들어 내면서 악기점이 악기도서관이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다.

사람들은 무언가 인생의 의미를 너무 어려운데서 찾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언뜻 하게 했던 이야기다.

재미로 시작한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아주 사소한일이 삶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오는 즐거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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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 찾기/열네 살이 어때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열네 살이 어때서? - 노경실 작가의 최초의 성장소설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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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반항적인 말투의 책 제목때문일까? 왠지 강하게 대꾸해주고 싶은데

막상 열네살을 떠올려보면 뭐 딱히 떠오르는것이 없으니 머뭇거려진다.

결코 할말이 없어서가 아닌데 망각이 기억을 잡아먹어버린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아마도 신체의 변화와 정신적인 혼란들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시기여서

어느것 하나도 분명한게 없었던 그런 때여서 인지도 모를일이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나의 열네살이 결코 헛되거나 후회스럽지는 않다는 거다.

지금 내가 하루 하루 살아가는데 있어 밑바탕이되어주고 있으므로!

 

연주도 남들과 다르지 않은 열네살 사춘기를 막 마주하고 있다.

중학생이 되고 열네살이 되면 어른이 되고 뭔가 달라질거 같았는데

여전히 어른들의 잔소리를 들어야하고 학교 숙제를 걱정해야한다.

게다가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고 싶은데 그게 진짜 자신의 꿈인지도 혼란스럽고

이혼을 한 엄마를 닮고 싶다는 세상 일에 너무 달관한 친구 민지가 어이없고

갑자기 찾아온 '가슴 쿵' 하는 첫사랑이라는 감정때문에 무지 무지 혼란스럽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가만 보면 정말 사춘기를 이야기하는게 맞나 싶다. 

주인공 연주도 요즘 아이들치고는 너무 너무 순수하기만 한데다가

게다가 연주와 대화가 잘 이루어지는 연주의 엄마 또한 너무 모범답안이다.

그런데다 인생 모든걸 달관했을 법한 말을 하는 친구 민지는 또 어떤가?

친구라기보다는 왠지 이모나 고모뻘쯤 될법한 말들을 하는 친구라니.

그리고 연주의 첫사랑 감정을 일깨우는 지섭이란 인물은 중3이라고 하기에 너무 어른스럽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그냥 연주의 열네살을 그대로 느껴보며 책을 읽는것이 좋을듯하다.

이런저런 세상 모든것들이 자꾸만 물음표가 되어 따라붙는 연주의 열네살,

그렇지만 그렇게 고민도 하며 열네살을 열심히 살아가려 하는 연주의모습은

우리아이들에게 삶을 대하는 자세의 모범답안이 되어줄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열네살이 어때서?

열네살이 어떻거나 말거나 열네살은 내 인생에 단 한번뿐이다.

 

'얘들아, 잘들어라, 인생이 그런 거란다. 깩 하고 죽기 전까지는 하나둘셋넷, 둘둘셋넷 하면서 계속 진행될수밖에 없는거야!'     

                       ---p221

 

학원 버스 기사 운장님의 말씀맞다나 인생은 그런거다.

열네살이 지나면 열다섯 열다섯이 지나면 그렇게 열여섯이 되는

죽기전까지는 진행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인생, 이왕 진행되는 인생이라면

지금의 모습을 사랑하고 지금을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열네살 친구들아, 열네살은 열네살답게 그렇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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