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여자 스타벅스 주식을 사는 여자 - 당당한 경제독립을 꿈꾸는 20대 여자들의 재테크
김희정 지음 / 리더스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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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학 4학년인 나에게는 이제 사회인이 될 시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사회인이 된다는 것은 나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사람이 된다는 말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 딱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책 겉 표지에 써 있는 말 중의 하나인, '돈, 쓰는 것보다 모으는 게 100배 더 즐겁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모으고 싶은 나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단 이 책의 첫 장부터 거의 전체 분량의 2/3 정도까지는 20대 여성의 경제 생활에 대한 훈계가 쭈욱 이어진다. 이 대목은 여성을 위해서 쓰여진 여느 다른 자기개발서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의 경험담이 구석구석 녹아있는 생생한 묘사라고 할까. 계속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내용이다. 물론 100%로 맞는 말을 써놓았고, 그렇구나- 하는 정도이다. 도대체 20대의 재테크에 대한 내용은 언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하게 될 쯤에 드디어 구체적인 재테크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책을 읽고난 소감을 말하자면, 돈 벌기가 그리 쉽지는 않구나. 하는 것이다. 왠 금융 상품은 그렇게 많은 건지. 그래도 기초 지식이란 전무한 나에게 꽤 도움이 되는 알짜 정보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주식투자는 전혀 손댈 생각조차 하지 않던 나였는데, 수익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신경쓰지 않고 돈을 굴릴 수 있는 방법도 있었고, 청약 저축에 대한 기본 정보도 수록되어 있다. 요즘 보험에 가입하라는 전화가 꽤 많은데, 보험 설계사의 말을 듣고 솔깃하여, 무작정 가입하는 것은 목돈 마련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앞 장의 내용은 그저그렇지만, 뒷장에는 경제에 대해서 까막눈인 20대라면 한번쯤 꼼꼼하게 읽어두면 도움될 내용들이 많이 실려있다. 꼭 여성이 아니라도 사회 초년생이라면 목돈을 마련하는데 하나의 가이드로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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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
이상일 지음 / 스타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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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강아지와 함께 사는 이야기만을 그린 책인 줄 알았다. 표지에는 강아지 그림이 있고, 뒷 표지에는 린나와 저자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표지에서 느끼는 것과는 달리 책 내용은 나름대로 심오하다. 그동안 저자가 살면서 느꼈던 삶의 지혜들을 강아지의 행동을 모티브로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전직을 교육계에 몸 담으셨던 분이라 그런지 왠지 모를 교훈적인 내용을 쓰려고 노력한 흔적도 조금은 보이는 듯 하다. 사실 나는 그렇게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는 것을 조금은 답답하다고 여긴다. 물론 도덕적인 사고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내가 팔팔한 젊은 피가 넘치는 20대이다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앞에 나온 강아지들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뒤에 나오는 삶에 대한 성찰은 다소 따분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전체적으로 표지 디자인도 깔끔하고, 책 상태도 읽기 좋게 편집이 되어있다. 그리고 책 곳곳에 알아두면 좋을 말들이 실려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이 많은 글 중 몇 개는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글귀도 있었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문제인 '상벌'이라는 주제글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일부분을 내 개인 자료실에 타이핑하여 보관하면서 계속 읽어볼 정도이다.

 

이 책에서는 뭔가 아쉬운 듯한 여운을 남겨서 왠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든다. 다음 책에서는 린나와 함께 살면서 느낀 점들을 하나의 일기 형식으로 재구성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강아지들과 함께 전원생활을 즐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꽤 매력적인 소재이니 말이다.

 

표지에 등장하는 강아지는 너무나도 귀여운데 반해, 책 내용은 다소 무거워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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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같은
마르크 레비 지음, 김운비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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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로맨스 소설이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뭐- 어떤가. 이건 그냥 소설일 따름인데 말이다. 책 소개에 보면 주인공이 건축가로 나오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주인공의 직업은 아무거나 해도 상관없었을 듯 하다. 예쁜 이 유령을 만나고나서 부터는 전혀 일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아주 마음씨 넓은 동업자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사실 책 겉표지에 쓰여 있는 내용이 전부이다. 그 외에는 뭔가 더해지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거기에 덧붙여진 살이란 두 남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이라고나 할까? 책 중후반에 잠시 경찰이 등장하면서 나름대로 위기감을 조성하려 하지만, 책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너무나도 평화로워서 이 경찰의 등장은 그저 한낱 장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 주인공이 너무나도 순수해서 마냥 아름답게만 보인다. 물론 이상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순수하고 열정이 넘치는 사랑을 꿈꾸지 않는가? 실제로 이루어지기는 어렵지만 소설로나마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지친 일상 속에서 작은 휴식이 된다. 오랜만에 이런 류의 소설을 읽게 되어 달콤한 휴식을 맛본 기분이다. 이 책의 후속편이라는 '그대를 다시 만나기'도 기회가 된다면 구해서 읽어보고 싶다. 물론 이미 영화로 나온 'Just Like Heaven'이라는 영화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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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바이올린
진창현 지음, 이정환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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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악기에 대한 묘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오케스트라에서 꽤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악기인 바이올린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라고 하면 왠지 멋있어 보였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멋진 바이올린을 만들어내는 바이올린 제작자의 이야기이다. 왠지 악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하면 소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아닌가. 어떻게 보면 연주자 못지않게 연주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바이올린 제작의 명인 중의 한 사람이 바로 한국인이라는 사실이다. 서양 악기라 하면 서양 사람이 가장 잘 만들 듯 한데,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니고 우리 한국 사람이 이런 일을 해냈다는 사실에 대해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 표지에 실린 그의 얼굴은 섬세하면서도 고집있는 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바이올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가 바이올린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숟하게 고생한 이야기를 보면 나도 모르게 감동을 받았다. 한가지 목표를 위해 달려나간다는 것이 보통 의지가 아니고는 하기 어려운 일이다. 현재 거의 모든 물자가 풍부한 지금도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데, 먹고 살기도 어려운 시절에 바이올린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칠줄 모르는 그의 끈기가 결국은 동양의 스트라디바라우스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예술과 관계된 사람은 우리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조금씩 각박해져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특히 그 음악이 클래식인 경우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인 가요 음악보다 깊은 곳에서의 울림이 전해져온다.

 

이 책에서는 바이올린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명인의 아들에게도 잘 전수해주지 않는다는 기술인데, 어찌 책에서 언급을 하겠는가. 하지만 그동안 그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그 숟한 경험들은 할아버지가 손자들에게 들려주듯 생생하고 자세하게 나와있다. 과거의 추상적인 위인전보다 이렇게 직접 나에게 다가오는 그의 음성이 무엇보다도 실감나서 더욱 읽는 재미가 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다소 어색한 일본어식 번역이 눈에 거슬린다는 점이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바이올린 제작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너무 기쁘다. 앞으로 바이올린을 볼 때면 항상 그의 이름을 떠올리게 될 듯 하다. 앞으로도 그가 더욱 좋은 바이올린을 제작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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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지음, 김라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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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펼칠 수 있는 것인지 놀랍기만 하다. 추리소설의 고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탐정이 짠-하고 등장하여 온갖 조사와 추리를 동원하여 범인을 찾아낸다. 이와 같은 구성은 요즘 일본 만화에도 영향을 미쳐서 '소년탐정 김전일' 이라든지, '명탐정 코난' 과 같은 작품에서도 같은 형식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추리소설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었다. 물론 이와 비슷한 형태의 추리소설이 지금까지 아예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세부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보면 종전까지는 보기 힘들었던 형식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새로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을 아주 즐기는 사람이다. 검은색과 붉은 색의 일러스트로 그려진 표지를 제일 처음 접했을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느꼈지만, 이정도일줄이야. 뭔가 우스꽝스러운 그림체라 약간의 유머도 들어있는 듯 했는데, 알고보니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우일씨의 작품이었다. 강렬한 책 디자인 덕분에 보다 읽는 재미가 배가된 듯 하다. 그리 무겁지 않은 두께를 가지고 있으니 부담없이 가지고 다니기도 편리하니 말이다.

 

내용에 대해서 조금만 서술해보자면, 일단 서술자인 포겔슈타인, 그리고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작 난 읽어본 작품이 하나도 없는 보르헤스, 마지막으로 쿠에르보라는 범죄학자가 등장한다. 미국식 이름에 익숙해져 있는터라 이름을 외우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으니 처음부터 꼼꼼하게 이름을 기억하는 편이 나중에 등장인물이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보르헤스에 대한 굉장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포겔슈타인은 글을 쓰는 내내 보르헤스에게 존대말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원작에도 그렇게 나와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극존칭을 사용한 덕분에 나중에는 책을 읽는 나조자 조금은 질렸기 때문이다.

 

뭐- 이런 사소한 문제들을 제외하면 이 책은 지적인 추리소설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특히 보르헤스와 포겔슈타인의 대화에 나오는 책들만 다시 정리해봐도 꽤나 긴 독서목록을 만들 수 있을게다. 그것도 가벼운 것이 아닌 꽤 무거운 주제들로 이루어진 책들을 말이다. 인문학적인 지식이 짧은 나로서는 이것들을 모두 무시하고 지나갔다. 그래도 책을 읽는데 큰 지장은 없으니 책을 읽기 전부터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물론 여기에 나오는 책들을 이미 알고 있다면 두 사람의 지적인 대화를 보다 감탄하면서 읽을 수 있기는 할 것이다. 나중에 시간에 된다면 천천히 다시 한 번 읽어볼 필요는 있겠다.

 

아무튼 오래간만에 접하는 신선한 추리소설이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은근히 기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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