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쿠타 미쓰요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10월
품절


"어렸을 때 할머니한테 물어본 적 있어요, 책 어디가 그렇게 재미있냐고. 그랬더니 무슨 소릴 하냐는 얼굴로 저를 보시고는 '그저 펼치는 것만으로 어디든 데려다 주는 건 책밖에 없지않니.'하시더라구요. 이 마을에서 태어나 도쿄 한번 가보지 못한 할머니한테 책은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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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니쉬 하트 플라멩고 아이라이너 세트 - 6EA
(주)스페니쉬 하트
평점 :
단종


서평단에서 공수표를 날렸지만
화장품 무료체험단 후기는 맘먹고 이렇게 올립니다. ^^

평소에 아이메이컵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아이쉐도우는 여러가지 색을 구비하고 있고 즐겨쓰는 편인데 아이라인 그리는 건 참 어렵더라구요.
한동안 리퀴드 아이라이너를 쓰긴 했는데 사나와보여서 가볍게 마스카라 정도만
발랐었죠. 남들처럼 예쁘게 아이라인을 못 그리고 다니는게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알라딘에서 이 세트를 보고
"와..이 제품은 나를 위한거야!" 열광하면서 체험단에 응모했는데
당첨되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제품설명과 딴 분들 포토후기에 있는 사진과 실물이 정말 똑같구요.
저는 펜슬로 아이라인 절대 못 그리는 사람인데
요 제품은 살살 그어만 줘도 적당한 양으로 매끈하게 잘 그려져요.
적당히 딱딱하고 적당히 무르달까..

스타블랙/실버폭스/환타지로즈 세 가지 써봤는데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블랙은 은색펄이 섞여있어서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이 듭니다.
실버는 아래 아이라인 은은하게 그리는데 안성맞춤!
로즈로 설명서대로 눈앞머리에 빛을 주고 콧대와 입술 가운데 윤곽을 살리니
간단한 방법으로 정말 화장이 돋보여요.

굳이 흠을 잡자면 처음 그린 날 눈에 자극이 좀 있더라구요.
하루 종일 신경쓰이고 조금 가렵기도 하고, 두 세번 사용하니 괜찮았습니다.

화장 할 때마다 오늘은 무슨 색을 써볼까..설레기도 하고 재미있네요.
눈 화장에 공을 좀 들이시는 분이라면 꼭 필요한 완소아이템입니다.

(다음에 또 뽑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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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을 말하다 인터뷰로 만난 SCENE 인류 2
지승호 지음 / 수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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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맞아요. 실제로 무성애자들이 있다잖아요. 대부분 이성애자고, 나머지 소수가 동성애자고, 거의 그만큼의 비율로 무성애자가 존재한다는 가설이 있던데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그것 때문에 상처받고, 누군가와 같이 살아야 하고, 혼자 있으면 죽을 것 같고 하는 마음이 없는데도, 이 일부일처제의 사회가 혼자 사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인 양 느끼게 하기 때문에 억지로 '나도 연애해야 되나? 혼자 있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누군가와 살아야 된다는 강박도 없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받는 무언의 폭력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주변에 보면 연애 안하고도 잘 사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지승호) (중략)...옛날에 <한겨레>에 나온 기사 중에, 10명이면 10개의 성(性)이 있다고 하더군요. (중략)

김태용) 맞아요. 말씀하신 대로 모든 사람의 수만큼의 성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33쪽

김태용) 영화에 점점 빠져 들어가는 이유 중 하나가, 하는 사람들 생각을 굉장히 많이 바꾸게 만들어준다는 거죠. 나쁜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잘 만들 수는 있지만, 영화를 잘 만드는데 나빠지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80쪽

박찬욱) 저도 남의 영화 가지고 글을 많이 써봤는데, 글을 쓰면서도 감독이 이걸 의도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관심은 없었어요. 그렇게 보인다,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거지, 그렇게 보이려고 했는지 아닌지는 감상하는 우리로서는 본질적인 관심사는 아니라고 봅니다.-150쪽

박찬욱) 공포영화를 무서워서 못 본다고 하는 것은, 다시 말하면 공포영화 감독들이 원하는 그런 효과를 정말 100%, 120% 받아들인다는 거죠.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느끼는 것인데, 그게 너무 지나치니까 보지를 못하게 돼버렸죠. 신체를 훼손시키는 그런 이미지들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어요.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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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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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한없이 작아진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무도 나를 기억해주지 않고 어떤 순서도 내게 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는 존재가 호치키스나 진공청소기보다 못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이 세계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가치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눈치채게 되는 것이다.-226쪽

(수상작가 인터뷰) "저는 작가란 존재가 '있는' 것을 고스란히 '있게' 만드는 자라고 봅니다. 작가가 뭔가 창조하는 게 아니죠. 아름다운 것은 이미 있고 작가는 이미 있는 것을 소설 속에 집어넣는 거죠. 그런데 이 '있다'의 세계를 구현하는 데 최대의 적이 바로 작가 자신인 거예요. 바로 불량한 서술자죠. 서술자는 자신의 편견으로 '있는' 것을 왜곡시키고 축소시키는 존재죠. 서술이란 건 본질적으로 폭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작가는 멀쩡하게 잘 있는 것을 굳이 기술해서 파괴하는 사람입니다."-379쪽

"네, 어려움은 쉽게 해결되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소대신에 해학적인 웃음으로, 자조가 아니라 건강한 푸념으로 어려움을 넘기죠. 그러면서 그 시간들을 견디고, 그 시간들을 풀어냅니다. 바로 여기가 이야기가 탄생하는 순간인데 저는 그 이야기를 캐비닛에 담는 것이죠. 있는 그대로, 훼손시키지 않고 고스란히 말이에요. 그게 '있다'의 세계이고 소설쟁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소설가가 이야기를 담아두는 기술자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야기를 허름한 캐비닛에 보관하는 사람이죠."
"그러니 '캐비닛'은 자신의 소설 창작론에 대한 제목이네요."(전경린)-3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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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 한 디자이너가 그린 파리지앵의 일상과 속살
이화열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8월
품절


여행의 참맛을 아는 사람은 한적한 골목과 값싼 식당, 그리고 활기찬 시장에 발길을 두는 사람들이다.-211쪽

"...(중략)요리라는 것은 일단 재료를 고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하고, 열의 원리, 시간에 대한 감각, 그리고 맛을 추적할 줄 아는 혀가 있어야 해." [담백하게 살다 -뱅상]-284쪽

결국 크리스마스까지 나는 가방을 고르지 못했다.
"그냥 봉투로 줘."
그날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는 정말 봉투가 있었다. 수표나 돈이 들었겠거니 생각하고 봉투를 열었는데 웬 편지가 있었다. 편지를 펼쳐보니 잡지에서 오려낸 수많은 가방 사진이 몽타주되어 있었고, 밑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언젠가는 갖게 될 거야."-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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