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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아내 - 상처와 기만 집착으로 얼룩진 사랑
로버트 굴릭 지음, 공보경 옮김 / 팩컴북스 / 2012년 3월
평점 :
대단한 이력에 빛나는 로버트 굴릭의 위험한 소설
"위험한 아내"
*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 46주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른 로버트 굴릭의 대표작
* 전 세계 30개국 이상 번역되어 백만 권 이상 판매된 소설
* 미국의 <이달의 책클럽> '최고의 데뷔 소설' 수상
저자 로버트 굴릭의 이력이 참 독특하다.
버지니아주의 작은 대학가에서 태어나 뉴욕의 광고업계에서 일하다
50대 초반 회사에서 해고 통지를 받은 후
앞으로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할지 고민하다 답을 찾고 쓴 첫 소설이
바로 "위험한 아내" 이니 말이다.
은퇴 후, 어떻게 보면 늦을 수도 있는 나이에 자신이 원했던 진정한 일을 찾고,
도전하고, 또 그 도전이 앞서 나열한 그런 훌륭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결국 "산 자와 죽은 자에 관한 복잡한 일화들을 이리저리 엮어서 남에 들려주는 일" 을 즐겼던
그의 순수한 열정과 도전정신이 이런 좋은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된 것이다.
1907년 가을~1908년 봄이 되기 전까지 춥고 어두운 위스콘신주를 배경으로
매서운 추위 속에서 기차를 타고 올 여인을 기다리고 있는 랄프 트루잇의 묘사로
소설은 시작이 된다.
어둡고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그가 아내를 찾기위해 낸 신문광고를 보고
그의 아내가 되기위해 찾아온 캐서린 랜드.
이 둘의 만남은 그 둘이 품은 서로 다른 욕망과 어두운 과거와 비밀들로 인해
비극으로 치닿게 될 운명의 전주곡이었다.
부부가 된 후 랄프 트루잇은 오래 전 집을 떠난 아들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캐서린 랜드를 그의 아들에게 보낸다.
서서히 드러나는 아내의 비밀과 반전...그들의 얽히고 섥힌 욕망과 그릇된 인연...
이 소설은 긴박한 스토리와 반전을 가진 스릴러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그 스토리나 형식으로만 독자들을 유혹하지는 않는다.
내게 정말로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탁월한 심리묘사였다.
그가 묘사하는 인간내면의 정제되지 않은 야생적이고 본능적이며 원초적인 감정이나 정서
즉 성스러운 사랑, 아름다움, 폭력성, 성욕, 소유욕, 복수심,
예술적인 영감, 공포, 잔인함, 광기와 용서까지
사람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또한 억누르거나 다른 방식으로 발현시키는
그런 요소들을 가진 온전한 인간...
그러나 그러기에 늘 구원을 받기를 바라는 아이같은 나약한 존재...
그런 주인공들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심리묘사
거기에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곳의 암울한 시대상,
한 없이 이기적이고 나약한 인간 군상들
그 모든 장치들이 만들어낸 조화롭고 긴박감있는 스토리 전체가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아 떨어지면서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예측할 수없는 결말로 치닿게 된다.
'결국 사는게 다 그런 것인 것' 처럼...
저자는 책 첫머리에 "독자들은 미국 문화를 이색적으로 생각할 것...
이러한 소통으로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과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만난 적 없는 사람들과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했다.
나 또한 저자의 말대로 이색적인 미국 문화와 자연 환경,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상상하고
그들이 느꼈을 다양한 감정들과 처지에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며 혹은 답답해 하며
이야기에 빠져들 수있었다.
한번 손에 들면 손에 놓을 수 없는, 그렇게 몰입하다 보면
결국 내 속에 있는 은밀한 욕망과 마주하게 되는
위험한 소설...
많은 독자들이 내가 느꼈던 그런 생경한 느낌과 같은 인간으로 느낄 수있던
노골적이고 얼굴 화끈 거리는 묘사들을 지접 느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