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퍼킨스 14 Perkins' 14, 2009
감독 : 크레이그 싱어
출연 : 패트릭 오케인, 쉐일라 비슬리, 미하엘라 미헛, 미첼 그레이브스 등
등급 : NR
작성 : 2011.08.17.
“인간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즉흥 감상-
‘애프터 다크 호러패스트 2009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자글거리는 라디오의 소리도 잠시, ‘스톤 코브 휴양지’에서 발생한 실종자수가 13명에 이르렀다는 뉴스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자동차로 길을 달리는 시선과 감금되어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교차하는군요.
그렇게 지난날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악몽으로, 문득 잠에서 깨어나는 남자를 보이는데요. 그의 직업이 경찰이며, 10년 전의 사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어딘가 그의 삶이 피곤해 보이더라는 것은 일단 넘기고, 신호위반으로 철창신세를 지고 있는 남자를 만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아 조사를 해보니, 아앗! 바로 그 사람이 10년 전 사건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결론을 말씀드리면, 포스터와 스틸 컷만 보고 ‘좀비물’을 연상하신 분들께서는 기대를 고이 접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마침표에 다다르면서는 물어뜯는 행위로 피와 살점이 튀기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인 좀비물과는 그 공식이 달랐다고 속삭여 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냐구요? 어쩌면 범인은 오랜 세월동안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일지도 모른다구요? 네?! 인간의 정의를 찾기 위한 수없이 많은 시도 중 감히 금기에 가까운 실험을 했건만, 이건 좀 뭔가 아닌 것 같다구요? 으흠. 영화이지 않습니까. 영화에서 표현되는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사태는 생각하기도 무서우니, 참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나마 ‘한니발 시리즈’의 렉터 박사는 초월자의 자세로 인육을 즐겼다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것들은 조금 그렇군요.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광기어린 실험일지라도 통제를 벗어난다 생각했기에 일부러 잡힌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범인이라고 힌트를 흘릴 이유가 없어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부분을 범죄심리학에서는 너무나도 잘나신 범인께서 바보들을 조롱하려다가 바보처럼 잡혀버리는 것으로 묘사되곤 합니다만, 이번 작품에 한해서는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힘에 부쳤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군요.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10년이라. 매일 같은 악몽에, 고통을 덜어보려는 듯 일에 몰두하며, 가정이 붕괴되는 것을 직시하는 사람치고는 생각보다는 건강해보였습니다. 물론 당사자의 입장이 아닌지라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문제도 있겠지만, 저도 10년은 오버가 아닐까 생각해보는군요.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혹시나 해서 사전을 열어보았지만 ‘Perkins’는 어떤 의미가 있기보다는 ‘인물’에 대한 언급만 보였습니다. 비록 사전 속의 인물은 아닐지라도, 이번 작품 또한 ‘퍼킨스 씨’와 관련하여 실종된 14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혹시 모를 다른 의미를 알고 계실 전문가 분 있으시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십시오.
더 이상 할 말도 없어 보이는데 즉흥 감상이나 풀어달라구요? 으흠. 뭐라면 좋을까요? 몸통에 머리 하나, 팔다리 한 쌍 잘 달려있으며, 이족보행은 기본으로, 지적능력과 함께 언어로 대화가 가능하다면 보통 인간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상처만 안겨주는 모습을 통해서는, 그것 또한 인간의 특징이 아닐까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아아. 인간이라. 과연 인간은 무엇이고, 인간답게 사는 것은 또 어떤 것일지, 생각의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그럼, 영화 ‘브로큰 The Broken, 2008’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저는 여러분들께 어떤 인간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TEXT No. 1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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