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행오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연극 행오버 : 게임의시작


2016. 3. 8. - Open Run.


2016. 6. 28. 캐스트 김태경, 이정호, 최애리, 신현옹, 신현지


대학로 휴먼시어터

 

사진은 찍었으나, 귀찮아서 안 올린다.


연극 행오버 = 반전 + 반전 + 반전 + 반전 + 복수 + 배신 + 반전.


중간에 약간 지루해지는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고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반전이 있는 연극이었다.

- 4명이서 계속 이야기하는 부분을 약간 자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스포를 할 수 없기에 자세한 내용을 쓸 수는 없지만, 결국 X1과 X2는 배신을 한 것 때문에 배신을 당하는 것인가?


LGBTQA에 대한 내용이 살짝 나오시는 하지만, 엄청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는 아니다.

- 이것도 반전의 일부라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은 힘들다.


나름 재미있고, 한 번 정도 볼만한 연극 행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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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킬미나우


2016. 5. 1. - 7. 3.


2016. 6. 5. 캐스트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오랜만에 충무아트센터를 갔다.

2007년 올슉업 공연을 할 때, 엄청나게 많이 가고 그 이후로도 몇 번 갔었지만 꽤 오랫동안 발길이 끊겼었다.

엄청 큰 이유는 없고, 딱히 갈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갈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급작스레 아무런 생각없이, 연극 킬 미 나우를 보겠다며 간 충무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뉴시스"와 "마이 버킷 리스트"도 하고 있었다.


두 개의 뮤지컬 모두 보면 좋은 뮤지컬이라고 생각했지만.

- 역시 한국 뮤지컬의 나쁜 점은 여성 캐릭터가 철저하게 부재하거나 거의 없는

- 내지는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 하는 제작환경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 현재 충무아트센터에서 하는 뉴시스, 킬 미 나우, 마이 버킷 리스트 모두 남성이 주인공인 작품이어서

- 그리고 많은 뮤지컬/연극이 상업화를 시킬 때 여성보다는 남성 위주의 공연이 많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 이러한 현상은 특히 2인극에서 많이 보인다.

- 여성 관객이 많이 관람하는 문화이니, 여성의 취향에 맞는 남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여러 기획사의 의지는 사실 매우 단순하고 어리석다.

- 여성이 투 톱이 되어 엄청난 서사극을 만들 수 있었던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이상한 멜로를 집어넣어 뮤지컬 자체를 망쳐버린 나라라 할 말은 없다만

- 조만간 모든 공연이 전석 매진되는 여성 2인극 공연이 나오면 좋겠다.


현장에서 여러가지 것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컵 세트는 품절이라 못 샀다.

- 사실 품절이 아니었어도 안 샀을 것 같지만.

- 어차피 공연에 전반적으로 섹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콘돔"도 팔면 좋았을 것 같다.



킬 미 나우에 대한 블로그 후기를 몇 개 둘러보니, 현실적이다/슬프다는 이야기와 삶의 무게 뭐 이런 단어가 쓰여있다.


나는 연극을 보면서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을 애매하게 왔다갔다하면서, 별로 공감되지 않는 내용때문에 짜증났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이 공연을 보면 짜증을 낼까, 아니면 잘 만들었다고 생각을 할까?

조이한테는 지체장애라고 하고 라우디 한테는 정신지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그건 이 극을 연출하고 연기하는 사람 모두가 "비장애인"이고 "장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확증만 서게 되었다.


내가 현실적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아무래도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비장애인 부모가 "남성 장애인" 자식이 "성"에 관하여 눈을 뜨기 시작 할 때의 당혹스러운과 자위행위를 도와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그리고 제이크가 아프고 죽고 싶은데 장애가 있는 아들 때문에 자살도 못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 주변에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몇몇 분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장애인의 성/섹스"라든가 "내가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면 좋겠다."라는 발언이

- 부모이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진실된 고민이라는 것을 알기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참 비현실적으로 느껴진 것은 이 극이 "캐나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활동보조" 없이 제이크가 조이의 목욕을 시켜주고 "라우디"가 시설에서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거 참 사회복지가 쓰레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에서도 "장애인 활동보조"가 한국보다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분명히 목욕이라던가 일상적인 활동보조인이 있을 것인데 활동보조인이 지원이 전혀 없는 조이의 일상생활과

캐나가에서 몇 십년 전 부터 한국에서 말하는 시설이라는 제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시설생활"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극작가가 장애에 대한 이해가 없어 비현실적인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단어선택의 문제.

조이의 장애에 대해 설명을 할 때, 제이크는 유전자 하나의 문제라고 말을 했지만 "유전자 하나가 덧붙여져서 장애인이 되었다."면 그것은 "단일유전자 장애" 내지는 "다운증후군" 이 되겠지만 현재 조이는 "단일유전자 장애"와 "다운증후군"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방면에서 라우디가 조이에게 "지체장애"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좀 더 정확히 말을 하자면 조이는 "뇌병변장애" 추정된다.

따라서 극 내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지체장애" 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좋지 않다.


라우디가 스스로 "정신지체"라고 말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는 "정신지체"가 "지적장애"라는 단어로 바뀐지 오래이며, 라우디는 "태아알콜증후군"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태아알콜증후군"은 지적장애, 소뇌증, 저체중, 짧은 안검열이라는 4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저체중과 안검열에 대한 부분은 성장을 하면서 의학/식이요법으로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지적장애와 소뇌증은 전혀 아니다.

라우디가 고아이며 시설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것으로 염두에 두었을 때, 지적장애로 인한 사회생활의 어려움이 충분히 들어나지 않는다.

- 경미한 지적장애로 인한 사회성 발달의 어려움은 지역에서 사람과 어울려 살게되면 충분히 습득이 가능하나

- "시설생활"이라는 전제가 들어갔다면 극에서 라우디가 보여주는 사회성은 장애가 아닌 천재 수준이다.


조이가 신체적으로 장애인이고, 라우디가 정신 내지 지적장애인, 비장애인이었던 제이크가 질병으로 장애인이 되어가는 모습에서

개인의 내적갈등과 가족에서의 갈등은 충분히 다루어졌지만 [킬 미 나우]는 극을 보는 관객에게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떤 사회적 구조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은 할 수 없게 만든다.


나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실제 시설거주 경험이 있고, 중증장애인당사자가 많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그러지 않았다면, 나도 이 공연을 보고 울면서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극이 끝나고 많은 사람이 울음을 터트리며 기립박수를 쳤지만, 나는 짜증만 났다.

공연이 재미가 없다거나 연출이 부족해서 혹은 배우가 연기를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추상적인 연출과 연기를 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조이와 라우디가 하고싶어하는 섹스, 제이크와 조이의 안락사에 대한 고민이 당연한 것이다.

이 당연한 것을 너무 추상적으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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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한 여름 밤의 꿈


2016. 6. 2. - 12.


극단 여행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나는 '극단 여행자'를 좋아한다.
-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연출의 연출방식을 매우 재미있어 한다.

몇 년 전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서강대 메리홀에서 했던 매우 퇴폐적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난뒤 극단 여행자의 공연은 오랜만이었다.

내가 공연을 보고 난 해 충무아트홀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보지 못 하였다.

 

 

개인적으로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은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 이 곳은 티켓을 찾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어두었다.
- 보통은 공연장 객석 1층이 있는 곳에 매표소가 있는데, 이곳은 객석 2층에 매표소가 있기 때문이다.
극단 여행자가 좋은 이유는 즐거움 때문이다.
내가 극단 여행자에서 만든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비극'보다 더 많이 본 탓도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단어/문장/글'로 만들어져있는 희곡을 상상력을 극대화하여 연출과 연기로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엄청 재미있다는 것은 극단 여행자의 큰 장점이다.

한국적이다. 예술이다. 셰익스피어를 잘 이해했다. 이런 수식어는 나에게 필요가 없다.

그저 '한 여름 밤의 꿈'이라는 재미있는 공연을 많이 웃으면서 봤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배우의 행동과 언어에서 나오는 유희는 좀 짱인듯.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전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많이 극으로서 올려지는 작품이고, 비교될 작품이 참 많다.

그런데도 극단 여행자의 공연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극단 여행자의 십이야와 다른 연극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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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Q


2016. 5. 10. - 7. 3.


2016. 5. 25. CAST - 이준혁, 강기둥, 차용학, 고훈정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연극 Q. "선과 악의 혼돈의 정의.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된다."는 홍보 문구에 대해서는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았다.

- 검사는 그냥 자신의 성공이나 안위를 쫓는 사람처럼 보였다.

- 교도소장은 돈을 밝히는 사람 같지만, 가족에게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 PD는 프로그램 의도가 매우 나쁘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고,

- 아동 연쇄 살인자 싱페이는 그냥 나쁜 놈, 그러나 사람의 심리를 잘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Q. 악마/살인/혼돈 이런 것이 알파벳 Q와는 무슨 상관일까?


그냥. 나는 이런 연극을 보면 매우 기분이 나쁘다.


극 안에서 얽히고 설키는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아동 연쇄살인"과 "장기밀매"라는 소재 사용이 기분이 나쁘고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폭력/모멸감/비리가 짜증이 나기 때문이다.


법으로 해결하지 못 하는 상황을 방송으로 화를 풀고 싶어하는 사람과 그것을 이용하는 업자.

- 여기서 업자에는 관계된 모든 사람이 포함되는 단어이다.


쳇. 이게 사회현상이고 사회적 이슈이며, 공감되는 소재라는 것도 싫다. 전혀 공감하고 싶지 않은데.


더 화가 나는 것은 왜 "즐겁고" "유쾌하며" "재미있는" 소재로는 매우 엉성하게 만드는 대다수의 극 제작진이

"범죄" "어두운" 소재에 대해서는 매우 구성력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 이럴 때, 나는 인간이 "악한" 존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얼핏 든다.


연극 Q는 잘 만든 연극이다. 하지만 나는 즐거운 소재로 잘 만든 공연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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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아이스 세탁소 습격사건


2016. 4. 14. - 24.


극단 모시는 사람들


장소 아트원씨어터 3관

 

 

 

일반적으로 포스터, 매표소 최소한의 공연장 사진은 찍어오는데 오늘은 사진 없음이다.

이유는 1. 새벽 3시에 집에 들어와 잠을 자고 2. 아침 8시에 깨어나서 엄청 피곤한데다가 3. 이모의 공연이라 사진을 찍는 것이 손발이 오글거렸다.
- 아.. 진짜 피곤한데 아침 일찍부터 밥먹으라고 나를 깨운 할머니...ㅜㅜ 제발...ㅜㅜ

오세습은 꽤 오래전부터 공연을 하는 연극인데, 극 자체가 괜찮아서 대학로 바닥에서 오래 살아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공연 자체는 재미있게 봤지만, 자식 캐릭터는 내 맘에 안 듭니다.
- 이모가 출연한 것과 별개로 캐릭터를 까기 시작하는 본인.

일단, 치매 걸린 어머니의 재산을 가지시겠다고 세탁소를 뒤엎는 아들딸며느리 4인방은 효도는 둘째치고 개념은 어디다 두고 다니는 것인가?
- 사실 세상에 이런 인간 많다고는 하지만, 짜증난다.
- 남의 영업소 와서 앞뒤 설명없이 무조건 물건을 내놓아라하는 것도 짜증나고
- 심지어 본인 어머니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 하고 물건을 달라고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그리고 세탁소집 자식.
- 작년에는 여성이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남성이 되었구나. 암튼
- 무조건 어학연수 보내달라고 땡깡을 부리고, 어학연수 못 가면 학교에 쪽팔려서 어떻게 다니냐고 소리를 고뤠고뤠 지르는 이 인간은
- 극 중 캐릭터 상 나이가 어려서 철이 없이 하는 행동치고 엄청 심하다.
- 내 자식이었으면, 그렇게 어학연수 가고 싶으면 니가 돈 벌어서 니가 가라며 집 나가라고 등 떠밀겠다.
- 자식새끼가 상황 봐서 가능한 이야기를 하거나 쇼부를 처야지 뭐 말도 안 되는 것을 우기는가.

자식은 원래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불효자식이라지만, 오세습에 나오는 이 자식 캐릭터 5명은 정도가 지나치다.

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작은 가게를 한다는 것은, 그 동네의 소식을 알고 역사를 알고 주민을 알고 서로가 서로를 감싸주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 작은 동네의 작은 가게를 원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이제 이런 가게는 거의 남아있지않다.

오히려 예술가 몇몇이 동네로 스며들어가 가게를 만들어 장사가 잘 되면 힙스터가 몰려들고 자본이 뛰어들어 결국 동네가 없어지고 만다.

오아시스 세탁소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동네의 작은 가게 이야기이고, 세탁을 하는 한 사람의 눈으로 본 불효자식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이 - 그리고 어쩌면 극작가와 연출의 의도는 - 부모에게 효도하라, 욕심을 부리지 마라 등등등이 되겠지만

나는 한 동네에 작은 가게가 오랫동안 장사를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오아시스 세탁소는 조만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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