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을.
창유리 너머로 보이는 하늘의 아래쪽 반은 빨갛고 위쪽은 회색이다. 저녁노을이 서린 하늘에 두툼한 구름이 번져가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확인했던 날씨예보에 비 그림 같은 건 없었다.

"그런 건…… 다 아시니까 찾아온 거잖아요."
고다이는 웃음을 건넸다.
"본인 입으로 직접 듣고 싶어서요. 부탁합니다."

아버지가 사건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준 적은 없지만 변호사로서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는 자주 얘기하셨어요. 단지 감형만을 목표로 삼는 게 아니라 우선 피고인 스스로 죄를 깨닫게 하는 게 내가 정한 규칙이다, 그 죄가 얼마나 깊은지 정확히 헤아리기 위해 사건을 정사精査하는 것이 변호 활동의 기본이다, 라고 하셨어요. 그런 아버지가 누구에게 살해당할 만큼 원한을 사다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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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은 죽음에 이르렀음을 깨닫는다.
"생명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니 너무 슬퍼할 것 없다. 죽음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으니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 P32

"뜬구름 같은 인생은 예로부터 그러하노라."
왕건은 말을 마친 후 눈을 감았다. 고려를 세운 지 26년이 지났고나이는 67세였다. - P33

고려 후기 대학자 이제현은 왕건의 북진정책을 이렇게 평했다.
"우리 태조께서는 왕위에 오른 후에, 신라가 아직 귀순하지 않았고 후백제를 평정하기 전이었는데도, 자주 평양에 행차하여 친히 북방의 변경을 살피셨다. 그 의도는 고구려의 옛 영토를 집안의 보배로여겨 반드시 되찾고자 한 것이다. 어찌 다만 계림(鷄林, 신라)을 취하고압록강(鴨綠江)만을 차지하려고 했겠는가!" - P33

"지금 인근의 적이 침입하여 나라를 어지럽히니, 짐이 직접 군대를인솔하여 적을 물리치러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 P71

자비령 넘는 길은 열여덟 번 꺾이는데
(慈悲嶺路十八折)
장검 하나 들고 지켜 서면 일만 군사를 막을 수 있다네
(一劒橫當萬戈絶)
이제는 온 천하가 태평하니 
(四海自昇平)
달은 기울어가고 두견새만 울어대는구나
(空有杜鵑暗落月) - P77

『고려사』에 의하면, 김치양은 이렇게 묘사된다.
"양기가 강해서 음경에 수레바퀴를 걸 수 있을 정도였다." - P120

"나는 고려 사람이다! 어찌 너의 신하가 되겠는가!" - P151

이 팔관회가 현종의 마지막 팔관회였다. 현종이 그 이듬해인1031년 5월 사망하기 때문이다. 나이는 40세였으며 22년간 재위했다. 그리고 이 해에 우연히도 고려 현종이 5월, 거란 황제 야율융서가6월, 강감찬이 8월에 모두 삶을 마감한다. - P317

고려 현종, 관용의 정신과 용기를 갖춘 위대한 왕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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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 오스만 제국 동맹군은 러시아의 흑해 연안 군사 거점인 세바스토폴을파괴하기 위해 크림 반도에 상륙했다. 그 뒤로 크림 반도가 주된 전장이 되었기 때문에1853년에 발발한 이 전쟁은 크림 전쟁이라고 불린다. 나이팅게일(1820~1910)이 간호사로 종군한 전쟁으로도 유명하며, 러시아 제국과 프랑스, 영국, 오스만 제국 동맹군이 싸운, 근대사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전쟁이다. 부동항을 원하는 러시아의 남하 정책이 부른 전쟁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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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급 세계사 - 날마다 읽는 저항과 반란의 역사
워킹클래스히스토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오월의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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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급의 세계사 하루에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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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이란 무엇일까? 본문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지정학은 ‘세계에서 일어난 전쟁의 역사를 아는 것’이다. 지구상의 어떤 위치에 자리해 어떤 지리적 위기에 노출되면서, 혹은 어떤 지리적 이점을 누리면서 발전해 왔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런 전쟁의 역사를 아는 것이 지정학이며, 이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세계의 심층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진다.

지식은 현대를 살아가기 위한 지혜로 활용될 때 비로소 몸에 익히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세계사를 개략적으로 다룸으로써 지금 알아둬야 할 대략적인 틀을 그려내고 그 안에 현대를 살아가기 위한 지혜가 될 지식을 담으려 노력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라. 바다를 건너라’

강을 거슬러 올라가라’는 ‘역사를 되돌아보며 생각하라’는 뜻이다. ‘바다를 건너라’는 ‘해외의 사례를 참조하라’라는 의미다. 지정학은 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라’, ‘바다를 건너라’라는 사고방식을 전쟁에 적용해 실천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국제사회는 ‘얕보느냐, 얕보이느냐’의 세계이기도 하다.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라는 말로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표명한 오바마는 이 결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협조 노선, 온건 노선 때문에 중국에 얕보이게 되었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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