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641년 티베트 라싸로 향하는 대규모 혼인 사절단이 당나라 수도 장안을 출발했다. 총인원은 300여 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신부 문성공주의 친부인 이도종(李道宗) 장군이 사절단의 우두머리이자 호위대장까지 맡았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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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어디까지나 산 넘어 산이군. 지금까지 보아온 것으로는별로 숨길 만한 일도 없지 않았습니까?"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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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두강,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그 대도하(大渡河)다. ‘泸定大渡河 兴康大桥’란 기다란 이름의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넜다. 공산당 홍군 대장정의 성지 루딩교(泸定桥)가 바로, 남쪽 6km 지점 아닌가? 각종 미디어로만 보고 들었던 당시의 신화 같은 전투 장면이 눈에 선하다. - P-1

루딩교를 오늘 점령해두지 못하면, 내일 도착할 마오쩌둥의 홍군 주력 부대가 괴멸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등에는 기관단총과 허리엔 여러 발의 수류탄을 동여맨 전사들은 현수교에 착 엎드린 채 한 팔 다시 한 팔 기어서 전진해 갔다. 앞서던 한 명이 총탄에 맞아 30m 아래로 떨어지자 대도하 급물살이 집어삼키며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 P-1

에드거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을 통해서 소개된 위와 같은 대도하 루딩교 전투는 12,500km의 홍군 대장정 통틀어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결정적 사건으로 꼽힌다. - P-1

막강 일본군과 싸웠고, 월등한 화력의 국민당군을 몰아낸 홍군이었다. 오랜 세월 외부와 전쟁이라곤 거의 해보지 않은 티베트인들에겐,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을 동시에 치러낸 공산당 홍군은 감히 대적할 수도 없는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개미 한 마리 살생에도 주저하는 불교도 티베트인들의 운명은 철저한 무신론자들의 총과 칼 앞에서 참담한 비극을 예고하고 있었다. - P-1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은 오스트리아 등반가 하인리히 하러(1912~2006)와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1935~)의 실화를 다룬다. 하러가 지은 동명의 자전적 소설이 원작이다. - P-1

‘세계의 지붕 티베트. 아시아 한가운데 중세의 거성처럼 우뚝 솟은 요새. 지구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고립된 곳‘이라는 영화 속 오프닝 내레이션이 보여주듯 간접 여행을 통해 티베트를 느껴보기로는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영화 〈쿤둔〉과 함께 최고의 작품일 것이다. - P-1

바지 속 지갑에서 출국할 때 환전해 온 지폐 몇 장 중 50위안(元) 한 장을 꺼내 보았다. 앞면은 마오쩌둥 사진이요, 뒷면은 이곳 포탈라궁의 남쪽 정경이다. 중국 화폐 100위안 다음의 고액권 뒷면을 티베트 유적이 장식한다는 사실에 라싸 포탈라궁의 가치와 위상이 함축돼 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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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네 나라의 시인이 말했듯이 ‘잠은 헝클어진 마음의 괴로움을 다스려주는 것‘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2막 2장.] 이랍니다." - P112

"그 시구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셰익스피어를 말씀하시는 거겠지요. 그러나 나는 또 다른 시구를 알고 있습니다. ‘퇴장의 순서는 아랑곳 마시고, 당장 물러가 주시어‘ [<맥베스> 3막 4장.]라는 것입니다. 별로 무례한 말씀을 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렇게 하고싶다는 말입니다. 만일 노인께서 이의만 없으시다면, 나로서는 당장 인부를 구하러 나가고 싶군요. 아침 나절에 말씀이에요." - P113

중국인은 이 최후의 통첩을 태연하게 듣고 있다가 마침내 입을열었다.
"유감스럽습니다만, 아마 그렇게 하셔도 허사일 것입니다. 집을떠나서 그렇게까지 멀리 따라가려고 하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 P113

"어떻든 간에 우리는 굶어 죽을 걱정은 없단 말입니다. 지금까지제공하는 식사만 보더라도 콘웨이 씨, 상당한 돈이 없고서는 이곳을 운영해나갈 수는 없을 겁니다. 예를 들자면 욕실 말입니다. 아마돈이 꽤 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아무도 일을 하는 것 같지않으니 이상한 노릇입니다. 저 아래 골짜기 사람들이 벌이를 하고있다면 문제는 다르지만요.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출품을 생산하고 있을 리도 없구요. 광맥이라도 채굴하고 있는 걸까요?" - P121

"이곳 전체가 수수께끼지요" 하고 맬린슨이 응답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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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까지 간다고 한다. 어두워지면 뒤 일행이 차 몰고 와서 텐트를 치고 함께 야영을 할 거란다."
우리 몸의 다섯 부위(五體)를 땅에 던진다(投地) 하여 ‘오체투지’다. 양 무릎과 양 팔꿈치 그리고 이마, 이렇게 다섯 군데라지만 머리·가슴·배·팔·다리여도 마찬가지겠다. - P-1

‘캉딩은 아주 이상하고 찾아가기 어려운 도시였어. 세상의 끝에 있는 장터 마을 같은 곳이었지. 윈난에서 온 중국인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가져온 차를 티베트인들에게 넘기는 곳이라네. 유럽인들은 거기까지는 가지 않지. 그곳 티베트인들은 꽤 예의 바르고 친절했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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